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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리 뽐내고 콘서트 낭만 먹고…캠핑족들 맛있게 놀았다 [2024 캠핑요리축제]

"맛있는 음식,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보내는 즐거운 놀이, 이것이 진정한 캠핑요리축제의 매력이죠."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한 ‘2024 캠핑요리축제: 딜리셔스 캠핑’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오토 캠핑장에서 펼쳐진 이번 캠핑요리축제에는 수백여 명의 캠핑족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캠핑요리 실력을 뽐냈다.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지만, 가족·연인들과 함께 자라섬을 찾은 캠핑족들에게는 오히려 '더 잘 놀기 위한' 무대일 뿐이었다.서울 강동구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김재윤(44) 씨는 "일반 캠핑 축제와 달리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축제에 초대해 준 일간스포츠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내가 캠핑장 요리왕!"캠핑요리축제는 캠핑족 사이에서는 '소문난 잔치'로도 통한다. 텐트 공간 대여비 이상의 환영 선물(웰컴 기프트)과 푸짐한 경품의 기회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환영 선물과 별도로 대상에서 청정원 제품 20여 개가 들어있는 한정판 패키지를 제공,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축제의 메인 행사는 단연 '요리 경연대회'다. 1일차인 27일 진행된 경연에는 사전 심사를 통과한 110개 팀에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이들은 5가지 부분에서 그동안 캠핑을 다니면서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요리 경연 주제는 '나만의 캠핑 고기 요리' '간편식 이색 요리' '우리 가족 최애 요리' '비주얼 끝판왕 요리' '에코-라이프 요리' 등이었다. 심사위원장으로는 스타 셰프 이원일이 나섰다. 올해로 6번째 참여한 이 셰프는 베테랑답게 경연장 곳곳을 누비며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요리를 맛봤고, 시상식에서는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좌중을 이끌었다.분주한 1시간이 지나고 최종 심사에서는 주제별 3팀씩, 총 15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총 2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부상이 제공됐다.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우리 가족 최애 요리' 부문에서는 이찬희(9) 군의 '떡당'이, '나만의 캠핑 고기 요리'는 김기한(43) 씨의 '취향저격 립버거'가 1위를 차지했다. '간편식 이색 요리'에서는 이채영(29) 씨의 '지코바? 노노 집코바!'가 '비주얼 끝판왕 요리'는 조한구(34) 씨의 '햄(피)버거'가, '에코-라이프 요리'는 임훈(43) 씨의 '도마도 두부게티'가 각각 1위를 수상했다.입선하지 못한 팀들도 '깔끔 뒷처리 상' '자라섬 멋쟁이 상' '웃으면 복이와요 상' '오늘을 더 맛있게 상' '요리에 감동 두 스푼 상' 등 특별상을 가져갔다. 이중 '요리에 감동 두 스푼 상' 수상팀에는 이원일 셰프가 직접 조리한 특별 캠핑요리를 제공, 다른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캠핑장에서의 낭만적인 음악콘서트한바탕 요리 잔치가 끝난 후에는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숲속 작은 콘서트'가 펼쳐졌다. 콘서트에는 가수 여행스케치, 써니힐 은주 등이 출연했다. 행사장 무대 주변에 둘러앉은 참가자들은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이들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했다.경기도 안산에서 온 중학교 1학년 최수빈 양은 "TV에서만 보던 가수들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다"며 "아빠, 엄마와 함께 콘서트를 보니 더 신난다"고 했다. 가수들의 공연 후에는 참가자들의 애틋한 사연을 소개하는 '라디오 DJ &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무대 주변은 물론 각 텐트 안에서 DJ의 음성에 귀 기울였다. 자녀를 향한 따뜻한 엄마의 정성, 남편을 위한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듣는 이의 마음을 적셨다.아이들도 축제를 한껏 즐겼다. 부모님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스탬프 찍기 삼매경에 빠졌다. '캠핑 랜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타로카드' 등을 수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아 푸짐한 경품을 타 갔다.2일차인 28일에도 축제는 이어졌다. 쓸만한 캠핑 용품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캠핑 플리마켓'이 열려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자라섬(가평)=안민구 기자 amg9@kjkj@edaily.co.kr 2024.04.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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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8패→13승 3패, 박진만 감독 'NEW 삼성'의 힘

'뉴(NEW) 삼성 라이온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기준으로 15승 11패 1무로 공동 3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삼성은 개막 전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곧바로 8연패(1무 포함)에 빠져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 16경기에서 13승 3패로 반등했다. 8연패를 끊은 4월 5일 이후 성적만 보면 승률 0.813으로 선두인 KIA 타이거즈(0.688)보다 높다. 삼성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심판진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오심 논란 후 경기를 뒤집었다. 또한 지난 16~1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상대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뛰는 등 최근 상승세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짠 내야는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룬 모습이다. 김영웅(2022 2차 1라운드)이 홈런 7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2022 삼성 1차 지명), 트레이드로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 복귀 후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단 배려 속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펄펄 날고 있다. 내야수였던 김지찬은 외야수로 옮겨 무난히 적응하고 있고, '2군 홈런왕' 출신 이성규도 4홈런으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구자욱과 강민호, 두 베테랑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을 사용하면서 지난해 32개였던 홈런 적자를 올해 흑자(3개)로 전환했다. 불펜은 김재윤과 임창민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지난해 5.16(10위)이었던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4.07(1위)로 크게 개선됐다. 부담이 줄어든 오승환은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코너 시볼드(평균자책점 6.23)와 데니 레예스(4.75)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원태인(2.63)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왼손 투수 이승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이후 삼성을 이끌 새 토종 에이스를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부임 2년 차 박진만 감독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졌다. 