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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2살 차이' KIA 최고참 최형우, "감독님 일부러 피해 다녔다"고 한 이유는?

"처음엔 일부러 (감독님을) 조금 피해 다녔습니다."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가 껄껄 웃었다. 형처럼 대했던 타격 코치가 불과 몇 주 사이에 감독이 됐다. '최고참'인 최형우에게도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러웠고,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 최형우는 이범호(42) 감독을 피해 다녔다고 고백했다. KIA는 지난 20여일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금품수수 비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곧 경질됐고, 선수단은 수장 없이 호주로 떠나 스프링캠프 훈련에 매진했다. 많은 인사가 새 KIA 감독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이범호 1군 타격코치가 구단 제11대 감독에 선임됐다.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선택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터. 최형우에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와 이범호 감독과는 불과 2살 차이. KIA의 2017년 통합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주역인 두 사람은 이범호가 선수 은퇴(2019년)를 하고 지도자가 된 뒤에도 형 동생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그랬던 형이 구단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감독이 됐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호주에서 귀국한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과는) 워낙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감독님 되고 나서도 이전처럼 격식을 차리지 않고 똑같이 지냈다"라면서도 "호칭 정리가 아직 덜 됐다. 자꾸 감독님께 '형'이라고 부를까봐 내가 일부러 (감독님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는 이범호 감독의 장점 중 하나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에도 선수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덕분에 선수들도 부담없이 이 코치에게 다가와 조언을 구하고 노하우를 습득해 갈 수 있었다. 감독 부임 후에도 이 감독의 친근함은 여전했다. "내가 감독이 됐다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지금처럼 편하게 즐기면서 하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는 후문. 선수들은 감독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경험을 겪었지만, 이범호 감독 덕분에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다. 최형우는 "캠프 동안 정말 재밌게 훈련했다. 좋은 감독님이 오신 덕분에 정말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라면서 "아마 이 좋은 분위기는 시즌 들어가서도 변치 않을 것 같다. 최고의 분위기로 시즌을 재밌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할 때부터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독이 돼서도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장난도 많이 쳤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를 내가 다운시켜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발만 잘 맞춰 간다면 초보 감독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2 09:36
프로야구

[IS 포커스] 미완의 거포 터뜨린 김태형의 '눈'…한동희·고승민에겐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눈'이 부산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김태형 감독의 두산 재임 시절은 한두 개 키워드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전임 감독들이 만든 화수분 야구와도 달랐다. 감독 커리어 초중반은 압도적인 1군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020년 이후 팀 전력이 떨어지던 시기에는 언더독 전력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일으켰다. 취임 선물로 장원준(두산)을 영입했던 두산 구단은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 등 여러 선수들을 붙잡았으나 더 많은 선수를 놓쳤다. 그런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점도, 단점도 복잡다단한 리더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눈'이다. 김태형 감독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세밀한 데이터로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흐름과 선수를 보는 자기 기준이 분명했다. 자신감 있다고 답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저하는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봤다고 전해진다.김태형 감독 부임 당시 두산은 세대 교체의 한가운데 있었다. 2013년 KS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최준석 등의 존재감이 컸다. 모두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주축으로 성장한 이들이었고, 그해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타자들이었다.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최준석은 그해 부진에도 포스트시즌(PS) 활약에 힘입어 롯데로 갔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의 자리는 1군 백업으로 자리잡던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오재일 등으로 대체됐다. 세대 교체 과정은 계속됐다. 두산은 2015년 첫 우승을 거두고도 다음 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팀 내 최고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2015년 타율 0.328 28홈런 121타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541을 기록한 김현수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줘 온 자원들이 2016년, 김현수가 떠나자 마자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이 37홈런 124타점을 쳤고 오재일은 전년도 14홈런의 두 배 가까운 대포(27개)를 쐈다. 2015년 70경기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도 2016년과 2017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1년 만에 성공한 이는 없었으나 김 감독의 눈에 들고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수가 끝내 자리 잡았다. 두산이 6년 넘게 전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롯데의 야수 자원은 당시 두산 못지 않다. 올 시즌'만' 부진했던 한동희, 상무 전역(11월 예정)을 앞둔 나승엽, 지난해 압도적인 타구 속도를 보여준 고승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동희, 올해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로만 타선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 강한 타구(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 이상) 비율만 봐도 한동희(39.5%) 고승민(43.1%)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터지기 전 김재환, 박건우 등을 연상하게 한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터뜨렸다면 올해 롯데 순위가 7위가 아니었을 거다. 한동희(OPS 0.583) 고승민(0.649) 윤동희(0.683) 김민석(0.652) 모두 기대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OPS 0.869를 기록한 나승엽 정도가 기대치를 채웠으나 1군 성적이 아니다.재료는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주기 충분한 재능이다. 1년 안에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충분하다. '포스트 이대호'를 향한, FA 영입에 대한 롯데의 갈증도 빠르게 해소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가을야구에 오른다면 비로소 승부사 기질로 큰 꿈까지 꿔볼 수 있다. 그때가 비로소 '김태형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6:52
메이저리그

