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고은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매번 완성된 영화를 볼 때마다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꼭 '저 때 왜 저랬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여지없다"며 겸손한 속내를 털어놨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를 함께 한 정지우 감독과 6년만에 재회한 작품. 정지우 감독과의 인연이 아니더라도 작품 자체에 매료된 부분이 있었기에 선택했다.
"굉장히 흘러가는 이야기였다. 엄청나게 다이내믹한 지점도 없었고, 큰 사건도 딱히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고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감정을 회상한 김고은은 "근데 읽고 나서는 오히려 공감을 크게 받았던 시나리오였다. 일상의 감정선을 담고 있는 인물들이라 생각했고, 그 안에서 주는 공감의 힘이 엄청 컸다"고 전했다.
이미 공감을 했기 때문에 90년대를 살아가는 미수 캐릭터에 접근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엄청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김고은은 "시대적 배경에 치우치고 싶지 않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성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주는 감정과 고민은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김고은이 맡은 미수는 1994년 기적 같은 첫만남 이후,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현우와의 인연이 불안한 캐릭터다. 불안한 미래, 불완전한 자아 속 사랑과 자신 둘 다를 찾아나가는 미수 캐릭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감정선을 전한다.
극중 미수는 1997년 IMF 시절 취업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하는 시기를 겪으며 현 시대 청춘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낼 전망. 김고은은 자신이 겪은 내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완벽한 미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28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