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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손흥민이 빠지다니…EPL 최고 전설 ‘외면’→英 BBC와는 다른 베스트11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이주의 팀에서 제외됐다.EPL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최고의 전설 앨런 시어러가 꼽은 EPL 30라운드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시어러는 EPL 역대 최다 득점자다. 그는 손흥민을 외면했다. 대신 30라운드에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공격수로 벤 브레레톤 디아스(셰필드 유나이티드) 알렉산더 이사크, 하비 반스(이상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시어러는 셋을 뽑은 배경에 관해 활약을 조명하는 평이한 코멘트만 붙였다. 손흥민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은 터라 제외 배경은 알 수 없다. 최근 이주의 팀을 공개한 영국 BBC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베스트11의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에게 한자리를 할애한 크룩스는 “A매치 전 토트넘이 풀럼을 상대로 끔찍한 경기를 펼친 후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매우 열심히 하는 것을 봤다. 화가 나는 것은 토트넘의 일관성 수준이다. 토트넘은 1분 사이 세계 챔피언인 것 같다가도 패배자인 것 같다. 다행히도 요즘 토트넘에서 일관성 있는 유일한 선수가 손흥민이다. 그가 없었다면 그들은 침몰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루턴을 상대로 결승 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가는 승리였다. 손흥민은 각종 매체 평점 최고를 싹쓸이했고, 경기 후 팬들이 뽑은 EPL 공식 MOM(맨 오브 더 매치)도 차지했다. 하지만 시어러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시어러가 꼽은 이주의 팀에는 앤서니 고든(뉴캐슬)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 콜 파머(첼시)가 중원 세 자리를 차지했다. 수비진에는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이상 아스널) 코너 브래들리(리버풀)가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 자리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에게 돌아갔다. 김희웅 기자 2024.04.02 09:49
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서울시리즈 감상문 : 주인공의 자격, 야구경기 이상의 장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 (I’m the happiest person)'이란 박찬호의 코멘트를 보는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어진 그의 시구에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루 게릭의 그 유명한 은퇴식 연설의 한 대목이 겹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the luckiest man)'.그렇습니다. 그는 행복했고, 운도 좋았습니다. 1994년, 그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올해로 30주년입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그 시간이 흘러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세대는 빅리그 중심선수 대접을 받고 있음을 우리는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찬호가 심은 나무가 튼튼하게 자랐구나"라는 그의 말처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를 지켜보는 박찬호에겐 뿌듯함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30년 전 박찬호 선수는 아시아 선수 한 명도 없는 현실에서 온갖 차별과 싸우며 버텼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박 선수 어머니가 선물한, 그래서 그가 가장 아끼던 양복이 라커룸에 걸려 있었는데 누군가 가위로 잘라버린 사건입니다. 신인 선수에 대한 클럽 하우스 선배들의 짓궂은 신고식이었습니다. 당시 원정 경기였는데 박 선수는 구단 버스 탑승을 거부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미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최근 서울시리즈에 맞춰 박 선수의 도전을 조명한'‘서울의 대부(godfather)'란 기사에서 그때 해프닝을 전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잘한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란 당시 동료, 에릭 캐로스의 코멘트도 실렸습니다.박찬호의 빅리그 초기엔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선입견과 무시, 시샘 속에서 꺾이지 않은 결과는 한-미 야구 역사에 선명히 새겨집니다. 그 결과가 이번 서울시리즈라고 할까요. 사실 이번 시리즈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등장하는 세계적인 빅 이벤트여서 시구자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쏟아졌다 합니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구는 일찌감치 결정됐고 흔들림 없이 준비됐습니다. 데뷔 30주년이란 시점에 빅리그 공식 개막전 문을 여는 시구의 영예까지. 기막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박찬호는 행운아가 맞습니다.김하성 선수도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는 성공 못한다'는 그들의 의심을 깨며 한국 야구의 도전기를 성공적으로 이어 받습니다. 이번 시리즈 기간 팀 동료들을 서울의 식당으로 초대하고, 한복 도포 스타일의 노란색 변형 운동 자켓을 선물하는 등 그의 존재감은 손님의 그것이 아니라 주인공 그 자체였습니다.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서울시리즈가 미국 야구의 세계화 일환이자 미국 문화의 확장판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한국을 찾은 빅리거들은 초대받은 손님의 예를 갖춰 우리가 즐기는 방식과 문화를 따라 호흡하며 느끼고 갔습니다. 우리 역시 배우고 자극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리딩하는 부분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 등)을 전파하는 자신감도 발휘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주인공 자격 충분하지 않습니까.이 과정에서 야구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가 서울시리즈를 통해 단순히 경기의 차원을 넘어 스포츠 스타의 사회적 책임과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문화적 장르로서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태일 스포티즌 부사장은 "레전드와 레거시를 어떻게 대접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합니다. 시즌 앞두고 한창 예민할 수 있는 시점, 장거리 여행과 시차에 따른 피로 등 불편할 수 있는 여러 이슈와 우려를 뒤로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이를 뒷받침 하는 구단과 리그의 모습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멋있었습니다. 미국 야구가 그렇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의 야구 현장이 승부와 경기력 관리에 매몰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소홀한 불균형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저 역시 반성합니다. 프로 레벨에 걸맞게 세상에 이기고 지는 것 이상의 매력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걸 느낍니다. 서울시리즈는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자석처럼 각계 유명인을 고척돔으로 끌어 모았습니다. 한국 야구가 더 멋지게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25 07:30
메이저리그