선발이 어려울 때 불펜이 받쳐줬다"며 "홈런이 늘어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하위권으로 분류될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평가를 받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듯하다"라며 웃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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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8탈삼진인데, 이승현이 "80점"만 준 이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왼손 투수 이승현(등번호 57)에 대해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작 이승현은 "오늘 투구는 80점"이라며 다소 박한 평가를 했다. 이승현은 지난 24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총 10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1개, 탈삼진은 14개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투수 이승현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며 "원태인 이후로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이끌어 갈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이승현은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에 그는 "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유는 많은 볼넷과 적은 투구 이닝 때문이다. 그는 "지난 두산전보다 아쉬움이 크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려다가 볼넷을 6개나 내줘 아쉽다"고 짚었다. 이승현은 이날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던 건 아니었다. 이승현은 "LG전에 안 좋은 기억이 많다. 또 라이온즈파크가 작은 편이라 큰 거 한 방을 맞지 않으려고 했다"며 "너무 코너워크에 신경 써 던지려다 보니 중간중간 조금씩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8로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 이승현은 이날 볼넷이 많았지만 구위를 앞세워 탈삼진 8개를 뽑는 위력을 자랑했다.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구 상원고 출신의 이승현은 데뷔 첫 시즌 41경기서 1승 4패 7홀드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엔 58경기에서 2승 4패 1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시적인 부진을 겪자 잠시 클로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3년 성적은 1승 5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이었다.올 시즌 임창민, 김재윤 등의 이적으로 불펜진 보강이 이뤄진 가운데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호주 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먼저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선발 체질인가'라는 말에 그는 빙그시 웃으며 "그건 모르겠다. 다만 선발 투수라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해야 하는데 5이닝밖에 못 던졌다. 볼넷을 덜 줬더라면 (6이닝 투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삼성은 현재 레예스와 코너, 원태인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이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백정현은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5선발은 비어 있다. 이승현이 경쟁력을 선보이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점점 굳혀가는 모양새다.이승현은 "선발 등판 시 100개 이상 던질 수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형석 기자ㅅ 2024.04.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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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5이닝 8K에 반했다 "원태인 이어 삼성 이끌 토종 에이스 얻었다" 극찬

5이닝 무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 삼성 왼손 투수 이승현(등번호 57)의 재발견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 24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에서 프로 첫 선발승을 거둔 이승현은 통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승현은 이날 매 이닝 볼넷과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1회 1사 3루, 4회 2사 1·2루에서 실점 없이 남겼다. 그 사이 삼성은 1회 류지혁의 결승타가 나왔다. 2회와 4회에는 김영웅의 연타석 홈런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이승현은 89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태훈(1이닝)과 이승현(2이닝·등번호 20)-김대우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구 상원고 출신의 이승현은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왼손 투수다. 데뷔 첫 시즌 41경기서 1승 4패 7홀드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엔 58경기에서 2승 4패 1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시적인 부진을 겪자 잠시 클로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3년 성적은 1승 5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이었다.올 시즌 임창민, 김재윤 등의 이적으로 불펜진 보강이 이뤄진 가운데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호주 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먼저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 이승현은 장단점이 뚜력하다. 2021~23년 9이닝당 볼넷 5.04개를 기록, 제구력 보완 숙제를 안고 있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이 9.67개로 많다. 즉,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불안하다 이날 역시 5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줬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4%에 그쳤으나 구위 자체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삼성은 현재 레예스와 코너, 원태인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이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백정현은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5선발은 비어 있다. 이승현이 확실한 경쟁력을 선보이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점점 굳혀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줬다"며 "선발 투수 이승현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 이후로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이끌어 갈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반겼다.4연승을 달린 삼성의 또 하나의 수확이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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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5이닝 노히트인데 6볼넷, 그래도 8K 무실점···삼성 4선발 찾았다 [IS 대구]

