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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구속 상승 '효과 만점'...단숨에 통산 100승 겨냥하는 류현진

체인지업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만든 구종이다. KBO리그 신인이었던 2006년, 선배였던 구대성(은퇴)으로부터 배운 뒤 완벽하게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한 첫 시즌(2013)도 체인지업을 앞세워 14승을 거뒀다. 당시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68이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 복귀한 뒤 무뎌진 체인지업 탓에 고전했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선 1회 말에만 안타 2개를 맞는 등 구종 피안타율 0.333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점)을 내주며 무너진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회만 결정구로 구사한 체인지업 3개가 피안타로 이어졌다.KBO리그 복귀 뒤 치른 첫 3경기에서 류현진이 남긴 피안타율은 무려 0.359였다. 어느덧 서른일곱 살.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41~3㎞/h에 불과한 상황에서 체인지업까지 말을 듣지 않다 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류현진이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몬스터' 본능을 되찾았다. 6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며 4번째 도전만에 복귀 첫 승을 거뒀다. 더불어 KBO리그 개인 통산 99승(54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첫 승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했다. (5일 키움전에서 부진한) 나 때문에 이후 팀이 5연패에 빠졌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정경배 수석코치님에게 '나로 시작된 연패를 꼭 끊겠다'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팀이 이겼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의 반등 원동력은 체인지업이다. 그는 "한국에 온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이전보다 팔 스 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고,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던질 수 있도록 자세를 교정해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구속도 조금 더 나오면서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두산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8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직구나 커브를 보여준 뒤 타이밍을 뺏으려는 의도로 이 공을 자주 구사했다. 체인지업 투구 수는 31개. 2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한 박준영에게는 공 7개 모두 체인지업을 뿌렸다. 평균 구속도 125.2㎞/h였던 키움전보다 훨씬 빠른 131.8㎞/h였다. 최고 구속은 136㎞/h까지 찍혔다. MLB 커리어 기준으로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가장 낮았던 시즌(0.161)은 평균 구속 81.1마일(130.5㎞/h)을 기록한 2018시즌이었다. 류현진은 11일 두산전을 이틀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선발 투수들은 등판 2~3일 전 어깨를 예열하고 구종을 점검한 게 일반적이지만, 류현진은 MLB에서도 불펜 피칭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충격적인 9실점 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앞으로도 체인지업 활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024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33번째 개인 통산 100승을 노린다. 주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회복한 만큼 연승이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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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원호 감독, 구대성 해설위원과 환담

한화 최원호 감독이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구대성 해설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6/ 2024.03.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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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원호 감독, 레전드 구대성 위원과 함께

한화 최원호 감독이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구대성 해설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26/ 2024.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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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이나' FA+해외진출까지 류현진과 함께, '괴물신인' 동주·서현·준서는 좋겠네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세부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전했다.계약 기간이 무려 8년이다.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8년 후면 현재 한화에서 활동하는 '괴물신인'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거나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다.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제2의 류현진'으로 평가 받는 한화의 어린 선수들은 그때까지 류현진과 함께 한다. KBO리그 98승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78승·평균자책점 1위(2019년)·사이영상 2위 2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류현진의 조언과 노하우를 바로 옆에서, 일대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역대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다. 그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소속으로는 17년 만에 신인왕에 등극하며 한화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2023시즌 전체 1순위 김서현 역시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불펜에서 대기 중이고, 새 시즌 전체 1순위 황준서도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대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이젠 문동주, 황준서 차례다. 류현진의 곁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그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60㎞의 강속구와 함께 데뷔한 김서현과 한승주, 남지민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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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정민철→류현진→문동주·황준서, 한화 마운드가 더 무서워진다

