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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민규' 원톱 출격…울산-전북 ACL 8강 선발 라인업 공개 [IS 울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90분.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난 주말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한 두 팀은 최정예로 서로를 상대한다.울산과 전북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8강 2차전에서 격돌한다. 앞서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두 팀의 승부는 이날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홈팀 울산은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역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엄원상이 에사카 아타루(일본), 루빅손과 함께 2선에 서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조현우.벤치에는 켈빈과 김지현, 마테우스, 윤일록, 최강민, 김민우, 이동경, 마틴 아담, 보야니치, 임종은 심상민, 조수혁(GK)이 앉는다.지난 주말 김천 상무 원정과 비교하면 루빅손과 고승범, 김영권, 조현우만 연속해서 선발 출전한다.최근 황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에 승선한 주민규를 비롯해 엄원상, 이명재, 설영우는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뒤 완전한 컨디션으로 이날 경기에 나선다. 이에 맞선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구축하고, 이동준과 문선민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맞선다.중원에서는 맹성웅과 이수빈이 호흡을 맞추고,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김정훈.홍정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가운데 전북 역시도 김진수와 김태환, 박진섭, 이수빈 등 이날 선발 상당수가 지난 주말 수원FC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고 울산전을 준비했다.비니시우스와 보아텡, 이준호, 이영재, 전병관, 정우재, 최철순, 구자룡, 이재익, 정민기(GK), 한교원, 페트라섹은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홈팀 전북이 전반 4분 만에 송민규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지만, 후반 32분 이명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결과에 따라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팀도 결정될 수 있다. 전북이 4강에 오르면 전북의 진출이 확정되고, 울산이 이기면 연맹 랭킹 격차를 좁혀 역전을 노릴 수 있다.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은 7개 팀이 참가해 매년 개최되던 방식 대신 32개 팀 체제로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 방식을 바꿨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참가 상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게 축구계 목소리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 가운데 2장은 2021년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확보했다. 남은 2장은 각각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ACL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게 돌아간다.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이 80점, 울산이 72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연맹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각각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추가로 얻는다. 이날 전북이 이기면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연맹 랭킹을 통한 클럽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리와 다음 라운드 진출 점수 각 3점씩을 더해 78점으로 전북을 2점으로 쫓을 수 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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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이적' 김태환 선발 출격…ACL '현대가 더비' 선발 라인업 발표 [IS 전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무대로 펼쳐지는 현대가 더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울산 HD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김태환이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울산은 외국인 선수 없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전북과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한다. 맹성웅과 이수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김진수와 박진섭, 정태욱, 김태환은 수비라인을, 김정훈이 골문을 각각 지킨다.벤치에는 페트라섹을 비롯해 한교원, 박재용, 정민기, 이재익, 정우재, 전병관, 이영재, 이준호, 보아텡, 비니시우스, 안현범이 앉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김지현과 엄원상이 양 측면에 서는 4-2-3-1 전형으로 맞선다. 김민혁이 중원에 포진하고 이규성과 고승범이 그 뒤를 받치는 형태다.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는 수비라인을, 조현우는 골문을 각각 지킨다.조수혁(GK)과 심상민, 장시영, 임종은, 보야니치, 마틴 아담, 이동경, 루빅손, 김민우, 아타루, 마테우스, 켈빈은 교체 출격을 준비한다.앞서 전북은 16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울산은 반포레 고후(일본)에 2연승을 거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현대가 더비가 열리는 건 지난 2021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당시엔 원정팀 울산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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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아마노 이어 김태환까지…‘현대가’ 라이벌 구도 더 뜨거워졌다

K리그 대표 라이벌 구도가 2024시즌 전부터 불타오르고 있다. 울산 HD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환이 ‘맞수’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두 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전북은 김태환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울산 팬들에게 충격을 준 이적이었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해도 2015년부터 7년 넘게 주전으로 뛴 핵심 선수가 라이벌 팀으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울산의 대표 ‘싸움닭’인 김태환을 향해 그동안 팬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낸 터라 이번 이적의 여파가 큰 분위기다. 김태환은 전북 등 라이벌 팀들과 일전에서 경기가 과열 양상으로 흘러갈 때면 항시 앞선에서 상대 선수들과 다투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울산 서포터는 팀의 기세를 올려주는 그를 아꼈다. 물론 김태환은 2023년 12월 31일 자로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다. 이때 수비력 강화를 꾀하는 전북이 손을 내민 것이다. 