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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많이 보고 싶습니다"…특별한 스승 유상철 감독 떠올린 설영우

“감독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지난 17일 울산 HD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은 여러 모로 특별했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의 한·일 맞대결이었을 뿐만 아니라, 두 팀이 함께 고(故) 유상철 감독을 함께 추모하는 뜻도 담긴 경기였기 때문이다.췌장암 투병 끝에 3년 전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과 요코하마에서 뛰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레 유상철 감독은 두 팀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다. 이날 맞대결이 AFC 챔피언스리그 4강뿐만 아니라 ‘유상철 메모리얼 이벤트’ 의미가 더해진 이유였다.경기 전부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유 감독을 기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국과 일본 팬들 모 유상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장소가 설치됐고, 킥오프 직전 전광판을 통해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추모 영상이 송출됐다. 유 감독의 상징적인 번호인 전반 6분엔 모든 관중이 응원을 멈추고 1분 간 기립박수로 유상철 감독을 추억했다. 양 팀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 추모하는 걸개들을 들어 올렸다. 유 감독이 투병할 당시 일본 현지에 응원 걸개를 걸어 화제가 됐던 요코하마 팬들은 일본어와 한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형과 함께’는 걸개를 선보이기도 했다.그리고 유상철 감독을 다시 떠올리게 한 이날 분위기는 설영우(26·울산 HD)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유 감독을 “나에겐 아주 특별한 분”이라고 소개할 만큼 인연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유상철 감독과 설영우는 지난 울산대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측면 공격수로 뛰던 설영우가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 역시 당시 유 감독의 권유였다. 포지션 변경 후 설영우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울산 주전 풀백으로 도약한 그는 2021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나아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도 성장했다. 유상철 감독과 함께 했던 시간이 설영우의 축구 인생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 된 셈이다.요코하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는 특히 더 특별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유상철 감독님은 제가 프로에 입문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다. 아주 특별한 스승님이자 선배님이시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날 추모 영상에 등번호 66번을 달고 뛰는 유 감독의 모습이 나오면서 설영우를 더욱 뭉클하게 했다. 유 감독은 지난 2002년 울산에서 66번을 단 적이 있는데, 이는 현재 설영우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설영우는 “오늘 경기장에 오셨다면 ‘꼭 이겨라’라고 말씀해 주셨을 것 같다”며 “영상을 보는데 감독님이 66번을 달고 뛰시는 장면이 나왔다. 그런 걸 보면서 감독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울산은 요코하마를 1-0으로 꺾고 ACL 4강 기선제압은 물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따냈다. 설영우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 구단은 물론, 특별한 스승을 기억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설영우에게도 더욱 값진 경기가 됐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9 14:51
메이저리그

MLB 유망주 1위 14타수 만에 빅리그 첫 안타, 316홈런 아버지도 기립박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잭슨 홀리데이(20·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한 아버지 맷 홀리데이가 관중석에서 박수를 쳤고, 3만5085명의 팬들 역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홀리데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4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홀리데이는 상대 오른손 불펜 애브너 우리베의 시속 160km 싱커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쳤다. 빅리그 데뷔 이후 4경기, 14타수 만에 신고한 첫 안타였다. 관중석에 있던 맷 홀리데이와 캔 그리피 주니어, 팬들이 축하 박수를 보냈다. 잭슨 홀리데이는 MLB 통산 1903경기에서 316개의 홈런을 친 맷 홀리데이의 장남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된 MLB의 초대형 유망주로 손꼽힌다. 루키 리그를 시작으로 트리플A까지 초고속 단계를 밟은 그는 2년 만에 빅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77를 기록했다. 홀리데이는 MLB 닷컴은 물론 디 애슬레틱, ESPN 등 주요 매체의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빅리그 데뷔전인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5일 경기 2회와 5회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데뷔 후 13타수 동안 삼진만 무려 9차례나 당했다. 홀리데이는 7회 무사 1루에서 우리베의 싱커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치고 빅리그 데뷔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홀리데이의 안타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볼티모어는 거너 헨더슨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3루까지 나아간 홀리데이는 애들리 러치먼의 병살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8회 말 콜튼 카우저의 솔로 홈런을 더해 6-4로 이겼다.홀리데이는 8회 말 2사 1, 2루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이다.이형석 기자 2024.04.15 15:08
프로축구

