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정과 걸스데이 유라가 올리브 '테이스티 로드' MC를 맡았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의아했다.
아역부터 한결같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김민정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을까 하는 생각과 아무리 소탈한 유라지만 '걸그룹 최강 몸매' 타이틀을 버릴만큼 많이 먹을까였다.
두 달 이상 MC로 나선 이들의 활약은 상상이었다. 김민정은 음식에 대한 정보도 밝았고 유라는 거침없이 먹는다. 식성도 다르다. 김민정은 맵고 짠 음식을 싫어하는 반면 유라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고. 처음 만났을 당시 서로의 식성에 잠시 당황했지만 천천히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과거 리지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콧구멍을 벌렁거리고 박수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면 김민정은 돌고래 소리 못지 않은 고주파를 내뿜는다. 김민정이 음식을 먹고 나서 고음을 지른다면 '리얼' 맛집이라는 신호다. 유라는 보기와 다르게 구수한 리액션을 한다. 매운탕 국물을 먹자마자 "허"하며 아저씨 같이 구수한 소리를 낸다.
게스트들과 조화도 재미있다. 첫 회 등장한 양세형과 유라는 만담을 주고 받는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정은 양세형을 빤히 쳐다보는 등 '4차원 리액션' 두 '먹방 여신'의 또 다른 매력이다.
최근 '봉블리' 안재홍이 출연했을 때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안재홍을 들었다놓으며 먹방과 토크를 이어갔다. 이날도 안재홍이 기함할만큼 엄청난 식성을 자랑했다.
너무도 잘 먹는 두 사람에게 붙은 별명은 '위대한 자매'. 제작진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식성은 실로 놀랍다. 그러면서도 여배우와 걸그룹에 걸맞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많이 먹는 만큼 많은 운동량으로 칼로리를 소모한다.
음식을 맛 본 후 표현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김민정은 매운탕을 먹고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맛이다. 낮과 밤이 다른 여자 '낮져밤이'다"고 표현했다. 유라는 "장미꽃 같은 쏘가리가 메인이지만 미나리와 민물새우가 안개꽃처럼 받쳐준다"고 했다. 최근 페루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을 맛 본 뒤 "벌에 쏘인 맛"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테이스티 로드'는 서울과 근교 맛집 뿐 아니라 뷰티·패션·쇼핑 등 2030 여성들의 핫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스타일리시한 맛집 프로그램이다. 벌써 7번째 시즌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