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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알리·테무 공습에 중국 해외직구 121% '껑충'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저가 상품으로 공략하는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미국을 제치고 처음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보다는 둔화했다.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가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해외여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기프티콘'과 같은 이(e)쿠폰 서비스도 최근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전년보다 34.9% 늘어나 9조8천820억원을 기록했다.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8천69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상품군별 구성비는 음·식료품(13.1%), 음식서비스(11.6%), 여행·교통서비스(10.6%) 순으로 크다.여행·교통, 문화·레저, e쿠폰, 음식, 기타 서비스를 제외하고 상품만 추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5%였다.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7조827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0% 늘었다.지난해 해외 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이 견인했다.지역별로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원으로 집계됐다.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크게 늘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1 13:41
해외축구

‘이래도 안 팔아?’ 토트넘, 2시즌 5골 히샤를리송과 결별 고려 X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오는 1월 히샤를리송과 결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 합류 후 공식전 5골밖에 넣지 못했으나, 구단은 조금 더 그의 활약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히샤를리송을 판매하는 걸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부진한 활약에도, 사우디 프로 리그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매체는 “히샤를리송의 토트넘 이적은 팀과 선수에게 잘 풀리지 않은 계약”이라면서 “그는 런던으로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적응 중이다. 토트넘은 이적에 대한 수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 결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히샤를리송의 골 결정력 부진이 이어진다면,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영입 제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히샤를리송은 지난 2022~23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는 5800만 유로(약 820억원)로, 구단 역대 2위(1위 탕기 은돔벨레 6200만 유로·876억원)다. 히샤를리송은 에버턴에서만 공식전 152경기 53골 14도움을 기록했고, 4시즌 동안 3차례나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수준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전방은 물론, 양 윙어로도 활약할 수 있어 당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손흥민의 조력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의 첫 시즌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리그 27경기에 나섰으나 단 1골에 그쳤다. 리그 데뷔 골이 터진 건 순위 경쟁에서 한창 밀려난 시기인 34라운드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넣었으나, 그 이후로는 침묵을 지켰다. 이적 첫해 공식전 성적이 35경기 3골 4도움. 대부분 교체 출전했다고 하나, 공격수로 보기 어려운 기록이었다.2023~24시즌에는 기존 공격수인 케인이 팀을 떠났고, 히샤를리송이 그 자리로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와중에도 다소 부진했고, 여전히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홀로 견인했으나, 이후에는 손흥민에게 자리를 내주며 왼쪽 윙어를 맡았다. 이어 최근에는 사타구니·골반 등 부상 여파로 아예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직 명확한 복귀 날짜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 복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토트넘에 합류한 히샤를리송의 공식전 성적은 46경기 5골 7도움.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 대비 실망스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다만 매체의 보도대로, 히샤를리송의 매각은 난이도가 높다. 우선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토트넘과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 아직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은 만큼,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하게 된다. 주급 역시 만만치 않다. 축구 통계 매체 fbref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의 주급은 10만 유로(약 1억 4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구단들이 해당 주급을 감당하기 어렵다. ‘큰 손’ 사우디 이적설이 자연스레 따라온 배경이다.매체가 언급한 2024년 여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매각이 어려워지면, 최근 은돔벨레(갈라타사라이)의 사례처럼 임대 이적을 통해 히샤를리송을 정리할 수도 있다. 한편 히샤를리송의 대체 자원으로 언급된 건 산티아고 히메네스(22)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히메네스 이적설을 다뤘다. 로마노는 “히메네스는 토트넘으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면 “토트넘은 스카우트를 보내 계속 히메네스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멕시코 출신 공격수 히메네스는 이른 나이에 자국 리그에서 데뷔한 뒤, 2022~23시즌 폐에노르트(네덜란드)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50경기 출전, 무려 28골을 몰아쳤다.히메네스의 이번 시즌 득점 페이스는 더욱 가파르다. 그는 공식전 15경기 15골을 넣었다. 히메네스는 일찌감치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당장 지난달에도 영국 매체 90min은 “EPL 주요 팀이 이미 그를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1억 유로(약 1412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히메네스 영입을 위해선 막대한 이적료 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는 2022년 7월에 페예노르트에 합류했고, 지난 8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잔여 계약 기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히메네스의 몸값을 4000만 유로(약 564억원)라고 책정했다. 김우중 기자 2023.11.19 09:03
메이저리그

