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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성재헌, 9회 등판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 경기. KT 투수 성재헌이 9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6. 2024.03.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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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강철 감독 "뛰는 내야수 없었는데, 천성호 공·수·주 평균 이상"

"우리 내야수 중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었다. 천성호(27·KT 위즈)는 타격과 수비가 다 어느 정도 된다. 평균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온 것 같다."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던 내야수 천성호다.KT는 지난 23일과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선 마무리 박영현이 무너지고 타선이 침체됐다. 2차전에선 선발 엄상백 이하 투수진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출발해 여름 이후에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KT로서는 찜찜한 개막 시리즈 패배였다.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활약한 천성호였다. 천성호는 2경기에서 타율 0.625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을 펼쳤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임무를 다 했다.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주말 경기 결과에 대해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천성호에 대해 "처음 돌아왔을 때부터 괜찮게 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좋지 않았으나 과정이 정말 좋았다. 타구가 맞아나가는 것도 괜찮고 삼진도 적었다. 믿었는데 올라오더라. 성호라도 잘 쳐줘서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플레이 하나 정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다. 필요한 플레이를 다 해주고 있다"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거포가 많은 KT 내야진에 공·수·주를 갖춘 천성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감독은 "수비까지 완벽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어느 정도 되고 평균 이상으로 뛸 줄 안다. 우리 내야진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다.성호는 주루도 되고 방망이도 된다.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무 복무를 마치면 돌아올 심우준에 대해서도 "우준이가 수비가 좋은데 방망이는 약한 편이지 않나.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다행"이라고 답했다.천성호가 희망을 준 야수진과 달리 걱정거리 중 하나가 불펜이다. 좋은 오른손 투수는 많지만 왼손 투수가 적다. 이날 KT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 투수는 성재헌과 강건이 전부였다. 두 선수 필승조로 보기엔 경험과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이강철 감독은 왼손 카드가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로도 구하기 힘들 거다. 자원이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있다면 오른손 투수를 빼고 쓸텐데 그렇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오른손 투수들을 유형에 맞춰 쓰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직구 중심으로 던지는 투구들이 많다. 박시영 등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며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주권을 왼손 상대로 많이 내려고 한다. 이상동도 포크볼이 있어서 왼손 타자 상대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김민수도 체인지업이 있으니 왼손 타자를 상대해줘야 한다. 올해도 (불펜이 없으니) 지난해처럼 선발이 6회는 던져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발 80구 정도를 생각하는데, 두 번째 로테이션 턴부터는 개수가 늘어나니 6회까지도 소화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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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성,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개막 2연전 싹쓸이…9회 7실점 옥의 티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15년 만에 개막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전날(23일)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은 2015년(4월 1일)에도 수원 개막전에서 KT에 승리했으나, 2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시리즈 스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예스는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을 합작하며 활약했고, 중심 타선에선 구자욱이 3타점, 류지혁이 3볼넷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하위타선 전병우의 3안타 1타점과 김영웅의 2점 쐐기포도 결정적이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주권이 3분의 2이닝 3실점, 성재헌이 2실점했다. 타선에선 천성호가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KT는 4회 말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 말 강백호와 김준태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신본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 등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삼성은 1회부터 앞서 나갔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으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1사 후 맥키넌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앞서 나갔다. 2회엔 선두타자 김영웅의 볼넷과 김지찬의 희생번트, 김성윤의 내야 안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엔 김지찬의 선두타자 안타와 구자욱의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4회 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성은 6회 3득점 빅이닝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지찬과 김성윤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삼성은 구자욱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뒤, 강민호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로 7-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전병우의 2루타와 김영웅의 2점포로 9-1까지 달아났고, 8회 대타 김재성과 김현준,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 7실점하며 순식간에 3점 차까지 쫓겼다. 결국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삼성이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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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역투하는 성재헌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투수 성재헌이 6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11. 2024.03.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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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3수’ 서건창, LG 보류 명단서 제외…송은범·이천웅·정주현도 결별