전북 팬들은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가 팀에 온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사실 K리그에서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꽤 흔한 일이다. 비중이 크지 않은 선수라면 그 여파가 작지만, 팀 내 가장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 중 하나가 으르렁대던 곳으로 떠나면 팬들의 상처는 깊다. 무엇보다 울산 서포터는 김태환이 울산에 있는 자신의 카페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전북으로 이적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1년 전 아마노 준(요코하마 F. 마리노스) 이적 파동이 있었던 터라 팬들은 더욱 마뜩잖은 반응을 보인다. 당시 울산과 임대 계약을 마친 아마노가 전북으로 향하면서 홍명보 울산 감독과 입씨름을 벌였다.아마노 효과가 오래가진 않았다. 두 팀의 라이벌전을 향한 관심은 이전만 못 했다. 아마노 사건 덕에 두 팀이 맞붙은 개막전은 활기를 띠었지만, 이후에는 전북이 우승 경쟁에서 밀리면서 ‘현대가 더비’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울산이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서 뜨거웠던 현대가 두 팀의 경쟁심도 다소 사그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전북이 울산 간판 수비수인 김태환을 품으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 김태환은 전북 이적 후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득점 2위(17골)를 차지한 티아고, 센터백 이재익,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영재 등을 영입하면서 곳곳에 전력을 보강했다. 울산도 심상민과 황석호 등을 데려오면서 스쿼드를 강화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1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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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피셜' 울산 HD, 수원 핵심 미드필더 고승범 품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마침내 고승범(29)을 품었다.울산 구단은 16일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고승범을 영입하며 K리그와 컵 대회 목표 달성을 향한 확실한 다짐을 내비쳤다"고 발표했다.제주도에서 축구를 시작한 고승범은 각종 대회와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일찍이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경희대학교에 진학해 제5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8경기 전 경기 출장, 8개의 공격 포인트(6득점 2도움)를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 무대의 등용문인 ‘덴소컵’(한일대학축구정기전)과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활약하며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고승범은 2016시즌 수원 입단 이후 대구FC로 한 시즌 임대 이적을 떠난 것을 제외하고 8시즌을 수원에서 활약하며 사실상 원클럽 맨과 같은 입지를 다지게 됐다. 팀의 중심으로 무섭게 성장하던 고승범은 2019시즌 수원의 FA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대회 MVP로 등극, 사실상 팀의 에이스가 되었음을 입증했다.리그와 컵 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고승범은 결국 2022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과 A매치 데뷔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오르던 고승범은 김천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2023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장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고승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팀의 공격력에 큰 도움을 주는 자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고승범은 울산에 합류해 보야니치, 이규성과 같은 테크니션들과의 조화로 팀의 점유율과 득점력에 상당한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승범은 “익숙하고 성장해 온 곳을 떠나온 만큼 큰 결정과 각오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기대와 응원을 만족시킬 만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 가까이서 또 멀리서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리며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입단 소감과 각오를 내비쳤다.한편 고승범은 오늘 16일 일본 이시가키로 출발해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 선수단에 합류, 울산의 다가오는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와 2024시즌 리그 개막 준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고승범의 오피셜 사진은 울산 홈구장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촬영했다. 지난해와 같이 트로피를 지키는 울산 HD 일원으로서 활약할 '새로운 울산의 호랑이' 고승범의 등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최근 2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심상민과 황석호, 김주환, 문현호를 비롯해 켈빈, 마테우스(이상 브라질) 등을 영입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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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中 우한과 1-1 무→ACL ‘5승 1무’로 16강행…“신인 선수들 성장했을 것”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무패로 마쳤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만족을 표했다.포항은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24 ACL 조별리그 J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한 싼전(중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항은 조별리그 전승을 노렸지만,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포항은 주전과 신인을 섞어 베스트11을 꾸렸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는 이호재, 2선에는 윤재운, 강현제, 김인성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찬희와 김준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심상민, 이규백, 하창래, 박승욱이 구축했고, 골문은 윤평국이 지켰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포항은 후반 4분 선제 실점했다. 수비수 이규백이 상대 크로스를 막다가 자책골을 기록, 우한이 리드를 쥐었다. 포항은 후반 32분 귀중한 동점 골을 터뜨렸다. 한찬희가 올린 코너킥을 이호재가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역전 기회도 있었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홍윤상이 멀리까지 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쳤다. 그러나 이때 슈팅이 아닌 크로스를 시도했고,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6경기를 다 이기고 싶었는데 선수들의 플레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잘 마무리했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신인들은 분명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옆에서 베테랑들이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경기를 잘했다. 