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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하성 맞아? 송구 실책·태그 미스→실점 연결, SD 역전패 빌미

2023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실책 2개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3차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5회 초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2-0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8회 말 태그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역전과 팀 패전 빌미를 제공했다. 앞서 송구 실책까지 범하며 김하성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의 첫 실책은 KBO리그 무대 팀메이트였던 이정후의 타석에서 나왔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투수 맷 월드론의 바깥쪽 싱커에 95마일(152.8㎞/h)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김하성은 이 타구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송구가 벗어나고 말았다.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결국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안타, 마이클 콘포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이 상황에서 맷 채프먼이 친 느린 타구를 숏바운드로 잡아 2루 송구, 선행 주자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지만, 그사이 이정후가 득점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2, 1점 차로 추격한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8회 말 수비에서 다시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1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콘포토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고,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공을 잡고 재빨리 1루를 밟은 뒤 정확히 2루 커버에 들어간 김하성에게 송구했다. 포구까지는 매끄럽게 이어졌다. 하지만 김하성은 2루로 다가온 1루 주자 호르헤 솔레어를 태그한 뒤 공을 놓치고 말았다. 수비 방해를 어필했지만,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나선 타자 채프먼이 투수 쟈니 브리토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3-2로 앞섰고,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마이크 실트 신임 감독에게 수비력을 인정받은 그는 기존 주전이자 몸값 2억8000만 달러 사나이 젠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올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다. 그런 김하성이 '후배' 이정후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7:33
프로야구

노시환·채은성에 강했던 나균안...'활화산' 한화 타선 상대로 시즌 첫 승 도전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 추락 기로에서 2023시즌 가장 견고했던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내세웠다. 나균안(26)이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롯데는 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개막 첫 주(3월 23~31일) 치른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며 승률 0.143를 기록, KT 위즈(1패 7패)를 밑에 둔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맞이한 NC 다이노스와의 3월 29일 홈(부산 사직구장)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이어진 2·3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 박세웅과 찰리 반즈가 모두 조기 강판 당했고, 필승조 투수 구승민의 부진이 이어졌다. 타선은 뒤늦게 터졌지만, 역전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봄 가장 뜨거운 한화를 상대한다. 한화는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등판했던 LG 트윈스와의 개막전(3월 23일)에서 패한 뒤 내리 7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29일 KT 위즈전에서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다른 선발 투수들이 선발승을 만들어내는 호투를 펼치며 연승 연장을 이끌었다. 31일 경기에선 신인 투수 황준서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14-3 완승에 기여,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연패 탈출, 승수 추가, 분위기 전환 등 여러 가지 필요하다. 31일 NC전을 앞두고 김민성과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로 돌파구를 만들어 보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의 선택도 그 효과가 미미했다. 2일 한화 3연전 1차전에 등판하는 나균안의 어깨가 무겁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해 롯데 선발진 한 차리를 꿰찬 그는 2023시즌 등판한 23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포크볼을 주 무기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나균안은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하지만 이 기간 아내와의 불화가 알려지고, 외도와 폭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멘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선수의 결백을 믿고, 법무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를 1군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나균안은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6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이우성에게 안타, 김선빈에게 사구, 황대인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포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왔다. 이후 적시타 2개를 더 허용했다. 1회 무너지긴 했지만, 이후 5회까지 버텨내며 투구 수 90개를 넘긴 건 위안이었다. 나균안은 2023시즌 한화전 5경기에서 총 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4점(13자책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4.08. 전적은 1승 1패였다. 10번 이상 승부 한 한화 주전급 타자 중 문현빈과 최재훈에게 각각 피안타율 0.400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한화 주포 노시환에겐 0.231, 채은성에겐 0.111로 강했다. 나균안에게 이날 등판은 한화 강타선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 된 '전' 자이언츠 동료 안치홍과의 승부에 따라 호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은 8경기에서 타율 0.242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한화 타순에 포진하면서 상대 배터리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롯데의 반등이 나균안 어깨에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한화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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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없는 팀 맞나요, '호랑이 군단' 이끄는 4번 최형우 [IS 피플]

