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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드라마, BBC가 종영 선언…“여름에 레알 간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마침내 종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영국 BBC에서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보도했다. 길게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행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온 모양새다.BBC는 지난 20일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음바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입단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에 더해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70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3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음바페가 상당 부분 양보한 페이컷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알의 팀 내 최고 연봉자는 토니 크로스와 다비드 알라바로 알려져 있는데, 두 선수의 추정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45억원) 선이다.한편 매체는 음바페의 향후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주드 벨링엄을 더 아래에 배치하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음바페가 왼쪽 중앙 등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여름 크로아티아로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와 같은 10번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음바페는 2010년대 후반 축구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다. AS 모나코에서 60경기 27골 16도움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2016~17시즌엔 팀을 UCL 4강까지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에 PSG는 18세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60억원)를 투자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공식전 291경기 244골 93도움을 기록, 5번의 리그1 우승을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5회) 역시 그의 몫이었다.이 시기 음바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16강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고, 8강·4강에선 무난한 활약으로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바로 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PSG는 리그1 우승을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이후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32골 7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라고 전했고,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의 결별이 확실시됐다. 이날 BBC가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8:50
프로축구

[IS 후아힌] “이천수를 보는 것 같아” 사령탑 눈길 끈 부산 루키 이동훈

일찌감치 사령탑과 수석코치의 눈길을 끈 신인이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물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주목받는다. 주인공은 올해 부산에 입단한 신인 이동훈(19)이다.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승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K리그2에 잔류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임대선수와 대거 결별한 부산은 젊은 선수단을 구축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축구’를 바라본다.젊은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길을 끈 건 오른쪽 윙어로 뛰는 한 신인. 박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그 선수를 향해 “독보적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기대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바로 지난 5일 부산에 합류한 이동훈이다.서울 보인고 출신인 이동훈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해 온 선수다. 부산 합류 뒤엔 빠른 발을 인정받아 오른쪽 윙어로 나서고 있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박진섭 감독이 여러 기용법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훈은 첫 전지훈련에 대해 “아직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워낙 많이 뛰던 팀이라, 체력 훈련에선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런데 기술적인 걸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경기장에서는 한없이 진지하지만, 숙소에선 한없이 해맑은 이동훈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경기에 몰입하고 의식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나를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서도 적극적인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사령탑, 수석코치가 그의 플레이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특히 유경렬 수석코치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라고 했고, 박진섭 감독은 “과거 이천수 선수 같은 과”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신인이 첫 전지훈련에서 이목을 끌기 쉽지 않은데, 심지어 과거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프로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런 관심에 대해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거니까, 부담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어 ‘프로에서 벽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동훈은 “아직 열심히 부딪혀보는 단계다. (조)위제 형이랑 일대일 훈련할 때 내가 제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여유를 가졌더니 바로 뒤에서 뺏더라. 그때 ‘아 이게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아직 기술적으로 세밀함이 떨어지고, 전술 이해도도 낮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동훈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국내 선수 중엔 김태환(전북 현대), 해외 선수로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빠른 발은 물론,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평 난 이들이다. 이동훈은 “단순히 빠른 발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움직임과 카리스마 있는 플레이가 너무 멋있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이동훈은 올 시즌 자기만의 목표로 ‘데뷔’를 꼽았다. 그는 “태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메모를 적었다. 올해 데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라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되게 멋있지 않나”라고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4.01.28 15:00
프로야구