부천중 개구쟁이 김하성은 그렇게 '프로'가 됐다 [창간 54]

2023년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3년 차인 올해 공·수·주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며 샌디에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리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기념해 김하성의 '특별한'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김하성을 지도한 은사들은 하나같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요즘 시대 태어났으면 김하성은 없죠"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김하성의 가능성을 빨리 알아챈 지도자다. 안산 관산초등학교 감독 시절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 소속의 김하성을 처음 만났다. 박 감독은 "성격이 워낙 개구쟁이인데 그 성격만 고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부천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하성을 데려갔다"고 돌아봤다.박건수 감독은 김하성의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운동보다 인성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감독은 "그 시절에는 체벌이 가능해 하성이가 야단도 많이 맞았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김하성이라는 선수는 없었을 거"라면서 "워낙 산만해서 정신 교육을 많이 했다.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우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방지축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그가 가진 재능 때문이었다. 박건수 감독은 "약간 자극하는 얘길 하면 기분 나빠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하성이는 그 반대였다"며 "티 배팅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나니까 '내 생각을 하고 후려쳐라'라고 했는데 그러면 열 받아서 막 치더라. 재능도 좋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이 부천중학교 3학년 때 박건수 감독은 일산 현산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아버지와 함께 박 감독이 있는 일산까지 넘어와 개인지도를 받았다. 박건수 감독은 "어느 날 하성이 아버지께서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하성이가 진학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집안 사정이 풍족하지 않았는데 그 얘길 듣고 김성용 감독에게 부탁해 야탑고를 소개해 줬다. 처음에는 체구가 작으니까 썩 좋아하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은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김하성은 그가 키운 애제자 중 하나다.김성용 단장은 "아무래도 관내(성남시) 선수가 아니어서 하성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건수 감독의 추천을 받아) 테스트 해보니까 수준이 굉장히 높더라"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테스트한)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정도였으니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움직임이나 운동 능력이 남달랐다"고 말했다.김하성은 야탑고 시절 멀티 플레이어였다. 1년 후배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2루와 3루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혹자는 "김하성이 박효준에게 밀렸다"고 얘기한다. 김성용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김 단장은 "박효준이 들어왔는데 그 선수는 유격수에 적합했다. 반면 하성이는 여러 포지션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1학년 때 3루를 맡길 정도로) 송구 능력이나 강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은 MLB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김하성과 박효준의 키스톤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김성용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며 "특히 하성이는 목표 의식이 확실했다. 안타를 못 치면 들어와서 티 배팅을 한 박스 이상 칠 정도로 근성이 특별했다"고 말했다.김성용 단장은 취재진에게 '김하성은 슈퍼스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운동 능력과 재능, 노력, 인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포인트가 다 맞아떨어져야 슈퍼스타가 되는 거라고 본다"며 "하성이는 흡수력이 좋았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걸 흡수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성이는 창의적으로 잘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으면서 포핸드나 백핸드 캐치를 능수능란하게 했다. 러닝 스로나 점핑 스로 같은 여러 플레이도 자유자재로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게 지금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흡족해했다. "김하성의 평가는 A급이었다"김하성은 201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문을 두드렸다. 그해 드래프트는 유독 대어급 내야수가 많았다. 동국대 강민국(당시 NC 다이노스·1차 지명) 원광대 강한울(당시 KIA 타이거즈·2차 1라운드 전체 5번)을 비롯한 대졸 내야수의 상위 지명이 두드러졌다. 김하성은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주성노 당시 넥센 스카우트 팀장은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고형욱 현 키움 단장의 기억은 더 자세하다. 고 단장은 당시 넥센 스카우트 차장이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넥센은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에 집중했다. 2차 1라운드 투수 하영민에 이어 2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임동휘(현 임지열)를 지명한 이유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당시 넥센은 임동휘를 지명하기 전 타임을 외쳤다. 