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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오피셜] 인천, 베테랑 수문장 이범수와 2년 계약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문장 이범수를 낙점했다.인천 구단은 최후방 안정화를 위해 부천FC에서 골키퍼 이범수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2년이다.이범수는 경희대를 졸업한 후 201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이후 서울 이랜드, 대전시티즌, 경남FC, 강원FC, 부천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총 159경기에 출전했다.순발력과 선방 능력이 탁월한 이범수는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여 빌드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베테랑 골키퍼다. 2017시즌 K리그2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았고, 2021시즌에는 강원FC로부터 '언성히어로'(Unsung Hero; 보이지 않는 숨은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이범수는 “인천에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싶고, 리그에서 최고로 열정적인 인천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이범수는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하는 팀의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해 새 시즌을 대비한다.김희웅 기자 2024.01.08 11:28
프로축구

언성히어로 정우영, 브라질전 어깨가 무겁다

대표팀 맏형 정우영(33·알사드)은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축구 팬들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듣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화려하게 공격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상대 선수를 막아내는 게 주 임무다. 작은 실수만 나와도 ‘욕받이’가 되곤 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과 이어진 평가전에서 정우영은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해 33세 정우영이 노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간절하게 뛰고 또 뛰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팬들은 ‘정우영의 재발견’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파울루벤투 감독이 왜 정우영 자리에 다른 대체자를 고려하지 않고 큰 신뢰를 보냈는지 납득이 갈 만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한국은 포백 수비라인의 사이드백인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문환(전북)이 공격적으로 상대 공격진영까지 올라가서 플레이한다.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도 공격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결국 정우영이 사실상의 중앙수비수 보조 역할까지 하면서 상대 공격수들의 일차 저지선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그는 H조 1차전인 우루과이전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을 훌륭하게 막아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H조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는 정우영이 없었다면 한국 수비에 큰 구멍이 뚫릴 뻔했다. 이날 경기에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는 경기 전 워밍업도 하지 않았고, 훈련복도 갈아입지 않았다. 포르투갈전을 소화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김민재의 자리에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이 부상을 당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김영권과 이강인(마요르카) 대신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들어가는 공격적인 전술로 포르투갈에 맞불을 놓았는데, 이때 정우영이 중앙수비수로 내려가 멀티 플레이어로서 한국의 수비라인을 지켰다. 이후 정우영이 중앙수비를 맡고 있던 10여분 동안 포르투갈은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수비수 자리에 선 정우영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 득점 직후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이 나가고 수비수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투입되면서 정우영은 제 자리로 돌아갔다. 정우영은 포르투갈전 후 “센터백으로 내려갈 때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 좀 걱정이 됐다. 버텨보자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선수들이 너무나 잘 버텨줬다”고 했다. 그는 “김민재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너무나 중요한 선수지만, 그 자리에 들어간 권경원이 정말 잘 소화해줬다. 우리 선수들은 다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우영의 어깨는 16강에서 만나는 브라질전에서 더 무거워졌다. 김민재는 여전히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영권 역시 포르투갈전 도중 다친 부위를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하필 상대는 세계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이다. 그래도 정우영은 긍정적인 말을 먼저 했다. 그는 “포르투갈전이 열리기 전 경우의 수는 희박했지만, 나는 그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만큼 모두가 간절하게 바랐기 때문에 모든 게 도와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과 대회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2.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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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이준영, KIA 마운드 약점 지운 언성히어로