[IS 피플] 사령탑 향한 '대포수'의 자존심 "감독님, 환호성 듣게 하겠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내년엔 환호성을 들으시게 하겠다."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지난 11일 열린 2023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KBO리그 역대 최고 포수로 등극했다. 올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출루율(0.396)과 장타율(0.474)을 합친 OPS 0.870으로 두루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포수로 통산 8번째 GG(지명타자 포함 총 9회)를 수상해 김동수(7회)를 제치고 포수 역대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다.포수 중 최고령 기록인 것도 의미가 크다. 이날 수상으로 만 36세 6개월 6일 수상자가 된 양의지는 지난 2021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쓴 만 36세 3개월 22일 기록을 3개월가량 넘어섰다. 총 9회, 6연속 GG 수상을 이룬 그에게 남은 건 이승엽 감독이 선수 시절 쓴 총 10회, 7연속 수상뿐이다. 개인의 영광이 눈앞이다. 지난해만 해도 양의지는 GG 수상 후 "두산과 계약한 6년 동안 한 번만 받으면 1등이 된다. 도전해 보겠다"를 외치며 포수 역대 1위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다.올해는 다르다. 양의지는 더 이상 개인 수상에서 자존심을 찾지 않는 듯했다. 그는 수상 후 "남은 야구 인생에서 조금 더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다음 수상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대신 팀 성적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고 했다. 양의지는 내년 목표에 대해 "이승엽 (두산) 감독님께서 내년엔 환호성을 들으실 수 있게 저희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며 "올해는 LG 트윈스가 우승했지만, 내년에는 두산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환호성을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패배 후 포스트시즌 출정식 행사에서 두산 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지난해 9위였던 최종 순위가 5위로 올랐지만, 시즌 중 선수 기용법에서 팬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야유가 있었던 16일 경기를 포함해 3위가 걸린 최종 3경기에서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이승엽 감독은 시즌 후 마무리 훈련 당시 이에 대해 "인정한다. 내년엔 (야유를) 박수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감독과 선수단 모두에게 야유 사건의 파장은 클 수밖에 없었다. 팀 리더였던 양의지는 사령탑을 감쌌다. 그는 "그때 분위기는 약간 무거웠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단에 내색은 안 했지만, 아주 힘드신 한 해였을 것"이라며 "아쉽게 (순위 상승의)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무너졌던 팀(9위)을 다시 가을야구로 올리는 성적을 냈다. 감독님께서 올해 사령탑으로 첫해였는데도 정말 잘해주셨다. 성공적인 시즌이라 생각한다"고 돌아봤다.'팬들의 환호성'은 더 좋은 성적과 함께 따라올 것이다. 양의지는 "내년엔 올해를 발판으로 삼아 팀이 더 강해질 거로 생각한다. 감독님, 선수들, 프런트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9:03
프로농구

[IS 승장] 전희철 감독 "선수들 수비 의지, 이타적 공격 좋았다"

"선수들의 수비 의지, 공격 때 이타적인 플레이가 좋았다."서울 SK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85-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근 3연패에서 탈출에 성공했다.전희철 감독을 괴롭힌 '3쿼터 딜레마'에서 탈출한 날이었다. 전 감독은 최근 3연패 동안 3쿼터 들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해왔다. 지난 시즌 1위였던 3쿼터 득점이 올 시즌 최하위라는 거다. 이날은 달랐다 .SK는 전반을 36-40 열세로 마쳤으나 3쿼터 22득점을 기록, 정관장(14득점)에 역전하는 승부처로 삼았다.전희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3쿼터가 좋아지니 2쿼터가 안 좋다"고 특유의 볼멘소리를 꺼낸 후 "수비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 때 더 집중해달라고 얘기했다. 2쿼터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가장 걱정했던 3쿼터는 1쿼터 출전한 선수들을 기용해 활동량을 올렸다. 오늘은 투입된 선수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전 감독은 "공격에서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자밀 워니에게도 부탁했다. 김선형과 워니의 돌파를 차단하기 위해 상대가 모이는데, 그때는 패스를 빼서 공격을 원활하게 이어가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워니가 그 부분을 잘해줬고, 선형이도 좋았다. 오늘 팀 어시스트가 23개가 나온 건 올 시즌 처음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이날 주인공은 3점 슛 6개를 포함해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포워드 안영준이었다. 전 감독은 "(힘들었던 걸) 잘 이겨냈더라. 오늘 2쿼터에는 휴식을 많이 줬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 있었을 것"이라며 "어제 경기 후 전력분석팀을 통해 슈팅 장면을 모두 보내달라고 했다더라. 슛 밸런스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한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전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경기력은 유지할 수 없어도 분위기는 유지해달라고 한다"며 팀 분위기를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어제 선수들이 주장 허일영을 통해 1시간 반 정도 미팅을 했다고 한다. 시즌은 기니까 연패도 할 수 있고, 안 좋은 모습이 나올 수도 있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도 있다. 경기력은 오르내릴 수 있지만 팀 분위기는 떨어뜨리지 말자고 했다"며 "오늘도 기량적인 면보다는 선수들의 수비 의지가 중요했다. 워니가 그렇게 뛰어올라 수비해주는 건 처음 봤다. 그런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주축 선수들을 다르게 구성해 썼는데, 선수들이 출전 시간이나 기용법에 대해서도 잘 따라줬다"고 치켜세웠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3 16:32
해외축구