신인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성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이호재는 “감독님 말씀처럼 6전 전승을 목표로 왔다. 어린 선수들이 투지로 플레이했지만, 잘 안됐던 부분들이 있었다. 골 찬스에서 득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는데 놓친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12.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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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아시아 무대로 갑니다” 광주FC ‘해피엔딩’…승격 첫해 ACL 엘리트 쾌거(종합)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저희가 나가야 합니다.”경기를 앞둔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결연했던 의지는 결국 더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승격 첫해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더니, 결국 K리그1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획득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9(16승 11무 11패)를 기록한 광주는 전북 현대(승점 57)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이날 만약 포항을 이겼다면 자력으로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광주지만, 끝내 포항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천이 대구FC에 지고, 전북 역시 울산 현대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광주의 극적인 ACLE 출전이 확정됐다. 승격 첫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팀은 2018년 경남FC 이후 광주가 5년 만이다.광주가 출전권을 따낸 ACLE은 다음 시즌부터 개편되는 ACL 중에서도 최상위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과 비교하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격이다. 광주는 K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 FA컵 챔피언 포항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해 ACLE 무대로 향한다.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 아시아 최고 레벨의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특히 시민구단 특성상 제한적인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로선 더욱 값진 출전권이다. 광주가 참가하게 될 2024~25시즌부터 ACLE 우승 상금은 무려 1200만 달러(약 156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K리그 우승 상금은 5억원, FA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정효 감독이 포항전을 앞두고 “구단이 가난하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며 ACLE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시즌 초반 반짝 돌풍이 아니라 시즌 내내 확고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끝내 최고의 성과까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용기 있게 공격할 것이다. 강등 위기에 몰리더라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실제 광주는 상대나 누구든 공격에 무게를 뒀다. 슈팅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고, 돌파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가장 많은 팀이 광주였다. 유기적인 패스와 짜임새 있는 움직임 등 완성도를 갖춘 광주축구는 1년 내내 축구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은 광주가 아니라 상대팀, 상대 팬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컸다.ACLE 출전권이 걸린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 역시 이정효의 ‘광주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광주는 이희균과 허율을 투톱에 두고, 엄지성과 이순민, 정호연, 아사니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민기와 안영규, 티모, 두현석을 수비라인을, 김경민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에 맞선 포항은 이호재를 필두로 홍윤상과 윤민호,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하고 한찬희와 김준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상민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은 수비라인을, 황인재는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이기면 ACLE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라인을 올렸다가 포항의 역습에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 광주는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포항을 압박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 공격에 무게를 잔뜩 두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슈팅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허율이 기회를 잡았고, 1분 뒤엔 아사니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광주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포항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으로 맞서는 게 경기 초반 흐름이었다.다만 전반 10분 변수가 생겼다. 볼 경합 상황에서 이순민의 얼굴을 이호재가 발로 가격하면서 퇴장 선수가 나왔다. 결국 두 팀의 수적 균형이 일찌감치 깨졌다. 포항은 당연히 악재였고, 이는 공격적인 축구로 포항과 맞불을 놓으려던 광주에도 썩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5분 두현석의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희균 머리에 안 맞았다. 티모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황인재 골키퍼가 쳐내자, 허율이 오른발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40분 허율의 다이빙 헤더에 이은 엄지성의 슈팅은 각각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육탄방어에 막혔다. 2분 뒤 두현석의 크로스를 허율이 재차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한 공은 황인재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포항은 작정한 듯 두텁게 페널티 박스 쪽에 수비벽을 쌓았고, 광주는 이를 뚫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0분 안영규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대 불운’도 잇따라 나왔다. 