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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야구♡배구' 스포츠 부부의 동반자 은퇴, "뭉클하고 대단하네요"

같은 스포츠 선수로서 동반자의 은퇴를 바라보는 심경은 어떨까.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리베로 김연견(29)이 자신의 남편인 프로야구 선수 서동민(29)의 은퇴 소식을 들은 심경을 전했다. 김연견과 서동민은 같은 대구 출신으로, 오랜 연애 끝에 지난해 여름 화촉을 올렸다. ‘스포츠 선수 부부’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서동민이 2023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오랜 연애 기간 서로를 응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동반자의 은퇴. 이를 바라보는 ‘현역 선수’ 아내의 기분도 남다르지 않을까. 26일 수원 GS칼텍스전을 마치고 만난 김연견은 남편의 은퇴 당시를 회상하며 “기분이 묘했다. 울지는 않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김연견은 “지금까지 해온 게 야구만 하다가 은퇴를 하는데, 그 결심을 한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라면서 “야구는 경쟁이 세지 않나. 이제까지 버텨온 게 대단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제 현역 선수로 뛰는 남편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김연견은 “이제 (선수로 뛰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원래 본업에 집중하는 사람이 멋있지 않나. 아쉽지만 이제 다른 시작을 해야 하니까 더 응원할 것이다”라고 했다. 2014년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2차 6라운더로 입단했던 서동민은 2020년 1군에 데뷔, 1군 통산 4시즌 51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5홀드와 평균자책점 2.57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 우승에도 일조했으나, 이듬해인 2023년 2경기 출전에 그치며 유니폼을 벗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26 21:00
프로야구

[오피셜] SSG, '우승 포수' 이재원 등 2차 방출···임준섭, 김주한도 떠나

SSG 랜더스가 '우승 포수' 이재원 등 4명을 추가 방출했다. SSG는 24일 "포수 이재원과 투수 임준섭, 김주한, 양선률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투수 서동민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투수 조강희와 길지석·강매성, 야수 전진우·이거연·김규남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SSG는 2차로 선수단을 정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이재원이다. 인천고 출신의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SK 와이번스는 동산고 투수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는 류현진보다 타격 재능을 갖춘 포수 이재원에게 더 매력을 느껴서다. 이재원은 입단 9년 만인 2014년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이후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2018년과 2022년 '우승 포수'의 영예를 누렸다. 2018년 한국시리즈(KS) 우승 뒤엔 4년 총 69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점이던 타격 슬럼 프가 길어졌다. 2020년 타율 0.185(222타수 41안타), 지난해엔 0.201(234타수 47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엔 27경기 출장에 타율 0.091(44타수 4안타)였다.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김민식, 조형우에 이은 '제3의 포수'로 밀려났다. 1군 통산 성적은 1426경기 타율 0.278 108홈런 612타점이다. 통산 장타율은 0.411이다. SSG는 세대 교체 변화의 바람 속에 이재원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나, 어느 구단도 지명하지 않았다. 이재원은 2년 연속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았다.이재원은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SSG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SSG 구단은 이재원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선수 측 방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재원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한편 SSG는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를 거쳐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왼손 투수 임준섭을 방출한다. 임준섭은 올해 41경기에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24 15:11
프로야구

[IS 인천]'노경은 활약에 반색' 김원형 감독 "이제 머리가 안 아프다"