'혹사' 김민재 선발, UEFA 전망 바뀌었다…챔스 코펜하겐전 '선발 제외' 예상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휴식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른바 ‘혹사 논란’ 속 마침내 숨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무대가 챔피언스리그인 만큼 김민재의 출전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았지만, 당초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을 예고했던 UEFA도 김민재의 출전 대신 선발 제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과 격돌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12(4승)로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모두 확정된 상황. 반면 2위 코펜하겐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승점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와 치열한 16강 진출권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조 1위까지 확정했으니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숨을 고를 만한 경기다.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조차 우려하는 김민재의 ‘혹사’ 흐름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마침 김민재는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빌트 등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의 훈련 불참이 코펜하겐전 휴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파트너로는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의 후방 배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민재로선 마침내 휴식을 취할 기회일 수 있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 공식전 11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출전 중이다. 유일하게 숨을 돌린 마지막 경기는 지난 9월 27일 프로이센 뮌스터(3부)와의 DFB 포칼(컵대회)이다. 뮌스터전을 제외하고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선 무려 15경기째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한 뒤 교체로 나선 경기는 무려 3개월도 더 지난 지난 8월 28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가 마지막이다.11월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지난 25일 FC 쾰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김민재는 다른 유럽파들과 달리 현지시간으로 주말이 아닌 금요일에 경기를 치렀다. A매치 출전과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등을 제대로 회복할 시간조차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중요한 경기이고, 현재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자원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둘밖에 없으니 불가피한 상황이다.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조 1위와 16강 진출 모두 확정된 코펜하겐전이 찾아왔으니, 현지에선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의 휴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결과가 크게 상관이 없는 경기인만큼 고레츠카의 센터백 배치 등 실험적인 운영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 빌트 등 현지에서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로테이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정작 투헬 감독의 답변은 모호했다. 그는 “로테이션 가능성은 있겠지만, 무대는 챔피언스리그다.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긴 휴식기도 가졌다. 좋은 성적을 굳이 방해하고 싶진 않다. 조 1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회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진 않다”고 설명했다.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는 있겠지만 무대가 챔피언스리그라는 점도 고려해 그 폭을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투헬 감독의 선수 기용법, 특히 김민재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돌아보면 로테이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더구나 홈 경기인만큼 어느 정도 선발에 무게를 두고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현지 언론의 전망과 달리 김민재를 이번에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더구나 챔피언스리그는 경기당 수당 역시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에서 승리만 거둬도 280만 유로(약 40억원)의 승리 수당을 챙길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7연승, 38경기 연속 무패 대기록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투헬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대목일 수 있다. 그래도 다행히 현지 분위기는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김민재의 선발 제외 가능성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초 김민재의 선발 가능성을 예측했던 UEFA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김민재를 선발로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던 UEFA는 시간이 흘러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불투명하다고 정정했다. 대신 센터백 라인은 현지 언론들이 전망하는 대로 우파메카노와 고레츠카가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만약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되면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던 지난 9월 27일 DFB 포칼 이후 두 달여 만에 김민재 없는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라인업이 가동된다. 만약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교체로 출전하면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첫 경기이자 김민재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3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 이후 처음이다.김명석 기자 2023.11.29 19:46
국가대표

벌써 주전 확정? 기량 점검도, 파격 기용도 없던 클린스만호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 점검도, 파격적인 기용도 없었다. 오히려 주전이 이미 정해진 듯한 모양새였다.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호의 이야기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조규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6경기 만에 1승(3무 2패)을 신고했다. 앞서 8일 열린 웨일스전(0-0 무승부)을 포함해 9월에는 1승 1무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 사실상 같은 선발 명단을 꺼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소집 훈련을 위해 창원으로 떠난 홍현석을 제외한 10명은 바뀌지 않았다. 약 5년 만의 유럽 원정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주전들을 연속으로 내세운 것이다. 2경기에서 패배는 없었지만, 팀보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빛난 순간이 더 많았다.지난달 대표팀 명단 발표 때 한 차례 논란이 된 강상우(베이징 궈안)의 기용법도 의아했다. 당초 강상우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섰는데, 대표팀에선 수비수로 발탁됐다. 이는 오른쪽엔 안현범(제주)과 설영우(울산), 왼쪽에 이기제(수원)와 강상우가 배치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A매치 2경기서 이기제와 설영우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정작 강상우는 사우디전 이재성과 교체돼 측면 윙어로 활약했다. 안현범은 아예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벌써부터 ‘주전 의존도’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손흥민은 웨일스전 풀타임 뛰었다. 이어 사우디전엔 후반 막바지 교체되긴 했으나 90분을 소화한 뒤였다. 김민재는 교체 없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내던졌다. 파격적인 기용도 보기 힘들었다. A매치 기간 데뷔전을 가진 이순민(광주)과 양현준(셀틱)은 짧은 출전 시간 탓에 제대로 공을 잡을 기회도 없었다. 이순민은 2경기에서 30여분, 양현준은 웨일스전 7분 출전이 전부였다. 함께 발탁된 김영권·이동경(이상 울산)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김준홍(김천) 등도 뛸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물론 A매치 2경기 동안 25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일본이 독일과 튀르키예를 만나 다양한 기용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12일 튀르키예에 4-2로 이겼는데, 이날 선발 명단 중 독일전(4-1 승)에 뛴 선수는 이토 히로키 한 명이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한 일본은 9월 A매치에서 2승을 수확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연속으로 내세워 고대하던 1승을 얻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흥민·김민재의 개인기에 의존했다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에 귀국한다. 13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 관계자 미팅 및 유럽 코치진과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0월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14 00:01
프로야구