경기는 명승부였는데…ARI-TEX WS 1차전 역대급 흥행 '참패'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흥행에 초비상이 걸렸다.31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는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 오스틴 카프의 소셜미디어(SNS)를 인용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WS) 1차전이 역대 WS 개막전 중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경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애리조나-텍사스의 WS 1차전은 지난 28일 텍사스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렸다. 텍사스가 3-5로 뒤진 9회 말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1회 말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드라마틱한 승부였지만 팬들은 외면했다. 경기를 중계한 FOX에서 918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WS 1차전 최저 시청자를 기록한 2020년 927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시즌이었다.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WS는 FOX에서 경기당 평균 1178만 명이 시청했다. 스트리밍 옵션 등을 포함하면 120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치. 이는 역대 WS 중 두 번째로 시청률이 저조한 시리즈였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 진행된 2020년 시리즈는 평균 시청자가 994만 명인데 올 시즌, 이 기록이 새롭게 쓰일지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199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미네소타 트윈스의 WS 7차전은 5000만 명, 2016년 시카고 컵스의 WS 7차전 승리도 40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한편 FOX는 월드시리즈가 포함한 MLB 방송 패키지로 연간 7억2900만 달러(9820억)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8년까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1 09:24
산업

건설업계 모두 한숨 쉬는데... '독야청청' 현대건설, 비결은

현대건설이 '독야청청' 중이다. 국내 건설업계가 잇따른 부실시공 이슈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하다. 그런데 현대건설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신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선전 중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플랜트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해외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과 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위기 전략을 비결로 꼽고 있다. '나홀로 선방' 현대건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6202억원, 영업이익은 2455억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보다 각각 12.14%, 14.9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더 낫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상승했다.곳간도 두둑한 편이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7271억원, 순현금은 1조475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국내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잇따른 악재로 고전 중이다. 철근 누락과 부실시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개발)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공사의 여파로 2분기에 4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IB업계는 GS건설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현산개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8% 감소한 620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3분기 매출 4조4360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420억원) 감소하는 전망치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000억원이 전망됐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800억원으로 예상됐다. 역대급 해외 수주 '기대감' 현대건설의 호실적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계약금액은 약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다.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KT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통신사와 현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우디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사의 역대 해외 수주 누계(9540억 달러)의 1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5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둬들인 건설 수주 실적은 누적 280억달러(37조6900억원)로 국내 업계 중 1위로 영향력이 크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연결 10조5000억원(별도 5조7000억원)의 해외 수주 가이던스를 이미 초과했다"면서 "자푸라2 가스전을 포함하면 2014년 이후 최대치인 약 16조원의 연결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그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GTX-C 등 대형 수도권 교통망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선전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리더십에서 찾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가 선임된 2021년 이후 현대건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며 "현대건설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내다보고 움직인다"고 평했다. 현대건설은 2024년부터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건설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기술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원전인 SMR을 비롯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공과 설계, 운영 등 건설산업 전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6 07:00
부동산일반

