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그야말로 미친 타격이었다.
로하스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4안타(2홈런)·3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KT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단연 MVP(최우수선수)다. KT가 0-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추격하는 1점, 7-8로 추격한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솔로포를 쳤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9회말 2사 뒤 김용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9-9 동점이 된 상황에서 나선 9회말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여건욱으로부터 우월 끝내기 솔로포를 때려냈다.
홈런 2개를 추가한 로하스는 시즌 24호포를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6개로 벌렸다. 타율은 0.395. 4할에 육박했다. 타점(63점), 득점(59점), 출루율(0.446), 장타율(0.755), 최다 안타(103개)까지 7개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 뒤 로하스는 "오늘 경기에서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았지만, 끝내기 홈런을 친 공은 공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빗맞아서 담장을 넘길 줄 몰랐다. 맞바람이 불기도 했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8회 동점 홈런에 대해서는 "초구는 장타를 노렸지만, 이후에는 출루에 집중한 타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시즌 내내 페이스가 좋다. 슬로우스타터 기질까지 사라졌다. 이전에는 "날씨가 춥지 않은 시점에 개막을 한 덕분이다"고 했다. 현재 그는 리그 최고 타자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벌크업에 매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체중 감량을 조금 했고, 유연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강철 감독님과도 교감한 부분이다. 유연성이 생기면서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