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기록상 후보에 오른 박용택(왼쪽부터)·김하성·유희관·정우람. IS포토 조아제약(주)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는 12월 8일(화) 오전 11시 4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총 18개 부문 수상자를 가리는 가운데 기록상과 공로상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이끌고, 자부심을 높여준 인물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이다.
2020년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끝냈다. 팀당 144경기를 치러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 가을야구도 완주했다. 올해 만들어진 기록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LG 박용택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그는 10월 6일 잠실 삼성전 2-2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구본혁의 대타로 나서 삼성 이승현으로부터 2루타를 뽑았다. KBO 최초 개인 2500안타였다.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19번째(종전 양준혁 2318개)를 때려내며 KBO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선 그는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었다.
또한 박용택은 10월 8일 잠실 삼성전 7회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아 개인 최다 출장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정성훈(2223경기 출장)이 가지고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박용택은 이외에도 역대 최초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때려낸 '기록의 사나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김하성은 '홈런 치는 유격수'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도루하는 유격수'라는 매력까지 더했다. 그는 9월 24일 고척 SK전에서 개막 이후 20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94년 LG 김재현의 19연속 도루 성공이었다. 10월 2일 SK전에서 도루에 실패, 그의 기록은 21연속 도루 성공에서 중단됐다.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올린 김하성의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92%(통산 77.9%)다.
두산 유희관은 이강철, 정민철, 장원준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0승(11패) 고지에 올랐다. 2013년부터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내년 시즌 개인 통산 100승(현재 97승)에 도전한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10월 30일 대전 KT전에서 역대 좌완 투수 최초로 11년 연속 5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공로상의 유력 후보는 한화 김태균이다. 2001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KBO리그의 위상을 높였고, 국가대표팀 중심타자로서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타율 0.320(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21다. 리그 역사상 2000안타·300홈런을 때린 오른손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2017년에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또한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대표팀의 선전에 기여했다. 특히 1~4회 WBC에 모두 출전했다. 당시 그는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이라고 했다. 또한 지역봉사, 불우이웃돕기 등 선행에도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