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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메이저리그

'천재'를 집어삼킨 MLB, 亞 내야수 지옥에서 살아남은 KIM

마쓰이 가즈오(48)는 일본 프로야구(NPB)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다. 1997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한 그는 이 기간 7년 연속 NPB 베스트 나인(유격수)으로 뽑혔다. 2002년에는 NPB 스위치 타자로는 사상 첫 '트리플 쓰리(3할-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1998년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5년 신인 마쓰이와 한솥밥을 먹은 외국인 타자 디린 잭슨은 "마쓰이는 힘과 컨디셔닝, 스피드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다른 선수를 능가했다"고 극찬했다.마쓰이는 2003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에게 유니폼을 입힌 뉴욕 메츠는 주전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의 포지션을 2루로 전환, 마쓰이의 자리를 보장했다.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마쓰이는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MLB 통산(7년) 홈런이 32개로 연평균 4.6개에 그쳤다. 계륵으로 전락한 그는 2010년 11월 NPB로 돌아갔다. 마쓰이의 실패 이후에도 적지 않은 일본 내야수가 MLB 문을 두드렸다. 이와무라 아키노리·니시오카 쓰요시·가와사키 무네노리 등이 태평양을 건넜는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 출신 빅리그 통산 최다 안타 1~3위는 스즈키 이치로(3089개) 마쓰이 히데키(1253개) 아오키 노리치카(774개) 순이다. 세 선수 모두 포지션이 외야수. 그만큼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MLB에서 롱런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그런 면에서 김하성의 활약은 놀라울 수준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에 출전,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51)과 장타율(0.398)을 합한 OPS는 0.749. 장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재적소 활약하며 MLB 진출 3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건 수비 때문이다. 주 포지션이 2루수지만 유격수와 3루수로 출전하더라도 물 샐 틈이 없다. 세 포지션 모두 DRS(Defensive Run Save)가 플러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평균)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그 결과 지난 19일 내셔널리그(NL)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GG)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이 내야수들은 대체로 인조 잔디에 익숙하다. MLB 구장은 대부분 천연 잔디여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빅리그 3년 차가 되면서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모습이다. 타석에서는 이전처럼 크게 돌리지 않고 심플하게 스윙이 바뀐 느낌"이라면서 "수비는 이렇게까지 잘할 거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거 같다. 젊었을 때 미국에 간 게 도움이 될 거다. 나이를 먹으면 자기 패턴을 바꾸기 쉽지 않은데 김하성은 그런 면에서 낫다"고 말했다.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려면 다른 내야수들과의 소통도 필수다. 잭슨은 "19살 때 마쓰이는 매우 수줍음이 많았다. 영어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사교적이지 않았다"며 "마쓰이가 미국에 갔을 때 나이가 스물여덟 살이었다. 일본에서 스타가 돼 강한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적극적으로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경기 중에는 세리머니를 함께 하며 흥을 돋운다. 송재우 위원은 "마쓰이는 공격에 수비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완전히 다 무너졌다. 애를 많이 먹었는데 (적응 측면에서) 김하성은 마인드가 좀 다른 거 같다"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9 10:50
프로야구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더니···4승 5패, 계륵으로 전락한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니코 구드럼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지난 7월 롯데는 잭 렉스를 방출하고, 구드럼과 40만 달러(5억원)에 계약했다. 렉스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던진 승부수였다. 구드럼 영입 당시 롯데 구단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격수 1200과 3분의 2이닝, 2루수로 931과 3분의 1이닝, 3루수로 84이닝을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3루수-2루수-유격수로 2487이닝-752와 3분의 2이닝-1934이닝을 책임졌다. 외야수로 MLB에서 493과 3분의 1이닝, 마이너리그에서 732이닝을 뛰었다. 그런데 KBO리그에선 어느 포지션에 둬도 불안하다. 8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유격수로 나와 KBO리그 첫 실책을 범한 뒤 지난 9일까지 한 달 동안 무려 실책 11개를 쏟아냈다. 구드럼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풀 시즌(144경기)을 뛴다면 산술적으로 44개의 실책을 하는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실책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35개다. 구드럼은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는 3루수로 나서 한 경기에서만 실책 3개를 저질렀다. 지금까지 그는 3루수(238이닝)로 실책 7개, 유격수(43이닝)와 2루수(8이닝)로 각각 실책 3개-1개를 기록했다. 선발 2루수로 처음 출전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롯데가 4-3으로 앞선 6회 1사 1·3루 수비, NC 박대온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 승부를 노렸지만 세이프가 됐다. 결과적으로 타자와 주자까지 모두 진루해 더 큰 위기가 이어졌다. 기록지에는 야수 선택으로 남았지만, 구드럼의 판단이 아쉬웠다. 게다가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해 시간이 지체됐고, 홈 송구도 빗나가 포수가 태그를 시도할 수 없었다. 결국 후속 타자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고, 롯데는 서호철에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허용했다. 구드럼의 홈 송구가 패배(스코어 5-6)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구드럼은 9일까지 36경기에서 타율 0.263 0홈런 20타점에 그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고작 0.682다. 롯데는 구드럼을 외야수로도 투입하는 등 '구드럼 구하기'에 정성을 쏟았다. 130만 달러(17억원)에 재계약한 렉스를 방출하고, 40만 달러를 더 투자해 데려온 만큼 벤치에 그냥 두지 못한다. 그러나 구드럼이 실책을 범할수록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갈 길 바쁜 롯데는 구드럼이 실책한 경기서 4승 5패에 그친다. 이형석 기자 2023.09.11 07:07
프로야구

