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전날(2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KBO리그 전반기 등판한 15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선수다. 2021년 현재 기준 기량은 대표팀 에이스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이제 원태인과 호흡을 맞출 선발 포수가 주목된다. 이번 대표팀은 오랜만에 '국가대표 포수'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선수가 동반 승선했다. 양의지와 강민호다. 외신은 도쿄올림픽 메달 향방을 전망하며, 두 포수가 지키는 한국의 안방 전력을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강민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다.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공격과 수비 모두 전성기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양의지는 명백히 '현역 최고' 포수다. 전 소속팀 두산, 현 소속팀 NC를 모두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3할 타율과 3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강타자'이기도 하다.
선발 포수, 주전 포수 예단은 어렵다. 김경문 감독이 강조하는 '현재 컨디션'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올림픽 성패를 좌우할 첫 경기는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선택이 이뤄질 전망이다. 투수 원태인이 심적으로 편안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포수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강민호와 원태인은 같은 소속팀(삼성)에서 3년째 호흡을 맞췄다. 지난 23일 상무전에서도 두 선수가 배터리를 이뤘다.
양의지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양의지의 공격력이 필요하다. 평가전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은 팀과의 경기에서 원태인과 호흡을 맞추고, 타격감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1승을 장담할 수 없는 팀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한국에 패전을 안겼던 멤버가 다수 포함됐다. 전력 분석팀이 분석한 투수진의 전력도 수준급이다.
승리가 절실하다. 토너먼트 일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