계산이 서는 야구. 노장 투수 노경은의 분전이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에게 안긴 선물이다. 노경은은 SSG 마운드의 마당쇠다. 투수진 최고참이지만,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를 모두 소화하며 SSG의 독주에 기여했다. 지난주에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구원 투수의 승리는 타선의 도움을 받는 등 타이밍이 영향을 미치지만, 노경은이 꼭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다해냈다. 행운을 부르는 투수였다. 11일 홈(인천 SSG랜더스필드)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도 반색했다. 취재진이 "노경은의 불펜 전환으로 가장 좋은 점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김 감독은 "머리가 안 아픈 것"이라는 짧고 명쾌한 답을 내놨다. 현재 SSG 마운드는 구원 등판하는 선발 자원이 많다. 우완 사이드암 박종훈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진 정리가 필요했고, 이태양과 오원석이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박종훈과 함께 긴 시간 재활기를 보낸 문승원 그리고 노경은 불펜에 나서고 있다. SSG는 이전까지 서동민, 최민준, 김택형, 서진용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8월 현재 7회는 김택형과 노경은, 8회는 문승원이 맡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앞서 허리진을 막아준 투수들의 수훈을 인정하면서도 재편된 필승조에 대해 "이젠 계산이 선다"는 말로 만족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한 시즌 내내 가는 팀은 많지 않다. 불펜 투수는 체력과 구위 관리가 어렵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바란다. 문승원과 노경은이 지키는 허리진이 앞으로도 견고함을 잃지 않기를 말이다. 노경은 같은 노장의 분투가 선수단에 투지를 불어넣기도 한다. 노경은을 영입한 SSG의 선택은 탁월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08.11 16:48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프로야구

촘촘해진 SSG 불펜…그러나 마무리에 남은 물음표

SSG 랜더스 불펜이 달라졌다. 그러나 정작 불펜의 핵, 마무리 서진용(30)은 확실하지 않다. 시즌 초 SSG의 가장 큰 고민은 뒷문이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준수했다. 마무리 김택형이 단숨에 15세이브를 올렸고, 셋업맨 서진용이 그의 앞을 지켰다. 문제는 그 외 투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필승조 경험이 있는 박민호와 김태훈이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그러자 남은 두 투수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김택형이 5월 17일 전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1군을 떠났다.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불펜 성적도 나빠졌다. 4월 2.31(2위)이었던 SSG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월 5.47, 6월 6.29로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7월에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수술 전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승원이 재활 훈련을 마치고 불펜에 합류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27일 인천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와 박종훈이 차례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덕분에 기존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과 노경은이 불펜으로 대거 이동했다. 6월부터 호투해온 서동민(평균자책점 2.57 5홀드·30일 기준)까지 포함해 불펜진이 질과 양, 다양성에서 환골탈태했다. 오원석과 김택형은 좌완 파이어볼러이고, 노경은과 문승원은 다양한 구종과 빠른 공을 두루 갖췄다. SSG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84(3위)로 개선됐다. 그러나 불펜의 핵이 돼야 할 마무리, 서진용이 흔들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22 15세이브 11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는 지난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2아웃을 먼저 잡은 후 5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2실점 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넣지 못하고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후속 타자 김선빈에게도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김성현의 호수비로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고질적인 탈삼진 능력 부재와 제구 불안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서진용은 데뷔 후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9이닝당 탈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닥터 K'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9이닝당 탈삼진이 9개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는 커리어 최저인 6.97개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 역시 0.242로 낮지 않다. 9이닝당 볼넷은 지난 2년보다 감소했지만, 3.93개(구원 투수 중 83위)로 여전히 불안한 편이다. 체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한 서진용은 KBO리그 2위(1위 한화 이글스 김범수·49경기)이자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2위 김택형·39경기)에 등판했다. 대안이 마땅히 없다. 문승원은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재활 훈련에서 막 복귀한 탓에 연투하기 어렵다. 노장인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김택형은 이미 한 번 무너졌고, 서동민은 1군에서 호투한 기간 자체가 짧다. 김원형 SSG 감독 스타일을 보면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작은 편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1 10:16
프로야구