2024시즌 최하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던 한화 이글스가 ‘괴물’의 합류로 단숨에 5강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신인왕 문동주, 특급 신인 황준서까지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류현진은 한화와 4년 총액 17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지 12년 만의 국내 복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화와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12년이나 지났지만 류현진의 실력은 여전하다. MLB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와 적지 않은 나이에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기대가 크다. 류현진은 새 시즌 한화의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그 뒤를 받친다. 페냐는 지난해 11승(11패)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다. 좌완 투수 산체스도 2023년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선발은 지난해 선발 가능성을 보인 ‘제2의 류현진’ 문동주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역대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다. 그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소속으로는 17년 만에 신인왕에 등극했다. 5선발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급 신인’ 황준서가 그 후보 중 하나다.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인 황준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뷔 시즌 5선발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대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이젠 문동주, 황준서 차례다. 류현진의 곁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그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60㎞의 강속구와 함께 데뷔한 김서현과 한승주, 남지민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한화는 단숨에 올 시즌 5강 후보로 떠올랐다. 탄탄한 선발진뿐 아니라 타선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인 노시환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FA로 영입한 채은성과 안치홍이 구성하는 중심타선의 기대가 크다. 투·타에서 확실하게 보강하며 5강 전력을 구축했다. 류현진 날개를 단 독수리가 새 시즌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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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불패' 14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KBO리그 돌아온다

구대성(55)이 한화 이글스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14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KBO리그에 돌아온다. 구대성은 2024년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구대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 맞아 실시한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전체 8위에 선정됐다. 투수 기준으로는 선동열(1위)-최동원(2위)-송진우(5위)에 이어 4번째다. 1993년 빙그레(현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구대성은 전천후 투수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569경기에서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다승왕 1회, 방어율왕 2회를 차지했다. 정규시즌(1996년)과 한국시리즈(1999년)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차례씩 선정됐다. KBO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며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다.특히 국제대회 활약이 눈부셨다.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투승을 거뒀고, 4강 진출에 성공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독특한 투구 폼도 구대성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야구를 향한 도전 정신과 열정이 강한 구대성은 호주로 건너가 감독 겸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1월 중순에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복귀전을 치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MLB닷컴은 구대성의 등판 소식을 전하며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고 소개했다.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해설위원을 맡게 된 그는 "중계석에서 야구팬들을 만나게 돼 설레고 기쁘다"며 "선수였을 때도, 해설을 하게 된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느 위치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멋진 해설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편 구대성과 함께 '최강야구'를 통해 입담을 선보인 이택근도 중계진에 합류했다. SBS 스포츠는 "두 해설위원의 영입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색깔을 갖추게 됐다"며 "날카로운 사이다 입담을 자랑하는 베테랑 이순철 해설위원에, 뉴페이스 구대성과 이택근 해설위원의 합류로 3인 3색의 개성 있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1.25 10:11
프로야구

