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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누가 마무리 맡나, "더블스토퍼는 없다"

“마무리 보직은 정해놓고 시즌에 임할 생각입니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투수 2명을 영입했다.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민(38)을 품으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삼성은 내부 FA(자유계약) 선수 오승환(42)까지 잡으면서 KBO리그 통산 691세이브의 마무리 트리오를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삼성이 뒷문 강화에 열을 올린 건 당연했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16으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고, 역전패(38회)도 리그 최다였다. 피홈런도 60개로 2위(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의 39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불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삼성은 이종열 단장 선임 후 외부 영입에 집중, 세 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면서 단숨에 마무리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새 시즌 삼성의 마무리 보직은 누가 맡게 될까. 지난해 김재윤은 세이브 32개(리그 2위), 오승환이 30개(3위), 임창민이 26개(6위)를 올렸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 중 2명의 선수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입하는 ‘더블스토퍼’ 체제를 택할 거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활용법을 두고 “더블스토퍼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정해놓고 가는 게 팀을 운영하는 데 좋다. 웬만하면 시즌 들어가기 전에 투입 순서와 역할을 구분 짓고 시즌에 나서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은 뒷문 불안으로 여러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초반 오승환이 부진하자 좌완 이승현과 '더블 스토퍼'를 구축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 이적해 온 김태훈과 우규민, 우완 이승현 등을 마무리 상황에 올렸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엔 (확실한 보직 없이) 여러 선수들을 상황에 따라 투입했는데, 투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 자신이 나갈 타이밍을 알고 준비를 미리 하는 것과 갑자기 등판하는 건 또 다르지 않나. 자기 위치를 확실하게 알고 움직이는 게 좋다고 판단해서 올해는 보직을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누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동안 오랜 고민을 거듭한 뒤에 시즌 시작과 함께 정해질 전망이다. 오승환은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지긴 하지만, 보직 욕심보단 팀의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성적(세이브)보단 팀이 큰 그림을 그려나갈 때다. 지금은 나도 선수들도 팀 승리에 포커스를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2.04 07:04
메이저리그

고우석 샌디에이고행 임박, SD는 왜 고우석을 원하나

고우석의 미국 메이저리그행이 임박했다. 유력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는 왜 고우석을 영입하려고 하는 걸까. LG는 3일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MLB) 구단으로부터 오퍼(제안)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팀으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고우석은 오늘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이미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고우석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점쳤다. 헤이먼은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존 헤이먼 기자의 공신력과 LG 구단의 발표를 종합한다면 샌디에이고행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샌디에이고는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면서 불펜 투수 강화가 절실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던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고우석에게까지 오퍼를 넣으며 불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미국 ‘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을 두고 “스카우트 보고서에 따르면, 고우석은 빅리그급 중계 투수(middle reliever)로 평가하고 있다”라면서 “고우석은 90마일 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볼을 섞어 던지는 유형의 투수로 지속적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프로리그에서 도약하는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팀 중 하나다. 최근 마쓰이와도 계약을 했다. 고우석이 마쓰이 정도의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젊음과 헛스윙 유도 잠재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 나와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시즌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윤승재 기자 2024.01.03 16:50
프로야구

호주로 간 '오승환 후계자'는 선발 수업 중, "저도 선발 경쟁 해보고 싶어요" [IS 인터뷰]

“저도 선발 경쟁을 해보고 싶습니다.”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이승현(21)은 현재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기량 발전을 꾀하기 위해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제휴를 맺었고, 이승현과 2023시즌 신인 박권후(19), 포수 이병헌(24)이 호주 비행기에 올라 ABL 경기에 나서고 있다. 처음 경험하는 낯선 리그. 이곳에서 이승현은 ‘낯선 보직’을 맡았다. 2021년 데뷔 후 삼성에서 줄곧 필승조 불펜 역할만 하며 ‘오승환 후계자’로 점찍혔던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ABL 2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35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당 소화한 이닝은 아직 적지만 점차 투구수를 늘리며 적응해 가고 있다. 내년 시즌 보직 변경을 위한 준비일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이승현 본인의 요청으로 선발 투수에 도전했다는 후문이다. 이승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치님들에게 ‘호주에선 선발로 던지면서 (선발) 준비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그는 “내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5선발을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에 준비를 해서 내년 시즌 선발 경쟁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삼성은 선발 투수 찾기에 고심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원태인까지는 고정적이지만,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백정현, 최채흥, 황동재, 이호성 등 후보들이 있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거나 선발진을 꿰차기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이승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승현은 호주에서 부담 없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주로 간 박희수 육성군 투수코치가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던져”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자기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피치클락(투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도 대비해 공을 던지는 중이다. ABL엔 피치클락이 없지만, 박희수 투수코치가 초시계로 이승현의 투구 시간을 재고 있다. 또 이승현은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무라타 토오루(일본·니혼햄)와 캠 와인(미국·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팀 동료들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루틴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호주 리그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잘 없는데 즐겁다”라며 웃었다. 시즌 직후 떠난 호주, 힘들진 않을까. 이승현은 “그저 공을 던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실전을 뛰면서 보완점을 찾아가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덧붙인 그는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공을 자신 있게만 던지면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책한 이승현은 “구단에서 더 잘하라고 보내주신 거니까, 더 성장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오는 토요일(12월 2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3.11.29 09:57
메이저리그