[IS 포커스]시한폭탄 알포드, 단기전에선 계륵

마운드 전력이 총력전을 펼치는 단기전에서 실책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기본기가 흔들리면 승부를 내줄 수 있다.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르는 정규시즌 4위 KT 위즈는 폭탄을 안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 얘기다. 3위 수성을 두고 일전을 벌인 11일 LG 트윈스 9회 말 수비 장면이 모든 걸 말해준다. 8회까지 5-4로 앞서던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재윤은 송찬의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오지환에게 끝내기 우전 안타를 맞았다. KT는 4위로 내려앉았고, 선발 투수와 필승조 소모를 안은 채 충분히 휴식을 취한 KIA를 맞이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명백한 본 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채은성의 뜬공을 처리하던 좌익수 알포드가 기본기를 망각했다. 낙구 위치를 고려하면, 3루 주자 서건창이 쉽게 태그업 뒤 홈 쇄도를 노릴 수 없었다. 그러나 알포드는 마치 아웃카운트가 2아웃이라고 착각이라도 한 것처럼 제자리에서 포구했고, 서건창이 뛰어드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송구했다. 그마저도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벗어났다. 정석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포구 태세를 취한 뒤 추진력을 이용해 홈으로 송구를 하는 것이었다. 3루 주자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말이다. 일단 주자를 묶어두는 플레이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지난 6월,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무색할 만큼 수비력이 안 좋았다. 송구 동작은 기본기가 부족했고, 타구 판단도 잘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팀 코치진이 알포드를 잡고 교육을 하기도 했다. 타격 능력을 좋았다. 수비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기(11일 LG전)에서 실책이나 다름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미 상대 팀은 알포드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탄도가 높은 타구를 제자리에서 멀뚱히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주자가 홈으로 뛰지 않을 리 없었다. 공격 기여도를 고려하면 빠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 자리는 박병호가 나서야 한다. KT는 외국인 타자의 부족한 수비력을 안고 PS를 치러야 한다. 알포드는 단기전에서 계륵 같은 존재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13:16
해외축구

에릭 바이, 맨유 시절 은사와 재회하나?

