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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찾았다' 제2의 박경수, 천성호 "시즌 끝나고 한번 더 들을게요"

"타이밍, 타이밍. 가볍게, 가볍게."KT 위즈 내야수 천성호(26)는 최근 타석에서 혼잣말이 늘었다. 생각을 줄이고, 노림수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다. 팀 내 타율 1위, 천성호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다. 그 결과 천성호는 '최하위'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천성호는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천성호는 이 기간 안타 1위,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0.449)에 이어 타율 2위의 성적을 남겼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천성호를 2024시즌 첫 주간이자,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조아제약 주간 MVP는 물론, 개막 엔트리, 타격 상위권까지 천성호에겐 아직 모든 게 얼떨떨하다. 천성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든 것도 얼떨떨한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상을 처음 받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팀이 좋은 상황에서 상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MVP를 받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2022년 입대한 군대(상무)에서 만개했다. 2023년 한 시즌을 상무에서 활약한 그는 79경기 타율 0.350(297타수 104안타)을 기록하며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천성호는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에 다녀왔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을 만나 느낀 점이 많았다. 한 시즌(2023년)을 상무에서 온전히 마무리하고 복귀한 게 도움이 됐다. 1년 동안 체력 관리법을 배우고 타격 정립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대 전 이강철 KT 감독에게 "2루수를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그는 구슬땀을 흘렸다. 상무에서 훈련 시간 외에도 코치를 찾아가 펑고를 받았다는 그는 제대 후에도 아카데미에서 실내 수비 훈련에 힘썼다. 노력은 결실을 봤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수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더라"며 극찬했다. KT의 '제2의 박경수 찾기'도 천성호 덕에 고민을 덜었다. 포지션별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T는 유독 2루에 고민이 많았다. 불혹의 박경수 대신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으나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천성호가 급부상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 끝날 때 다시 그런 평가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9위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KT는 10위까지 추락했으나,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천성호는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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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 괴한서 여성 구한 '시민 영웅' 이수연 씨 시구 초청

프로야구 수원 KT가 자상을 입어가며 괴한으로부터 여성을 구한 '시민 영웅' 이수연 씨를 시구자로 초청했다.KT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이 씨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얼굴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도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한 '의인'이다. 당시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던 이 씨는 여성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외면하지 않은 그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가해자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상처를 감수한 행동이기에 더 빛났다. 당시 이수연 씨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14㎝에 달하는 자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메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를 알게 된 이재준 수원시청은 해당 일화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에 공유하며 그를 '영웅'이라고 언급해 화제로 만들었다. 이후 수원시청, 경기서부경찰서, LH 공사가 이수연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시구에 나선 이 씨는 "개인적인 선행이 알려지게 되어 쑥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KT 팬분들 앞에서 시구를 할 수 있게돼 영광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KT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답하는 마음으으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KT는 "구단은 시구자 섭외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사들을 초청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지난 2022년 '소년 영웅' 공도혁 군을 시구자로 초청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성남고 야구부 2학년에 재학하던 공 군은 그해 8월 아파트 헬스장에서 쓰러진 남성에게 약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바 있다. 박경수 등 성남고 출신 KT 선수들은 공 군에게 배트, 신발, 글러브 등 야구 용품 선물하며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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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경수 담담한 시즌 각오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kt 박경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2/ 2024.03.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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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경수-이강철 감독-고영표, 수줍은 손인사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KT 박경수, 이강철 감독, 고영표가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2/ 2024.03.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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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개막 미디어데이 22일 개최...야구팬 210명 초대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오는 22일 오후 2시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LG 트윈스 오지환·임찬규, KT 위즈 박경수·고영표, SSG 랜더스 최정·서진용, NC 다이노스 손아섭·김주원, 두산 베어스 양석환·곽빈, KIA 타이거즈 이의리·윤영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김원중,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원태인, 한화 이글스 채은성·문동주,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송성문 등 각 구단을 대표 스타플레이어들도 참석한다.올해는 210명의 야구 팬에게 입장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입장 인원은 공식 홈페이지 추첨(200명) 및 사전 이벤트(10명)를 통해 선정된다. 입장권 신청은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160석은 지정좌석제(랜덤 배정)로 운영될 예정이며, 선수 입장 때 하이파이브를 진행할 수 있는 스탠딩석 50매를 추가로 준비했다.공식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 전 팬 페스트 존을 운영해, 포토부스 운영, 포토월 기념 촬영, 스케치북 응원 문구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팬 증정 선물을 준비했다. 사전 SNS 이벤트로 팬 영상 질문, N행시 작성 등도 준비되어 있으며, 안내를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KBO 홈페이지 및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행사에 앞서 지정 좌석 입장권을 소지한 팬 160명을 대상으로 10개 구단 선수들이 참가하는 사인회가 개최되며, 이후 오후 2시부터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가 시작된다.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는 총 2부 행사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0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와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선수단을 대상으로 올 시즌을 앞둔 소감 발표와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후 팬들이 남긴 영상 메시지 질문에 선수가 직접 답변하는 ‘보이스 오브 팬’ 이벤트가 진행되며, 소셜미디어(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사전 접수된 질문 중 일부가 현장에서 영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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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경수,물샐틈없는 수비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2루수 박경수가 수비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11. 2024.03.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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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국내 캠프' KT, 이제는 실전이다 '기장→日 오키나와로'