5이닝 무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이승현이 24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거둔 선발 등판 기록이다. 직전 경기에서 프로 첫 선발승을 거둔 이승현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승현은 이날 LG전에서 5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6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0피안타 8탈삼진에서 보여지듯 LG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승현은 매 이닝 볼넷과 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현수-김범석-오스틴 딘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2회 문보경과 박동원까지 5타자 연속 삼진. 이어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승현은 3회 선두 타자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후속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연속 땅볼 유도로 실점 없이 넘겼다. 4회에는 1사 후 오스틴, 2사 후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지환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5회 1사 후 신민재의 볼넷 때는 후속 홍창기를 병살타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그 사이 삼성은 1회 류지혁의 결승타가 나왔다. 2회와 4회에는 김영웅의 연타석 홈런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이승현은 89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구 상원고 출신의 이승현은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왼손 투수다. 데뷔 첫 시즌 41경기서 1승 4패 7홀드를 올렸고, 이듬해엔 58경기에서 2승 4패 1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시적인 부진을 겪자 잠시 클로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3년 성적은 1승 5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이었다. 올 시즌 임창민, 김재윤 등의 이적으로 불펜진 보강이 이뤄졌고,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호주 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먼저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 이승현의 숙제는 제구력이다. 2021~23년 9이닝당 볼넷 5.0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점도 뚜렷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9.67개로 많다. 공은 위력적인데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이날 역시 5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줬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4%에 그쳤으나 구위 자체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이승현은 프로 첫 선발 등판한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경기 연속 선발승. 삼성은 현재 레예스와 코너, 원태인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이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백정현은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5선발은 비어 있다. 이승현이 확실한 경쟁력을 선보이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점점 굳혀가고 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의 또 하나의 수확이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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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열고 강민호 마무리한 역전극, 오승환이 지켰다...'신구조화' 삼성, 한화에 2연승

삼성 라이온즈가 선수단의 신구조화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성' 이재현(22)의 홈런포로 시작된 역전극을 베테랑 강민호(39)와 오승환(42)이 이어받아 완성했다.삼성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한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묶였다. 삼성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한화 타선이 먼저 터졌다. 한화는 2회 말 포수 이재원이 적시타로 노시환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엔 노시환이 직접 2타점 적시타를 쳐 리드를 석 점으로 벌렸다.하지만 중반부터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기울었다. 젊은 타자들이 포문을 열고, 베테랑이 마무리하는 신구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삼성은 5회 초 3년 차 유격수 이재현이 투런포로 산체스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앞서 5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7회 초 1사 후 김지찬과 이재현, 구자욱까지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후 침착하게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데이비드 맥키넌이 한화 이민우를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기록,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류지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까지 이뤄냈다.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휴식을 취하던 강민호가 대타로 힘을 보탰다. 역전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이민우를 상대로 3루수 노시환을 뚫는 내야 안타를 기록, 구자욱을 불러들이는 타점으로 이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이 안타는 강민호 개인 통산 2007호였다. 지난달 28일 포수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4월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포수로서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 21년 차에도 여전한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중심 타자 오재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그는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켜내고 있다. 강민호가 완성한 역전은 투수조 최고참 오승환이 지켜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세이브를 올렸다. 앞선 19일 한화전에 이어 시즌 7번째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07번째 세이브.