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도 기대하게 만드는 삼성의 '광속 불펜'
일간스포츠

입력 2022.03.10 07:30

배중현 기자
시속 15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불펜 자원인 김윤수(왼쪽부터) 문용익·최충연·김승현. 삼성 제공

시속 15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불펜 자원인 김윤수(왼쪽부터) 문용익·최충연·김승현. 삼성 제공







"(올 시즌) 어린 선수,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삼성 불펜을 두고 한 말이다.
 
삼성은 이번 겨울 불펜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7일 오른손 투수 최지광(24)이 상무야구단에 합격, 군 복무에 들어갔다. 엿새 뒤에는 사이드암스로 심창민(29)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두 선수는 2021시즌 30홀드를 합작한 필승조로 시속 150㎞까지 찍히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으로선 '최지광과 심창민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스프링캠프 과제 중 하나였다. 
 
해답은 내부에 있었다. 오승환의 기대대로 몇몇 선수들이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두주자는 오른손 투수 김윤수(23)다. 김윤수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5㎞까지 나오는 리그 최고 수준의 파이어볼러다. 2020년 12홀드를 따내며 한때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1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점대까지 치솟았다. 캠프 기간 절치부심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었고 약점인 제구가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오른손 투수 문용익(27)은 '히든카드'다. 지난해 1군 첫 시즌을 보낸 문용익은 22경기에 등판, 시속 150㎞ 강속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데뷔전까지 치렀다. 올 시즌에는 추격조가 아닌 좀 더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김승현(30)도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전역한 오른손 투수 김승현은 팔꿈치 수술 영향으로 재활 치료에만 집중했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마쳤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그의 가세로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더 늘었다.
 
최충연(25)의 복귀도 흥미롭다. 오른손 투수 최충연은 2020년 1월 24일 대구 시내 모처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1년 초반 복귀가 가능했지만 2020년 11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아 공백이 길어졌다. 겨우내 몸 상태를 끌어올려 올 시즌 1군 무대 복귀를 앞뒀다. 6일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선 벌써 시속 149㎞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왼손 투수 노성호(33)도 자타 공인 왼손 파이어볼러. 5선발 경쟁 중인 양창섭(23)과 장필준(34)까지 모두 시속 150㎞ 강속구가 가능하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가세하면 불펜의 뎁스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 상하로 약간씩 넓어진다.  제구가 부담인 강속구 투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황두성 삼성 투수코치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유리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특별히 따로 주문하는 건 없다"며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하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자신 있게 던지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해서 무리하게 구속을 (더) 끌어올리지 않을 거다. 스트라이크존에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