오타니 영입전 발 빼는 메츠, 최고액은 SF, 영입 1순위는 다저스···美 매체

이번 오프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다. 사상 최초로 5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뉴욕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발을 뺄 분위기다. 미국 USA 투데이는 12일(한국시간) "메츠 구단은 오타니 영입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낮게 본다"고 전했다. 백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인 메츠는 올 시즌 팀 연봉 총액 1위였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저스틴 벌랜더, 센가 고다이, 호세 퀸타나, 아담 오타비노, 데이비드 로버트슨, 포수 오마 나바에즈 등 즉시 전력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내부 FA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 중견수 브랜든 니모도 거액을 투자해 붙잡았다. 전년 대비 7000만 달러 이상 증가한 3억 5500만 달러(4685억원)로 역대 팀 연봉 1위를 기록했다. 2위 뉴욕 양키스(2억7500만 달러, 약 3629억원)와도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막대한 돈을 썼지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메츠는 오타니 영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USA 투데이는 "메츠 구단은 오타니 영입 가능성을 낮게 여겨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야마모토 유신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 일본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올렸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단장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 영입전에서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분위기다. 복수의 구단 간부에 따르면 오타니가 다저스나 LA 에인절스와 계약하지 않는다면 시카고 컵스나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고액 계약을 제시할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일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영입 가능성은 낮게 본 것이다. 한편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단장회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인근 호텔에 머무르며 구단 고위 관계자와 만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3 09:24
프로야구

독이 된 믿음의 야구, 삼성의 '성장통'은 언제까지

“네 뒤에 투수는 없어.”지난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 좌완 이승현(21)에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편, 책임감을 주면서 미래의 마무리 투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이승현은 2사 1·2루 위기를 삼구삼진으로 이겨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믿음의 야구는 다음 경기인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계속됐다. 선발 원태인의 8이닝 2실점 호투로 3-2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9회를 시작한 삼성은 마무리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승현은 1아웃 이후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없었다. 이후 이승현은 폭투와 야수의 아쉬운 수비로 동점을 내줬고, 왼손 투수에게 강한 유강남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패했다. 지난 2주 동안 5연패를 두 번이나 당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불펜 방화와 수비 불안, 연패 때 나온 패턴이 그대로 재현됐다.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니 투수들은 더 흔들렸다. 이날도 그랬다. 9회 1사 1·3루에서 무조건 병살을 잡아내야 한다는 젊은 야수들의 조급함이 눈에 보였고, 결국 불안정한 송구와 함께 통한의 동점으로 이어졌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21세 젊은 마무리 이승현에겐 가혹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확실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겐 확실한 믿음을 주며 그들을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좌완 이승현에게 그랬듯, 야수들에게도 같은 주문을 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삼성은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당장의 성적 내지 반등의 분위기가 필요한데, 결정적인 순간 ‘최하위’라는 중압감이 선수들을 짓누르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겐 더더욱 그럴 터. 젊은 선수들을 향한 믿음의 야구가 선수들의 부담을 더 키우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과 벤치의 냉정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아직 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2군에서 돌아온 오재일이 27일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또 우규민에 이어 불펜에 힘을 실어줄 오승환이 차례로 복귀하는 것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들에게 박진만 감독이 바라는 것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인데, 연패 중압감에 흔들리는 젊은 선수들을 이들이 잘 잡아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윤승재 기자 2023.06.28 11:00
프로야구

구대성·손승락 넘볼 수 있었는데.. 4시즌 연속 10SV, "다시 찾아가고 있잖아요"

