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 등 방송가도 방송가지만 이승기의 전역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바로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팀이다.
'궁합'은 '관상(한재림 감독)'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 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천재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의 운명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5년 12월23일 크랭크업 했다.
2016년 2월 입대한 이승기는 '궁합' 촬영을 마무리 짓고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팬들 곁을 떠났다. 때문에 '궁합'은 이승기가 팬들을 위해 남긴 선물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궁합'이 당초 예정했던대로 2016년 개봉을 추진 했다면 이승기의 빈자리가 조금은 짧게 느껴졌을 터.
하지만 사실상 이승기의 분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궁합'은 여러 번의 편집 과정을 거쳤다. '이승기 없이 영화를 공개하고 홍보 계획을 세우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이승기 전역 후로 무기한 개봉을 연기시켰다.
결과적으로는 이승기 역시 3년 전 촬영한 영화를 복귀작으로 선보여야하는 민망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하지만 군 복무 중 이승기가 '궁합'에 보인 애정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전역 후에도 개봉까지 조금 더 나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관심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기는 입대 후에도 틈틈이 '궁합' 제작진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후반 작업 상황을 디테일하게 파악했다. 군인 신분으로 상업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제작진을 독려하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입대 후 이승기의 스케줄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을 꼽으라면 소속사도 아닌 '궁합' 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꼬박꼬박 제작진과 통화하고 휴가 때는 일부로라도 만날 만큼 주연 배우 그 이상의 책임감을 다 했더라"며 "이승기의 휴가 일정을 제일 먼저 파악한 이들도 '궁합' 제작진이었다"고 귀띔했다.
현재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궁합' 개봉을 2018년으로 일단 또 미뤘다. 내년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확실하지만 개봉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tvN 드라마 '화유기'가 이승기의 컴백작으로 확실시 되고 있는 만큼 '화유기'의 성패가 '궁합' 개봉일을 결정짓는데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심은경·연우진·강민혁·최우식·최민호 등 '궁합'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에게도 너무 길어진 기다림의 시간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화에 문제가 있어 개봉이 미뤄진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어떻게든 본전은 찾는, 이승기에 대한 믿음도 있다. 관객들이 반가워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