대우건설만 '쨍쨍'…줄이은 실적 하락에 '우울한' 대형 건설사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주택시장이 침체 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하나같이 저조했다. 대우건설만 빼고는 체면을 세운 곳이 없을 지경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10조4192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 당기순이익 50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0%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 실적(7383억원) 대비 2.9% 증가한 7600억원, 영업이익률은 7.29%를 기록했다.전분야가 선방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3590억 원, 토목사업부문 1조8973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4460억 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7169억 원 등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에서도 주택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목과 플랜트 사업이 순항하면서 건실한 실적의 비결을 꼽았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타 건설사들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21조 2391억원, 영업이익은 5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8조 655억원) 대비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7535억원) 대비 22.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7535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18조 655억원) 대비 17.6% 늘었다.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공기 지연 등의 이슈로 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GS건설은 지난해 12조2986억원의 매출과 5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원자잿값과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이 주 원이니다. 실적은 곤두박질쳤으나 수주는 열심이다. GS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16조740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인 13조1520억원을 22.2%나 웃돌았다. DL이앤씨도 같은 분위기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9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순이익은 4155억원으로 34.66%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3%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2563억원과 367억원이었다.지난해 신규 수주는 4분기에만 4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8% 늘어난 11조894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부문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6조3285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6%로 건설업종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전년 말 기준 93%에서 개선됐다"며 "순현금 1조2000억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올해 분위기는 더 안좋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회사의 실적은 2023년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분양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계약률이 낮아 공사비를 건질 수 없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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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경쟁 격화되는 중고 거래 삼국지, 비장의 무기는

"당근이세요?"중고 거래 시장은 아쉬운 주머니 사정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합리적 거래의 장을 넘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거쳐 이용자가 판매·구매의 주체가 되는 형태(C2C)로 진화하고 있다.올해도 짠테크(짠돌이와 재태크의 합성어)·체리슈머(합리적 소비자)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은 홀로 불황이 무색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대 플랫폼(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의 '넥스트 스텝'에 쏠린다.이용자 기반을 확고히 다진 각 플랫폼은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리더십 선점에 나선다. 이 상황에서 건강한 시장 조성을 위한 신뢰도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도 참전한 중고 거래…절약 넘어 놀이 문화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유통 대기업까지 참전하며 제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롯데쇼핑이 2021년 3월 300억원을 쏟아 중고나라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지난해 1월 820억원 규모의 번개장터 투자에 참여했다.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연하게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경기 불황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족을 얻는 가치 소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고 거래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내년 경기가 회복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고 거래를 두고 "요즘은 그냥 절약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하나의 투자가 되고, 놀이가 되고, 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했다.이를 반영하듯 KB증권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2008년 4조원대 대비 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올해는 3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전히 낮은 중고 거래 침투율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15~2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지역 밀착 서비스를 표방하는 당근마켓이 이용률로 경쟁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 강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당근마켓은 1800만명, 번개장터는 650만명이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중고나라는 2021년 기준 1220만명으로 전해졌다.그런데 연간 거래액을 보면 순위가 바뀐다. 번개장터가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근마켓은 1조원대로 추정된다. 중고나라는 2020년 기준 5조원이었다.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대 플랫폼은 완전히 다른 방향성으로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근마켓, 로컬 비즈니스로 흑자 전환 앞당긴다당근마켓은 수익성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거래 수수료 0원' 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 3300만명을 품에 안았지만 막상 돈을 벌지는 못했다.2021년 연간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올랐지만, 영업손실도 352억원으로 164% 늘었다. 오는 4월에 2022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관건이다.당근마켓에게 중고 거래는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게 중장기 목표다. "우리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하이퍼 로컬 서비스"라고 줄곧 외치는 이유다.대표적인 서비스가 지역 소상공인을 겨냥해 지난해 8월 내놓은 마케팅 지원 서비스 '당근비즈니스'다. 비즈프로필 관리부터 광고까지 원스톱으로 뒷받침해 주변 단골과 보다 수월하게 연결한다. 2022년 비즈프로필 누적 이용 횟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7억건을 나타냈다. 지역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비즈프로필에 가입한 가게 수도 62만곳으로 80%가량 뛰었다.지역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를 비롯해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중고차 직거래도 차세대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 거래로 시작해 현재는 동네 정보를 얻고 지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지역 커뮤니티적인 속성이나 효용 가치들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근마켓은 당근과외·당근레슨·당근선생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암시하는 상표도 다수 출원한 상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사업으로 무조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딩 과정에서 이름이 바뀌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패션', 중고나라는 '비대면 픽업' 전면에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의 입지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선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약 2100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78%를 차지했다.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만 9700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중고 거래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번개장터 브랜드관 팔로우 순위에서 나이키·아디다스는 물론 구찌·샤넬·디올 등 명품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연간 평균 거래액은 49만원이다.이에 번개장터는 패션·명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시계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검수 센터까지 구축했다.지난해 7월 합류한 김한뫼 고문은 롤렉스·파텍필립·IWC 등 유명 브랜드의 직원을 교육한 이력이 있으며, 세계적인 경매 회사 필립스의 투자 자문으로 활약하는 워치 메이커다. 특수 기법 기반 정밀 감정법과 수리·장비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검수팀의 역량을 강화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연면적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열었다. 4개 층 중 2개 층은 물류 입·출고와 촬영을 담당하는 솔루션센터로 운영하고, 나머지 층은 보안 시스템 아래 전문 인력이 명품·스니커즈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 감정을 진행한다. 검수 가능 품목은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8개 브랜드로,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오프라인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1년 더현대서울에 이어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을, 역삼 센터필드에는 명품 편집숍 '브그즈트 컬렉션'을 오픈했다. 코엑스몰에 전시한 '조던1 OG 시카고 1985' 운동화는 최고 판매가가 5500만원에 달한다.번개장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쉽고 빠르고 안전한 중고 거래 환경을 조성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브랜드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패션 중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업계 1위 플랫폼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의 본질에 집중한다. 2003년 네이버 카페를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한 정통 플랫폼의 입지를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포부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취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전반적인 중고 거래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첫 시작으로 고객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사인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론칭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날부터 전국 600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해당 서비스는 택배와 직거래의 장점을 합한 것이 특징이다. 채팅으로 약속을 정해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에 상품을 맡기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 교환권 바코드를 계산대에 스캔하면 거래가 완료된다.대면이 불편한 구매자는 판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하자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환불할 수도 있다. 택배와 달리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서비스 비용은 들지 않는다. 편의점은 중고나라 이용 고객의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이처럼 중고나라는 당분간 중고 거래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롯데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투자사의 사업 의사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회원이 자산, 알아서 자정 노력해야"3대 플랫폼이 각자의 목적지를 설정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취약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참살구를 기대한 소비자들이 개살구 시장을 마주하면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역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업계가 알아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용자가 거래의 주체라고 해도 플랫폼은 하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는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과도한 규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시장에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자율로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며 "플랫폼 기업 회원 1명의 가치는 10만원 정도다. 회원 자체가 큰 자산이라는 인식을 기업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31 07:00
메이저리그