후반 32분 박한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호연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경기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골을 넣으려는 광주의 파상공세, 그리고 이를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포항의 육탄방어가 치열하게 맞섰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흐를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공격에 무게를 둘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광주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엄지성의 오른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합작해 낸 17개의 슈팅(포항 3개), 이 가운데 11개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황인재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비록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ACLE 출전권이 걸린 경기, 그것도 상대가 포항일지라도 광주는 그동안 구사했던 축구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긴 광주의 운명은 이제 다른 두 팀에 달렸다. 승점 59에 머무른 광주는 4위 전북, 5위 인천 모두에 역전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CL 출전권은커녕 자칫 5위로 추락해 아무런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이 광주를 도왔다. 대구는 인천을 2-1로 잡았고, 울산 역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광주 외에 전북과 인천 모두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3위 자리는 광주의 몫이 됐다.인천의 대구전 패배, 그리고 전북의 울산전 패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경기장도 환호성을 가득 찼다.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린 지 1년 만에 K리그 3위 등극과 ACLE 출전권 획득이라는 더없이 값진 성과를 품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광주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다행히 안 졌다. 홍명보(울산) 감독님과 최원권(대구)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잘해서 3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도움을 받아서 3위를 했다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저도, 선수도 오늘 경기를 삼아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하진 못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었다는 데 위안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정효 감독은 “물속에서만 질식사를 하는 줄 알았다. 벤치에 있는데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쨌든 해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목표에) 도달하게끔 했다. 나를 믿고, 선수들을 믿었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간다면, 자신감만 심어준다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선수들의 훈련량과 노력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이번 ACLE 진출과 함께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도 기대했다. 이정효 감독은 “창단 13년이 됐는데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다. 이제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환경적인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도 뜻깊고, 광주와 구단에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ACL 진출로 인해) 다른 것보다는 그런 성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만들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게끔 만들자. 우리가 뭔가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뭔가를 바랐을 때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들자고 했다. 이 정도면 (시에서도)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주면 시민과 팬분들이 감시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내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할 거다. ACLE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문의가 많이 올 거다. 선수들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이런 문제부터 시작이 될 것 같다. 힘든 위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다음 시즌엔 3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이날 적장으로 만난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번 시즌 광주가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광주는 센세이션 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좋은 순위에 올랐고, ACL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팀들도 광주 같은 축구를 해야 한다. 내려서는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발전하고 흥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은) 제 후배 감독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챔피언 울산을 비롯해 포항, 광주가 ACLE로 향하고, K리그 4위 전북이 ACL2로 향한다. 수원 삼성은 전날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강원FC는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3.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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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이기면 ACL 엘리트 출전' 광주, 포항전 선발 라인업 발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한 광주FC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승점 58로 3위에 올라 있는 광주는 이날 승리하면 다른 팀 결과와 상관 없이 다음 시즌 ACL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낸다.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다른 두 경기 결과에 따라 ACL2로 떨어지거나,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광주는 허율과 이희균이 투톱을 이루고, 엄지성과 아사니가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한다. 중원에서는 정호연과 이순민이 호흡을 맞춘다.이민기와 안영규, 티모, 두현석은 수비라인을, 김경민은 골문을 각각 지킨다.벤치에는 하승운과 이건희, 박한빈, 김한길, 이상기, 김승우, 이준(GK)이 앉는다.원정팀 포항은 이호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홍윤상과 윤민호,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선다.중원에서는 한찬희와 김준호가 호흡을 맞추고, 심상민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황인재.강현제와 김인성, 김승대, 김규표, 박건우, 박찬용, 윤평국(GK)은 교체 출격을 준비한다. 제카는 명단에서 제외됐다.승점 63을 기록 중인 포항은 이번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리그 2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1승 1무 1패로 팽팽히 맞섰는데, 광주 홈에서 열린 지난 6월 맞대결에선 광주가 4-2로 승리한 바 있다.