"오타니 인터뷰 돼요?"에 놀라 우물쭈물...고척 더그아웃에 떨어진 '미즈하라 스캔들'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에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에게 코멘트 한 마디 요청드리고 싶다'고 하니 이상하게 놀라더라."순항하던 사상 최초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 시리즈가 마지막 날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폭탄을 맞았다.미국 LA 타임스, ESPN 등은 2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개인 통역이자 매니저를 맡아온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저질렀고, 오타니의 돈까지 무단 사용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오타니의 법무 대리인 측은 그를 절도 및 도박에 대해 고발한 상태다.오타니와 워낙 절친한 사이였던 만큼 야구계에 충격이 컸다. 닛폰햄 파이터스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함께 일하다가 2018년, 오타니가 MLB로 진출할 때 제안을 받고 함께 LA 에인절스로 향했다. 지난해까지 긴 시간 함께 하면서 통역뿐 아니라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원하는 담당 매니저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그동안 그를 공개적으로 신뢰해왔다. 2013년 닛폰햄에서 데뷔했으니 햇수로만 10년이 넘는다.그랬던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배신했다. 현지 보도들을 종합하면, 오타니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그 과정에서 쌓인 빚이 450만 달러까지 쌓였다.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오타니 명의로 50만 달러씩 업체에 송금된 사실도 확인됐다. 미즈하라는 이를 두고 ESPN과 첫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송금해준 것이다. 돈을 직접 보낸 건 내게 건네주면 내가 또 도박에 쓸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후 오타니 측 대리인이 "오타니는 도박 사실을 몰랐고 이는 절도 행위"라고 했고 미즈하라는 이후 앞선 발언을 철회했다.미즈하라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 후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이 사실을 털어논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히 분위기도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당초 이날 미디어 워크룸에서 진행되는 공식 기자회견에는 오타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멀티 히트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데다 다저스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MLB 측은 "다저스 선수가 나온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나온 건 선발 투수였던 타일러 글래스노우. 승리 투수가 아니었고 5이닝 2실점으로 오히려 패전 위기에 몰린 날이었다. 더군다나 앞서 18일 이미 선발 등판 전 인터뷰를 진행했던 선수였다. 특별히 경기 내용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질문이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가 끝난 후 인터뷰실에서는 '오타니가 오지 않아 아쉽다'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오타니 인터뷰는 더그아웃에서 별도로 진행됐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일본 풀카운트는 "지금 생각하면 미즈하라 통역이 좀 이상했다. 개막전 종료 후 취재진에게 클럽하우스가 개방돼 난 오타니에게 개막전 소감, 다르빗슈 유를 상대한 소감을 물으려 했다. 통로에 있던 미즈하라에게 '오타니 선수에게 코멘트 한 마디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그가 이상하게 놀라더라. 오타니 인터뷰는 별도로 진행돼 취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다음날 아침 충격적인 뉴스가 됐다"고 보도했다.한편 오타니 영입과 함께 미즈하라를 담당 직원으로 채용했던 다저스 구단은 보도 직후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언론 보도를 확인했고, 관련 내용을 수집 중이다. 미즈하라를 해고했다는 것만 확인시켜 드릴 수 있다. 현재로서는 구단 차원에서 더 이상 그를 언급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11:45
스포츠일반

인코스 충돌로 메달 불발…박지원·황대헌 “다음 경기 생각하겠다”