10개 구단 유일하게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KT 위즈가 1차 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KT는 2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22일 수원으로 이동한 뒤 23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 모두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것이 느껴진 1차 캠프였다.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함께 발전하려고 하는 팀 문화가 정착돼 고무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다. 당초 KT는 이전처럼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꾸리고자 했으나, 지난해 악천후와 긴 비행시간, 시차 적응 등 문제가 많아 국내로 선회했다. 선수들의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캠프를 치르는 팀들이 없어 연습경기는 불가능하다. 1차 캠프 때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 팀들이 몰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남은 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본격적인 실전에 들어간다.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본인의 기량을 맘껏 펼쳐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주장 박경수도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쳐줘 (주장으로서 고맙다). 오키나와에선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은 자율적으로 찾아 많이 소통하며 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KT는 슬로스타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에도 KT는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 막판에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준우승이라는 마법 같은 성과를 얻은 시즌이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은 시즌이기도 하다.이에 박경수는 “전반기부터 상위권에 위치하려면 시범 경기까지 감각적으로 잘 끌어 올려야 한다. 그 부분에 선수단 모두 초점을 맞춰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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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PS 8연투' 마법의 가을 이끈 주역, 아직도 KS 영상을 못 보는 이유는? [IS 인터뷰]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 못 보고 있어요. 홈런 맞은 영상 때문에..”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법 군단의 히트 상품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스윕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정규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해왔지만, 가을야구에서까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동현이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지난 가을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8경기 연속 등판한 손동현은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3차전 박동원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 경기를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선 다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준우승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리즈였기에 손동현은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지 못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지난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긴 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면 LG 트윈스가 우승한 장면만 막 나오더라. LG에 홈런 맞은 장면만큼은 아직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는 안 그러도록(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손동현은 새 시즌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손동현은 지난해 대비 140%가 오른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너무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금액을 보니까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새 시즌 위상도 올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필승조 이동이 생겼고, 손동현은 새 마무리 박영현을 받치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어색하진 않다. 이미 지난해 15홀드 1세이브로 경험한 자리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기에 이강철 KT 감독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이나 기분은 남다르다”라면서 “셋업맨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겨서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동이나 이적생 문용익과 우규민, 기존 필승조 박시영, 김민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장점이 다르고 나도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잘 경쟁해서 (셋업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동현은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도 구위와 재능이 좋았던 선수였다. 손동현이 군에 입대하기 전의 투구를 본 우규민은 당시 상대팀이자 LG 시절 동료였던 박경수에게 “저 친구 누구냐, 정말 잘 던진다”라며 점찍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엔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현 2군 감독인 김태한 당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했다. 골반을 찢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호성적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새 시즌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40개)이 많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긴 했어도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캠프 시작 전에 제춘모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감각이 좋았던 포크볼을 새 시즌 완성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손동현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보단 비어있는 7, 8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가까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김)재윤이 형과 (고)영표 형이 FA에서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을 보고 형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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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80년대생 사령탑...'출범둥이 감독' 등장도 예고

