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으로 하이브 내부 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감사를 받고 있는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언론에 알려진 ‘어도어 내부문서’ 글은 개인의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23일 연합뉴스를 통해 ‘어도어 사태’ 발발의 근거로 지목되고 있는 ‘어도어 내부문건’에 대해 “제 개인의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는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최근 어도어 감사 과정에서 A씨가 작성한 여러 문건 중 경영권 탈취를 구상한 복수의 자료를 확보했다. 한 건의 문건은 ‘아젠다’라는 제목으로 1, 2, 3, 4로 구성됐으며 이 중 1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 경영권 탈취 구상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외부투자자 유치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으며, 싱가포르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에 어떻게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을) 사게 할 것인지, 하이브가 어떻게 팔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문건에는 현직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 실명이 기재돼 이와 관련해 자문을 받으려 했던 게 이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목이 적혀 있지 않는 또 다른 문건은 1,2,3,4,5로 돼 있으며, 이 중 5라고 적혀 있는 부문에 “우리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이 경영권 탈취 시도 근거로 제시됐으나 A씨는 “해당 내용은 보고나 공유를 위한 문서가 아니며, '내부 문서'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어도어의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개인적인 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 및 A씨 등 어도어 경영진에게 감사 질의서를 보냈다. 이 감사 질의서에는 민 대표 등 현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모의를 했다는 정황, 외부 컨설팅 의혹, 인사채용 비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감사 질의서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민희진 대표 사임 요청, 현 어도어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어도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로 드러난 다른 여러 사안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자 갑작스럽게 해임 절차 통보를 받았다”며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싱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향변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영권 탈취를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며 “내부 고발을 했더니 대대적으로 반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