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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무회전킥, 조현우 거미손에 걸릴까

122년의 역사, 우승 트로피 68개, 선수 가치(이적료) 총액 1조2300억원. 유럽 클럽 축구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가 한국에 온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선발팀인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유벤투스가 한국을 찾는 건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인 26일 입국해 다음 날 출국한다. 유벤투스가 걸어온 길이 곧 이탈리아, 아니 유럽 축구의 역사다. 1897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지역 고교생들이 창단한 동네축구팀이, 한 세기가 넘도록 유럽의 정상급 축구 클럽 지위를 지켜왔다. 팀 이름은 ‘젊음’을 의미하는 라틴어(juventus)에서 따왔다. 별칭은 ‘이탈리아의 연인(fidanzatad’Italia)’.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비안코네리(bianconeri·하양과 검정)’로도 불리는데,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 유니폼을 한 세기 넘게 지켜 온 뚝심이 별명으로 굳어졌다. 최고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특급 공격수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로 건너와 ‘유럽 3대 리그 정복’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이다. 레알에서 넘어올 때 기록한 이적료 1억1200만 유로(1470억원)는 유벤투스 사상 최고액이다. 호날두는 단순한 축구 스타를 넘어 지구촌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영국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호퍼HQ’가 24일 발표한 ‘인스타그램 수입 순위’에서 호날두는 연간 97만5000달러(11억5000만원)로,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에 1위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게 뛰어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한 성공 스토리, 30대 중반에도 20대 수준의 신체 나이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 헌혈을 위해 문신을 거부하고 매년 수십억 원을 기부하는 자선이 합쳐져 ‘수퍼스타 호날두’를 됐다. 호날두의 팀 동료들도 다 ‘귀한 몸’이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조사한 유벤투스 선수단 이적료 총액은 8억4960만 파운드(1조2300억원)로, 유럽 축구팀 중 6위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의 20세기 축구클럽 순위에서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유벤투스는 한국 축구에 설욕해야 할 ‘흑역사’가 있다. 1996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0-4로 졌다. 서정원·고정운·유상철·하석주에게 골을 내줬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방한, 방심하고 그라운드에 올랐다가 큰코다쳤다. 유벤투스를 꺾은 한국 축구는 그로부터 나흘 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국에 선정됐다. 반면 유벤투스는 1996년을 끝으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다. ‘팀 K리그’는 ‘AGAIN 1996’을 꿈꾼다. 팬 투표로 구성된 팀이라 선수들끼리 발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다만 시즌이 진행 중이라 컨디션이 한창 올라온 만큼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넘친다. 유벤투스에 맞설 ‘팀 K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6만2938표)를 받았다. 조현우는 뛰어난 방어력에 신데렐라 같은 성공 스토리가 더해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랜 무명선수 시절을 보내다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수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역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병역도 해결했다. 그는 현재 K리그 출신 골키퍼 최초로 유럽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날두의 날카로운 무회전 킥을 조현우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장면. 이번 친선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중 하나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쳤던 경기력을 유벤투스전에서도 발휘한다면 유럽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별들의 전쟁’에 대한 팬들 관심도 뜨겁다. 지난 3일 온라인을 통한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 두 시간 반 만에 6만5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티켓 판매에 따른 수입은 60억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수입 신기록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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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 개막전서 1-1 무승부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인천과 제주는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만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선제골을 제주가 넣었다. 전반 35분 이창문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창민의 무회전킥에 당황한 인천 골키퍼는 공을 놓쳤고, 골망을 흔들었다.0-1로 뒤진 인천의 반격이 시작됐고, 후반 15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무고사의 슈팅이 제주 수비수 박진포 손에 맞았고, 주심은 VAR 판독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무고사가 직접 침착하게 성공시켰다.이후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고, 결승골을 노렸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마무리 됐다.최용재 기자 2019.03.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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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무회전킥+감아차기 연습 중"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리킥 골을 벼르고 있다.2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인터뷰를 가진 정우영은 "월드컵 무대를 대비해 무회전킥을 많이 훈련하고 있다"라며 "완벽한 킥은 잘 안 나오는데, 실전 경기에서 프리킥을 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정우영은 지난해 12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터뜨렸다. 그는 "무회전킥 뿐만 아니라 감아차기도 연습하고 있다"라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킥뿐만 아니라 세트 플레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피주영 기자 2018.05.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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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비장의 무기…손흥민의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