왼손 불펜 투수 이준영(30)은 KIA 타이거즈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숨은 주역이다. 2022시즌 개막 전 왼손 불펜진은 KIA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2019년 15홀드를 기록했던 하준영은 지난겨울 영입한 나성범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평균자책점 3.47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긴 장민기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신인 투수 최지민이 1군 전력으로 기대받았을 만큼 KIA 불펜의 뎁스(선수층)는 얇았다. 지난달 9일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왼손 불펜 투수 김정빈은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 1군 데뷔 7년 차 이준영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28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8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KIA가 이기고 있을 때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잘해냈고, 지고 있거나 동점일 때는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았다. 2020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3개)도 올 시즌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뒤 석 달 동안 공백기를 보냈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8월 중순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9월 이후 등판한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홀드왕(34개)에 오른 셋업맨 장현식, 구단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34개) 타이기록을 세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활약에 가렸지만, 이준영도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소화하며 KIA의 허리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했지만, 올 시즌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 나서고 있다. 단조로운 공 배합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준영은 시속 140㎞ 중반까지 찍히는 직구와 낙폭이 큰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5에 불과하다. 2021시즌 0.233였던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올 시즌 0.171까지 낮아졌다. 이준영은 슬로 스타터다. 지난해까지 통산 3~4월 평균자책점이 10.13에 이른다. 올 시즌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뒤 5월에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악물고 준비한 덕분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11월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김종국 KIA 감독이 직접 뽑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비활동기간에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키웠다. 알차게 겨울을 보낸 이준영 덕분에 KIA도 왼손 불펜 고민을 덜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8 14:31
야구

유망주→노망주→마당쇠, KT 마운드 '언성히어로' 심재민

좌완 심재민(27)은 KT 선두 질주의 숨은 공신이다. 마운드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내고 있다. 그의 임무는 스윙맨.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투입돼 2~3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대체 선발 투수로도 한 차례 나섰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회 말 1사까지 6점을 내주고 무너진 뒤 나섰다. 3⅔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8일 수원 KIA전에서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⅔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기선을 내준 상황에서 등판,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조기강판은 사령탑 입장에서 가장 당면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불펜 가동이 빨라지면, 투입하는 투수가 늘어난다.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던 선수까지 나서야 할 때도 있다.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누적 피로는 잠재적 불안 요소다. 그래서 롱릴리버를 둔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 1명을 더 투입해 5~6회까지 막고, 이후 정상적인 불펜 운영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KT는 심재민 덕분에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3이닝 이상 막아낸 3경기에서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8일 KIA전에서는 심재민이 달아오른 상대 타선의 기세를 꺾은 덕분에 동점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15일 두산전 7회 말에는 리그 대표 '거포' 김재환과의 승부가 돋보였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를 꽂아넣었다. 앞서 낮은 코스에 던진 슬라이더에 타자가 반응하지 않자, 정면 승부로 허를 찔렀다. 이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치며 뜨거웠던 김재환은 완전히 타이밍이 빼앗긴 채 어설픈 스윙을 했다. 심재민은 '10구단' KT의 창단 멤버다.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선발된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입단 동기 박세웅(현재 롯데)은 리그 대표 선발 투수, 주권은 정상급 셋업맨으로 올라섰지만, 심재민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7시즌 커리어 최다 이닝(74⅔), 최다 홀드(13개)를 기록하며 도약 발판을 만들었지만, 팀 주축으로 평가되진 못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를 소화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다스릴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좌완 자원이 많지 않은 팀 상황 탓에 심재민의 복귀를 주목했다. 불펜진 수혈이 필요했던 6월에 그를 1군에 콜업했고, 이후 요긴하기 활용했다. 선발 투수나 셋업맨처럼 주목받는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심재민은 KT 마운드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다. 선발 도약도 기대된다. 2019~20시즌 스윙맨을 소화한 김민수도 기존 선발 투수가 낙오한 자리를 꿰찼다. 이닝 소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당장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이 견고하다. 하지만 변수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심재민은 든든한 예비 자원이다. 심재민은 올 시즌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승리나 세이브 등 개인 기록은 욕심이 없다. 자주 등판해서 좋은 공을 던지며 이닝과 경험을 쌓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아직 선발 투수 욕심도 없다. 현재 선발들이 잘 해주고 있다. 현재 나는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12:59
축구

