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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13’ 고요한, FC서울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13일 홈경기서 은퇴식

프로축구 FC서울이 20년 원클럽맨 고요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서울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경기를 ‘ONE CLU13MAN 고요한데이’로 지정하고, 고요한의 은퇴식과 고요한의 등번호 13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라고 8일 밝혔다. 이어 “구단 41년 역사상 최초 영구결번으로 결정된 13번의 의미를 더하고자 “Forever 13”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고요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4월 13일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를 벌인다.고요한은 K리그 역사상 유일한 ‘20년 원클럽맨’이다. 그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446경기(K리그 366경기·코리아컵 25경기·ACL 55경기) 출전해 40득점 3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우승 3회(2010년·2012년·2016년) 코리아컵 우승 1회(2015년) 리그컵 우승 2회(2006년· 2010년)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서울이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함께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주장을 역임하며 팀을 이끌었다.특히 고요한은 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올해 그의 은퇴는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는 서울이 지난 2004년 서울로 연고 복귀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서울의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 이 탄생한 지 2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2004년 입단해 20년간 원클럽맨으로 함께한 고요한은 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처음부터 함께한 선수다.서울은 이날 홈경기의 모든 행사를 ‘원클럽맨 고요한데이’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 ‘고요한 특별존’을 마련, 그의 개인 소장 트로피와 사진 등 사료들을 전시해 팬들이 고요한을 기억하고 은퇴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한다. 또한 13번 영구결번을 상징하는 영구결번 현판과 등번호 13 조형물들로 영구결번을 기념하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날 경기 지류 티켓 역시 고요한데이 기념 티켓으로 배포된다.본격적인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은 경기 전과 경기 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 전에는 은퇴기념패와 기념선물 전달식과 함께 고요한 선수의 시축을 진행한다. 장내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되는 상품들도 고요한 선수가 직접 준비한 애장품들로 준비된다. 경기 후에는 본격적인 은퇴식과 영구결번 선포식이 진행된다. 은퇴식은 고요한의 20년 축구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성대한 은퇴식으로 준비되어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에서도 고요한의 은퇴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수호신은 직접 디자인한 대형 통천과 함께 팬들에게 응원카드를 제작, 배포하여 은퇴식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전반 13분에는 ‘13번 영구결번’을 기리는 의미로 1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고요한의 은퇴를 기념한다. 또한 경기 후 은퇴식에서는 수호신이 직접 준비한 감사패, 기념액자 등의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4.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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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KGC, 올 시즌 최다 관중 앞서 정규리그 우승 기념 승리... DB 상대 6전 전승

국내 프로농구 안양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 올 시즌 최다 관중인 4929명의 홈 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승리까지 맛봤다. 올 시즌 원주 DB 상대로는 6전 전승을 거뒀다.KGC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DB를 76-71로 꺾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는 정규리그 37승 16패를 기록, 2위 창원 LG(35승 18패)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DB와 맞대결에서는 6전 전승을 기록했다. DB는 22승 31패를 기록, 6위 전주 KCC(24승 29패)와 2경기 차 뒤진 7위에 자리했다.KGC는 경기 시작 전 정규리그 우승 감격을 맛봤다. KGC를 1경기 차로 쫓던 LG가 같은 날 서울 SK에 69-74로 패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6~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 더구나 KGC는 개막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내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했다. 이는 KBL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KGC 선수들은 ‘주장’ 양희종(39)이 은퇴식을 한 날 승리까지 맛봤다. 이날 KGC는 지난 2007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전신팀 안양 KT&G에 입단한 양희종의 은퇴식,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양희종은 KGC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플레이오프(PO)까지 마무리한 뒤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KGC 주전 가드 변준형이 펄펄 날았다. 변준형은 28분 27초 동안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4쿼터 후반엔 DB 필리핀 가드 이선 알바노의 턴오버를 유도해내는 스틸에 성공한 뒤 레이업 득점에 성공해 안양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팀 내 두 번째 가드인 박지훈도 9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 외에도 오마리 스펠맨은 37분 2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마리 스펠맨은 경기 종료 1분 8초를 남기곤 71-69로 앞선 상황에서 톱에서 3점 슛을 꽂아 승부에 사실상 승부를 박았다. 