프로야구 LG 트윈스도 겨울을 대비해 선수단 정리 단계에 돌입했다. LG는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출신 서건창·베테랑 송은범·이천웅 등과의 동행을 마쳤다.LG는 25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12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 결과 투수 송은범·이찬혁·김태형(왼손)·성재헌·임정우, 내야수 서건창·정주현·김성현·최현준, 외야수 이천웅·최민창·이철민이 팀을 떠난다. LG에 따르면 정주현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12명의 명단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서건창이다. 그는 신인왕(2014) 2루수 골든 글러브 3회(2012·2014·2016) 정규리그 MVP 1회(2014) 타격·안타·득점 1위(2014)를 기록한 내야수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방출된 뒤 현역 입대하며 선수 생활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1년 말 넥센(현 키움)에 입단, 이듬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서건창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이었다. 그는 KBO 역대 최다인 201안타를 기록, 타율 0.370을 마크하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128경기 체제에서 터진 200안타여서 기록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MVP도 당당히 그에게 향했다.하지만 이듬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나 30대에 접어들자 기록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런 서건창은 지난 2021년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다시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해 타율 0.254에 그쳤다. 그의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성적이었다.이후 서건창은 3차례나 FA 재수를 택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2022년 77경기, 2023년 44경기로 기회는 더욱 줄었다. LG가 2023년의 주인공이 될 때, 서건창은 타율 0.200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수 생활 기로에 선 모양새다. 베테랑 송은범 역시 40세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그는 2023년 4경기 3과 3분에 2이닝 출전에 그쳤다. 평균자책점(ERA)은 2.45로 뛰어났으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편 이천웅은 시즌 초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로 선수단과 분리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LG에서만 10시즌 동안 622경기 564안타 18홈런 58도루 211타점 타율 0.289 OPS 0.737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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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본격 출발, 9일부터 마무리 캠프 지휘

염경엽(54) LG 신임 감독이 9일부터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LG는 "염경엽 감독이 9일 이천 마무리 캠프에 합류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의 마무리 캠프는 이원화로 운영된다. 주전은 잠실구장에서 체력 회복 등 간단한 훈련을 진행하며, 이천 마무리 캠프는 1.5~2군 위주로 참가한다. 3일 훈련-하루 휴식으로 진행되는 이천 마무리 캠프는 7일부터 시작하고, 염경엽 감독은 이틀 후인 9일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훈련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캠프에는 함덕주와 이상규, 배재준, 김영준, 조원태, 이지강(이상 투수) 이영빈, 손호영(이상 내야수) 신민재, 안익훈(이상 외야수) 등이 참가한다. 투수 22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LG 프런트와 코치,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사령탑을 거치면서 선수들을 뽑고 지도했다. 오지환, 채은성, 서건창, 김민성 등과 인연이 있다. 이천 마무리 캠프를 통해 신예 및 유망주 파악에 나선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6일 염경엽 감독과 3년 총 21억원에 계약했다. 이형석 기자 투수(22명) : 백승현 유영찬 이상규 허준혁 조원태 함덕주 김태형 양진혁 배재준 이찬혁 이지강 성재헌 채지선 김의준 김주완 오석주 김영준 송승기 성동현 임정우 임준형 김대현(2021신인) 포수(2명) : 전준호 김성진 내야수(7명) : 이영빈 최현준 김성협 엄태경 손호영 송대현 강민균 외야수(3명) : 신민재 안익훈 최민창 2022.11.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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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 선발 준비…무럭무럭 자라는 LG의 신예 마운드

LG는 올해 신예 투수를 두루 기용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신예 투수를 '깜짝 선발 카드'로 준비한다. 지난 23일 류중일 LG 감독은 남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남호에게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호는 올해 1군과 2군을 통틀어 선발 등판한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우선 2군에서 선발로 던질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남호는 프로 2년 차다. 지난해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입단해, 지난 7일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중간 계투로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57로 합격점을 받았다. LG는 10월 3일(KT전)과 10일(NC전) 2주 연속 더블헤더를 치를 예정이다. 