프로야구에 1980년대생 사령탑이 나왔다. 세대 교체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 곧 '출범둥이' 감독도 나올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이 경질되는 내홍을 치른 KIA 타이거즈가 13일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범호(43) 타격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과 결별하고, 그동안 새 감독 물색에 집중했다. 이름값 높은 야구인들이 거론됐지만, 어수선한 팀 상황을 고려하고, 십수 년 동안 팀을 지킨 인물을 현장 수장으로 선임해 안정을 꾀했다. 이범호 감독 선임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연령이다. 그는 1981년 11월 25일생이다. 앞서 사퇴하거나 경질된 감독의 대행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정식 감독으로 계약한 1980년대생 지도자는 이범호 감독이 처음이다. 현역 최고령인 1982년생 추신수(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이글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보다 한 살 많다. 10개 구단 감독 중에서는 1976년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종전' 최연소였다. 이미 30대 중반 이전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일찍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생 야구인이 많다.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 메인 타격 코치를 맡아 지도력을 인정 받은 김강 코치는 박경수(1984년생) 박병호(1986년생)보다 어린 1988년생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수석 코치는 1985년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KIA의 선택은 눈길을 끈다. 아직 현장 지도자 중에는 1950년대생, 프로야구 출범 초기 뛰었던 야구인도 있다. KIA 코칭스태프도 대부분 이범호 감독보다 선배다. KIA는 팀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수단을 뭉치게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면, 연령과 상관 없이 중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범호 코치는 선수 시절 일본 리그까지 진출한 정상급 3루수였다. 그동안 팀 고참과 지도자로 보여준 인망뿐 아니라 명성도 높다. 이런 점이 두루 반영된 선임이다. KBO리그는 1982년 출범했다. 1981년생 이범호가 사령탑에 오르며, 출범둥이 사령탑 등장도 예고했다. '황금 세대'로 불린 1982년생 중에는 시대는 대표하거나, 한 팀을 상징하는 야구인도 있다. 팀 상황, 경력, 선임 기조에 영향을 받겠지만, 최근 감독 선임 추세를 고려하면 먼일이 아닐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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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국내 캠프? 우리가 먼저 건의" KT의 기장행 비하인드

“돈 없어서 국내 캠프 간다? 그게 아닌데...”KT 위즈는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지난달 29일 부산 기장으로 이동한 선수단은 30, 31일 이틀간 자율 훈련을 치른 뒤, 1일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KT는 21일까지 20일간 1차 캠프를 치르고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KT를 포함해 KBO리그 팀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2022시즌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그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혀 있던 상황이었다. KBO리그 팀이 외부 요인이 아닌 구단 사정으로 국내에서 캠프를 치른 건 IMF 외환위기로 4개 팀이 국내에서 캠프를 차린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15년 만이다. 이 때문에 올해 KT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고 발표했을 때 말들이 많았다. 구단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KT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단 주장 박경수는 펄쩍 뛰며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선수들이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KT가 캠프 행선지를 바꾼 것은 지난해 여파가 컸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KT는 다시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겨울에도 따뜻한 곳으로 유명했던 애리조나지만, 지난해엔 춥다 못해 눈과 우박이 쏟아지는 이상 기후가 계속됐다. 패딩을 챙기지 못한 선수들은 추위에 덜덜 떨며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미국 LA 국제공항과 캠프가 있는 애리조나 투손 공항까지의 2시간 남짓한 비행도 선수들에겐 고역이었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길에 비행기 결함으로 항공편이 결항돼 버스로 7시간 이동하는 강행군을 겪기도 했고,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한국행 비행기가 악천후에 흔들리면서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불안 요소가 많았다. 이에 KT는 새 시즌 스프링캠프지 후보를 처음부터 다시 물색했다. 일단 해외가 우선이었다. 기존 미국 애리조나는 물론, 괌도 고려했다. 하지만 그때 선수단이 먼저 제안을 했다. “부산 기장은 어때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는 코로나19 유행 때 KT가 국내 캠프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2021년 이곳에서 캠프를 차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경수는 “선수단의 의견을 모아 구단에 기장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동거리와 시차 적응에 문제가 없고, 훈련시설과 호텔 등 환경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언급했다. 오히려 구단 관계자들이 놀라 “기장으로 가도 괜찮겠어?”라고 반문했다는 후문. 박경수는 “애리조나는 작년에 너무 추웠고, 괌은 그라운드를 보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차라리 부산 기장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선수단 의견을 듣고 구단에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우리가 국내에 캠프를 차리니까 주변에서 ‘구단의 투자가 저조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건 아니고, 선수들이 모두 기장을 선호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장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도 좋은 기억을 살려 우승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KT의 스프링캠프엔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코치진 10명, 선수단 44명 등 총 54명이 참가한다. 4년 만에 KT에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우규민, 상무 소속으로 지난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상을 수상한 천성호 등이 캠프에 합류한다. 2024 신인 선수로는 투수 원상현, 육청명과 포수 김민석 등 총 3명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윤승재 기자 2024.02.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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