잠시 숙고의 시간을 거친 뒤 지명을 이어갔는데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를 잡고 지열이를 기다릴지 지열이를 먼저 잡고 하성이를 기다릴 건지 확률을 따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3루수)을 빨리 지명하고 하성이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말했다.주성노 전 팀장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하성이가 2라운드 전에는 무조건 뽑혀 나갈 줄 알았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찍었다"며 웃었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 어머니께 '하성이는 어렸을 때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아직 기억난다. 애가 기어다니는데 잠깐 옆에 있다가 어느 순간 없어져서 저쪽에 가 있고 다시 보면 갑자기 옆에 와 있을 정도로 빨랐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은 타고난 거 같다"며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잘 성장했다. 바탕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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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규형 아들' 지켜본 박용택 위원 "박병호 파워, 추신수 어깨…ML갈 선수 되길"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나중에 미국에 놀러갔을 때 삼촌인 나를 케어해줄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태어났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배의 아들이 프로에 입문하는 걸 보게 됐다. 고교 대선배이자 이제 프로 대선배가 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민(18·휘문고)을 흐뭇하게 바라봤다.이승민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이승민의 아버지는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다. 이 코치는 199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해외 진출(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을 제외하면 2016년까지 오롯이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1과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등을 남겼다. 당대 최고의 교타자이자 호타준족이었고, 역대 최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외야 수비를 자랑했다. 그의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 덕에 별명도 '적토마'였다. 이승민에게는 아버지지만, 박용택 위원에게 이병규 코치는 선수 인생을 평생 같이 한 절친한 선배였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 위원도 2020년까지(2022년 1경기 등록 후 공식 은퇴)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이 코치와는 선수 시절을 시작으로 해설위원과 코치가 된 지금까지 20년 넘게 함께했다. 두 사람은 김용수 전 중앙대 야구부 감독과 함께 셋뿐인 LG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박 위원에게 이승민은 조카나 다름없다. 지난 2005년 태어났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이승민이 지명된 후 그에게 "아버지와 성격이나 야구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못생긴 얼굴만 닮았고 다른 건 모두 아버지와 다르다"고 농담도 던졌다.박 위원에게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이승민을 묻자 그는 "태어날 때부터 봤던 선수다. 어릴 때 부모가 야구를 시켜야 하나 할 때 이미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놀 때 야구만 했다. 병규 형과 형수님이 야구를 시킬까 고민할 때면 내가 적극적으로 '무슨 소리냐. 저런 자질을 썩히실 거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지금 아주 잘 커온 것 같다"고 웃었다.이승민은 '선배 아들'을 넘어 박용택 위원의 휘문중, 휘문고등학교 후배기도 하다. 박 위원은 "계속 삼촌이라 부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며 "휘문중, 휘문고에 들어가니 선배님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친한 형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재능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택 위원은 "이승민은 아직은 집어넣을 게 너무 많은 선수다. 무궁무진하다. 그보다 앞 순번에서 뽑힌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가장 완성되지 않은 선수"라고 했다. 냉정한 것 같았지만, 재능에 대한 인정이 확실했다. 그는 "이병규 코치와는 다르다. 그런 유형이라기보다는 오랜만에 KBO리그에 나올 왼손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박병호(KT 위즈) 정의윤(전 SSG 랜더스) 이성열(현 KT 코치)의 어린 시절도 많이 봤고, 이재원 같은 선수들도 있는데, 이승민도 남다른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이성열 코치에 가까운 유형이라면 여기에 더 세심함 등 여러가지를 잘 배워 더하면 추신수(SSG)처럼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승민 같은 야구인 2세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처럼 성공한 유형도 있지만, 실패한 사례도 못지 않게 많다. 박용택 위원은 "예전에는 야구인 2세 선수들 중 눈에 띄게 활약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많다. 잘하는 2세 선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아버지들이 하나같이 야구 얘기를 아들에게 하지 않았더라. 정신이나 멘털에서 도왔는데, 승민이도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잘 들었다. 삼촌(박용택 위원)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멘털에 대한 부분을 잘 생각해온 선수"라고 기대했다.박 위원은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느낌으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정말로 그 정도(추신수)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삼촌(박용택 위원)이 미국에 놀러가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날 케어해줄 정도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승민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이병규 코치도 자식 입시를 마친 부모와 같아졌다. 