[IS 인천]'4홈런 폭격+플럿코 10승' 홈런 군단 LG, SSG전 9-0 대승

팀 홈런 1위 LG 트윈스가 KBO리그 1위 SSG 랜더스를 힘으로 완파했다. LG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의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54승 1무 33패(3위)를 거둔 LG는 선두 SSG와 승차를 5.5경기로 줄이며 1·2위 추격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선두 SSG를 추격하게 된 LG는 시즌 상대 전적도 5승 5패 동률을 맞추게 됐다. 투·타 모두 LG가 힘으로 압도한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LG는 타율 2위(0.270) 득점 2위(444득점) 홈런 1위(76개)의 핵 타선을 자랑했다. 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에서 뜀에도 막강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불방망이는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선취점부터 홈런으로 냈다. LG는 1회 초 문성주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오원석이 시속 143㎞ 직구를 던지자, 채은성이 방망이를 돌렸다.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며 비거리 130m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채은성의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LG 타선은 그야말로 불꽃놀이를 펼쳤다. 2회 초에는 선두 타자 오지환이 바통을 받았다. 오지환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오원석의 슬라이더가 채은성이 친 곳과 비슷한 높이로 날아오자 당겨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후속 유강남이 2루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박해민이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LG는 문성주의 실책 출루(2루수 포구 실책)로 기회를 이어갔고, 중심 타자 김현수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쳐내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양 팀의 점수 차는 6-0까지 벌어졌다. LG는 홈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깊게 박았다. 3회 초에는 선두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지환이 연타석 좌월 투런 홈런으로 그를 불러들였다. SSG가 최민준을 거쳐 6회 필승조 서동민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빅 보이' 이재원이 1사 상황에서 초구 시속 140㎞를 통타해 솔로 홈런을 더했다. 이날 LG의 네 번째 홈런이자, 시즌 80번째 홈런이었다.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견고하게 지켰다. 이날 선발 등판한 플럿코는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2볼넷만 허용하고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시즌 10승(4패)을 거뒀다. 이날 SSG는 타선을 전진 배치해가며 플럿코 공략을 다짐했지만, 플럿코에게 쳐낸 안타는 4회 최지훈의 2루타가 전부였다. 승기를 확실하게 굳힌 LG는 최성훈(1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 영봉승을 완성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6 21:10
프로야구

