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26일 대만 검찰은 가오슝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차이정이라는 인물을 체포했다. 그는 불법 스포츠도박장을 운영했으며, 승부조작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전모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틀 뒤 대만 검찰은 슝디 엘리펀트 구단의 협조 아래 선수 숙소와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선수 6명과 승부조작 연락책을 긴급체포했다.
시작일 뿐이었다. 전체 혐의자는 52명에 증인과 조사협조자가 7명이었다. 슝디 구단에선 현직 16명, 전직 11명 등 총 27명이 연루돼 가장 많았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블랙 엘리펀츠 사건'이다. 슝디는 CPBL 우승 7회를 기록한 명문 팀이다.
슝디의 일본인 감독 나카고미 신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CPBL 사상 외국인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최초 사례였다. 나카고미는 대만 법정에서 징역 1년8개월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았다. 마약 범죄로까지 비화됐다. 슝디 선수 출신 거물급 중개인(브로커) 좡요우린의 가택 수사에서 엑스터시 알약 2만5000정이 발견됐다. 좡요우린은 검찰 수사에서 슝디 선수 10여 명에게 금전 및 향응을 제공했다고 실토했다.
이 사건으로 52명이 야구계를 떠났다. 나카고미 감독을 포함한 현역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29명, 은퇴 선수나 아마추어 출신은 23명이었다. 현역 연루자 전원의 계약은 소속 구단의 요청에 따라 해지됐다. 죄질이 나쁜 11명은 민사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소송 청구금액은 9330만 위안(약 33억원)에 달했다. CPBL은 연루자 가운데 36명을 영구제명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