‘Forever 13’ 고요한, FC서울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13일 홈경기서 은퇴식

프로축구 FC서울이 20년 원클럽맨 고요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서울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경기를 ‘ONE CLU13MAN 고요한데이’로 지정하고, 고요한의 은퇴식과 고요한의 등번호 13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라고 8일 밝혔다. 이어 “구단 41년 역사상 최초 영구결번으로 결정된 13번의 의미를 더하고자 “Forever 13”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요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4월 13일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를 벌인다.고요한은 K리그 역사상 유일한 ‘20년 원클럽맨’이다. 그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446경기(K리그 366경기·코리아컵 25경기·ACL 55경기) 출전해 40득점 3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우승 3회(2010년·2012년·2016년) 코리아컵 우승 1회(2015년) 리그컵 우승 2회(2006년· 2010년)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서울이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함께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주장을 역임하며 팀을 이끌었다.특히 고요한은 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올해 그의 은퇴는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는 서울이 지난 2004년 서울로 연고 복귀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서울의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 이 탄생한 지 2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2004년 입단해 20년간 원클럽맨으로 함께한 고요한은 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처음부터 함께한 선수다.서울은 이날 홈경기의 모든 행사를 ‘원클럽맨 고요한데이’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 ‘고요한 특별존’을 마련, 그의 개인 소장 트로피와 사진 등 사료들을 전시해 팬들이 고요한을 기억하고 은퇴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한다. 또한 13번 영구결번을 상징하는 영구결번 현판과 등번호 13 조형물들로 영구결번을 기념하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날 경기 지류 티켓 역시 고요한데이 기념 티켓으로 배포된다.본격적인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은 경기 전과 경기 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 전에는 은퇴기념패와 기념선물 전달식과 함께 고요한 선수의 시축을 진행한다. 장내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되는 상품들도 고요한 선수가 직접 준비한 애장품들로 준비된다. 경기 후에는 본격적인 은퇴식과 영구결번 선포식이 진행된다. 은퇴식은 고요한의 20년 축구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성대한 은퇴식으로 준비되어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에서도 고요한의 은퇴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수호신은 직접 디자인한 대형 통천과 함께 팬들에게 응원카드를 제작, 배포하여 은퇴식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전반 13분에는 ‘13번 영구결번’을 기리는 의미로 1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고요한의 은퇴를 기념한다. 또한 경기 후 은퇴식에서는 수호신이 직접 준비한 감사패, 기념액자 등의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4.08 13:11
프로축구

“전반전 퍼펙트했다” 김천에 5골 골폭죽…마침내 웃은 김기동 감독 [IS 승장]

개막 후 부침을 겪던 ‘김기동호’ FC서울이 마침내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던 김천 상무에 5골 맹폭을 가하며 홈팬들 앞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홈에서 더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의 맹활약과 조영욱·임상협·박동진의 골을 더해 김천을 5-1로 대파했다. 앞선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서울은 이날 그간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다.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15분 조영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과 38분 일류첸코의 연속골, 추가시간 임상협의 추가골을 더해 전반에만 4-0으로 앞섰다. 전반전 종료 후엔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질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후반 7분 상대 중거리 슈팅에 일격을 맞긴 했으나 후반 34분 박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건 경기에 나가기 전부터 선수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 승리하면 상위권에 올라 경쟁할 수 있는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나갈 때부터 다른 경기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저도 강팀이 되기 위해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이 잘 인지를 해줬다”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경기 당일 개별적으로 미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전엔 수비수들, 오후에는 공격수들을 불러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대 공략법에 이야기했다. 전반전에는 퍼펙트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우리 페이스로 왔다”고 했다. 다만 김기동 감독은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있어야만 변화가 있을 때 잘 따라올 수 있다. 무엇보다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 빠른 시일 안에 틀이 잡혀야 한다. 한 경기 잘하고, 한 경기 못하는 기복은 없어야 한다. 저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골·2도움을 기록한 일류첸코를 비롯해 임상협, 팔로세비치 등 포항 시절 제자들의 연이은 활약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임상협에게는 자극 아닌 자극을 줬다. 몸이 안 올라와서 지난 경기(강원FC) 명단에서도 뺐다. 다행히 90분 연습경기를 통해 몸상태가 좋아졌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다”며 “일류첸코도 팔로세비치와 앉혀놓고 옛날 영상들을 잘라서 보여줬다. 그때의 모습과 달라진 모습들을 파악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특히 이날 맹활약한 일류첸코에 대해서는 “가운데에 박혀 있거나 그런 모습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나와서 공을 받아주고 그런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받아주고 제자리에 서 있거나 가운데 서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인지를 많이 시켜줬다”며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페널티킥은 일류첸코가 찼는데, 사실 그때 강상우가 차려고 했다. (기)성용이가 ‘일류첸코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일류첸코에게 기회를 줬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이제 상대가 포백을 쓰느냐, 파이브백을 쓰느냐에 따라 형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일관되게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홈에서 골도 많이 넣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기쁘다. 홈에서 더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3 22:26
프로축구