KIA 타이거즈는 지난 18일 비보를 접했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개막을 닷새 남겨 놓고 터진 대형 악재였다.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하려고 한 이범호 KIA 감독의 시즌 구상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했다. KIA를 우승 후보로 예상한 한 해설위원은 "생각보다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기우였을까. KIA는 27일 광주 롯데전을 승리, 2015년 4월 1일 이후 3283일 만에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우려했던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그 중심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있다. 최형우의 타율은 0.400(10타수 4안타)이다. 안타 4개가 2루타 2개와 홈런 2개. 출루율(0.538)과 장타율(1.200)을 합한 OPS가 1.738로 리그 1위(28일 기준)이다. 알토란 같은 홈런을 연일 쏘아올렸다. 지난 26일 롯데전에선 0-1로 뒤진 6회 말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27일 경기에서도 1회 말 결승 투런 홈런을 책임졌다. 롯데 토종 에이스 나균안의 포크볼을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프로 23년 차 최형우는 "내 야구 인생에서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스타트가 좋았던 적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27일 홈런으로 최형우는 이대호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375개)로 올라섰다. 이 부문 3위 박병호(KT 위즈·380개)를 5개 차이로 쫓았다. 최형우는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서 (통산 홈런 순위는) 큰 의미 없다"며 "남들이 보기에는 좀 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홈런은 야구 인생에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홈런을 노린 적도, 홈런 타자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냥 찬스에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홈런이) 쌓여 있는 거"라며 몸을 낮췄다. KIA 타선은 최형우가 중심이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면 최형우가 4번에서 해결사를 자처한다. 애초 그를 6번 타순에 배치하려고 한 이범호 감독도 계획을 수정했다. 최형우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4·5번에 배치, 화력을 극대화한다. 최형우는 "성범이의 자리를 메꿔야 하지만 내가 할 것만 적당히 하면 다른 후배들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시즌은 길고 치러야 할 경기는 많다. 나성범의 정확한 복귀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 변수가 많지만, 최형우는 여유가 있다. 그는 "한 명(나성범)이 나가면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첫 경기(개막전)를 딱 잡고 선수들 하는 걸 보니까 하락세로 갈 거 같지 않더라. 여기에 성범이까지 돌아오면 더 좋은 팀이 되는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9 07:01
프로야구

MLB 투수 상대로 경쟁력 보여준 윤동희-나승엽, 기대 커지는 롯데

롯데 자이언츠 3년 차 외야수 윤동희(21)는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 17·18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윤동희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투수 죠니 브리토의 몸쪽(우타자 기준) 154.4㎞/h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완디 페랄타가 구사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강습 타구를 생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날 팀 코리아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쳤다. 윤동희는 이튿날(18일) 다저스전에서도 0-1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무사 2·3루에서 팀 배팅으로 상대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내야 타구를 만들어 동점 타점을 올렸다. 윤동희는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브리토의 투구 템포가 빠르고 투심 움직임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다저스전에서는 공이 눈에 조금 더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앞서서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내가 왜 못 쳤는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MLB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이밍 싸움을 두고 배움을 얻은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샌디에이고, 다저스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롯데 4년 차 내야수 나승엽(22)도 다저스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5번 타자·1루수로 나선 그는 4회 밀러의 15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공이 2루수 개빈 럭스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김선우 해설위원이 놀랄 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나승엽은 6회도 팀 코리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했던 다저스 투수 개빈 스톤의 낮은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롯데의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긴 선수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전력 구성 고민이 커졌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고 복귀한 젊은 야수 듀오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07:49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이 희비 갈랐다, 역사적인 개막전에 무슨 일이

글러브가 승부의 희비를 갈랐다. 말로만 들었을 땐 쉽게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2–5로 패했다. 7회까지 2-1로 잘 리드하다 8회 4실점 빅이닝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2-1로 샌디에이고가 리드하던 8회, 샌디에이고에게 불상사가 일어났다. 7회에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완디 페랄타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자니 브리토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브리토는 아웃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브리토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샌디에이고는 아드리안 모레혼을 투입해 1사 1, 2루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다. 모레혼은 올라오자마자 가빈 럭스를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올리는 듯 했다. 타이밍만 잘 맞았다면 병살도 가능했던 플레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타구가 크로넨워쓰의 글러브를 뚫고 뒤로 흐른 것. 글러브를 감싼 웹(그물) 사이로 공이 빠져나가면서 실책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크게 흔들렸다. 모레혼은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5 리드를 내줬다. 분위기는 급격히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8회 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 세 타자가 무기력하게 범타로 물러나면서 쫓아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2-5 역전패를 당했다. 글러브가 희비를 가른 셈이 됐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0 22: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SD 불펜진 와르르, '고우석 있었다면...' 진한 아쉬움