광주=김명석 기자 2023.1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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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설영우가 시작해 주민규가 끝냈다…울산, '동해안 더비' 포항에 짜릿한 3-2 역전승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 실점 이후 후반 5분 만에 연속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더니,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까지 넣으며 승전고를 울렸다. 이번 시즌 네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2승 2무로 무패 기록도 달성했다. 설영우가 시작한 역전 드라마는 아타루의 짜릿한 역전골, 그리고 주민규의 결승골로 막을 내렸다.울산은 12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동해안 더비’ 홈 경기에서 후반 초반에 터진 설영우의 동점골과 아타루의 역전골, 주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강현제·이호재가 1골씩 넣은 포항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73(22승 7무 7패)을 기록, 2위 포항(승점 60)과 격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더욱 완벽한 우승 시즌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대구FC전에 이어 K리그 2연승. 나흘 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원정에서 1-2로 패배한 아쉬움도 단번에 털어내고 동해안더비 무패 시즌을 달성했다.반면 포항은 승점 60(15승 15무 6패)에 머무르며 리그 2위 수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위 광주FC(승점 58)와 격차는 2점이다. 다만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이미 다음 시즌 ACL 엘리트 출전권은 확보한 상황이다. 대신 이번 시즌 네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시즌으로 남게 됐다. 포항이 K리그를 무대로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무승에 그친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2002년생 신성 강현제를 선발로 내세웠던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답은 홍명보 감독의 아타루 교체 투입이었다. 강현제는 이날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포항에 리드를 안겼지만, 홍명보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아타루가 역전골을 넣으며 울산에 짜릿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타루의 역전골로 기세가 오른 울산은 주민규의 추가골까지 더해 포항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이날 경기를 마친 두 팀은 잠시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숨을 돌린다. 울산은 오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오르고, 포항은 다음날 홈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이후 양 팀 모두 ACL 일정을 이어간다. 울산은 주민규를 필두로 장시영과 김민혁,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청용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설영우와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참 쉽지가 않다. 그래도 특별히 뭐라고 하기보단 우승이 마지막 순간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맞선 포항은 제카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홍윤상과 강현제, 윤재운이 2선에 포진했다. 2선 자원들은 모두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꾸려졌다. 한찬희와 김종우가 중원에 포진했고 박승욱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황인재기 지켰다. 김기동 감독은 “원래 U-22 선수를 (김)준호까지 4명을 넣으려고 했다가 괜히 울산 자존심을 건드려 더 힘들 것 같아 한 명 뺐다”며 농담을 한 뒤 “부상자가 너무 많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울산을 상대로 경기는 모두 잘했는데 결과를 못 가지고 왔다. 우리가 충분히 잘해온 만큼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한다고 얘기해 줬다”고 설명했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잡았다.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공 소유권을 유지하며 상대 빈틈을 노렸다.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포항이었다. 전반 7분 강현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제카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반면 울산은 좀처럼 슈팅 기회까지 만들지 못했다. 이청용이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등 상대 빈틈을 찾으려 애썼지만 전반 중반 이후까지 첫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답답하던 울산의 공격은 전반 26분 처음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졌다. 골키퍼 조현우에서 빌드업이 시작됐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엄원상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오면서 단숨에 기회를 잡았다.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장시영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모두 속이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뒤늦게 쇄도하던 그랜트의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포항이 전반 31분 균형을 깨트렸다. 울산 미드필드 지역에서 제카가 이청용과 볼 경합에서 이겨내 공을 따냈다. 곧바로 이어진 역습 상황. 제카는 오른쪽 측면에 있던 윤재운에게 패스를 건넸고, 윤재운의 땅볼 크로스가 강현제의 슈팅으로 연결돼 포항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강현제는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린 뒤 포효했다. 울산 선수들은 앞서 볼 경합 상황에서 이청용에 대한 제카의 파울 여부를 항의했지만 VAR을 거쳐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안방에서 일격을 맞은 울산이 뒤늦게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김민혁과 김영권의 슈팅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 나온 설영우의 슈팅마저 득점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포항 역시 호시탐탐 빠른 역습을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전반은 원정팀 포항의 1-0 리드로 끝났다.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 벤치가 변화를 줬다. 홍명보 감독은 장시영을 빼고 아타루를 투입했고, 김기동 감독은 신광훈 대신 심상민을 넣었다. 후반 1분 만에 울산이 균형을 맞췄다. 이청용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페널티 박스 안 주민규에게 패스를 건넸다. 주민규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문전으로 흘렀다. 이를 쇄도하던 설영우가 마무리했다. 설영우의 동점골로 울산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다. 후반 5분 승부를 뒤집었다. 이청용이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발 빠른 김태환이 이 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아타루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또 흔들었다. 