센터 오세근도 33분 16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양희종은 5분 2초를 뛰었다. KGC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승리했다.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DB는 6강 PO 진출이 힘들어졌다. ‘고양 캐롯 변수’가 있지만, 자력으로는 PO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DB는 센터 김종규가 19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장신 포워드인 강상재도 34분 59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레나드 프리먼은 13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에 성공했다.안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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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가수 강승윤, 양희종 은퇴식에 깜짝 등장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KGC와 원주DB의 경기 하프타임동안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희종의 영구결번식에 가수 강승윤이 깜짝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안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6/ 2023.03.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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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영구결번 지켜보는 양희종과 가족들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KGC와 원주DB의 경기 하프타임동안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희종이 은퇴식에서 가족들과 영구결번식을 지켜보고 있다. 안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6/ 2023.03.26 20:27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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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치킨&맥주 들고 올께요"...팬으로 관중석 이동한 이대호 '아듀'

"조선의 4번 타자는 이제 관중석으로 이동합니다." 부친 기일에 공교롭게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치렀다. 이대호(40)는 슬펐고, 또 기뻤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회 말 적시 2루타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고, 7회는 고교 시절 주로 나섰던 마운드에 다시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홀드를 올렸다. 롯데팬, 야구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경기 뒤 열린 은퇴식에서 이대호는 동료와 팬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오프닝 영상이 흘러나올 때부터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어 동료·지인·스포츠로 인연을 맺은 이들의 영상 편지가 이어졌다.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정근우·최준석·이우민(이상 은퇴) 등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메시지에 이어, 강민호(삼성) 황재균(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 등 오랜 시간 롯데 소속으로 함께 뛴 전 팀 메이트도 속내를 전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낸 이들의 면면은 점점 화려해졌다. 메에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6년 인연이 닿은 스캇 서비스 감독, MLB 대표 스타 플레이어 로빈 카노(은퇴)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구도 키미야스 감독, 오카다 다카히로, 마쓰다 노부히로 등 시애틀보다 더 긴 시간 뛰었던 일본 리그 전 소속팀(오릭스 버펄로스·소프크뱅크 호크스) 동료들도 빠지지 않았다. 2008년부터 롯데의 제2의 전성기를 끌고 밀었던 카림 가르시아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도 등장했다. 다른 9개 구단은 은퇴 투어를 통해 이대호를 상징하고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뜻깊은 선물을 보냈다. 소속팀 롯데의 선물도 특별했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대호의 야구 인생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는 영구결번(10번) 기념 커플 반지를 선사했다. 타격 7관왕·타격 자세·롯데에서 보낸 시간·등 번호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대호도 화답으로 자신이 쓰던 글러브를 신 구단주에게 선물했다. 이대호는 결국 울었다. 첫 은퇴 투어가 시작된 지난 7월 올스타전처럼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전한 기념 선물 증정식이 끝난 뒤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딸 예서 양은 "그동안 응원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너무 고생하셨고, 사랑해요"라고 했다. 아들 예승 군은 "앞으로 캐치볼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자"며 애교 섞인 바람을 전했다. 아내 신혜정씨는 남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는 "무조건 같은 편이 되어서 함께 걸어가겠다. 기대된다. 그동안 고생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이내 다시 잡힌 전광판 속 이대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사랑과 응원, 채찍질과 가르침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8일)은 그가 3살 때 하늘로 떠난 부친의 기일이라고 한다. 이대호는 "감회가 남다르고 또 슬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그아웃에서 보는 사직구장 관중석 응원 광경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없었고, 타석에서 들리는 함성만큼 아름다운 소리가 없었다"며 "20년 넘게 그 장면과 함성을 보고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준 롯데팬에 감사하다.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내 야구 인생은 50점이다. 