눈부셨던 일류첸코 '2골·2도움' 폭발…서울, 김천 돌풍 잠재운 '5-1 대승' [IS 상암]

FC서울이 승격팀 김천 상무의 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조영욱이 친정팀을 상대로 전역 후 첫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고, 일류첸코가 전반에만 2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임상협과 박동진도 나란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홈팬들 앞에서 5골 폭죽을 터뜨린 서울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홈 2연승으로 안방 강세 흐름도 잡았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등 무서운 화력을 과시하며 김천을 5-1로 대파했다.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흐름을 이어갔다. 승점 8(2승 2무 1패)로 단숨에 리그 4위로도 도약했다. 반면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3승 1패를 달리며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던 김천은 상승곡선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일류첸코였다. 일류첸코는 전반 33분 첫 골을 시작으로 5분 뒤 멀티골을 터뜨렸고, 앞서 조영욱과 추가시간 임상협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전반에만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일류첸코가 K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조영욱도 전반 15분 만에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리며 서울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영욱은 전역 후 첫 골을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상무를 상대로 터뜨렸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친정팀을 예우하기도 했다. 임상협도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일류첸코의 득점처럼 보였으나, 일류첸코에 발에 맞지 않아 임상협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일류첸코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의 발에 맞지 않은 임상협의 골이었음을 알렸다. 후반엔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김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넣고 포효했다.개막 후 답답하던 흐름을 이어가던 김기동호 서울도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 부임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서울은 개막전부터 광주FC에 완패를 당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사흘 전 강원FC 원정에서도 졸전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상승세를 탄 서울은 오는 7일 대구FC 원정길에 올라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김천은 6일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전환에 도전한다. 이날 서울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임상협과 팔로세비치, 조영욱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류재문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강상우와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제시 린가드는 지난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는 훈련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강원전 이후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회복만 하다가 왔다. 선수들과 영상 쪽으로 미팅을 했다”며 “선수들에겐 사과한 게 있다. 한 틀을 가지고 훈련하다 1라운드 때부터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줬는데, 그 틀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를 안 주고 미팅한 대로만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했다.이에 맞선 김천은 이중민을 중심으로 김민준과 김현욱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진규와 김동현이 중원에 포진했고 김태현과 윤종규가 좌우 측면에 섰다. 김봉수와 김재우, 박승욱은 스리백을, 강현무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정정용 김천 감독은 “서울은 우승후보 팀이다. 좋은 팀이기도 하다. 더 좋아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색깔이 나올 때가 됐다. 서울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고 곧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잘 견뎌보자’ 이런 콘셉트는 아니다. 과감하게 상대 진영에서 공이 놀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기회도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크로스바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다. 팔로세비치가 잇따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김천도 전반 5분 먼 거리에서 찬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맞섰지만,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섰다. 중원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서로의 빈틈을 찾았다. 균형을 깨트린 건 서울이었다. 전반 15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직선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 일류첸코가 잡았다. 일류첸코는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뒤로 흘려줬고,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김천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 소속팀을 예우했다.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33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이었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펼치며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임상협에게 패스를 내줬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마무리했다.승기를 잡은 서울은 팔로세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5분 만에 3번째 골까지 터졌다. 최철원 골키퍼의 롱킥이 일류첸코의 머리에 맞지 않고 그대로 뒤로 흘렀다. 공을 잡은 기성용이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두 팀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궁지에 몰린 김천은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동현의 헤더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슈팅은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서울이 4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일류첸코가 직접 역습을 전개하다 왼쪽으로 공을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임상협이 오른발로 패스를 건넸고, 문전에서 경합하던 일류첸코가 마무리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일류첸코는 득점 직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공식 기록에도 일류첸코의 어시스트와 임상협의 득점으로 새겨졌다. 결국 서울은 전반을 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서울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선수들의 전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벼랑 끝에 몰린 김천은 하프타임 3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썼다. 김태현과 김재우, 그리고 골키퍼 강현무까지 바꿨다. 대신 강현묵과 박민규, 김준홍 골키퍼가 투입됐다. 김기동 감독도 임상협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김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김민준의 슈팅은 그러나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을 삼킨 김천은 후반 7분 만회골을 넣었다. 박승욱의 패스를 받아 공격을 전개하던 김민준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그대로 김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두 팀의 격차는 3골 차로 좁혀졌다. 김천은 김현욱 대신 정치인을, 서울은 류재문 대신 김경민을 각각 투입하며 두 번째 변화를 줬다.후반 주도권은 김천이 쥐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서울도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까진 맺지 못했다. 서울의 4-1 리드 상황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2분 해트트릭 기회를 앞둔 일류첸코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했다. 