'전 LG-롯데' 46세 옥스프링의 마지막 불꽃투, '53세' 구대성 기록은 '넘사벽'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46세의 나이에 호주야구리그에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옥스프링은 21일(현지시간) 열린 2023~24시즌 호주야구리그(ABL)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출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1홈런)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BL은 같은 날 공식 소셜 미디어(SNS)와 유튜브를 통해 옥스프링의 등판 영상을 게재, “46세의 옥스프링이 프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1977년생인 옥스프링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07년 LG에서 2년간 뛰었던 옥스프링은 2013년 롯데에서도 2년을 뛰며 한국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엔 KT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바 있다. KBO리그 5시즌 동안 옥스프링이 기록한 성적은 136경기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준수했다. 이후 옥스프링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의 2군 투수코치로 활약하며 한국 생활을 이어갔다. 겨울 비시즌에는 ABL에서 뛰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2019~20시즌 플레잉 코치로 호주 무대를 누빈 그는 2022~23시즌(12경기)에 이어 2023~24시즌(1경기)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지도자로선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 호주 야구대표팀 불펜 코치로 활약했다. 2023년 여름엔 호주 프로 출신 및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드롭 베어스’의 코치를 맡아 이색 야구 ‘바나나볼’ 팀 사바나 바나나스를 상대하기도 했다. 바나나볼은 기존 야구의 틀에서 벗어나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고 치러지는 이색 야구 경기다. 한편, 옥스프링은 46세에 공을 던졌지만 ABL 최고령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2월 구대성이 세운 53세 투구 기록에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지난해 2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세 경기에 나서 2와 3분의1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했다. 구대성은 앞선 2019년에도 50세의 나이에 마운드에 올라 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공교롭게도 종전 최고령 기록은 옥스프링이 보유하고 있었다. 윤승재 기자 2024.01.22 11:0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선발보다 좁은 길…’아시아 불펜’ 고우석도 성공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에서도 '돌부처' 오승환(42)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4일(한국시간) 고우석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에 3년 차는 상호 옵션 300만 달러(39억원)가 포함돼 있다.상대적으로 박한 대우를 받고 이적했다. 그의 처남이자 친구인 이정후는 지난달 6년 1억 1300만 달러(148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이하 보장액 기준) 김광현(2년 1100만 달러) 등 투수 선배들은 물론 야수인 김하성(샌디에이고·4년 2800만 달러)에게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MLB에서는 한·일과 달리 구원 투수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다. 선발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최대 몸값이 3억 달러가 넘는 반면 구원 투수는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1억 200만 달러) 단 한 명만 1억 달러를 넘겼다. '시세'도 낮은데, 성공 사례도 적었다. 고우석 계약도 샌디에이고의 단독 입찰로 알려졌다. 한·일 리그에서 뛰다 MLB에 진출한 아시아 투수들 중 10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건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뿐이다. 좋은 대우를 받았던 이도, 오랜 시간 활약한 이들도 대부분 선발 투수들이었다. 2010년대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는 우에하라 고지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을 이끈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MLB에 드문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난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포크볼을 구사했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다. 최근 10년 동안 3명의 일본인 구원 투수가 MLB 무대를 밟았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남긴 건 히라노 요시히사(2018년 3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44, 통산 3시즌 4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뿐이다.KBO리그 출신 불펜 투수의 성공 사례는 오승환이 거의 유일하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간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뒷문을 책임졌다. 이어 2017년 20세이브, 2018년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는 등 4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남겼다. 그러나 그에 앞서 미국을 밟았던 구대성, 이상훈, 임창용 등은 이렇다 할 활약은 남기지 못하고 귀국했다. 비관적일 이유는 없다. 고우석만큼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구원 투수는 드물다. 몸값이나 커리어는 함께 입단할 마쓰이 유키(5년 28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보다 세 살이나 젊다. 고우석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직구 구속 리그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한 KBO리그 관계자는 "고우석은 강속구뿐 아니라 커브가 정말 수준급"이라며 "세 구종의 구속과 움직임이 잘 분리된 투수다. 지난해 부진했다는 인상은 있으나 불운의 결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2022년 1.48에서 지난해 3.68로 치솟았지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2.88에서 3.06으로 소폭 올랐을 뿐이었다. 현지에서 평균 이하로 지적받은 제구력만 보강한다면, 김하성처럼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환경도 좋다. 당장 필승조는 차지하기 어려워도, 샌디에이고는 구원진의 선수층(뎁스)이 얇다. 등판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홈으로 사용할 펫코파크도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KBO리그에 이어 MLB에서도 '포스트 오승환'을 이뤄내는 건 고우석 자신에게 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7 08:55
프로야구

호주 유학→풀타임 시즌→국제대회 연속 참가...최지민의 겨울 키워드는 '회복'

KIA 타이거즈 불펜 투수 최지민(20)은 1년 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 프로야구 리그로 떠났다. 질롱 코리아에서 한국 야구 레전드 구대성으로부터 투구 기술과 멘털 관리법을 배웠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데뷔 시즌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다. 앞서 큰 기대를 받고 입성한 신인 기교파 좌완 투수들이 거듭 고전했는데, 최지민도 그 흐름을 깨지 못했다. '호주 유학'은 이런 배경에서 결정됐다. 최지민에겐 큰 기회였다. 호주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밀리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리그 수준도 마찬가지다.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여기에 최지민 입장에선 데뷔 시즌 퓨처스팀에 머물며 연마했던 빠른 공을 시험할 기회였다. 최지민은 지난해 당시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였던 손승락 현 퓨처스팀 감독의 지도 아래 메커니즘까지 변화를 변화를 줬다.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린 최지민은 2023시즌 58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1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12)도 리그 정상급 셋업맨 수준이었다. 1점(1.70) 대로 전반기를 마칠 만큼 위력이 있었다. 입단 2년 차,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팀 허리진 주축 투수로 거듭났다. 최지민은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9·10월 치른 본 무대에선 4경기에 나서 실점 없이 1승·2홀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한국이 치른 총 4경기 중 3경기에서 나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특히 19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8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를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뒤 9회도 삼자범퇴로 막는 기염을 토했다. 1년 만에 전혀 다른 투수가 된 최지민. 이제 올해 남은 숙제는 알찬 회복 훈련이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리그를 포함해 4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정규시즌과 국제대회(AG·APBC)FMF 포함해 66과 3분의 2이닝을 채웠다. 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분명하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은 대체로 이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다음 시즌에 부상을 당하거나, 구속 저하에 시달린다. 최지민은 호주 리그 파견부터 1년 동안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지켰다. 여기에 최지민은 다른 선수와 다른 변수도 있다. 1년 사이 구속이 크게 빨라졌다. 2022시즌 141.1㎞/h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5.8㎞/h까지 올랐다. 투구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구속이 체화됐는 지 확인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올겨울 팔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1 09:14
프로야구

