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동휘가 첫 주연, 첫 상업영화 파트너로 대배우 최민식과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동휘는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실제로 만난 '동경의 배우' 최민식은 어떤 선배였냐"는 질문에 "다들 민식 선배님이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근엄하고, 진지할 것이다'고 예상하기 마련인데, 당연히 진지하시지만 그보다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대해주려 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김동휘는 "사실 처음 현장에 가서 뵀을 땐, 너무 많이 당연히 긴장되고 부담됐다. '언제 이런 대선배님과 호흡 맞출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정말 많이 얼어 있었다. 긴장을 하다하다 내가 얼어있는지도 몰랐다"며 "상업영화가 처음이었던 만큼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몰랐다. 예를 들면 현장 콜타임이 오전 7시면, 그 시간까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도착해 어떤 준비를 하고, 연기하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 첫 촬영이 있던 날, 선배님이 혼자 전주에 내려 오셨고, 모니터링을 직접 해주시면서 선배와 후배가 아닌 배우 대 배우, 사람 대 사람으로 나에게 접근해 주시더라. 사적 이야기도 주고 받게 되면서 조금씩 긴장감이 풀렸다"며 "항상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는 어려움을 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또 "선배님은 촬영 전부터 연기적인 이야기는 거의 안 하셨다. 이학성과 한지우의 관계에서 주안점을 가장 많이 둔 것이 소통이었는데, '그런 소통이 되려면 일단 배우들끼리 친해져야 한다'는 공통적인 목표가 있었다. 선배님과 나 사이에 물리적인 나이 격차가 있었지만, 선배님께서 그걸 먼저 깨고 다가와 주시면서 이학성과 한지우의 케미도 자연스럽게 완성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선배, 대배우 최민식의 연기를 볼 땐 매 순간이 감탄의 연속이었다. "선배님이 영화라는 예술을 대하는 태도, 작업에 임하는 각오를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김동휘는 "연기는 어떤 특정 순간에 감명을 받았다기 보다,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그냥 매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분명 같이,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선배님께서 단독 신을 찍을 때 보고 있으면 '와, 정말 다르구나. 역시 다르다. 계속 다르다. 너무 특별하다.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을 무한 반복했다"고 밝혔다.
김동휘는 이러한 최민식에게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라는 칭찬을 들었다. 김동휘는 "나는 단 한번도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시작할 때무터 연기적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다. 특히 이런 작품, 메인 스트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자기비하도 엄청 심했다. 근데 존경하는 대배우님께 칭찬을 들으니까 없던 자신감이 생기더라. 자존감이 한번에 확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이 일을 계속 해도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진심을 표했다.
또한 김동휘는 "배우 지망생, 신인 배우들은 이 일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다. '다음에 작품 할 수 있을까? 대중 분들 앞에 설 수 있을까?' 고민을 늘 하기 마련인데, 선배님의 평은 그런 생각들을 조금은 진화시켜 준 기분이다.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작품과 결부시켜 "작품은 좋은 어른에 대한 물음도 담고 있다고 보는데, 김동휘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인 것 같냐"고 묻자 김동휘는 "사실 나는 아직 내가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구체적 답변은 드리기 어렵지만, 본인의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좋은 어른인 것 같다. 가정, 본인 관계, 맡은 일에 대한 책임 등 모든 것에 책임지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동휘는 25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한지우 역에 발탁, 충무로의 새로운 원석 발굴을 알린다. 한지우는 대한민국 상위 1%인 명문 자사고에서 친구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수학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으로, 학교의 야간 경비원 이학성이 수학 천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에게 수학 배우기를 자처한다. 한지우의 성장은 신예 김동휘의 성장과도 직결된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이다. 내달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