류현진 이탈한 토론토, 배싯 3년 6300만달러 영입

류현진(35)이 재활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33)을 영입했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토론토가 FA(자유계약선수) 배싯과 3년 총 6300만 달러(820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우완 투수 배싯은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한 배싯은 2019년(10승 5패 평균자책점 3.81)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21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해 처음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올 시즌엔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 후 최다승(15승 9패) 최다 이닝(181과 3분의 2이닝) 투구 속에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한다. 배싯 영입으로 토론토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등이 선발진을 지킨다.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류현진도 내년 여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배싯의 합류로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토론토는 추가 전력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ESPN은 "토론토는 알레한드로 커크, 대니 잰슨, 가브리엘 모레노 등 포수들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으며 많은 팀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13 09:16
메이저리그

2820억원 거절이 신의 한 수?…결단이 만든 저지의 '빅딜'

결국 시즌 전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게 '신의 한 수'였다.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였던 애런 저지(30)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8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저지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4756억원)에 합의했다. 이는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4359억원)에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를 넘어 선 MLB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총액 최고 기록. MLB 타자로는 사상 첫 연봉 4000만 달러(528억원) 신기원을 열었다. 시즌 뒤 FA로 풀린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연결되며 이적 가능성이 높게 떠올랐다. 실제 샌디에이고가 4억 달러(5280억원)를 제시,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저지의 최종 선택은 '친정팀' 양키스였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2번에 지명된 저지는 2016년 빅리그 데뷔부터 줄곧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었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저지는 올 시즌에 앞서 양키스가 제시한 7년, 총액 2억1350만 달러(2820억원) 제안을 거절했다. 성적이 하락하면 제시 금액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시즌을 치른 뒤 시장 평가를 받겠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전략은 대성공. 저지는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올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MLB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시즌 전 조건보다 계약 기간이 2년 더 길고, 총액은 1억 달러(1321억원) 이상 늘어난 '빅딜'이 완성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9 00:04
산업