쇼트트랙 박지원(28·서울시청)과 황대헌(25·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 레이스 충돌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선수는 남은 종목에서 반등을 약속했다.박지원과 황대헌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했으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원인은 충돌,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다툼을 벌인 두 선수가 인코스에서 경합을 벌이다 충돌한 것이 화근이었다. 3위였던 황대헌이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박지원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직선주로 끝에서 뒤늦은 추월’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페이스가 떨어진 박지원은 6위로 통과했다. 금메달은 2위로 들어왔던 쑨 룽(중국)의 몫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우승자 박지원은 2년 연속 금메달 수상이 무산됐다.박지원과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3~24 월드컵 1차 대회 1000m에서도 충돌한 기억이 있다. 당시 박지원은 4위에 올랐고,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다.한편 박지원은 경기 뒤 “그걸로 경기가 끝이었다면 계속 생각해야겠지만, 남은 경기가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충돌 때문에 다음 경기를 못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개인전 1000m, 단체전 5000m 계주(김건우·이정민·서이라·박지원) 경기를 앞뒀다. 그는 “1000m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변수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계주에 대해선 “완벽하게 이기지 못했으니 만족스럽진 않다. 결승에서 어떤 레이스를 해야 할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대헌은 “최선을 다하다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박)지원 형한테도 바로 사과했다”면서 “남은 종목도 있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레이스 중 충돌 장면에 대해선 “노 코멘트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우중 기자 2024.03.17 14:09
연예일반

‘놀뭐’ 김석훈, 생기부부터 쓰레기 아저씨.. 유재석 “초3 때 무슨 일?”

‘쓰레기 아저씨’ 싹이 보인 김석훈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16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는 ‘석훈씨 네 고향’ 편으로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의 고향 후암동 투어를 하는 유재석-하하-주우재-박진주-이이경-이미주의 모습이 그려진다.오랜만에 ‘놀면 뭐하니?’를 찾은 김석훈은 “내 비밀 공간인데”라고 말하며, 숨겨뒀던 맛집을 소개한다. 멤버들은 “방송에 나가도 괜찮아요?”라며 기대를 하고, 김석훈은 “사람들 많아지면 안 되는데”라면서 자랑을 하면서도 찝찝함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낸다.김석훈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고향 투어가 예고된 만큼, 30년 넘게 봉인된 김석훈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깜짝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석훈도 초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보는 것이라고. 유재석은 “이야~ 다 ‘수’만 있네. 근데 ‘양’이 하나 있다”라고 말하고, 멤버들은 놀릴 것을 찾았다는 듯이 달려든다.선생님의 코멘트를 살펴본 유재석은 “초3 때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말하고, 얼굴이 빨개진 김석훈은 어릴 적 뼈저린 아픔(?)의 기억을 꺼낸다. 특히 생활기록부에는 ‘쓰레기 아저씨’ 싹이 보였던 김석훈의 특기 사항이 눈길을 끌기도 해, 과연 어떤 기록들이 있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6 15:25
배구

은퇴 질문에 "노코멘트"...김현수의 직언은 김연경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해 이맘때 V리그는 '배구 여제' 김연경(36)의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정규리그 막판 한 취재 기자의 질문에 김연경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속내를 전했고, 이후 흥국생명의 행보는 온통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막 부임했던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는데, 당시 김연경은 신임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긴 뒤 "팀이 순위 경쟁 중이기 때문에 내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더 안 나오길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 흥국생명을 정상에 올려놓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한국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했지만 2승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022~23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자신이 선수 생활을 유지하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을 헤아렸고, 우승을 위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흥국생명과 1년 더 계약했다. 김연경은 2023~24시즌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선수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득점 5위(764점) 공격종합 2위(44.90% 퀵오픈·오픈·시간차 성공률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남녀부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관중(4166명)을 동원했다. 김연경의 티켓파워는 독보적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오며 김연경의 거취를 향한 궁금증도 커졌다. 김연경은 12일 현대건설전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끈 뒤 나선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들었고, 이에 대해 "지금도 고민은 하고 있다. 아직은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답했다.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1위 탈환 조건을 만들어 놓고, 22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현재 체력적으로 힘겨운 건 사실이지만 그게 핑계가 될 순 없다. 플레이오프든 챔피언결정전이든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김연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는 이전부터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아무리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도, 상대적으로 몸 관리가 어려운 공격수이기 때문에 매년 지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이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지인·동료와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신도 말했듯, 김연경의 은퇴는 개인사가 아닌 V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국 야구 대표 타자이자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현수를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김현수는 이날 김연경에게 "지난해 은퇴설이 나왔을 때 아쉬웠고, 현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이다. (경기도) 잘 하고 있던데"라는 말을 전했다. 김현수는 김연경이 "못 해서 은퇴하나"라고 되묻자, "박수칠 때 떠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해"라며 진짜 전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각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있는 이유, 그런 선배가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나올 때까지는 김연경도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도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때'라고 못박았다. 김연경은 20년 넘는 선수 생활 동안 만신창이가 된 몸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제작진을 향해 "배구 더 해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 시점과 명분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떠난 이들도 많다. 김현수의 직언은 김연경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틀린 말은 없는 것 같다. V리그 순위 경쟁과 함께 김연경의 거취도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8:01
배구

