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카스테야노스(29·신시내티 레즈)가 5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시즌 8·9호 홈런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신시내티의 중심 타자 카스테야노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5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연장 10회 말에는 킴브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도 기록하며 팀의 13-12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테야노스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컵스 선발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의 싱커를 때려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카스테야노스는 무스타커스의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으며 역전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3회 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카스테야노스는 윌리엄스의 89.6마일(144km) 싱커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윌리엄스가 3볼 상황에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싱커가 가운데로 몰렸다.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8경기 만에 때려낸 시즌 8호 홈런이었다.
4회 1루 땅볼 아웃에 그친 카스테야노스는 다음 타석에서 팀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6-6 동점 상황이던 6회 말 1사 1·2루에서 불펜투수 알렉 밀스의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때려내 3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카스테야노스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신시내티는 사구와 안타 등을 통해 3득점에 성공했다.
카스테야노스는 7회에도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11-8로 앞서던 7회 말 저스틴 틸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틸스가 던진 94.7마일(152.4km)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자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발사각은 21도, 타구속도는 105마일(168.9km)을 기록할 만큼 이상적인 시즌 9호 홈런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연장 10회 말 12-12 동점 상황, 선두타자 바로 앞 타선 타자를 주자 2루에 두고 이닝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 카스테야노스는 타석에 들어섰다. 카스테야노스는 마운드에 있는 크레이그 킴브렐의 너클 커브를 두 차례 골라낸 후 포심 패스트볼을 한 차례 파울로 커트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볼을 골라낸 카스테야노스는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로 형성된 너클 커브를 때려내 중견수 앞에 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신시내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신시내티는 13승 1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섰다.
경기에서 승리 후 카스테야노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오늘처럼 행운이 가득한 날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야구는 겸손한 경기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다”라고 말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타율 0.330, 9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0.366)과 장타율(0.660)을 합친 OPS는 1.026에 이른다. MLB.com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올스타’에서 외야수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