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최항(29)이 대기록 달성을 앞둔 친형 최정(37)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았다.
롯데와 SSG의 주중 경기를 앞둔 24일 부산 사직구장. 홈팀 공식 훈련을 마친 최항이 포장지가 뜯기지도 않은 새 배트 6자루를 들고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새 배트를 선물한 선수가 그의 형 최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로 그랬다.
최항은 배트 무게는 자신이 쓰는 것보다 조금 더 무겁지만, 좋은 재질로 만든 배트라고 소개했다. 아직 실전에 쓸 만큼 길들이지 못했지만, 써보고 싶은 마음이 커 보였다.
최정은 현재 467홈런을 기록,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신기록 달성에 1개만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빠른 공에 옆구리를 맞고 타박상을 입은 그는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우천 순연된 23일 롯데전 선발 라인업(3번 타자·3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초 1사 1루에서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공백기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 우려를 지웠다.
원래 SSG에서 한솥밥을 먹던 형제는 지난해 11월 최항이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상대 팀 선수로 만나게 됐다.
최항은 23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형이 (신기록을 세우는 홈런을) 인천 가서 쳤으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상황을 전제로 "8-0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그럼 박수는 칠 것"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