[IS 포커스]직구가 사라진다? '변화구 혁명'이 시작된다

야구에서 직구는 가장 원초적인 구종이다. 투구의 기본으로 꼽힌다. 투수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이다. 최동원, 선동열부터 구창모, 안우진까지 리그 에이스는 대부분 강속구를 구사했다. 변화구는 그다음 옵션이다. 특히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들은 변화구를 '손장난'이라고 표현하며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직구의 의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2014년 KBO리그 직구 구사율은 59.2%(스탯티즈 기준)에 달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50% 안팎으로 줄었고, 이후 리그 직구 구사율은 꾸준히 40%대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 속에 올 시즌 리그 직구 구사율은 단 42.5%(11일 기준)에 불과하다. 주목할 건 직구보다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투수들이다. KBO리그 평균자책점 선두(1.65)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SSG 랜더스)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김광현의 직구 구사율은 단 28.3%에 불과하다. 반면 김광현의 장기인 고속 슬라이더 구사율은 40.1%에 달한다. 고영표(KT 위즈)는 사이드암스로 투수답게 직구(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그 역시 1구종은 빠른 공이 아니라 체인지업(구사율 47.6%)이다. 구사율 변화는 불펜에서도 확인됐다. KT 셋업맨 주권은 직구 구사율이 29.4%에 불과하다. 체인지업을 63.7%나 던진다. 장지훈(SSG)도 직구(33.5%)가 아니라 체인지업(42.3%) 비중이 가장 높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서동민(SSG)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입단 후 긴 무명 생활 끝에 지난 2020년에야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았다. 작년까지 추격조 역할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17경기 평균자책점 1.04, 홀드 4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떠올랐다. 구위도 구종도 평범하지만, 구사율이 특별하다. 그는 직구를 단 21.5%만 던진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76.4%(리그 1위)에 달한다. 변화구의 시대가 온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이노 새리스는 “우리가 아는 야구에서 투수는 제구가 잘 된 패스트볼을 통해 볼카운트를 선점하고,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유인구(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많은 상황에서 투수의 패스트볼 비율은 2012년(64.9%)과 달리 55%까지 떨어졌다. 변화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모든 카운트에서 패스트볼 비율이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KBO리그 투수들도 직구가 기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공을 가장 많이 던지고 있다. 김태한 KT 투수 코치는 "선수가 잘 던지는 구종, 효과적으로 타자를 유인하는 구종을 더 던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직구를 줄인 것도 변화구를 던진 결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MLB 진출 전인 2019년 직구(피안타율 0.342)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한국 복귀 후 직구 구사율을 10%포인트 이상 줄였다. 김광현의 직구 스피드는 여전히 시속 140㎞ 중반을 넘지만, 피안타율(0.302)이 높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그 자리를 양보했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는 "김광현은 올해 우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과 커브 활용도를 높였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져 그렇게 했고, 결과도 계속 잘 나오고 있다. 본인도 더 변화구에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변화구가 직구보다 효용이 낫기 때문이다. KBO리그 A구단의 한 전력 분석원은 “직구는 기본적으로 변화구의 효율을 따라갈 수 없다. 타자들이 보통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이라며 "변화구 비율을 아무리 높이더라도 직구를 20% 이상 던진다면 타자는 직구를 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통산 1865안타를 기록한 추신수(SSG)도 최근 인터뷰에서 "난 항상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선다. 빠른 공을 노리다가 변화구는 칠 수 있지만, 변화구를 노리다가 직구를 치긴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나 변화구를 1구종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변화구를 언제든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을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혁명'을 일으키려면, 제구가 돼야 한다. 서동민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삼은 이유를 "어떤 카운트에서든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구단 분석원은 이를 두고 "리그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드물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니까 쓸 수 있는 전략"이라고 했다. B구단 분석원도 “직구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이 아니라 제구하기 쉽다는 것”이라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3 08:09
프로야구

[IS 포커스]전반기 마지막, 미리 보는 KS가 열린다

2022 KBO리그 전반기 1위는 어느 팀일까. 선두 경쟁 중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12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11일 기준으로 양 팀의 승차는 2.5경기. 키움이 3연전을 싹쓸이한다면 개막전부터 선두를 달린 SSG가 2위로 내려오게 된다. 반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다면 6월 내내 키움에 추격당했던 SSG는 마음 편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SSG가 우세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SSG가 유리하다. SSG는 노경은-윌머 폰트-김광현이 차례대로 나선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정찬헌이 등판한다. '원투 펀치' 폰트와 김광현이 모두 나서는 SSG와 달리 키움은 1선발 안우진을 비롯해 한현희, 최원태까지 모두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타선에서도 SSG가 우위에 있다. 올 시즌 68홈런(2위) 422득점(1위)으로 54홈런(공동 7위) 370득점(5위)을 기록한 SSG는 키움보다 공격력에서 우위다. 지난주 6경기에서도 SSG가 46득점을 기록한 반면, 키움은 그 절반인 23득점에 그쳤다. 다만 불펜에서 차이가 크다. 키움은 김재웅-문성현-이승호 삼각편대를 비롯해 불펜의 양과 질(평균자책점 3.14·리그 1위)이 최고 수준이다. 반면 SSG 불펜은 평균자책점 4.57(리그 8위)로 불안하다. SSG는 새 셋업맨 서동민(평균자책점 1.04 4홀드)의 호투와 재활에서 돌아온 국내 에이스 문승원의 불펜 합류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마무리 서진용이 6월 이후 평균자책점 4.20으로 흔들리고 있다. 불펜 부진 속에 지난주 SSG의 팀 평균자책점이 5.07(8위)까지 치솟았다. 두 팀의 승차는 지난 6월 4일(당시 3경기) 이후 변동이 거의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키움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6일 경기 우천 중단이 됐을 때는 같은 시간 진행되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의 잠실 경기 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반면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담담하다. 맞대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경기를 신경 쓰지 않고, 지금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단은 라이벌 팀과 우승에 대해 크게 의식하고 있다. SSG 추신수는 “키움을 의식하지 않는 게 쉽지 않다. 키움 경기와 스코어를 항상 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팀을 먼저 다지는 게 맞다. 외부에 신경을 쓰다 보면 집중이 안 된다. 우리 경기만 매일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했다. 키움 이승호도 “당연히 1등을 하고 싶다. 목표는 우승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준우승했던 2019년이나 지금이나 선수단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2 07:10
프로야구