롯데팬에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은퇴사를 통해서도 "절대적인 믿음 속에 20년을 보냈지만, 팬들과 제가 함께 꿈꾸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순간,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지만, 팀을 이끌어가야 할 내가 가장 부족했다. 후배들이 흔들릴 때 잡아주지 못하고, 흥분할 때 진정시키지 못했다. 모두 기대하는 순간 (타석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도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회가 주어지고, 경험이 쌓인다면, 나보다 더 활약할 수 있는 젊은 후배들이 있다. 팬분들이 변치 않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내가 그랬듯이, 남아 있는 선수들도 성장할 것이다. 그들이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롯데의 세 번째 우승이 곧 다가올 것이다"는 바람 섞인 당부를 남겼다. 동료애도 드러냈다. 자신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추신수, 함께 고생한 동기 이우민과 최준석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강민호·정훈·손아섭·전준우 등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후배들도 언급했다. 故 최동원을 향해서는 "푸른 유니폼의 자부심을 알려주셨다"며, 박정태에겐 "악바리 근성과 끈기를 일깨워줬고, 우용득·강병철·양상문 전 롯데 감독들에겐 '조선의 4번 타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이스터·조원우·허문회 감독의 이름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향해 고마운 마음과 다짐도 전했다. 부산에 살면서도 지역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조차 데려가지 못했다며, 딸·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독박' 육아에 고생한 아내를 향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속내를 전했다. 이대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성장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그가 야구 선수 길을 걷는 데 가장 큰 힘을 준 건 할머니였다. 이대호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걱정을 많이 끼쳤던 제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받으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선수가 됐다. 오늘 가장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라고 하늘에 있는 할머니를 향해 외쳤다. 야구 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대호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영원한 야구인이며, 지도자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도 당분간 그라운드 밖에 있을 것 같다. 이대호는 "이제는 배트 대신 맥주와 치킨을 들고 (딸과 아들) 예서와 예승이와 야구장에 오겠다. 롯데 '선수' 이대호에서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러주셨던 이대호가 이제 관중석으로 이동합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이후 이대호의 영구결번식(10번)이 진행됐다. 최동원(11번)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그라운드에 도열한 동료, 지도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그는 그라운드 카퍼레이드를 끝으로 완전히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를 향한 시그니처 응원 '대~호'는 계속 울려퍼졌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2.10.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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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이대호의 마지막 바람 "국대, 못했을 때도 위로 바라"

더이상 볼 수 없는 '조선의 4번 타자'가 야구팬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이대호는 10월 8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이날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다. 롯데와 부산 야구, 나아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었던 그가 21년 걸어온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대호는 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 사인회 등 팬들과의 마지막 소통을 위해 시간을 냈다. 기자회견에서는 걸어온 야구 인생을 돌아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자신이 은퇴하기 전까지 롯데의 우승을 보여주지 못한 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후배들을 위해 야구팬을 향한 당부도 전했다. 한 취재진이 이대호에게 "가장 기억 남은 순간"을 묻자, 그는 "너무 많다. 특히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그렇다. 그중에서도 2006년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이 대만과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대회였다. 이대호는 "금메달을 땄을 때 응원을 받으며 귀국할 때보다 성적이 안 좋아서 비난받았던 기억이 더 크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못했을 때 생기는 허탈감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팬들에게 알아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전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는 건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부담감도 매우 크다.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더 큰 위로를 해준다면,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대회에서 이대호가 보여준 명장면은 수없이 많다. 일본과의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예선전에서 홈런을 친 순간, 2015년 열린 초대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 역전 적시타가 대표적이다. 그런 이대호도 국가대표팀 실패로 비난받은 적이 있고,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뒤에도 야구팬 목소리에 위축됐다.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고,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있다. 