전북 '언성히어로' 손준호 프로축구 최고 별

프로축구 전북 현대 모터스의 ‘엔진’ 손준호(28)가 최고 별이 됐다. 손준호는 5일 서울시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0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감독(12명·비중 30%), 주장(12명·30%), 미디어(115개사·40%) 투표에서 손준호는 최종점수 46점을 받아 주니오(울산 현대·44.83점)를 1.17점 차로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손준호는 감독 8명의 지지를 받았고, 미디어 46표, 주장 4표 등을 얻었다. 주니오는 주장(7표)과 미디어(57표)로부터 더 많은 표를 받았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MVP는 주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돌아갔다. 손준호는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눈에 띄는 화려한 자리가 아니다. 공격포인트(25경기 2골·5도움)가 많지도 않다. 그런 그가 수상할 수 있었던 건 전북의 K리그 4연패에 있어 전술적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손준호 동선 히트맵(지역별 활동량을 온도로 표시한 지도)이 화제가 됐다. 1일 대구FC전 히트맵에서 손준호는 후반 30분에 이미 10㎞ 가까이(9688m) 뛴 상태였다. 초록 그라운드 온통 붉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도 했단 손준호는 올해 완벽한 ‘원 볼란치’로 거듭났다. 원래 수비가 거칠었는데, 올해는 크지 않은 몸집(1m78㎝·62㎏)에도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라운드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 획득(291개), 중앙지역 패스(1122개) 전체 1위다. 장거리 패스 성공(219개)과 태클 성공(33개)은 2위, 인터셉트는 5위(51개)다. 전방 키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맨유 시절 박지성처럼 이른바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였다. 묵묵히 헌신한다. 동료가 가장 고마워하는 선수다. 올해 프로 7년 차인데, 2016년 포항 시절 십자인대 파열로 1년 가까이 쉬었다. 이듬해 도움왕에 올랐고, 2018년 전북 이적 후 3년 만에 리그 최고 선수가 됐다. 그는 “인생에서도 MVP 같은 날이다. 다음 시즌에도 MVP에 걸맞은 플레이로 반짝이 아니란 걸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처럼 근면하게 골을 넣는다고 해서 별명이 ‘골무원’인 울산 주니오는 아쉽게 밀렸다. 득점왕(26골)은 차지했지만, 팀이 준우승했고, 전북전에도 부진했던 게 감점 요인이었다. 감독상은 포항 김기동 감독(38.09점)에 돌아갔다. 포항은 리그 3위지만 팀 득점 1위(56골) 등 화끈한 ‘용광로 축구’를 펼쳤다. 신인상 격인 영 플레이어상(프로 3년 차 미만)은 10골·6도움의 포항 송민규(21)가 차지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05 16:46
야구

KT 조용호, 좋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언성히어로

KT 외야수 조용호(31)의 가치는 주전, 간판급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두 시즌 연속 위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주전급 백업이라는 표현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조용호는 유한준과 강백호가 차례로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17일 수원 삼성전부터 3번 타자에 포진됐다. 이 경기 포함 열 경기를 치렀다. 타율은 0.429. 출루율은 0.533이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1번뿐이다. 더 주목되는 기록을 볼넷이다. 최근 열 경기 가운데 여덟 경기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삼진은 1개뿐이다. 쉽게 아웃되지 않고, 집요하게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타석당 투구 수는 4.24개. KT 타선 평균(3.98개)뿐 아니라 이 기간 리그 평균(3.84개)을 훌쩍 웃돈다.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맥빠지게 하는 타석도 많았다. 리그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한 28일 KIA전에서도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은 내야 안타, 3회 두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KT가 역전에 성공한 4회 공격 무사 1·2루에서도 가운데 방면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선행 주자와 자신 모두 살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황재균이 연속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점을 달아났다. 조용호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출루와 진루 기여 의지를 발산한다. 결과도 좋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도 잘한다. 벤치는 조용호를 믿고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전형적인 3번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테이블세터와 거포 사이에서 밸런스 있는 공격을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호는 2019시즌에도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의 자리인 3번에 포진됐다. KT는 기동력 야구를 보여줬다. 10경기 연속 무패도 이 시기에 해냈다. 이제 그에게 주전급 백업 요원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리 경쟁은 시즌 내내 진행형이고, 조용호는 위기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KT는 간판타자 2명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 열 경기에서 6승을 거뒀다. 선발진이 잘 버텨냈고, 불펜진도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효과적인 득점 생산에 중심이 조용호도 KT의 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9 10:06
축구

