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투심' 장착한 신민혁은 '터널'을 통과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7 11:00 수정 2022.05.27 10:53

배중현 기자
지난 24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신민혁의 모습. 신민혁은 이날 투심 패스트볼을 15.2%까지 올려 6이닝 6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지난 24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신민혁의 모습. 신민혁은 이날 투심 패스트볼을 15.2%까지 올려 6이닝 6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2군을 다녀온 뒤 '피치 디자인'을 바꿨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23·NC 다이노스)이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장착하고 반등했다.
 
신민혁의 올 시즌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8.20을 기록했다. 타자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피안타율이 0.384로 4할에 육박했다. 결국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9일 동안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신민혁은 180도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복귀 후 3경기 평균자책점이 3.00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투구 레퍼토리. 갑자기 투심을 섞기 시작했다. 복귀 첫 등판이던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투심 비율이 전체 투구 수 대비 12.2%(12개) 다음 등판인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10.3%(11개)였다. 직전 등판인 24일 KT 위즈전에서는 15.2%로 수치를 더 끌어올렸다. 신민혁은 투심에 대해 "올 시즌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에도 전혀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라며 "스프링캠프 때 연습했지만 잘 안 되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2군을 다녀오면서)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피치 터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는 평가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릴리스 포인트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투구 폼이 동일하고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피치 터널이 길어져 그만큼 타자가 반응할 시간이 짧아진다. 신민혁의 주 무기 체인지업은 투심과 궁합이 좋다. 오른손 투수의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진다. 투심은 체인지업과 움직이는 궤적이 비슷하다. 속구처럼 오다가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생긴다. 꺾이는 폭은 체인지업이 더 크고 구속은 투심이 더 빠르다. 투구 폼에 차이가 없다면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조합 중 하나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잘 디자인된 두 가지 구종은 어떤 조합이든 위력적이다. 결국 구종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결정구로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체인지업과 투심을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져 승부할 수 있다면 (피치 터널 효과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2군을 다녀온 뒤 180도 다른 투수가 된 신민혁. IS 포토

2군을 다녀온 뒤 180도 다른 투수가 된 신민혁. IS 포토

 
신민혁의 숙제는 오른손 타자다. 체인지업은 궤적 상 왼손 타자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다. 오른손 타자는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부담이 크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면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공도 늘었다. 신민혁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무려 0.432였다. 약점을 보완해준 건 투심이다. 신민혁은 "타자들의 반응을 봐도 효과가 좋은 것 같다. 타자 몸쪽을 보지 않고 포수 어깨를 보고 던지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더라.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1군 복귀 후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0.189다.
 
투구 레퍼토리 확장 효과도 있다. 신민혁은 지난해 9승을 따내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을 많이 던지면서 주 무기 체인지업의 노출도 잦았다. "타자들이 체인지업만 노리고 들어온다"고 말할 정도였다. 투심은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줬다.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사용했는데 투심을 활용해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 아래쪽, 바깥쪽으로 변화하는 다양성을 갖췄다. 타자를 어렵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며 "2군(C팀)에 함께 있었을 때 특별히 투심을 준비하는 모습이 없었다. 예전부터 습득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또 한 번 이 부분을 느꼈다"고 칭찬했다.
 
신민혁은 바닥을 찍었다. 2군을 한 번 다녀오면서 느낀 게 많다. 그는 "간절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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