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의 목표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울산을 '생태관광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화강 맞은 편에서 방문자센터이자 카페인 여울을 운영하며 외부 방문객들에게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태화강·삼호대숲 환경 투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여울이 착한가게에 가입한 것은 황 사무국장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공응천 울산 사랑의열매 녹색나눔봉사단 단장이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회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황 국장은 이 인연으로 사랑의열매 시민 감시위원으로 활동하며 모금회의 모금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맡았다. 또 지금은 배분분과실행위원으로서, 신청서를 보고 효과성과 목적 등의 점수를 매겨 기부를 받을 곳을 선정하고 있다.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이외에도 '사랑 나눔봉사단'을 운영하며 사정이 어려워 전기 요금을 못 내고 있는 에너지 빈곤 세대를 찾아 태양광 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다. 올해 4년째에 접어드는 이 활동으로 지금까지 33세대에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다. 전기공사협회봉사단이 재능 기부 방식으로 설치를 돕고 있다.

황 사무국장은 "울산이 1인당 지역총생산(GRDP)가 가장 높은 부자 도시인만큼, 기부도 1위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은 대기업 공장들이 많아 기업 기부는 많은 편이지만 개인 기부는 아직 부족하다. 개인의 지속적인 기부가 가능한 '착한가게'가 앞으로도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여울이 위치한 태화동 먹거리단지길을 '착한 골목'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먹거리 단지길에는 가지산막거리를 비롯해 3개의 식당이 착한가게에 가입한 상태. 먹거리 단지길에 위치한 식당은 100여개에 이른다. 만약 이 거리가 '착한골목'이 된다면 전국에서 가장 긴 '착한골목'이 탄생하는 셈이다.

공 단장은 "황 국장이 계획하고 있는 '생태 관광'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이곳은 생태 관광과 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울산의 대표 거리가 될 것"이라며 "'착한 골목'에도 가입시켜 이 거리를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사랑의 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의 일정 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뜻합니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매달 꾸준히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7378개의 가게가 참여했습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실어드립니다. 가입 문의 전화 080-890-1212, 홈페이지 http://store.ch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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