이날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일류첸코를 향해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물론 일반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일류첸코도 팬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답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는 김천의 공세를 서울이 수비 후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그리고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상대 공을 인터셉트한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박동진에게 패스를 건넸고,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박동진의 골로 두 팀의 승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김천은 남은 10여분의 시간 동안 만회골을 터뜨리려 애썼으나, 대승을 눈앞에 둔 서울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한 서울 서포터스석에선 '한 골 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다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서울의 5-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선수들은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시원한 대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1만 3040명의 관중들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축제의 장이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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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골’에도 음바페 합류 질문…“내 알 바 아니야”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긴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의 활약 대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합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호드리구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라리가 30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호드리구가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린 건 지난 2월 지로나전 이후 무려 두 달 만이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그는 해당 경기 이후 단 1어시스트에 그치며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리그 기록을 30경기 10골 5도움으로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올려 10-10에 실패했는데, 올 시즌에는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셈이다.호드리구의 멀티 골은 모두 왼쪽에서 나왔다. 레알에선 주로 오른쪽으로 나서는 호드리구지만, 브라질 시절에는 왼쪽으로 뛰었다. 마침 이날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터라, 호드리구가 익숙한 포지션을 맡았다.그는 전반 8분 만에 브라힘 디아스의 롱 패스를 받은 뒤 골대까지 공을 몰고 갔다. 이어 상대 수비 둘을 앞에 두고 과감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분에는 디아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는데, 디아스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심판의 잦은 휘슬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호드리구는 후반 28분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뒤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경기를 매조졌다. 두 달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린 호드리구였지만, 경기 뒤엔 음바페에 대한 질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같은 날 “레알이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현지 기자들은 어떻게든 음바페에 대한 질문을 전했다”면서 “호드리구에게는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과, 이것이 그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물었다”라고 전했다.이에 호드리구는 “이 문제는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나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음바페가 오면 내가 벤치에 앉을까?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 나는 오늘 득점한 것도 기쁘지만, 에데르 밀리탕의 복귀가 더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호드리구는 프로패셔널한 태도를 유지하며 최대한 냉정하게 질문에 답했다”라고 전했다.한편 호드리구의 말대로, 시즌 초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던 밀리탕은 23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다니 카르바할 대신 잔디를 밟았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복귀를 축하하기도 했다.레알은 이날 승리로 리그 1위(승점 75)를 지켰다. 2위 바르셀로나(승점 67)와의 격차가 8로 여전히 크다. 레알의 다음 일정은 오는 10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이다.김우중 기자 2024.04.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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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이겨낸 주장 손흥민, EPL 최고의 해결사 칭송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지난 주말 홈 경기에서 골대 불운을 극복하고 팀의 결승 골을 기록하며 사령탑과 현지 언론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선발 출전,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이날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의 백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 득점을 지켜 역전승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교체돼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볐다. 손흥민은 이 득점 전까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20분, 골키퍼와 마주하는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연이어 강타하며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엔 체력 부담 탓인지 그답지 않은 드리블 실수가 나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토트넘은 후반 6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에도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미세한 차이로 라인을 넘어가지 않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하지만 손흥민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내려앉은 루턴에 일격을 날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승점 56)를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유지됐으나, 토트넘이 1경기를 덜 치른 탓에 여전히 추격 가능하다. 경기 뒤엔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에게 찬사가 이어졌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5차례나 기록했다. 이는 EPL 1위 기록으로, 매체는 그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였다. 동시에 리그 15골을 터뜨린 그는 EPL 공동 득점 3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기준으로는 통산 160호 골을 기록, 클리프 존스(웨일스·159골)를 넘어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굉장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매 순간 클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장기간 비행을 거쳤음에도, 맹활약한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주장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손흥민은 경기 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화가 났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선 상대 수비에 크게 굴절되는 운이 있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이어 구단 득점 5위에 올린 것에 대해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한 선수·코치진·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 축구는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주위의 도움이 있기에 만들어진 기록”이라면서 공을 돌리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2:40
해외축구