LG화학도 SK처럼…총수 구광모 지지 업고 글로벌 신약 도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과 함께 바이오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이미 SK와 삼성은 신약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치고 나가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도 14년 만에 LG생명과학을 모기업(LG화학)에서 흡수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D 투자 30% 이상…글로벌 신약 겨냥 7일 업계에 따르면 LG가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7년 LG화학에 흡수·합병된 뒤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생명과학 사업부문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222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최초 당뇨치료제 신약인 제미글로 등 주요 제품의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실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R&D 투자 금액이었다. LG화학은 생명과학 사업부문 R&D에 무려 820억원을 쏟아 부었다. 매출 대비 37%에 달하는 R&D 투자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8.70%로 지난해 26.31%(2000억원)보다 높아졌다. LG화학으로 흡수되던 2017년에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18% 수준이었는데 이제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투자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흡수합병 당시 바이오의 적극적 육성을 위해 모기업으로 복귀하는 것이고, 신약 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던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투자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글로벌 임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매년 3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이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LG화학은 바이오 분야의 화끈한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5년간 1조5000억원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2개 이상을 확보하고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항암, 당뇨·대사 영역 등 12개의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K·삼성보다 늦은 LG 바이오 먹거리 LG화학의 매출 구성은 일반 제약사와 확연히 다르다.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전무하고,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미래 시장가치가 가장 큰 전문의약품 등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한 우물을 파고 있다는 의미다. 신약 개발 올인 전략은 총수나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 걸리고 성공확률도 10% 미만이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구광모 회장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기에 올인 전략이 가능하다. SK의 바이오 계열사들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팜의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2개 결실을 위해 천문학적인 R&D 비용을 투자했다. LG화학도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후 신약 파이프라인이 40여개로 늘어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자체개발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는 미·중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이 처음으로 글로벌 임상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글로벌 임상은 보통 현지 제약사와 제휴하는 게 일반적이다. 글로벌 임상 비용과 시간, 리스크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 최초 미 FDA 승인 항생제 신약인 팩티브를 개발할 때는 GSK와 제휴해 임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통풍 신약은 모든 과정을 LG화학이 책임지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위험 부담이 없지 않겠지만 이런 글로벌 임상 등의 경험 축적이 앞으로 LG화학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08 07:01
경제

대출 막히기 전에…5대 은행 1주일새 신용대출·마통 급증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높이기 전에 미리 받아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주일새 신용대출은 2조9000억원이 늘었고, 마이너스통장은 1만5000개가 새로 개설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26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43조1804억원으로 지난 20일 이후 7일 만에 2조8820억원 불었다. 이는 직전 1주일(13∼19일) 4679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약 6.2배나 뛴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한도대출, 이른바 마이너스통장은 모두 1만5366개가 새로 개설됐다. 앞서 7일(13∼19일) 동안 개설된 마이너스통장(9520개)보다 61% 많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주일새 48조9828억원에서 51조6749억원으로 2조6921억원이나 늘었다. 증가액이 앞 주 3453억원의 7.8배에 이른다. 이런 신용대출 선수요·가수요의 영향으로 7일 동안 전체 가계대출도 이전 7일보다 4조7457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은 증가 폭이 줄었다. 전세자금대출 3308억원을 포함해 주택담보대출은 1조3949억원 불었지만, 직전 주 1조4854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지난 19일 NH농협이 "24일부터 담보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다른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등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특성상 계약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출 조이기 영향이 바로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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