[IS 포커스] 육성 외치지만, 육성이 어려운 KBO리그

육성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공통 목표다. 주요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중요성이 매년 강조되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마다 신인 지명권이 포함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프로야구는 2020시즌부터 트레이드에 신인 지명권을 포함할 수 있도록 리그 규정을 개정했다.하지만 마냥 쉽게 볼 사안이 아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이루기 힘든 '난제'가 육성이다. 왜일까. A 구단 관계자는 "KBO리그는 선수층보다 팀당 경기 수(144경기)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되면 2군에서 선수를 키우는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3~4년을 여유 있게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지 않나. 선수가 부족하니 1군에 바로바로 올리는 것도 빠듯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부터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었다. 선수층이 탄탄한 일본 프로야구(NPB)보다 1경기를 더 치른다. 경기 수를 줄이는 건 구단 수익과 직결돼 민감한 사안이지만, 현장에선 끊임없이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파리 목숨'에 가까운 구단 사장과 단장의 '수명'도 한몫한다. 선수의 성장을 기다려줄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당장 5강 경쟁에 뛰어들어 다른 구단보다 1승이라도 더 챙기는 게 지상 목표다. 장기 플랜을 계획하더라도 실천하는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력이 약한 팀들은 '설익은' 선수들을 1군에 올려 경기를 뛰게 한다. 경험을 쌓게 한다고 포장할 수 있지만 육성 방향이 올바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10개 구단 중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안에만 들어도 잘했다면서 보너스를 준다. 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적이 되니까 결국 이게 팀의 방향성이 된다"며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끔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고 말했다.감독 기용법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를 기용할 자리는 많아졌는데 (선수층이 좋지 않아) 2군에 마땅한 선수가 별로 없다. 여기에 감독들이 리그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으니 신인 기용에 소극적일 수 있다. (여유를 두지 않고 콜업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것도 육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겉으로는 신인 기용을 적극적으로 할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당장의 성적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는) 기존 선수를 쓰는 게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재계약 후 경질될 정도로 종잡을 수 없다.이강철 감독이 이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은 졸전 끝에 1라운드 탈락했다. 호주에 이어 일본에도 패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특히 일본전 4-13 대패는 야구계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아니더라도 오카모토 카즈마(27·요미우리 자이언츠) 마키 슈고(25·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 드래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비롯해 투·타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된 모습이었다. '육성'도 한국을 훨씬 앞섰다. KBO리그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1 17:01
프로야구