손흥민이 해냈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 폭발…토트넘, 루턴에 2-1 역전승 ‘4위 도약’

역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막판 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리는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토트넘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권으로 올려놓는 귀중한 결승골이기도 했다.손흥민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홈경기 루턴 타운전에 선발 출전, 1-1로 맞서던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귀중한 한방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상대 코너킥 기회를 끊어낸 뒤 손흥민이 토트넘 페널티 박스 안부터 직접 역습을 전개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티모 베르너에게 패스를 건넨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베르너의 땅볼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뒤로 흘려줬고,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루턴 타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리그 15호골이다.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일격을 맞은 뒤, 시종일관 답답하던 공격 흐름을 경기 막판에 터뜨린 골이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이른 선제골 실점 이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다 후반 6분에야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역시 ‘해결사’ 손흥민이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다.결승골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42분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루턴 타운의 공세를 막아내며 결국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짜릿한 결승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경기가 됐다. 비단 결승골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무려 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내내 루턴 타운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20분에 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11분 슈팅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거듭 아쉬움을 삼키다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패스 성공률은 85%였고, 한 차례 동료에게 기회도 만들어주는 등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환상적인 캡틴이 토트넘을 구해냈다”며 “후반 막판 토트넘에 결정적인 리드를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폿몹 평점은 8.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역시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56(17승 5무 7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EPL 4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순위권이다.김명석 기자 2024.03.31 02:06
메이저리그

'가문의 영광' 바람의 손자 이정후 첫 안타에 '바람의 아들' 기립박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첫 안타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코치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MLB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를 맞아 1회 첫 타석 삼진을 당한 뒤, 3회 1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침묵했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5회 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3-2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다르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빅리그 첫 안타였다.샌프란시스코 구단 SNS(X, 구 트위터)는 이정후의 첫 안타가 나오자 소셜 미디어(SNS)에 '이정후 개인 첫 안타'라는 한글과 함께 그의 안타 영상을 올려 축하했다. 이 영상에서 이정후의 첫 안타에 환호하는 관중들이 카메라 앵글에 잡혔는데,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코치가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다. 검은 모자에 선글라스를 낀 이종범 전 코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주변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이날 경기가 열린 펫코 파크와 인연이 있다. 현역 시절이었던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에 발탁된 이 전 코치는 일본과 WBC 4강전에서 2루타를 날리며 WBC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아버지가 역사적인 안타를 친 곳에서 아들도 안타를 만들어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합작했다. 한편, 이정후는 1-2로 끌려가다가 2-2 동점을 이룬 7회초 1사 1, 3루에선 귀중한 타점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좌완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한 이정후는 폭투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점수를 올렸다. 데뷔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모두 기록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9 11:09
영화

빌리 아일리시 ‘바비’ OST로 감성 폭발 무대 ‘기립박수’[96th 아카데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감동으로 물들였다.빌리 아일리시는 1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바비’의 OST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는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기 시작한 바비의 실의에 잠긴 마음을 담은 곡이다. 배우들은 기립 박수로 빌리 아일리시의 무대에 호응을 보냈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는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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