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회복력…'41세 수퍼맨' 이동국 복귀가 다가온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9 13:31

지난달 무릎 인대 파열, 시즌아웃 얘기도
9월초 복귀 예상, 나이 감안 회복 빨라
쉴 때도 오남매와 수중훈련, 자전거 타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19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지우반 트레이너와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국의 허벅지는 변함없이 탄탄하다. [사진 전북 현대]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19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지우반 트레이너와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국의 허벅지는 변함없이 탄탄하다. [사진 전북 현대]

 
“(이)동국이 형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했다. 사실 걱정하지는 않는다. 형은 초인적인 회복능력을 지녔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이재성(28·독일 홀슈타인 킬)은 전북 현대 동료였던 이동국(41)을 걱정 안해도 된다고 했다. 
 
프로축구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달 10일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로, 인대 50~60% 정도가 찢어졌다. 당시 복귀까지 8~10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아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재성 말처럼, 별명 ‘수퍼맨’처럼, 이동국은 나이를 초월하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오 전북 의무 트레이너는 19일 복귀시점에 대해 “9월 초에 팀훈련에 정상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를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빠른다. 젊은선수라도 더 느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복귀시점을 2주 이상 앞당겼다.
 
 
김재오(왼쪽 둘째) 의무 트레이너 도움을 받아 재활 중인 이동국(가운데). [사진 전북 현대

김재오(왼쪽 둘째) 의무 트레이너 도움을 받아 재활 중인 이동국(가운데). [사진 전북 현대

 
이동국은 이날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김 트레이너, 지우반(브라질) 트레이너와 오전·오후 재활훈련을 했다. 실내에서 근력보강운동만 하다가, 지난주부터 그라운드에서 볼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다. 다음주부터 슈팅훈련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전화인터뷰에서 “훌륭한 치료장비, 트레이너와 함께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 검사 결과 많이 좋아졌다. 몸상태를 끌어올려 이달말이나 9월 초 복귀를 보고 있다”고 했다.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 [사진 전북 현대]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 [사진 전북 현대]

한국 나이 42세 이동국의 빠른 회복의 비결은 뭘까. 김 트레이너는 “부모에게 근육량 등 훌륭한 신체능력을 물려받았다. 후천적 노력도 보태졌다. 20대 때처럼 몸무게 85㎏, 허벅지 둘레 25~26인치를 유지하고 있다. 예민한 선수는 원정경기를 가면 잠도 잘 못자는데, 이동국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쉰다. 내측인대는 두번째 다친건데, 축구를 오래하다보니 부상에 따라 몸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안다”고 했다.
 
이동국은 “난 아픈걸 잘 참는 스타일”이라고 농담한 뒤 “조급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대한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시점이 오면 복귀를 빨리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동국은 쉬는날 인천 송도집에 올라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계속 운동 한다. 테니스선수 딸 재아(13)를 비롯한 오남매와 수중 훈련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실내에서 막내아들 시안이와 함께 훈련 중인 이동국. [사진 이동국 아내 이수진씨 인스타그램]

실내에서 막내아들 시안이와 함께 훈련 중인 이동국. [사진 이동국 아내 이수진씨 인스타그램]

 
전북은 K리그1에서 치열한 선두싸움 중이다. 1위 울산 현대에 승점 1점 뒤진 2위다. 다음달 17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올여름 영입한 구스타보(브라질)가 잘해주고 있지만, 이동국이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된다. 이동국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팬들이 원하는 목표(2관왕)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은 지난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한결같이 “매 시즌 은퇴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다. 먼 미래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축구화를 벗을지, 내년에 프로 24년 차로 계속 뛸지는 알 수 없다. 이동국은 올 시즌도 부상 전까지 4골을 터트리며, K리그 최다득점(225골)을 경신했다. 
 
언젠간 코치나 감독으로 변신한 이동국의 모습을 볼 것이다. 이동국은 “‘지도자 이동국’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된다면 선수들과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고 싶다.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인정해주고 잠재된 능력을 끌어 올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인생의 굴곡도 적지 않아 훗날 감독이 된다면 해줄 얘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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