[IS 피플] 준PO 분위기 바꾼 '키움의 아픈 손가락' 애플러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애플러가 많이 아깝다. 스프링캠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아쉬워했다. 애플러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했다. 크게 주목받은 영입은 아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었다. 잠깐 몸담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였다. 키움은 애플러에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수준의 연봉(27만5000달러·3억9000만원)을 제시했다. 애플러는 예상을 깼다. 개막 후 5월까지 10경기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5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1.91로 더 낮다. 배제성(KT 위즈·1.36)에 이어 월간 평균자책점 2위.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워싱턴에서 뛸 때 투수 코치가 팔의 타점(릴리스 포인트)을 내리라고 했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카우트팀이 직접 보고) 체크했을 때 팔의 타점이 올라가 있었다. (변화를 준 덕분에) 직구에 힘도 있고, 변화구가 꺾이는 것도 날카롭다"고 반색했다. 장신(1m96㎝)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안정된 제구가 강점이었다. 애플러의 성적은 6월에 악화했다. 6월 9일 KT 위즈전과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8피안타(6실점) 11피안타(4실점)로 흔들렸다. 기용법을 고민한 홍원기 감독은 7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애플러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외국인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러는 군소리를 하지 않았다. 기복이 계속돼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8월 15일)을 앞두고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의 거취를 고심한 키움은 교체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애플러는 정규시즌 마지막 세 번의 등판을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3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 잦은 보직 변경 탓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책임감이 뛰어나고 야구에 대한 생각도 강한데 유독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본인이 선발로 나가서 결과가 안 좋으면 미안해한다"며 "중간(불펜)이 꼬이면 계획에 없더라도 불펜으로 나가겠다고 하면서 연투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기록이나 결과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고맙다. 그런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러는 19일 열린 KT와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로 9-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키움은 3회까지 유격수 신준우가 실책 3개를 기록했다. 애플러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선 신준우를 위로하기도 했다.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예민할 수 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뒤 "애플러가 올 시즌 많은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본인 역할을 해냈다"며 웃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0 16:04
메이저리그

만화야구 아닌 리얼? 오타니, 루스도 놓친 최초 대기록에 도전

104년 만에 투수 '10승-타자 10홈런' 대기록을 작성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이번에는 월드시리즈 도입 이후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오타니가 사상 첫 규정 이닝-규정 타석 동시 달성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단에 따르면 1903년 월드시리즈 도입 이후 투타 모두 규정 이닝과-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162경기 체제로 운영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규정타석은 502타석, 규정이닝은 162이닝이다. 오타니는 12일 기준으로 464타석을 소화했다. LA 에이절스가 5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2년 연속 규정타석 달성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규정이닝 달성 여부다. 12일까지 총 111이닝을 투구했다. 규정이닝에 불과 1이닝 부족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투구 내용이나 몸 상태에 따라 규정이닝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오타니가 규정이닝을 좀 더 여유 있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대행은 "오타니가 앞으로 5일 간격으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고려해 엿새 간격으로 선발 등판하도록 배려했지만, 이제는 등판 간격을 하루 앞당긴다. 다음 등판은 16일 오전 시애틀 매리너스전이 유력하다. 이 매체는 "에이절스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 승률 0.438) 도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음 시즌 오타니의 기용법을 미리 테스트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7패)째를 달성했다.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투수 '10승-타자 1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가 규정 타석과 이닝을 동시에 달성하면 루스도 도달하지 못한 전인미답 고지를 밟게 된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9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2.68, 157탈삼진을 올렸다. 타자로는 108경기에서 타율 0.256 25홈런 66타점 장타율 0.499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8.12 18:04
야구

98%와 2% 그 사이, 서튼의 최준용 '기용법'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최준용(21·롯데)의 멀티이닝 소화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3-4로 패했다. 9회까지 3-3으로 맞서 경기가 연장으로 흘렀고 10회 말 1사 2루에서 전병우에게 통한의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10회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평범한 플라이가 고척돔 천장에 가려 '행운의 2루타'로 둔갑하는 등 경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 만큼 관심을 끈 건 롯데의 불펜 운영이었다. 서튼 감독은 이날 8회 말 1사 1루에서 최준용을 마운드에 세웠다. 최준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원중을 대신할 임시 마무리 투수. 팀의 기대대로 최준용은 9회까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았다. 투구 수 21개. 서튼 감독은 투수 교체가 유력했던 10회에도 최준용 카드를 밀고 갔고 결국 끝내기 안타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서튼 감독은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3일 경기를 복기하며 "최준용은 (오프시즌) 선발 준비를 하며 투구 수가 55~60개까지 가능한 빌드업을 했다. 토요일(2일)에 등판하지 않았고 월요일(4일)이 쉬는 날이었다"며 "투수 코치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는데 최준용의 멀티 이닝 기용이 그중 하나였다. 최준용은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오프시즌에는 선발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보직을 유지했다. 선발 준비를 한 만큼 일반적인 불펜 투수보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그러나 롯데는 최준용의 멀티이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앞으로는 최준용이 멀티이닝을 할 것 같지 않다. 필승조 역할을 해줄 건데 이 말은 1이닝 정도를 소화한다는 의미"라며 "98% 정도는 9회 나와서 스리 아웃을 책임지고 나머지 2% 정도는 8회 2사 후 등판해 4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역할을 못 박았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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