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은 12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1실점(10자책점)하고 3-1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경기에서 피안타 17개를 허용한 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앞서 1987년 6월 10일 잠실 MBC전에서 롯데 윤학길, 1994년 5월 26일 잠실 LG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상목(한화)이 17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안타 하나만 더 맞았으면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난타에 가까웠다. 1회 초 1사 후 페르난데스의 안타 이후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회 초에는 안타(허경민)-볼넷(김재호)-안타(정수빈)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최용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4로 뒤진 3회 초에는 1사 후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후속 최주환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주자가 쌓였지만 1사 1, 2루에서 김재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가까스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3-5로 뒤진 4회 초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을 더했다. 5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결국 6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용제를 시작으로 박건우,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에게 연속 5안타를 허용해 4실점 했다. 삼성 벤치에선 난타당하는 상황에서도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다. 결국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온 뒤에야 홍정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최채흥의 투구 수는 96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종전 9개)는 물론이고 최다 실점(종전 8점) 기록까지 다 갈아치웠다. 악몽에 가까운 등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