후배 박용택 위원에게 '한 턱'을 쏘진 않냐고 물었다. 박 위원은 "조만간 날을 잡아야겠다"며 기분 좋은 예고를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5 00:01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아듀 '국민타자' 이승엽...이정후 신인왕 등극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안방에서도 진 WBC 대표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2017년 3월 처음으로 한국(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삼성 출신 릭 벤덴헐크에게 꽁꽁 묶여 0-5로 완패했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대만을 11-8로 이겼을 뿐이다. ②이승엽, KBO리그 최초 은퇴 투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은 2017년이 마지막 시즌이라며 은퇴를 예고했다. 떠나기 전 그는 여러 대기록을 달성했다. 5월 2일 통산 최다득점(1300점), 10일 통산 최다루타(3880루타)에 이어 21일에는 리그 최초 450홈런 고지에 올랐다. KBO와 각 구단은 그를 위해 은퇴 투어를 준비했다. 올스타전에서는 최초의 단독 사인회가 열렸고, 헌정 유니폼을 선물했다. 후반기에는 각 구장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10월 3일 홈 대구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이승엽은 1회와 3회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불꽃 같은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경기 후 성대한 은퇴식에서 그는 "야구를 시작한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며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정말 행복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③김성근 감독 퇴진 김성근 한화 감독이 5월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팬들의 요구와 모기업의 응답으로 2015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모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했으나 '김성근호'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투수 혹사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린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남은 일정을 치렀다. 시즌 후에는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2012년 감독 대행을 경험한 한용덕 감독과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④'빅보이' 돌아온 롯데, 5년 만에 PS 일본·미국에서 활약했던 이대호가 1970일 만에 롯데 홈인 사직구장에 돌아왔다. 3월 15일 SK와 시범경기에 출전한 그를 보기 위해 평일 낮에도 11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대호가 떠난 후 포스트시즌(PS)에 단 한 번(2012년) 진출했던 롯데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대호는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진에선 신예 박세웅과 베테랑 송승준이 함께 살아났다. 여름이 지나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복귀했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꾸려진 필승조가 활약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⑤김태균,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한화 김태균은 4월 22일 수원 KT전 4회 상대 선발 정성곤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에서 시작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64경기까지 늘렸다. 지난 2006년 펠릭스 호세가 세운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11년 만에 다시 썼다. 김태균은 이후 5월 16일 넥센전에서 안타로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세운 69경기 연속 기록도 경신했다. 이어 6월 2일 SK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테드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까지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최종 기록은 86경기 연속 출루. ⑥'명가' KIA, 8년 만에 11번째 우승 역대 한국시리즈(KS) 최다 우승팀 KIA가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KIA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4년 총액 100억원을 들여 영입한 최형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전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전년도 우승팀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시즌 최종전을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KS에서도 두산을 4승 1패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⑦양현종 정규시즌·KS MVP 석권 KIA 양현종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1경기 19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그는 다승 공동 1위, 승률(0.769) 2위, 탈삼진(158개) 3위에 올랐다.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국내 투수로 선발 20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KS 2차전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최종 5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으로 KS MVP에도 올랐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KS MVP를 동시 석권했다. ⑧바람의 손자 이정후, 신인왕 히어로즈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에 출전했다. 안타 179개를 치고 111득점을 올리면서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157개, LG 서용빈)와 최다 득점(종전 109점, LG 류지현) 신기록을 세웠다. 1993년 삼성 양준혁에게 밀려 신인왕을 받지 못한 아버지(당시 해태 이종범)를 대신해 아들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2:00
프로야구