지난겨울 삼성은 뒷문 보강을 위해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민과 김재윤을 차례로 영입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마흔두 살 베테랑 오승환이 클로저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4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는 중이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승리 후 "이재현 선수의 홈런에 이어 선배들이 경기 후반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 주었다. 불펜에서도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위력투를 확인했다"며 승리 요인을 짚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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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슈퍼스타 귀환·예측불허 순위 경쟁...뜨거운 '봄' 야구, 박찬호 돌아온 12년 전과 흡사하네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며 900만 관중 동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소는 역대 가장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흡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이 끝난 뒤 "금일 5개 구장 최종 관중은 6만4877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중 1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이다"라고 전했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2012시즌 65경기였다. 10구단 체제로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에는 올 시즌이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흥행 요소가 많다.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빼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무대에 나선 그가 돌아올 수 있는 팀은 한화뿐이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홈에서 치른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사이 한화는 개막전 패전 뒤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초반 기세. 한화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5일 고척 원정에서 한화팬 진가가 드러났다. 2017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년 만에 평일 매진을 합작한 것. 한화뿐 아니라 '우승 후보'로 꼽힌 KIA 타이거즈가 기대대로 좋은 전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전국구 인기 구단 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들끓은 팬심이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10일 기준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커진 기대감이 관중 동원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이정후)와 에이스(안우진)이 모두 이탈하며 '1약' 평가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키움은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도 젊은 선수 위주의 타선 구성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재윤을 영입해 단단해진 뒷문의 힘을 드러내며 7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선수 개별 이슈도 있다. SSG 한유섬은 10일 기준으로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었다. 이상적인 타격으로 볼 순 없지만,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상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했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고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변신한 것도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2024 정규시즌 초반 판도는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과 흡사하다. 2012시즌도 슈퍼스타들의 귀환, 예측을 빗나가는 순위 경쟁이 있었다. 일단 2012시즌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찬호와 함께 빅리그 1세대 주역이었던 김병현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타격 머신' 김태균도 일본 리그 생활을 접고 각각 친정팀 삼성과 한화로 돌아가 복귀 시즌을 치렀다. 순위 경쟁도 예상 밖 구도가 펼쳐졌다. 해설위원 대부분 2011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을 정규시즌 1위 1순위로 꼽았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4강 후보로 꼽았다. 2011시즌 6위였던 넥센과 7위 LG는 2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0만 관중 돌파 하루 전인 4월 28일 기준으로 넥센은 9승 6패로 3위, LG는 8승 7패로 5위였다. 삼성이 6승 10패로 7위로 처졌다. 이런 의외성이 초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맞이한 프로야구. 한화가 11일 두산전에서 연패에 탈출했고,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를 지켰다. 야구팬 시선이 떠날 줄 모른다. 프로야구의 봄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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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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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위' 한화는 뒷문 고민…어리고 빠른데 'S클래스' 믿을맨 없네

연승이 끝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처고, 진짜 순위 싸움이다.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야구는 득점을 해야 이긴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한 점도 뽑지 못하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다. 한화의 패인으로는 당연히 무득점을 거둔 타선이 첫 번째다.하지만 타격엔 운도 필요하다. 한화는 5안타 7볼넷으로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물이 오른 한화를 상대로 롯데가 정면승부를 피한 꼴이었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타성 타구가 잡히기도 했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홈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나기도 했다. 결과는 무득점이었지만 한화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되짚어볼 부분은 불펜진이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피안타도 4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8개나 잡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은 채우지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받을 호투였다.물론 불펜진의 결과가 나빴던 것 역시 아니다. 한화 불펜진은 산체스가 내려간 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보면 문제가 나온다. 그중 1과 3분의 1이닝이 주현상이었다. 나머지 2이닝을 네 명이 나눠 던졌고, 그 결과가 1실점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7회를 맡았던 건 한승혁과 박상원이었다. 