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대회에 2년 반 만에 갤러리들이 들어왔다. 추운 날씨에도 코스를 찾은 갤러리에 선수들도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14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는 400여명의 갤러리가 코스를 찾았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KPGA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방역 지침에 따라 갤러리를 받지 않았던 KPGA엔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다소 추운 날씨에다 평일 첫날이라 코스엔 구름 관중이 몰리진 않았다. 그래도 갤러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선수들은 느끼는 듯 했다. 첫날 공동 선두(6언더파)에 나선 박상현은 "감격스러웠다"는 말로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갤러리 없는 시합을 뛰었을 때 재미없었다. 내가 연습을 하고 있는 건가 할 정도였다. 그래도 많지 않은 숫자의 갤러리라도 기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상현과 공동 선두에 나선 정찬민은 "갤러리들이 있는 것이 신기하고 좋다"면서도 좋은 성적에 "난 갤러리 체질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부모님이 갤러리를 나왔다. 갤러리가 더 많으면 신이 날 것 같다. 2라운드부터는 많은 갤러리들이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덕에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얻은 선수들도 있었다. 허인회는 "확실히 경기할 맛이 난다. 운도 따랐다. 2오버파까지 내려갔다가 2언더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우리 조에서 이글이 두 개가 나왔다. 선수들이 멋진 샷을 할 때마다 큰 환호성도 나오고 해서 기분 좋았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