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고은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긴 하지만 극중 미수가 현우에게 빠지는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나. 장난스럽게 언급된 것처럼 '얼굴'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일까"라는 질문에 "적용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은 "처음 가까워지는 지점은 현우가 자기 이야기 했을 때 한 번 확 왔었던 것 같고, 같이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친해지는 과정에서 생긴 호감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쭈뼛쭈뼛 하기는 했지만 비오는 날 라디오를 들었던 신도 감정을 교류하는데 큰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친해지면서 서서히 변화가 생긴 것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도깨비' 이후 긴 호흡을 맞추며 정해인을 조금 더 지켜보게 된 김고은은 "가장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해인 씨가 진짜 바쁘다. 워낙 일정이 많고 해외도 자주 왔다갔다 하더라. '그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할까' 싶은데, 나와 만나는 스케줄에서는 힘든 내색을 한다거나 대충 한다거나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똑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이거대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 역시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며 "그게 좋은 파트너십인 것 같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김고은이 맡은 미수는 1994년 기적 같은 첫만남 이후,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현우와의 인연이 불안한 캐릭터다. 불안한 미래, 불완전한 자아 속 사랑과 자신 둘 다를 찾아나가는 미수 캐릭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감정선을 전한다.
극중 미수는 1997년 IMF 시절 취업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하는 시기를 겪으며 현 시대 청춘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낼 전망. 김고은은 자신이 겪은 내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완벽한 미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