KT 위즈 투수 김재윤이 4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16명의 투수만 밟았던 진기록으로, 김재윤이 1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있었다.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2016년부터 8년 동안 김재윤은 두 자릿수 세이브를 7번이나 기록했다. 2016년 14세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단 한 시즌, 2019년 7세이브가 아쉬웠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까지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하던 그는 5월 때아닌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7월말 복귀했지만 이대은(은퇴)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이후 김재윤은 필승조 계투진으로 활약하며 1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연속 시즌 10세이브 기록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김재윤이 2019년에도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면 KBO리그 마무리 역사는 바뀔 수도 있었다. 8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대성(1994~2007, 해외진출 제외) 손승락(2010~2018)의 9시즌 연속 기록에 이어 정우람(2012, 2015~2021)의 8년 연속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2019년 한 시즌이 대기록 작성에 발목을 잡았다. 김재윤 역시 해당 기록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어깨가 좋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이탈했는데 아쉬웠다. 돌아온 뒤에도 (이)대은이 형이 워낙 잘하고 계셔서..(마무리 투수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이내 "지금 다시 연속 기록을 찾아가고 있지 않나. 이것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정작 4시즌 연속 진기록이 작성된 순간, 그는 해당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점 차 리드를 막고 난 뒤 평소처럼 포수 장성우와 세리머니를 하는데, 장성우가 가리킨 전광판을 보고난 뒤에야 기록을 인지했다. 전광판에는 김재윤의 4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축하하고 있었다. 김재윤은 "기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전광판에 띄워주셔서 알게 됐다"라면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마무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그는 "(장)성우 형의 리드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나도 매 타자를 상대하면서 실투를 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재윤은 자유계약선수(FA) 기회를 얻는다. 23경기 2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32,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그는 "매년 똑같이 준비했지만, 올해는 약간 특별한 시즌(FA)이라 매 경기 더 집중하고는 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은 시즌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라면서 "최대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 관리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아프면 안되는 시즌 아닌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1 05:34
메이저리그

리베라·호프먼 다음으로 빨랐다…'독수리 싸인' 킴브렐, ML 8번째 400세이브

'독수리 싸인' 크레이그 킴브렐(필라델피아 필리스)이 개인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킴브렐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방문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세이브로 킴브렐은 데뷔 14시즌 만에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등 총 7명의 메이저리거가 400세이브 고지를 밟은 가운데, 킴브럴이 여덟 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킴브렐은 '독수리 싸인폼'으로 유명하다.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 독수리처럼 양쪽 팔을 좌우로 펼치는 사인 교환 포즈가 그의 트레이드마크. 독특한 포즈만큼 실력도 좋았다. 2010년 데뷔해 2014년까지 애틀랜타에서만 186세이브를 기록하며 연고 구단 최다기록을 세운 킴브렐은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7개의 팀에 몸담으며 40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통산 730경기 등판 만에 달성한 400세이브. 킴브렐은 리베라(697경기)와 호프먼(706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보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윤승재 기자 2023.05.27 14:17
프로야구

[IS 포커스] "살려야 한다" 끝판왕의 깜짝 선발, 오승환도 삼성도 간절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 대장’ 오승환(41)이 어색한 ‘외도’에 나선다. 한미일 무대를 여럿 옮기면서도 19년 프로 생활 동안 뒷문만 막았던 오승환이 이젠 포문을 여는 위치에 섰다. 오승환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건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 그동안 KBO리그 620경기에 나서 374세이브 17홀드를 올리고 한미일 통산 979경기에서 496세이브를 올리는 가운데에도 오승환은 단 한 차례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랬던 오승환이 처음으로 외도에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선발 출전을 두고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 선발에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변칙 운영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오승환의 페이스는 좋지 않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해 6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00에 달했고, 블론세이브도 한 차례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잃었다는 판단에 삼성 코치진은 오승환을 비교적 상황이 편한 중간 계투로 옮겨 부활을 유도했으나, 1점 차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면서 부담만 가중됐다. 결국 정현욱 투수코치가 색다른 방법으로 활로를 찾았다. 오승환이 길게 공을 던지면서 페이스를 되찾을 것이라는 생각에 방법을 강구하던 중 ‘깜짝 선발’ 카드를 고안해냈다. 정현욱 코치는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오승환을 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패전 처리로 투입하는 건 오승환 선수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해 선발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정현욱 코치의 선수 시절 경험도 이 결정에 한몫을 했다. 삼성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했던 정현욱 코치는 2012년 초반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하다 깜짝 선발 출전 이후 반등에 성공, 그 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정현욱 코치는 “당시 코치님들이 안 좋으면 (다른 보직에서) 길게 던지는 것도 방법이라며 선발 등판을 추천해주셨다”라고 회상하며 “오승환도 선발 등판을 통해 페이스를 찾았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오승환도 마찬가지였다. 정현욱 코치의 말에 따르면, 오승환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선발 의향을 먼저 밝히기도 했다. 때마침 5선발 자리가 비면서 기회가 생겼고, 정현욱 코치가 선수와 상의 끝에 박진만 감독에게 제안하면서 '깜짝 선발 카드'가 완성됐다. 선수는 물론, 코치, 감독도 그의 부활이 간절하다. 박진만 감독도 정현욱 코치도 입을 모아 “반드시 살려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오승환이 살아나야 팀의 중심이 잡히기 때문에 (이번 계기로) 살아났으면 좋겠다”라며 그의 부활을 간절히 바랐다. 한편, 오승환은 3일 키움전에서 50~60개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본인은 5회까지 꼭 막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닝 수에 상관없이 투구 수만 보고 던지게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현욱 코치는 “선수에게도 얘기했지만 안 좋으면 바로 뺄 거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점수를 내줘도 되는 상황에 등판시키기 때문에 실점은 해도 (이닝) 보장은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03 05:00
프로야구