조세 무리뉴 감독의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부임 이후 첫 번째 영입은 수비수 에릭 바이(28)였다. 그러나 현재는 맨유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자신의 은사이던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 AS 로마의 수장으로 부임했다. 영국 '메트로'는 '조세 무리뉴가 여름 이적 시장에 에릭 바이를 영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보도에서는 '에릭 바이가 필 존스, 악셀 튀앙제브와 함께 방출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 에스파뇰에서 데뷔한 바이는 뛰어난 스피드와 피지컬을 바탕으로 스페인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본 무리뉴 감독이 맨유 부임 직후 영입을 희망한 것. 맨유에서 첫 시즌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그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올여름 프리시즌 경기에도 출전하며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라파엘 바란과 헤리 매과이어가 버티고 있는 맨유 수비진에서 바이가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적다. 또 맨유는 올여름 아약수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5400만 파운드(약 855억원)에 영입했다. 수비진은 포화 상태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는 이미 두 명의 맨유 출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영입한 크리스 스몰링과 올여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네마냐 마티치다. 스몰링은 무리뉴 감독과 재회 이후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이 역시 맨유를 떠나 자신의 은사와 재회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26 13:09
야구

'선발 13연패→불펜' 장시환, 실점에 또 실점…ERA 7.04

한화 베테랑 투수 장시환(34)이 사실상 '계륵'으로 전락했다. 장시환은 16일 고척 키움전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0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 했다. 세 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아웃카운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2로 앞서던 경기가 8-8로 끝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발 라이언 카펜터(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에 이어 7회부터 불펜을 가동, 윤대경을 마운드에 세웠다. 윤대경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8회 선두타자 박동원마저 삼진 처리했다. 1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수베로 감독은 2사 1루 김혜성 타석에서 투수를 장시환으로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었다. 장시환은 김혜성에게 초구 적시 2루타, 후속 김웅빈에게 초구 적시타로 공 2개 던져 2실점 했다. 이어 예진원마저 5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2사 1, 2루에서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5-8 추격을 허용했고, 9회 말 마무리 정우람이 3실점 해 8-8 동점으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장시환은 '선발 13연패'를 기록한 뒤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선수 본인이 원했다.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지난 12일 대전 삼성전에서 불펜 투수로 나와 홀드를 올렸지만 1이닝 1실점 했다. 15일 키움전에선 더 크게 흔들렸다. 시즌 성적이 1홀드 11패 평균자책점 7.04. 선발이나 불펜 모두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7 00:03
야구

'4이닝 투수' 몽고메리, 삼성의 치명적인 평가 오류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다."지난 6월 삼성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32)를 두고 한 말이다.몽고메리는 큰 기대 속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를 대체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삼성의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조시 필즈는 "몽고메리는 훈련 태도가 좋다. 마운드에서 집중력과 투쟁심이 강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3개월째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영입 효과가 미미하다.구단이 강점으로 꼽은 제구가 말썽이다. 몽고메리의 9이닝당 볼넷은 7.54개.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최하위(1위·KT 고영표 1.89개)다. 볼넷 남발은 비효율적인 투구로 연결된다. 이닝당 투구 수가 20.6개(팀 평균 17.6개)로 많다. 산술적으로 5이닝만 소화해도 투구 수가 100개를 넘는다. 그의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투구 수는 93.2개다.몽고메리는 KBO리그 첫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5(22⅔이닝 18자책점)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평가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뿐이다. 6회 이전 강판이 무려 네 번. 지난 24일 대구 SSG전에서 4이닝 6실점, 29일 수원 KT전에선 4⅔이닝 6실점 했다. 두 경기 모두 볼넷 4개씩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유일하게 QS를 해낸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몽고메리는 삼성이 선택한 '우승 청부사'다.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MLB 통산 183경기를 소화했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까지 던진다. 라이블리가 이탈한 삼성은 몽고메리에 올인했다. 현행 KBO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투수 몸값은 최대 100만 달러(11억6000만원)로 제한된다. 교체 선수는 잔여 개월 수에 따라 산정된다. 삼성은 계약 시점 기준 몽고메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6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를 꽉 채워서 계약했다.무기는 다양하다.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투심 패스트볼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매 경기 투구 분석표에는 최소 5가지 구종이 기본적으로 찍힌다.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질 못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7월 초 몽고메리에 대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몽고메리는 계속 흔들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넷으로 무너진다. 그가 등판하는 날 삼성은 불펜가 소모가 크다.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31 09:08
야구