한국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총 31골을 터트렸다. 그 중 공을 멈춰놓고 약속된 플레이로 만든 세트피스 득점은 11골, 비율로 따지면 35.4%다. 특히 프리킥으로만 6골을 뽑아냈다. 1990년 스페인전 황보관, 1994년 스페인전 홍명보, 1998년 멕시코전 하석주, 2002년 터키전 이을용, 2006년 토고전 이천수, 2010년 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이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객관적 전력상 최약체로 꼽힌다.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중요하다. 날카로운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호 비장의 무기는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의 울퉁불퉁 날아가 문전에서 춤추는 ‘무회전 프리킥’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상대의 파울로 얻어내 프리킥을 차는 상황이라면, 손흥민의 킥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무회전 프리킥골을 뽑아냈다. 독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11월 15일 제니트(러시아)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무회전 프리킥은 공 중앙의 약간 밑부분을 강하게 밀어 차야한다. 공을 발등 부분에 최대한 두껍고 넓게 맞히고,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정확해야한다. 그럴 경우 회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카르만 소용돌이 효과(Karman voltex)’가 생긴다. 마주 오던 공기는 축구공 표면을 타고 뒤로 흘러 위와 아래로 갈린다. 공의 뒷면에는 불규칙한 공기 소용돌이가 생긴다. 골키퍼는 물론 키커도 예측하기 힘든 불규칙한 공의 궤적이 생긴다. 무회전 킥은 야구의 너클볼(손가락으로 회전을 주지 않고 밀어던지는 변화구)과 같은 원리다. 손흥민은 롤모델인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무회전 프리킥을 벤치마킹했다. 11살 때부터 호날두를 동경해 온 손흥민은 청소년 시절부터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에 호날두의 플레이 영상을 담아 수천 번을 봤다. 손흥민은 연습 때 무회전 프리킥을 성공시키면 “로날도(호날두의 영어식 발음)”를 외치기도한다. 호날두는 무회전 킥을 찰 때 발등으로 공의 중앙을 강하게 때린다. 호날두가 때리는 프리킥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00㎞에 달한다. 스페인 신문 ‘아스’는 호날두의 킥을 “토마호크 미사일 같다”고 묘사했다. K리그에서 프리킥으로만 13골을 터트렸던 ‘무회전 키커’ 김형범(34·전 전북)은 “프리킥을 감아차면 10개 중 8~9개는 원하는 대로 찰 수 있다. 그러나 무회전 프리킥을 하면 10개 중 골대로 향하는 건 5개 미만일 것”이라며 “긴박한 순간에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홈런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일수록 대범하게 차더라”며 놀라워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9·빗셀 고베) 역시 무회전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 12월16일 동아시아 E-1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에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골을 터트려 4-1 대승을 이끌었다. 정우영 역시 호날두 영상을 돌려보며 따라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화려한 프리킥 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호날두 라이벌’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 역시 프리킥 마법사다. 메시는 올 시즌 7골을 포함해 프로무대에서 프리킥으로만 26골을 몰아쳤다. 메시는 주로 프리킥을 감아찬다. 왼발 안쪽으로 축구공의 왼쪽 아랫부분을 감아서 돌린다. 그러면 공은 시계 방향으로 돌며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를 일으킨다. 원형 물체가 회전할 때의 압력 차이로 휘는 현상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커브의 원리와 같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26·파리생제르맹) 역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이 일품이다. 이밖에 파울로 디발라(아르헨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폴 포그바(프랑스) 역시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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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무회전킥 앞세운 포르투갈, WC 최종예선 헝가리 꺾고 4연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킥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포르투갈은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B조 5차전 헝가리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어느덧 4연승 째를 달린 포르투갈은 최종 예선 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스위스(승점 15)와는 승점 3점 차다.이날 두 골을 넣은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통산 70골을 기록했다. 유럽 A매치 역대 득점 4위로 3위 71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를 압박했다.호날두를 위한 날이었다. 첫 골은 전반 31분 호날두의 발에서 시작됐다. 호날두가 찬 공이 하파엘 게레이루를 거쳐 실바에서 골망을 갈랐다.나머지 2골은 본인이 직접 해결했다. 전반 36분 실바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슈팅을 연결했다. 후반 21분에는 무회전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헝가리는 총력전을 벌였으나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서지영 기자 2017.03.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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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한중전]①손날두 VS 중국 메시, 에이스 격돌

