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독일을 격파하며 55년 만에 ‘독일 징크스’를 털어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16강에서 독일에 2-0으로 이겼다.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과 해리 케인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번 승리는 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에게도 의미가 깊다. 유로 1996 4강전 패배의 살아있는 증인이자, 패배를 야기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잉글랜드와 독일은 치열한 경기를 진행했고,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경기는 이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당시 대표팀의 여섯 번째 키커였는데, 그는 승부차기에서 실패했고, 이에 잉글랜드는 독일에 패했다.
이러한 아픔을 가졌지만, 결국 유로 2020에서 씻어냈다. 대표팀의 승리에 레전드들은 환호했고, 감독도 잉글랜드에 ‘새 역사’를 가져올 수 있어 기쁘다고 표했다.
한편 유로 1996에서 승리한 독일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도 잉글랜드의 승리에 축하를 보냈다.
영국 ‘미러’는 클린스만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품격 있는’ 축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은 “영국은 마땅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 그들은 후반전을 지배했다.”며 잉글랜드를 극찬했다.
그는 “독일은 두세 차례 큰 기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며 자국 대표팀이 부진했음을 인정했다.
클린스만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며, 매과이어를 비롯한 수비진의 역할이 출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매과이어는 내가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 때 제자인 페레이라 루시우와 닮았다. 남들이 보지 못할 때 묵묵히 활약하고 긍정적이며 리더답다.”며 매과이어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들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줬다. 해리 케인이 첫 골을 넣었는데, 그의 에너지가 넘친다. 이를 잘 이용하면 유로 대회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선 우크라이나가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4일 잉글랜드와 4강행 티켓을 걸고 맞선다.
서지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