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디트릭 엔스가 개막전에서 거둔 데뷔승이 1승 이상의 큰 의미를 지난다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 투수가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어서 더욱 그렇다.
엔스는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개막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엔스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겨,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23일) 경기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점은 엔스였다"며 "외국인 선수에게 첫 경기는 한국 야구 적응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엔스가 엄청난 위기를 맞았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손 투수 엔스는 올해 LG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신규 외국인 선수와 맺을 수 있는 최대 총액 100만 달러(13억5000만원)에 엔스와 계약했다. 그만큼 엔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엔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짧다. 트리플A 성적은 통산 85경기에서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202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몸담으며 총 35경기에서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팬들이나 상대 팀에 1선발로 어떤 모습, 기대감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첫인상이 한 시즌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이어 "시범경기보다 구속이 3~4km 올라왔다. 본인은 컷패스트볼이라고 하는 슬라이드가 잘 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