선발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남호가 2군에서 한 차례 선발로 던진 뒤,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기면 남호를 투입할 것"이라며 "이상규와 이우찬까지 모두 선발 후보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남호를 1군에 처음 등록했을 때도 그가 선발 투수에 맞는 유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LG 마운드에는 최근 젊은 투수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엔 정우영이 LG 소속 선수로는 22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7년 1차 지명 투수 고우석은 팀의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프로 1~2년 차 투수의 기용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1차 지명 투수 이민호는 선배 정찬헌과 번갈아 열흘에 한 번씩 선발 등판한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 21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8월 26일 삼성전까지 1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은 3.39였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10실점 했지만, 다음 등판(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1군에서 값진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 좌완 김윤식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로 8경기(전체 18경기)에 등판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이정용은 불펜에서 계속 호투하고 있다. 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23일까지 총 22경기에서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0년 8라운드로 지명된 성재헌은 8월 말 1군 마운드를 밟아본 뒤 지난 10일 입대했다. 류중일 감독은 성재헌의 1군 선발 등판을 고민하기도 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22명의 신인 가운데 투수를 15명 뽑았다.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벌써 1군 마운드에 한 차례 이상 경험했다. 신예 투수에게 프로 1군은 꿈의 무대다. 소중히 얻은 기회를 잘 살려 1군에서 주축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2군에 내려가더라도 1군에서의 경험은 동기부여가 된다. 즉, 미래의 발판이 되는 셈이다. LG는 2020년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적극적이다. 이형석 기자 2020.09.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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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의 김기자 B 토크] 고교때 466구 눈물 투혼 성재헌, 5년 만에 프로 마운드 서다

2015년 7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된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광주일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감투상을 받은 성남고 투수 성재헌 얼굴에는 빗물과는 다른 눈물자국이 있었다. 성재헌의 별명은 ‘성남고 유희관’. 1m72㎝ 단신인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5㎞에 머물렀지만,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투혼이 빛났다. 8일간 5경기에 나와 466개의 공을 던졌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던 그가 결승전 등판을 자원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2020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5-1로 앞선 7회 초였다. LG가 투수를 교체했다. 등번호 63번 성재헌. 이날 1군에 등록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성재헌은 한화 정진호를 맞아 9구 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를 끌어냈다.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성재헌에게 그 공을 건넸다. 프로 첫 아웃카운트 기념구였다. 성재헌의 이날 기록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지만,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내고 1군에 올라온 이유를 증명했다. 성재헌은 “1군에 오자마자 마운드에 설 줄 몰랐다. 너무 긴장했다. 내 공을 다 못 보여줘 아쉽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투수에게 빠른 공은 최고 무기다. 체격이 작은 성재헌도 강속구 투수를 꿈꿨다. 비슷한 키(1m74㎝)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마쓰이 유키(라쿠텐)가 그의 롤모델이었다. 무리해서 힘을 실어 던지다가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잘 회복됐다. 덕분에 3학년 때 대통령배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사실 성재헌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프로까지 가기 힘든 타입이다. 선수 잠재력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다. 공은 잘 던지지만 체격이 작아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그는 “꼭 프로에 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학(연세대)에 진학한 성재헌은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임선동 코치 도움으로 시속 144㎞까지 던지게 됐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 유연성 훈련도, 연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8라운드에 전체 7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프로에 온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2군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는 그가 흘린 땀의 양을 가늠케 했다.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프로 생활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계를 극복해봤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끝이 아니란 걸 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왔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전 눈물자국이 있던 그 자리에 땀자국이 선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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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서 프로 선수들이 사라진 이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가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프로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협회는 지난 27일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확정해 발표했다. 대회는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지난 23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해 총 24명(투수 9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윤영환 경성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차동철 건국대 감독, 고천주 송원대 감독, 이재헌 동아대 감독이 각 분야별 코치를 맡는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대표팀에 프로 선수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은 지난 1997년 이후 줄곧 프로 1.5군 혹은 2군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왔다.