7회까지 잘 막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뒷문 불안에 무너졌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2–5로 패했다. 7회까지 2-1로 잘 리드하다 8회 4실점 빅이닝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조기 강판된 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완디 페랄타(1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2-1 리드를 지켜냈다. 매 이닝 아슬아슬했지만 잘 막아냈다. 하지만 8회 불상사가 일어났다. 7회에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랄타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뒤늦게 자니 브리토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브리토는 아웃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브리토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아드리안 모레혼을 투입해 1사 1, 2루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기서 황당한 실책이 나왔다. 가빈 럭스의 땅볼이 1루수 크로넨워쓰의 글러브를 뚫고 지나간 것. 그 사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흔들린 모레혼은 1번타자 베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고, 오타니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5까지 리드를 뺏겼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프리먼을 병살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탈출했으나, 분위기는 이미 다저스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8회 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안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고우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고우석은 이날 경기 전인 오전에 26인 로스터에서 탈락해 개막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범경기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고, 지난 18일 한국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9회 2점 홈런을 맞는 불안한 모습으로 결국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 선발 다르빗슈가 조기에 무너지고 불펜 투수가 더 많이 필요했던 이날, 고우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불펜 상황을 봤을 때 고우석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법했지만, 개막 로스터 제외로 기회조차 받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첫날부터 필승조 등 7명의 불펜 투수를 다 투입했지만 투수만 소모하고 완패했다. 다소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0 22:13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 '뚝!'에 역전타...LA 다저스, 행운 덕 라이벌 매치 역전승

천문학적 투자로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 끈이 끊어지는 행운이 역전과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5-2로 승리했다. MLB 통틀어 유일하게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승리 팀으로 떠올르게 됐다.경기 전부터 기세는 다저스가 위였다. 겨울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확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강팀이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후안 소토 이적 후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반대였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샌디에이고가 조금 뒤처졌다. 안타는 2개로 다저스(3개)보다 적었다. 볼넷은 똑같이 4개. 다저스는 매 이닝 출루하며 샌디에이고를 압박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만루 위기를 맞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상대 폭투로 2루로 나아간 웨이드는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리드오프 잰더 보가츠가 그를 불러들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적시타로 선취점을 생산했다.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다저스는 4회 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그를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였다.하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재역전했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글래스노우가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샌디에이고는 행운의 무사 만루 기회 때 병살타로 한 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의 스타 군단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5회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6회 제임스 아웃맨, 7회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뽑았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기세를 타지 못하는 다저스를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벌떼 계투'로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는 흔들렸던 선발 다르빗슈를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게 한 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무실점) 에녤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무실점)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무실점) 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가 7회까지 바통을 이었다. 그런데 약속의 8회, 다저스의 타선이 돌연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올라왔던 자니 브리토가 흔들렸고,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는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동점에 성공했다.동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브리토는 후속 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제대로 쫓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타구는 유유하게 외야로 흘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막혔던 다저스의 혈은 이후 그대로 뚫렸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중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5-2까지 벌렸다.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필승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9㎞/h 강속구 불펜 조 켈리가 등판해 8회 말을 마쳤고, 9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역사상 첫 서울 개막전의 승리 팀의 이름은 LA 다저스로 새겨졌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2:13
메이저리그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김하성 5번-유격수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확정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샌디에이고가 20일 경기 전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김하성은 5번 타자·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미국 무대로 건너간 김하성은 3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다. 통산 개막전 성적은 8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도루 2득점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주전 유격수로 낙점, 주포지션으로 돌아왔다. 공격에선 지난해 리드오프로 많이 나섰지만, 실트 감독 아래에선 중심타자로 많이 나서며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타순을 짰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다루빗슈 유다. 다루빗슈는 빅리그 통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일본 대표팀에서 함께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빅리그 첫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 고우석은 개막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다. 이로써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 이형석 기자 -샌디에이고 개막 26인 로스터투수(13명)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조니 브리토,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테픈 콜렉, 로버트 수아레스,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애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포수(2명)루이스 캄푸사노, 카일 히가시오카내야수(7명)김하성,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그레이엄 폴리, 에구이 로사리오, 타일러 웨이드외야수(4명)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주릭슨 프로파, 호세 아소카르 2024.03.20 15:21
메이저리그