울고 싶은 NYM…베탄시스, 1이닝 던지고 어깨 수술→시즌 마감

오른손 투수 델린 베탄시스(33)의 2021시즌이 1이닝 만에 끝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1일(한국시간) 루이스 로하스 뉴욕 메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베탄시스가 오른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베탄시스는 지난 4월 8일 필라델피아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게 올 시즌 기록의 전부다. 로하스 감독은 "베탄시스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수술로 인해 잔여 시즌 일정에 모두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베탄시스는 7월 중 복귀가 조심스럽게 예상됐지만, 어깨에 거듭 불편함을 느껴 수술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베탄시스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14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전문 불펜이다.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도 21승 23패 121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준수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메츠로 이적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별다른 활약(이적 후 16경기 평균자책점 7.82)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진에 부상이 겹치면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1 12:06
야구

'이적 후 타율 0.120→종아리 부상' 끝이 없는 쓰쓰고의 추락

'계륵'으로 전락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30·LA 다저스)의 고난이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쓰쓰고가 오른 종아리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60일짜리 IL에 있던 투수 토니 곤솔린을 복귀시키면서 로스터 내 빈자리가 필요했고 쓰쓰고를 10일짜리 IL로 이동시켜 자리를 확보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쓰쓰고는 지난 달 중순 트레이드로 탬파베이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26경기 출전해 타율 0.167로 부진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12경기 타율 0.120으로 더 바닥을 찍었다. 시즌 합산 성적은 타율 0.155(103타수 16안타)로 최악에 가깝다. 쓰쓰고는 2019년 12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탬파베이 구단과 계약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거포 외야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6년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44홈런을 때려낸 그에게 탬파베이는 2년 총액 1200만 달러(134억원)를 투자했다. 쓰쓰고는 계약 첫 시즌이던 지난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157타수 31안타) 8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종아리 부상까지 당해 당분간 휴식이 불가피해졌다. 그를 영입한 구단들이 당황스러워할 만한 '결과'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0 12:14
야구

널뛰는 미란다, 두산 딜레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는 종잡을 수 없는 투수다.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1·3·5·7·9번째 경기와 2·4·6·8번째 경기 결과가 극명히 엇갈렸다. 마치 롤러코스터에 오른 것 같은 패턴이다. 선발투수의 미덕은 ‘일관성’이다. 하루 완투하고 다음 경기에서 조기 강판하는 투수보다 매경기 5~6이닝씩 꾸준히 책임지는 투수가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받는다. 경기 운영을 예측하고 계산할 수 있어서다. 미란다는 그렇지 않다. KBO리그 첫 등판인 4월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다음 등판인 13일 KT 위즈전에선 2와 3분의 1이닝(4볼넷 1실점)만 던지고 물러났다. 1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했지만,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이닝 동안 5점(4자책점)을 내줬다. 이후 기복이 점점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달 6일 LG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19일 KT를 상대로 다시 4이닝 6실점(4자책점) 했다. 구위의 간극이 너무 크다. 미란다를 놓고 고민하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26일 “기복 심한 투구를 계속 이어가면 (남은 시즌 동행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공개 경고했다. 김 감독은 “타자와 과감히 승부하고 빨리 결과를 내야 하는데, 미란다는 스스로 (경기 운영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소극적인 투구로) 볼이 많아지니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러다 무너진다. 좋지 않은 패턴을 반복해선 곤란하다”고 쓴소리했다. 사령탑이 보낸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작동한 걸까. 미란다는 당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호투했다.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볼넷을 2개만 내준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올 시즌 탈삼진 64개가 돼 LG 앤드류 수아레즈(57개)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관건은 다음 경기다. 상승할 차례에 기대대로 호투한 건 반갑지만, ‘퐁당퐁당 투수’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다음 등판은 다음 달 1일 창원 NC전으로 예정돼 있다. 미란다는 한화전을 마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좋은 흐름 속에 공을 던졌다. 앞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 김 감독도 “미란다가 이번 승리를 계기로 계속 승 수를 쌓았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미란다가 안정적인 투구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계륵’이라는 오명을 벗고 마운드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구단 안팎의 시선이 미란다를 향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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