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월 전지훈련을 해외에서 진행한다. 8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한 대표팀은 9일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명단 발표 후 코로나19 여파로 권경원과 원두재가 빠졌지만, 최지묵과 고승범을 대체 발탁하며 26인 명단을 가져간 대표팀은 터키 현지에서 24일까지 훈련한다.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 친선 경기도 갖는다.
단, 이번 전지훈련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다. 이에 벤투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훈련단을 꾸렸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명단 26명 중에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골키퍼로 뛰는 김승규를 제외한 25명이 국내파들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 중동 원정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벤투호는 27일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르고 다음 달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9월 레바논(1-0 승), 10월 시리아(2-1 승) 상대로 모두 이겼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이란(승점 16)에 이어 조 2위(승점 14)다. 예선전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조 3위(승점 6) 아랍에미리트(UAE)와 승점 차는 8점 차로 벌어져 있다.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벤투호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 최근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 주포이자 주장인 손흥민(30·토트넘)이 다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첼시전 후 다리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며 “1월 A매치 기간 전에는 훈련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열린 첼시와 카라바오(리그)컵 4강 1차전에서 79분 동안 활약했다.
여기에 황희찬(26·울버햄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대표팀 공격의 주축이다. 그간 대표팀에서 활약이 부족했던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측면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황희찬도 대표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결국 벤투 감독은 새로운 공격 자원을 찾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공격수 후보군은 많다.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등 A대표팀에 새로 뽑힌 신예들뿐 아니라 송민규(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 조영욱(FC서울) 등 K리그에서 검증받은 공격 자원도 있다. 지난 11월 최종예선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원톱 스트라이커를 놓고 다툰 조규성(김천), 김건희(수원 삼성)도 경쟁력이 있는 공격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