[IS 대구] 감독도 깜짝 놀란 파격 추천, 정현욱 코치가 '선발 오승환'을 추천한 이유

‘끝판대장’ 오승환(41)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이 3일 선발 등판한다”라고 전했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서 19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뒷문을 닫는 임무만 맡아 온 그가 첫문을 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욱 투수코치의 제안이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오승환을 두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현욱 코치는 조심스레 박진만 감독에게 '선발 오승환' 카드를 제안했다. 박진만 감독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 정현욱 코치는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부담없이 길게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을 던지면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했다"라고 전했다. 정현욱 코치는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 내보낼까도 생각했지만, 패전 처리로 쓰기엔 오승환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라면서 "때마침 선발 투수 자리가 비어서 오승환을 추천했다. 점수를 조금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심리적으로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현욱 코치 본인도 선발로 나서 부활한 경험이 있기에 선발 오승환 카드를 과감하게 추천할 수 있었다. 정현욱 코치는 선수시절이었던 2012년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으나, 6월 깜짝 선발 등판 이후 감각을 되찾고 살아나 2승 5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정현욱 코치는 "당시 함께 했던 코치님들이 안 좋을 땐 길게 던져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선발 등판을 추천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오승환도 부담 없는 상황에서 길게 던지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선발 제의를 들었을 때 오승환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 코치는 "오히려 오승환이 이전부터 선발로 한 번 내보내달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었다"라면서 "오승환을 위한 선택이다. 오승환이 좋아져야 팀의 중심도 잡아지고 탄탄해진다. 오승환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고, 좋은 환경에서 던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니 잘 이해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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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끝판대장' 오승환, 프로데뷔 19년 만에 선발 마운드 오른다 "60구 예정"

‘한미일 496세이브’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1)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이 3일 선발 등판한다”라고 전했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서 19년 동안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경험이 없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데뷔해인 2005년과 다소 주춤한 최근에야 경기 중간 투입되긴 했어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뒷문을 닫는 임무만 맡아 온 그가 첫문을 여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올해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진을 거듭하며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고 우려하며 보직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오승환은 중간 계투로 세 경기에 나서 2홀드를 올렸으나 여전히 불안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장필준의 부진으로 다시 5선발 고민에 빠진 박 감독은 오승환을 ‘오프너’로 내보내 5선발 고민도 지우고 오승환의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방안을 모색했다. 박진만 감독은 2일 “정현욱 투수코치의 제안이 있었다. 처음에 들었을 때 나도 깜짝 놀랐는데, 오승환이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변칙으로 운영해 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보니 밸런스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 선발에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겠다고 해서 이렇게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선발을 제안한 정현욱 투수코치도 “(부담 없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낼까도 생각했는데, 패전 처리로 쓰기엔 오승환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때마침 선발 투수 자리가 비어서 오승환을 추천했는데, 점수를 조금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심리적으로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면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자기 템포와 리듬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3일 최대 60구를 던질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본인은 무조건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하는데 투구수에 맞춰서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현욱 투수코치는 “전에도 3, 40개를 던졌으니 5, 60개는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선수에게도 얘기했지만 안 좋으면 바로 뺄 거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점수를 줘도 (등판) 보장은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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