'1004경기' 정우람, 플레잉 코치로 천천히 찍는 마침표

한화 이글스 정우람(38)이 마지막을 준비한다. 아직 끝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과 함께 조금 천천히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한화 구단은 "정우람이 플레잉 코치로 2024시즌을 맞이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선수로 은퇴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 자격을 남겨둔 채 지도자 역할을 병행하게 된다. 한화는 올 시즌 주장이었던 정우람의 성실함과 평판, 후배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정우람은 한화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레전드' 반열에 든 이다. 지난 2004년 데뷔해 1004경기에 출장했다. KBO리그 투수 역대 최다 경기 기록이자 일본과 대만을 포함해도 단일 프로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이다. 통산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구대성, 김용수 등 레전드 마무리 투수들에 버금가는 족적을 남겼다. 정우람의 커리어를 떠올리면 그의 롱런은 놀랍기만 하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팀의 세 차례 통합 우승, 6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2010년(102이닝) 2011년(94와 3분의 1이닝) 투구 이닝이 많아 혹사 논란에 휘말렸다. 부상과 기량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그는 꺾이지 않았다. 팬들은 '대체 정우람은 언제 고장 나나'라는 찬사 섞인 농담을 던졌다.프로 20년 차인 올해 정우람의 평균자책점은 5.36에 불과하다. 최근 3년 부상과 부진이 찾아왔다. 연투도 쉽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떨어졌다. 비로소 '고장'이 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우람은 정우람이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았던 그는 리더로 한화에 필요한 몫을 해냈다. 보고 배울 선배가 많지 않았던 한화는 투수에서 정우람, 타자에서 채은성이라는 든든한 두 축과 함께 올 시즌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정우람은 롱런의 비결에 대해 "많이 인내했다"고 했다. 그는 "잘할 때는 겸손해야 했고, 더 잘하려고 했다. 못할 때는 잘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참아내고자 했다. 좋은 지도자, 선후배들과 야구를 같이 했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겸손한 마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기량을 철저하게 발휘하려고 했기에 출장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투수로서 마지막이 보이지만, 정우람의 엔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를 수락한 데 대해 "팀의 방향에 있어 내가 우선순위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단 몇 경기라도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충남 홍성에서 만난 정우람에게 플레잉 코치 선택에 대해 조금 더 물었다. 정우람은 "선수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찌 보면 그것도 하나의 고집인 것 같았다. 팀의 방향, 내 몸 상태를 보며 고민하고 있을 때 구단이 제의해줘 결정했다"고 했다.지도자 첫걸음은 잔류군 코치로 시작한다. 그는 "내 어깨 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선배로서, 코치로서 역할을 해내고 싶다"며 "잔류군에서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맞춤형으로 소통하겠다. 후배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그 부분을 함께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그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몸 상태가 핵심이다. 정우람은 "내년 봄까지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몸을 만들어 보면서 도전해 볼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는지 보겠다. 다시 쉬고 몸을 만들어 가면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후배들이 잘해서 내 자리가 없다면 은퇴 결정도 내릴 수 있다. 몸이 괜찮으면 연습 경기에서나 던지면서 감각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정우람은 "아직은 1군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을 뵙는 게 목표"라며 "내년 시즌 단 한 번이라도 꼭 1군에서 뵐 수 있도록 스스로 긴장감을 느끼고 준비하겠다. 그때까지 팬 여러분께서는 날 '선수 정우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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