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던 선수들도 종종 차출됐기에 때로는 프로 1군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일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대회에는 김상수(키움) 이용찬(두산) 오선진 하주석(이상 한화) 김선빈 이우성(KIA) 김헌곤(삼성) 정주현(LG) 조수행(두산) 등이 한 팀으로 나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프로 선수 한 명 없이 대학 선수 20명과 고교 선수 4명으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가 아니라면 굳이 프로 선수들을 내보내지 말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김응용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특히 침체된 대학야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대학선수 위주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 태극마크의 사명감을 느끼고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아마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아시아야구선수권 결과는 여느 해보다 한국 야구에 중요하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과 연관이 있어서다. 한국은 일단 오는 11월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가운데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최상위에 오르고 출전 국가 전체 순위 6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 곧바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년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아시아야구선수권 상위 2개 팀만이 이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KBO 기술위원회는 만일을 대비해 이번 대회에 프로 1군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대회 기간이 10월인 점을 고려해 포스트시즌 탈락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앞으로 아마추어 야구의 장기적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뜻이 강경했다. 윤영환 대표팀 감독은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야구 관계자들의 열망과 협회의 의지를 잘 알고 있다. 프로 선수들은 없지만, 강한 정신력과 똘똘 뭉친 팀워크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대표팀이 성과를 내면 앞으로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대학 선수들과 고교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프로 선수는 없지만 프로 입단을 앞둔 선수들은 여럿 포함됐다. 투수진에는 한화에 지명된 강재민(단국대)과 최이경(동국대), LG에 입단하게 될 성재헌(연세대)가 포함됐다. 연세대 포수 정진수(삼성)와 동국대 외야수 최지훈(SK) 경남대 외야수 황성빈(롯데)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을 받았다. 무엇보다 역대 가장 많은 고교생 선수 네 명이 포함됐다. 그동안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출전한 고교생은 2007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정찬헌(LG)과 진야곱(전 두산)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KT 1차지명 투수 소형준(유신고)과 롯데 1차지명 투수 최준용(경남고)이 뽑혔다. 유독 수준급 투수 자원이 부족한 대학 야구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구원군으로 합류했다. KT에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신고 포수 강현우와 역시 KIA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야탑고 내야수 박민도 대학생 형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총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선 라운드와 본선 라운드 성적을 합산한 종합 성적 1·2위팀이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결정한다. 한국은 가장 멤버가 화려했던 2015년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고, 2017년 대회에선 일본과 대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10월 2일부터 국내 강화훈련을 시작한 뒤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2019.08.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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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선수권]연세대, 춘계리그 우승팀 경성대 꺾고 4강 선착

연세대가 춘계리그 우승팀 경성대를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연세대는 17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경성대와의 8강전에서 10-2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4강에 선착했다. 연세대는 1회부터 점수를 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연세대는 경성대 선발 공수빈을 맞아 1회말 3번 정진수의 투런홈런 등으로 4-0으로 앞서나갔다. 경성대는 5회초 2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1점을 따라갔으나 연세대는 5회말 6번 김찬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1로 리드해나갔다. 경성대는 6회초 다시 7번 고성민의 좌전안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6회말 연세대는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6번 김찬희의 만루홈런으로 스코어를 10-2까지 벌려나갔다. 경성대는 7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콜드게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연세대 선발 성재헌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6번 김찬희는 6회 만루홈런 포함 혼자 5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동국대가 강릉영동대를 7-5로 누르고 역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강릉영동대는 0-1로 뒤진 3회초 4번 강정현의 중월 2루타 등으로 4-1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동국대는 5회 2번 박형석의 3점 홈런과 8회 6번 박상훈의 3점 홈런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7-5로 동국대가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강릉영동대는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동국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3회 구원등판한 동국대 최이경은 7이닝을 5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5.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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