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최근까지 불펜 부진으로 고민했다. 4월까지 필승 마무리였던 김택형이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이탈했다. 이후 서진용이 뒷문을 막았지만, 탈삼진 능력이 떨어져 종종 위기에 몰렸다. 필승조를 경험했던 박민호, 김태훈도 좋았던 폼을 되찾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랬던 SSG에 구원군이 나타났다. 지난 6월 2일에야 1군 마운드에 오른 오른손 투수 서동민은 이후 14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완벽투를 이어오고 있다. 2일 1실점한 이후 14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야 시즌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동민이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팀에 7-8-9회를 한 이닝씩 막아줄 투수들만 딱 갖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그런 힘든 시기에 동민이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의 승리를 지켜주니 감독으로서도 흐뭇하다.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중에 결혼하는 선수가 됐는데 동민이가 여러모로 매일 경기장 나오는 게 즐거울 것 같다"고 전했다. 서동민은 다가오는 16일 여자배구 수원 현대건설의 김연견과 화촉을 올린다.
또 다른 든든한 지원군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불펜 이동을 예고한 문승원이다. 김원형 감독은 "승원이는 내일 2군에서 마지막 등판이 예고됐다. 내일 경기 후 상태만 보고 올릴 예정"이라며 "내용과 상관없이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올라오게 된다"고 전했다.
문승원이 복귀하고 서진용이 버텨준다면 김원형 감독이 원하는 7-8-9 불펜 트리오는 일단 갖출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은 "김태훈과 박민호도 준비를 잘해두면 좋겠다. 8월이 되면 날씨가 더워지고, 이기는 팀은 불펜 소모가 많다. 그 선수들이 힘이 돼야 할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니 잘 준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