야구단 운영에 녹아 있는 KT의 ESG 경영 의지

기업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ESG 경영을 KT 그룹과 함께 야구단이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영단어 이니셜을 딴 경제 용어다. 기업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탈피해 근로자·소비자·협력업체·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상생하는 방향성을 만들어 실천하는 게 ESG 경영의 핵심이다. KT 그룹은 민영화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미래 계획의 일환으로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 및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연구·개발) 강화에 나섰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환경 이슈 교육을 진행 중이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줄이기도 실천 중이다.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전 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과 랜선 야학(중학생-대학생 비대면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KT 스포츠단 운영에도 ESG 경영이 녹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이 크게 늘어난 야구단(KT 위즈)이 앞장서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 3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수원특례시와 함께하는 KT 스포츠 ESG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구단 직원, 협력 업체, 취재진 그리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도록 노력 중이다. 현재 KT 사무실과 중계·취재 관련 부스에는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야구장도 환경보호! 일회용품 삼진아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려 노력했다. 이 캠페인은 향후 관중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셋째 주말엔 '지구의 날 시리즈' 행사를 개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에게 입장권 2000원을 할인했다. 경기장 밖에는 부스를 마련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파트너사 타이어뱅크와의 협약을 통해 1루 내·외야 출입구로 입장하는 관중에 에코백 2000여 개를 배포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T 위즈는 지난 4월 2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외야 중앙 백스크린을 'ENA 홈런존'으로 설정하고, 소속 선수가 이 구역으로 홈런을 치면, 개당 1000만원을 적립해 수원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쓰기로 했다. 간판타자 박병호가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존에 타구를 보내며 첫 기부자가 됐고, 내야수 오윤석이 9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중월 홈런을 치며 1000만원을 더 쌓았다. KT 위즈는 이미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 이름으로 3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KT 위즈는 꾸준한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4월엔 박병호의 '9년 연속 20홈런' 달성을 기념해 수원 지역 6개 학교 야구부에 용품을 기부했고, 5월 5일 어린이날엔 청각 장애인의 재활치료와 수술을 지원하는 ‘KT 소리 찾기 사업’ 캠페인의 일환으로 청각 장애우 14명을 야구장에 초청했다. 8월에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쿨 서머 유니폼' 판매 수익을 전액을 수재민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이인원 KT 스포츠단 경영기획실장은 "그룹의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춰 스포츠단도 여러 고민을 했다. 환경 보호와 지역 상생 위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01 09:00
경제

반갑다 프로야구…타이어도 마케팅 열기 속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타이어 업계의 마케팅 열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100% 관중 수용이 가능해지면서 프로야구를 통해 브랜드와 신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차 업체들은 앞다퉈 공세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기아 타이거즈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야구 마케팅에 나섰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은 올해 정규 시즌 모든 경기에서 상의 우측 흉장에 금호타이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또 기아타이거즈 홈(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 및 원정 144경기를 비롯해 구단 홈페이지, 유튜브, 입장권, 팬북 등 다양한 경로로 마케팅을 펼친다. 금호타이어가 기아타이거즈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4년 만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후원을 했다. 후원 기간인 2017년에 기아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4년 만에 금호타이어가 기아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며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듯이 올해도 우승 기원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역시 최근 두산베어스와 2022시즌 마케팅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 스폰서십을 체결한 이후 7년째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비롯한 공식 의류에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중심 자동차 토탈 서비스 전문점인 티스테이션 로고가 부착되며, 잠실야구장 전광판과 출입구 등 주요 공간에도 티스테이션 브랜드가 노출된다. 더불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서비스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역시 두산베어스와의 스폰서십을 이어가며 프로야구팬을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한층 더 다가설 계획"이라며 "티스테이션과 두산베어스의 만남은 상호 간 브랜드 가치 상승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유통기업 타이어뱅크도 올해 프로야구 KT위즈와 마케팅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이 체결되며 타이어뱅크는 지난 2016년부터 KT위즈와 후원 협약을 체결한 후 올해까지 7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타이어뱅크는 올 시즌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지난 6년간 후원사로 KT위즈를 응원해왔고, 지난해에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까지 함께 했다"며 "이번 시즌에도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하며 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프로야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에 제한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업계는 유니폼이 방송 중계 때 선수와 함께 계속 노출되는 만큼 야구팬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07 07:00
야구