포항의 전반전 1-0 리드는 후반 5분 만에 울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궁지에 몰린 포항은 후반 10분 제카와 윤재운을 빼고 이호재와 김인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호재는 투입 3분 만에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울산도 주민규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경기에도 본격적으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치열한 흐름 속 결실을 맺은 팀은 기세가 완전히 오른 울산이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엄원상이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문전으로 향한 정확한 크로스를 주민규의 헤더 득점으로 연결됐다. 울산의 3-1 리드. 역전에 성공한 울산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패색이 짙어진 포항은 더욱 공격에 무게를 두면서 만회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후반 25분엔 홍윤상이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연결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이호재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를 벗어났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울산은 무리하지 않았다. 이청용이 다시 수비 깊숙하게 내려와 빌드업의 중심에 섰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포항의 빈틈을 찾았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1분 한찬희 대신 박형우를, 강현제 대신 김준호를 잇따라 투입하며 다섯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썼다. 포항이 경기 막판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심상민의 크로스가 김영권에 팔에 맞았다. VAR을 거쳐 포항의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후반 37분 성공시켰다. 2-3, 포항이 한 골 차 추격에 나섰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한 골의 리드를 지키려는 울산, 그리고 극적으로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포항의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포항의 공격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리드를 지키기 위한 몸을 날린 울산의 육탄방어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수비에만 집중하지 않고 호시탐탐 쐐기골을 노리던 울산의 노력도 결실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무려 10분의 추가시간까지 주어진 K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이 격돌한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경기 내내 치열했던 승부는 울산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11.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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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주민규 vs 제카 선봉 맞대결…울산-포항 '동해안 더비' 선발 라인업 발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주민규와 제카가 최전방 맞대결을 펼친다.울산과 포항은 12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동해안 더비 맞대결을 펼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주민규를 필두로 장시영과 김민혁,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중원에서는 이청용과 이규성이 호흡을 맞추고, 설영우와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조현우.마틴 아담과 바코, 아타루, 보야니치, 조현택, 정승현, 조수혁(GK)은 벤치에서 대기한다.포항은 제카를 필두로 홍윤성과 강현제,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한다. 홍윤성과 강현제, 윤재운 모두 U-22 자원이다.한찬희와 김종우가 중원에서 포진하고, 박승욱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황인재.이호재와 김인성, 박형우, 김준호, 심상민, 박찬용, 윤평국(GK)이 벤치에 앉는다. 고영준은 부상으로 제외됐다.K리그 2연패를 확정한 울산은 승점 70(21승 7무 7패), FA컵 우승팀 포항은 승점 60(15승 15무 5패)으로 2위에 각각 올라 있다.올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1승 2무로 울산이 근소하게 앞섰다. 통산 전적에선 포항이 67승 48무 62패로 근소하게 우위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11.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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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까지 한 걸음’ 포항-전북, 선발 명단 공개

10년 전의 역사가 반복될까. 아니면 그 반대가 될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무대는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다.포항과 전북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FA컵 결승전을 벌인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먼저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선다. 최전방에 제카가 배치됐고, 2선에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이 출전한다. 중원은 한찬희·김종우다. 백4는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이호재·홍윤상·심상민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과 동일한 선발 명단을 꺼냈다.이에 맞선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3-3으로 나선다. 먼저 송민규·구스타보·한교원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백승호·박진섭·맹성웅이다. 백4는 김진수·홍정호·정태욱·정우재다. 골문은 김정훈이 책임진다. 지난 1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과는 라인업이 많이 바뀌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선이 모인다. 포항은 정확히 10년 전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해당 시즌 리그까지 제패하며 K리그 최초의 ‘더블(2관왕)’에 성공했다. 다만 그 이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고, 10년 만에 재탈환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상대 역시 전북이었다. 만약 포항이 이긴다면 FA컵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려 최다 우승팀인 수원 삼성-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이에 맞선 전북은 이날 승리로 FA컵 우승 단독 1위를 바라본다. 전북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FA컵 우승팀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 진출권을 얻는다. 다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와, ACL2 중 어떤 진출권이 주어질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본래 FA컵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데, 이번에는 잼버리와 태풍 카눈의 여파로 4강전이 미뤄져 결승을 단판으로 진행한다. 결승전 장소는 지난 9월 추첨을 통해 제주-포항전 승리 팀의 홈으로 결정됐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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