야구는 1등도 7할 승률을 넘기 어렵고, 최하위도 3할은 얻는 스포츠다. 당연한 금메달과 우승은 없다. 이대호의 마지막 당부를 그들의 볼멘소리로 여길 순 없을 것 같다. 안희수 기자 2022.10.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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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0번 , 영구결번된 롯데 이대호의 등번호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이대호가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08/ 2022.10.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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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대호, 동료들과 함께 한 영구결번식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롯데선수단이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식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08/ 2022.10.0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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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이대호 "내 야구인생 50점, 도망가는 것 같아서 미안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1년을 돌아봤다. 이대호의 은퇴식이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부산 야구' 대표 아이콘인 그는 2001시즌 데뷔, 롯데의 두 번째 전성기(2008~2011시즌)를 이끌었고, 일본 무대에 진출해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 살이었던 2016년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볐다. 2017시즌 친정팀 롯데에 복귀, 5년 만에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한국 야구 대표 아이콘이다. 남긴 기록, 상징성, 스타성을 모두 보여줬다. 그런 그도 KBO리그에선 '무관의 제왕'으로 남았다. 이대호는 선수로 나서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미안하다"고 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 은퇴식 당일이다. 실감이 나는가. "이미 (올스타전 이후) 은퇴 투어를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짙게 느꼈고, '선수 생활이 끝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오지 않을 줄 알았던 10월 8일(은퇴식)이 빨리 온 것 같다." - 새벽부터 사직구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아직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출근길에 만난 팬들에게 더 많이 사인을 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아직) 야구선수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 마지막 경기에서 해내고 싶은 기록이 있나. "전혀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대로 (정규시즌에) 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저 '우승을 하고 싶어서 KBO리그로 돌아왔다'고 말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하고 그저 후배들에게 짐을 떠안기고 도망가는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도 통화나 사적인 만남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줄 것이다" - 내일 계획은. "은퇴 투어를 소화하며 잠을 많이 못 잤다. 은퇴사를 준비하면서는 눈물이 나서 더 그랬다. 오늘 새벽엔 딸이 몸이 안 좋아서 돌봐야 했다. 일요일(9일)과 공휴일인 월요일(10일)은 그저 쉬려고 한다." - 은퇴 유니폼은 마음에 드는가. "원래 빨강색을 좋아한다. 디자인도 잘 나온 것 같다. 마음에 든다." - 경기장 훈련을 소화하며, 은퇴를 실감한 사연이 있나. "준비한 은퇴다. 후배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 말을 모두 해줬다." -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성적이 안 좋았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귀국한 날이다. 비난을 크게 받았다. 성적이 좋았을 때 받는 응원도 당연히 감사하고 기억에 남지만,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을 때는 허무감이 생긴다. 그렇다고 야구팬께 이런 고충을 알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국제대회에서 잘 못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는 건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위로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7일 기준으로 리그 타격 4위(0.332)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면서 노력했다. 운도 좋았다. 기회도 많이 왔다." - 눈물을 보일까 봐, 사직구장에는 당분간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오간 곳이다.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 후배들은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사직구장)에 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유니폼을 입어야 할 것 같고, 방망이를 돌려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길 게 분명하다." - 故 최동원에 이어 롯데 소속 두 번째로 영구결번식을 치른다. "최동원 선배님의 모습을 보며 야구를 했다. 후배들도 그가 보여준 정신력을 잃지 않길 바란다." - 한·미·일 무대를 모두 밟았다. 이대호의 야구 인생은 항상 도전이었다. "사실 미국 무대에서 더 뛸 수 있었다. 그러나 힘이 남아 있을 때 롯데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었다. (이를 이루지 못해) 죄를 짓고 떠나는 것 같다." - 야구 인생에 점수를 준다면. "50점이다. 개인 성적은 괜찮은 것 같다. 편견과 많이 싸웠는데, 잘해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이 팀(롯데)에 우승을 안기지 못했다. 50점은 그런 이유다." - 최근 불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퇴식에 특별 이벤트가 있나. "21년째 (투수로는)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2.10.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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