[IS 스타] 현건전 완승 이끈 배구 여제, 원정팬 응원에 감사 인사...거취 묻는 말엔 "노코멘트"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안방에서 축배를 들려고 했던 현대건설을 막아섰다. 김연경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16득점·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3을 추가하며 76을 만들었고, 1위 현대건설을 1 차이로 추격했다. 1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고, 이튿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는 현대건설이 패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이 경기도 김연경은 승부처마다 돋보였다. 1세트 후반, 18-21까지 밀린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이 나오자, 김연경이 득점하며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로 때려서 역전을 이끌었다. 22-22에서도 그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20-20에서 상대 에이스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블로킹 해냈고, 21-22에서 자신의 공격이 양효진에게 가로막히자,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23-24, 1점 차로 추격하는 득점을 성공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4-24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앞선 26-25에서 윌로우 존슨이 터치아웃 득점을 해내며 두 세트 연속 잡았다. 흥국생명은 1지난 8일 광주 원정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0-3으로 완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이튿날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도 물건너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전적(4승2패)을 앞서고, 2연승으로 기세를 탄 점은 고무적이다. 김연경은 경기 뒤 "페퍼저축은행전 패전에 팀원들이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후회해도 소용 없을 것 같다. 결국 1위 경쟁이 끝까지 가게 됐는데 남은 경기(GS칼텍스)에서 승리뿐 아니라 꼭 승점 3을 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만원 관중(3836명) 속 펼쳐진 경기. 흥국생명은 코트 우측 엔드라인 뒤 응원석을 가득 메운 원정팬 응원 덕분에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연경은 "더 힘이 났다. (좋은) 결과로 보여드려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매 시즌 이맘때마다 김연경의 거취는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도 은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김연경은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각자 자리에서 모두 제 몫을 잘 해준 덕분에 현대건설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남은 시즌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21:29
메이저리그

쫓겨난 악동 바우어, 다저스 상대 쇼케이스 등판···로버츠 감독 "노코멘트" 놀란 다저스도 '침묵'

성폭행 의혹으로 LA 다저스에서 쫓겨난 트레버 바우어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며 다저스를 상대로 공을 던진다. 다저스는 난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우어는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캠프에서 다저스 마이너리그팀과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이날 3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다. 바우어의 현재 소속은 아시안 브리즈로 이번이 데뷔전이다. 아시안 브리즈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팀으로 약 20일 동안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산하 팀과 맞붙는다. LA 타임즈는 "다저스 구단이 바우어의 등판과 관련해 어떤한 언급도 삼갔다"면서 "구단 관계자들도 바우어의 등판에 놀란 눈치"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바우어가 가장 최근까지 빅리그에서 몸 담았던 팀이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했다. 2021년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에 계약, 이적 첫 시즌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성폭행 고소를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됐지만 많은 논란 속에 2023년 1월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그에 앞서 MLB 사무국은 2022년 12월 바우어의 출장 정지 징계를 최종 194경기로 확정했다. MLB 사무국이 가정 폭력과 관련해 내린 가장 큰 징계에 해당한다. 어느 구단도 사고뭉치 바우어를 다시 데려가지 않았다. 바우어는 일본 프로야구(NPB)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요코하마 소속으로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건재함과 경쟁력을 과시했다. 요코하마를 비롯해 NPB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을 노렸지만, 바우어는 MLB 복귀를 노리고 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바우어가 MLB 구단과 계약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일 바우어의 등판에 관해 묻는 질문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겠다"며 노코멘트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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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측 “탈덕수용소 선처 없다.. 합의 가능성 無” [공식]

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탈덕수용소와 끝까지 법정 공방을 벌인다. 6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입장을 낸 것처럼 (탈덕수용소와) 합의 없이 끝까지 고소 진행 중인 건이라 별도의 코멘트가 따로 없으며 추후 진행 결과 나오면 공식 입장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제9-3민사부가 지난 5일 장원영이 탈덕수용소 운영자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조정회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졌다. 이에 합의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지만,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장원영은 선처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탈덕수용소는 스타들에 대한 허위 사실이나 악성 루머를 무분별하게 유포한 사이버렉카 체널이다. 장원영은 지난해부터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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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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