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 유일하게 멀티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6(18타수 6안타)이 됐다.
이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약 152km/h(94.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출루한 이정후는 2사 후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5회 초 무사 1루에선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약 150km/h(93.1마일)의 공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두 경기 만에 나온 멀티 안타이자, 왼손 투수를 상대로 만들어낸 값진 멀티 히트였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계속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왼손 투수를 상대로 멀티 안타를 때려낸 것을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부터 본 적도 없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따. 어느 곳으로든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정후는 외야 가운데와 왼쪽으로 한 개씩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정후가 이날까지 친 안타의 방향은 중견수 쪽 4개, 좌익수와 우익수 쪽 1개씩이다. 이정후 타석 때 상대 내야수들이 2루 쪽으로 붙어 수비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정후의 다양한 타구 분포는 고무적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3-8로 패했다. 다저스는 1회 말 무키 메츠의 3루타와 오타니 쇼헤이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베츠의 볼넷, 오타니의 2루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클 콘포토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 붙었으나, 다저스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