[오피셜] 고우석 결국 마이너행, MLB 서울 시리즈 못 뛴다···"내 공이 더 좋아져야"

미국 무대로 건너간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개막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서울 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오전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6인 개막 로스터를 확정,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고우석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결국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는다.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KBO리그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최대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불펜 진입에 도전했다. 마무리 후보로도 언급됐다. 그러나 고우석은 시범경기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다. 두 번째 등판이던 시애틀 매리너스전(4일)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고,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피안타 5실점 했다. 이어 지난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친정팀 LG 트윈스와 평가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 1사 후 이재원에게 시속 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6인 로스터 진입을 앞두고 치명타였다. 고우석은 이 경기 후 "LG 타자들이 나에 관해 잘 알고 있다. (이)재원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쳤다"먀 "내가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샌디에이고는 총 31명의 선수단과 함께 방한했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은 26명만 가능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고우석도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피홈런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다저스와의 개막시리즈에 앞서 평가를 마치고 (개막 26인 로스트 진입 여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국 실트 감독은 한국에서 펼쳐지는 서울 시리즈에서 고우석을 제외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대신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일본 리그 구원왕 출신 마쓰이 유키는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고우석의 경쟁자 완디 페랄타, 로버트 수아레스 등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고우석은 앞서 "좁은 엔트리에서 살아남고자 애쓰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부터 내 목표는 '풀타임 빅리거'였다"며 "MLB는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다.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일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풀타임 빅리거의 꿈을 이루려면 내 공이 더 좋아져야 한다.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투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샌디에이고 개막 26인 로스터투수(13명)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조니 브리토,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테픈 콜렉, 로버트 수아레스,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애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포수(2명)루이스 캄푸사노, 카일 히가시오카내야수(7명)김하성,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그레이엄 폴리, 에구이 로사리오, 타일러 웨이드외야수(4명)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주릭슨 프로파, 호세 아소카르 2024.03.20 12:02
프로야구

쓰러진 나성범 "다치지 말자"던 굳은 각오, 결국 공염불이었나

"다치지 말자"던 각오는 결국 공염불이었나.나성범(35·KIA 타이거즈)이 또 부상에 쓰러졌다. 나성범은 18일 병원 검진에서 오른 햄스트링이 부분적으로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전 시범 경기에서 불편함을 느꼈는데 구단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셈이다. 2주 후 재검진 예정이어서 23일 열리는 개막전(광주·키움 히어로즈전) 출전은 물 건너갔다. KIA는 "복귀 시점은 재검진 뒤 판단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이다.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재발 우려가 큰 부위여서 한 번 다치면 골치 아프다. 나성범도 이번이 최소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오른 햄스트링 손상 문제로 10~12주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된 경험이 있다.나성범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께서) 개인적으로 다치지 말라고, 보실 때마다 아프지 말라고 강조하신다"며 "종아리도 그렇고 햄스트링도 많이 다쳐서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하고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뿐만 아니라 개막 직전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다. 연쇄 부상 탓에 정규시즌 일정(144경기)의 약 40%인 58경기만 뛰었다. 타율이 0.365(타격 1위 손아섭·타율 0.339)로 높은데 순위표에는 빠졌다. 253타석을 소화, 규정타석(446타석)에 한창 부족했기 때문이다. 갑진년(甲辰年) 목표를 묻는 말에도 나성범은 "다치지 말자"라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기록이 나오고 시합도 뛸 수 있는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주 캔버라, 오키나와 캠프를 무리 없이 소화한 그는 시범 경기(8경기)까지 뛰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나성범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부상 방지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부상 악령을 털어낸 듯 보였지만 이번에도 햄스트링이 말썽이다.KIA 타선엔 초비상이 걸렸다. 나성범은 올 시즌 KIA 4번 타자가 유력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이범호로 이어지는 4~6번 타순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장타를 극대화하면서 베테랑 최형우의 부담을 덜어줄 최선의 라인업이라고 판단했는데 나성범의 이탈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사령탑 데뷔'를 앞둔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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