[IS 인천]SSG 뒷문 재건 카운트 다운...서동민 호투에 문승원까지 온다

뒷문 불안에 시달렸던 SSG 랜더스가 필승 공식 재건을 눈앞에 뒀다. SSG는 최근까지 불펜 부진으로 고민했다. 4월까지 필승 마무리였던 김택형이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이탈했다. 이후 서진용이 뒷문을 막았지만, 탈삼진 능력이 떨어져 종종 위기에 몰렸다. 필승조를 경험했던 박민호, 김태훈도 좋았던 폼을 되찾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랬던 SSG에 구원군이 나타났다. 지난 6월 2일에야 1군 마운드에 오른 오른손 투수 서동민은 이후 14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완벽투를 이어오고 있다. 2일 1실점한 이후 14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야 시즌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동민이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팀에 7-8-9회를 한 이닝씩 막아줄 투수들만 딱 갖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그런 힘든 시기에 동민이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팀의 승리를 지켜주니 감독으로서도 흐뭇하다.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중에 결혼하는 선수가 됐는데 동민이가 여러모로 매일 경기장 나오는 게 즐거울 것 같다"고 전했다. 서동민은 다가오는 16일 여자배구 수원 현대건설의 김연견과 화촉을 올린다. 또 다른 든든한 지원군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불펜 이동을 예고한 문승원이다. 김원형 감독은 "승원이는 내일 2군에서 마지막 등판이 예고됐다. 내일 경기 후 상태만 보고 올릴 예정"이라며 "내용과 상관없이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올라오게 된다"고 전했다. 문승원이 복귀하고 서진용이 버텨준다면 김원형 감독이 원하는 7-8-9 불펜 트리오는 일단 갖출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은 "김태훈과 박민호도 준비를 잘해두면 좋겠다. 8월이 되면 날씨가 더워지고, 이기는 팀은 불펜 소모가 많다. 그 선수들이 힘이 돼야 할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니 잘 준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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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2홈런, 7월 반격 노리는 슈퍼루키

'슈퍼루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의 신인왕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 주말 SSG 랜더스전와의 3연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는 1일 출전한 3연전 1차전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오른손 투수 최민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프로 무대 첫 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바깥쪽(오른쪽 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잘 골라낸 뒤 이어 들어온 변화구에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고 호쾌한 스윙을 해냈다. 밀어쳐 만든 홈런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도영은 3일 SSG 3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KIA가 1-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서동민의 시속 12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타이밍에 타격이 이뤄졌다. 김도영도 바로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환호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김도영이 홈런을 친 2경기 모두 KIA는 패했다.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유일한 위안은 김도영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김도영은 이전까지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레그 킥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과감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코스 공략에 매우 적극적이다. 김도영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공·수·주 능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으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32 2홈런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보여줬다. 그러나 개막 뒤 한 달 동안 1할(0.179)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고, 류지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5월 이후에는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지만, 최근 류지혁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선발 출전 기회가 늘었다. 데뷔 전부터 기대받던 장타력을 뽐내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타석에서의 기세도 이전과 달라졌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는 중고 신인들이 앞서고 있다. 김도영이 7월 반격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2.07.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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