[IS 피플] 세 번의 수술 극복했던 정용운, 벼랑 끝에서 기다리는 기회

세 번의 큰 수술을 극복했던 왼손 투수 정용운(30)이 벼랑 끝에 다시 섰다. 정용운은 지난 7일 무적 신세가 됐다. 선수단을 대폭 정리(11명)한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정용운은 "LG로 트레이드된 이후 보여준 게 없어서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프로 12년 만에 처음 방출된 것이라 이상하고 힘들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입단 테스트 기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용운은 올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1군 등록일수가 11일에 불과하다. 2군 성적은 준수하다. 19경기 등판해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9(42이닝)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7이었다. 시즌 막판엔 선발로 3경기 뛰어 16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선수 생활에 미련이 남는 것도 이 이유다. 그는 "어디가 아프면 미련 없이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 1, 2군의 실력 차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뚜렷하게 보여준 건 없지만 (선수 커리어를) 끝내기가 너무 아쉽다"고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그해 곧바로 1군에 데뷔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해 1경기를 뛰었다. 이듬해에도 1, 2군을 오갔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군 기록이 아예 없다. 이 기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비롯한 큰 수술만 세 번 받았다. 불굴의 의지로 공을 다시 잡았다. 2016년 1군에 복귀한 뒤 2017년에는 25경기를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59⅓이닝(평균자책점 5.92)을 던졌다. 가능성을 보였지만 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월에는 타자 문선재와 맞트레이드 돼 LG로 팀을 옮겼다. 왼손 투수가 필요한 LG로 이적하면서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도 문제는 부상이었다. 이적 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다. 7월경 1군 합류 기회가 있었지만, 이때도 어깨가 아팠다. 1년 내내 1군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올해도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2군에서 출격을 대기했지만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일단 정용운은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전 9시 반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올 시즌 직구 최고구속은 143㎞까지 찍혔다. 변화구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다양하게 던진다. 그는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더 젊은 선수를 기용하는 구단들의 생각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며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직 다 쏟아붓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테스트라도 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픈 곳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1 08:00
경제

몰래 타이어 휠 박살낸 타이어뱅크 가맹점…본사 "가맹점 계약 해지"

타이어 전문 업체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고객의 타이어 휠을 고의로 파손한 뒤 교체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타이어뱅크 광주 가맹점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A씨는 "20일 타이어뱅크에서 타이어 4개를 교체하던 중 휠이 손상되었다면서 교체를 권유받았다"며 "다음에 교체하겠다고 했더니 (가맹점 측은) 그냥 가시면 안 된다면서 중고라도 구매하시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A씨가 보배드림에 올린 영상을 보면 타이어 수리점으로 보이는 곳의 한 직원이 기다란 도구를 휠과 타이어 사이에 끼워 벌어지게 하는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글에서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런 장난을 칠 수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또 다른 글을 올려 가맹점을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A씨와 비슷한 피해를 보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사업주와 가맹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피해 고객에게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타이어뱅크를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맹사업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21 17:45
경제

"휠 교체하세요" 알고보니 수리 직원이 고의 훼손?…영상 보니

[사진 보배드림 캡처]A씨는 지난 20일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러 타이어뱅크의 한 대리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곳 직원으로부터 타이어 휠이 손상됐으니 교체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았는데 혹시나 해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A씨는 사업주와 해당 직원 등을 상대로 21일 광주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타이어뱅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건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사업주와 가맹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피해 고객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타이어뱅크를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맹사업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A씨가 타이어 휠 교체 권유를 받고 “지금은 타이어 교체하느라 여유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직원은 “이건 너무 위험하니 중고로라도 교체하라”고 했다. A씨는 “다음달에 와서 교체할테니 일단 뒤에다 끼워달라”고 하고 자리를 떴다. 아이오닉 전기차주인 A씨는 이후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 자문을 구했고 “손상 부위가 이상할만큼 깔끔하다” “일부러 휠을 찌그러뜨리고 교환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A씨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타이어뱅크 직원이 스패너 등 공구로 휠에 압박을 가하는 듯한 장면을 확보했다. A씨는 글에서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런 장난을 칠 수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며 “혹시라도 기존에 피해보신 분들 중에 사고나신 분은 없을까 생각도 든다”고 했다. 21일 오후 타이어뱅크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다운됐다. 김경희ㆍ진창일 기자 amator@joongang.co.kr 2020.10.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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