박상원은 개막 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고, 한승혁은 시범경기 호투로 1군에 생존해 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투수 모두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보유했다.하지만 한승혁은 1피안타 1볼넷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밖에 잡지 못했다. 이어 박상원이 등판했으나 불을 끄지 못했다. 첫 타자 노진혁을 삼진 잡았으나 이내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를 내준 후 최항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마지막 타자 박승욱과도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고서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주자 억제도 실패했다. 두 투수 모두 롯데 대주자 황성빈에게 각각 2루, 3루 도루를 내줬다.한화 불펜진에 약점이 드러난 이닝이었다.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90(3위)으로 성적이 준수하다. 최원호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투수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불펜 자원을 자신했다. 박상원, 한승혁, 주현상, 한승주, 장시환, 김서현, 김유연, 김범수 등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한화 불펜진은 평균 연령이 어리고 구속도 빠르다. "145㎞/h 던져봐야 명함도 못 내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레퍼토리가 중요해 자원이 적은 선발진과 달리 불펜은 구위파 투수들만 잘 운용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하지만 어느 순간이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구위에 경험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 반대로 아직 한화에는 독보적 커리어를 보유한 불펜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까지 불펜진 리더였던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로 2군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나마 2018년부터 필승조 경험이 쌓인 박상원,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필승조 경험을 쌓아 온 김범수가 전부다. 두 투수 모두 불펜진의 리더 역할을 이어 받았지만,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과 같이 마무리로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한화에서 현재까지 '언제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주현상(6경기 평균자책점 0)이 전부다. 이닝이 증명한다. 주현상은 한화의 9경기 중 6경기에 등판,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중이다. 한승혁(6경기 4와 3분의 1이닝) 김범수(5경기 3과 3분의 2이닝) 이민우(5경기 4와 3분의 1이닝) 박상원(4경기 3과 3분의 2이닝)과 비교할 때 다소 많다.한화의 목표가 가을야구라면 지금 불펜진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더 큰 꿈을 꾼다면 2일 경기와 같은 날을 앞으로는 잡아내야 한다. 통합 우승을 이루고 연속 우승을 꿈꾸는 염경엽 LG 감독이 '왕조' 성립에 불펜 육성을 언급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투수들이 진화하거나, 밖에서 보강돼거나, 새 얼굴이 등장해야 '대업'을 노릴 수 있다. 시즌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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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높였어야 했나' 피아식별 못하는 라팍, '적자 2배' 홈런에 또 우는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6연패에 빠졌다.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속절없는 4연패를 당했다. 매 경기 홈런이 희비를 갈랐다. 29일 홈 개막전에선 SSG 랜더스가 1회 최지훈의 선두타자 홈런과 한유섬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31일 경기에선 연장 11회 초에 터진 전의산의 솔로포로 SSG가 승리를 거뒀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승타도 로니 도슨이 4회 작렬한 2점 홈런이었다. 반면 삼성의 홈런포는 번번이 침묵했다. 쫓아가야 할 때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29일 김영웅의 2점포와 구자욱의 솔로포, 31일 SSG전 데이비드 맥키넌이 쏘아 올린 추격의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홈런이 없었다. 만루 기회를 여러 번 4경기에서 홈런 세 방으로 4점을 올리는 동안 삼성은 6개의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패했다. 홈런으로만 9점을 내줬다. 아직 4경기뿐이지만 홈런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삼성은 지난겨울 홈 구장 담장 펜스 높이를 조정하는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공개한 ‘홈런 파크팩터(구장별 투·타의 홈런 유불리를 나타내는 지표)’에 따르면, 라팍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리그 1~2위를 꾸준히 기록해 왔다. 삼성의 홈런 마진도 2016년 개장 이후 대부분의 시즌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담장을 높혀 피홈런 개수를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의 A 선수는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홈런이 아닌 타구가 홈런이 된다. 라팍은 홈이지만 투수들에게 정말 부담이 되는 곳”이라면서 “담장을 높이거나 담장과 홈 플레이트의 거리를 늘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타 구단 베테랑 투수 B도 “홈런을 정말 많이 신경 써야 하는 구장”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하지만 삼성은 기존 3.6m의 담장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타자들이 홈런을 더 많이 치면 된다"는 야수의 의견에 따라 담장 높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펜스를 높이면서 발생할 관중의 시야 제한과 입장 수익 감소도 함께 고려했다. 하지만 축제가 될 홈 개막전에서 홈런 대신 피홈런만 더 많이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팀 홈런은 5개로,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적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4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주축 투수들이 뜬공형 투수(코너 시볼드, 김재윤, 임창민 등)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라팍의 홈런 마진은 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홈 구장인데도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엔 라팍에서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두 명밖에 없다. 맥키넌은 출산 휴가로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 김영웅과 구자욱만 올 시즌 라팍에서 손맛을 봤는데, 아직 3~6번 중심 타선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강민호와 오재일, 김동엽 등 기존의 홈런 타자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4.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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