韓 U-20팀 ‘언성히어로’ 두 남자의 솔직토크

전세계 20세 이하 축구선수들의 축제가 끝났다. 프랑스가 우루과이를 결승에서 꺾고 정상에 오르며 대회는 마무리 됐다.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의 퀸타로는 이미 FC포르투에 입단했고, 포르투갈의 브루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관심을 갖고 있다. 두 팀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지만, 개인이 화려하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문득 한국 대표팀의 강점이 떠올랐다. 헌신과 희생. 대회에 참가했던 21명 한국 선수들은 모두 팀을 위해 희생했다. 보이지 않고, 주목받지 않더라도 이들은 묵묵하게 경기를 소화해냈다. 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한 두 선수를 만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창민(19)과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갔던 우주성(20)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회가 끝났다. 8강에 올랐는데 소감은.이창민(이하 이) "아쉬운 마음은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살면서 어쩌면 한 번 뿐이 없는 경험을 했다. 행복하다. 그러나 우승후보 콜롬비아와 16강 전에서 뛰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쓸데 없는 태클을 해 좋은 경험을 할 기회를 날렸다."우주성(이하 우) "창민이 덕분에 그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올 수 있었다. 고맙다. 후회 없이 세계무대에 도전했는데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 8강에서 이라크한테 진 것은 너무 아쉽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이겼던 팀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이광종 감독은 항상 희생과 헌신을 강조하는데. 두 선수가 딱 그 아이콘 같다.이 "감독님은 항상 튀려고 하지 말고 희생을 강조한다. 그런 말을 듣기 전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경기장에 나선다."우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정말 수비형 미드필더로 처음 뛰어봤는데 쉽지는 않았다. 주변에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이광종 감독님 강점은 무엇인지.우 "경험이 많으시니 용병술을 잘 쓰신다. 정말 상황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잘 기용한다. 딱 3장의 교체카드뿐이 없어 아무나 넣기 힘든데도 결정을 잘 내리신다."이 "미팅을 하면서 세세한 분석도 잘해주신다. 비디오를 통해 이런 부분이 잘 안 됐다고 콕 집어서 말해주신다. 다음 경기에는 아무래도 생각하면서 하니 더 나아지는 것 같다."- 두 선수에게는 어떤 지적을 해주셨는지.이 "미드필더에서 매끄럽게 패스를 연결해줘야 하는데 전진 패스를 보완해야 한다. 또 수비할 때도 거칠게 해야한다."우 "경기장 안에서 항상 자세 낮추고 준비하고 있으란 이야기를 해주신다. 공이 올 때 실수를 하지 않게 보완할 생각이다."-쿠바와 경기에서 두 선수의 헌신이 돋보였어. 특히 우주성은 주전 연제민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해 준비도 없이 투입됐는데.이 "쿠바전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초반에 빠르게 실점했을때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도 했다. 정신을 차리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소리도 많이 질렀다."우 "툴롱컵에서 콩코민주공화국을 상대할 때 큰 실수를 했다. 그것 때문에 부담이 갔지만 쿠바와 경기를 치르며 자신감을 찾았다. 갑작스럽게 들어가긴 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포르투갈 전에서도 주전으로 나왔는데 부담 없이 했다."-두 선수는 같은 부경고를 나오고 중앙대에 진학한 선후배라고. 서로 의지가 됐겠다.이 "주성이형이 딱 1년 선배다. 형이 3학년 때 주장을 했고, 내가 형이 나간 다음에 또 주장을 했다. 아무래도 선배가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우 "아무래도 호흡도 잘 맞고 서로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축구선수였던 아버지는 부경고까지만 선수생활을 하고 그만두셨다.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대표팀에도 들어가고 싶다."- 이제 중앙대로 돌아가 22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나가는데. 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대 안성캠퍼스에 운동장 사정이 여의치 않다. 잔디 구장이 아니라 잡초구장이다. 논에서 축구하는 느낌이다."우 "맞다. 꼭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번에 중대에서 나와 창민이를 포함해 (류)승우와 (심)상민 등 4명이 뽑혔다. 돌아가서 대학무대에서도 정상을 노려보겠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이 "눈앞에 목표는 프로팀에 가는 것이다. 빨리 프로선수가 되서 그동안 키우신다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어머니께서는 식당일을 아직도 하신다. 돈을 많이 벌어 그만하시게 할 것이다."우 "대학에 있는 동안 잘하고, 프로에 들어가서 경기에 뛰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다.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다. 돈 벌어서 부모님을 여행보내드리고 싶다."인천=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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