한·중 대표 골잡이가 상암벌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홈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 한국과 신흥 강호 중국이 맞붙는 이번 대결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양팀의 선봉은 슈틸리케팀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과 우레이(25·상하이 상강)다. ◇독 오른 '손날두'손흥민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간판 골잡이'다.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은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이 전매특허다. 비장의 무기도 따로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무회전킥'이다.그는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마법 같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가더니 불규칙한 궤적을 그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 축구의 '특급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과 흡사하다. 손흥민은 2014년 11월 15일 제니트(러시아)와 유럽축구연맹(UA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최근엔 독기도 바짝 올랐다. 손흥민은 최근 폐막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전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는데 실패했다. 손흥민이 부진한 올림픽대표팀은 온두라스와 대회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그는 경기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리킥골을 기록했던 이천수(35)도 손흥민을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꼽았다. 이천수는 중국전 득점자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천수는 JTBC에서 단독 중계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상승세의 '중국 메시'중국의 간판은 '중국 메시'로 불리는 우레이다. 172cm 단신인 오른쪽 공격수 우레이의 주무기는 스피드와 활동량이다. 양측면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누비는 그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올 시즌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뽑아내며 득점 공동 2위(히키르도 굴라트·광저우 헝다)에 올라 있다. 이 기록은 중국 선수 중에선 득점 1위에 해당한다. 특히 14골로 득점 1위를 달리던 뎀바 바(31·상하이 선화)가 지난 7월 왼쪽 다리 골절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우레이는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A매치 35경기에서는 7골을 넣고 있다.우레이의 실력은 최근 전북 현대전에서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 23일 벌어진 전북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해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전북 수비진들을 흔들었다.이천수 JTBC 해설위원도 우레이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이 위원은 "우레이는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13골을 넣었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피주영 기자 2016.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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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델랍’ 김진수-‘김날두’ 김영권, 홍명보호 新 필살기

새롭게 출범한 홍명보호가 새로운 필살기를 장착했다. '김델랍'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와 '김날두' 김영권(23·광저우 헝다)이다.왼쪽 수비 김진수와 중앙 수비 김영권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의 유럽형 강호'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44) 대표팀 감독은 "수비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칭찬했다. 경기 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김진수 스로인', '김영권 무회전 프리킥'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진수와 김영권은 안정된 수비 외에도 각각 괴력 스로인과 괴력 프리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호주전 신데렐라 김진수김진수가 호주전 종료 직전 상대 진영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스로인은 25m 가량 날아갔다. 김진수는 이날 크로스를 방불케하는 장거리 스로인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인간 투석기' 로리 델랍(37·버튼 알비온)을 연상케하는 장거리 스로인으로 대표팀에 새 공격 옵션을 안겼다. 김진수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FS코퍼레이션 실장은 "진수는 풀백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장거리 스로인을 연마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연습을 빼먹지 않더니 정확도와 비거리가 점점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김진수가 장거리 스로인만 갖춘건 아니다. 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 답지 않게 튼실한 수비와 왕성한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나서 전반 41분 정교한 왼발 크로스로 김동섭(24·성남)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호주전 가장 큰 수확은 김진수다"고 극찬했다. 김진수는 이영표(36·밴쿠버)의 대표팀 은퇴 후 2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한 왼쪽 풀백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진수는 연령별 대표팀에 빠짐없이 선발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차세대 수비수다.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주장 완장을 차고 손흥민(21·레버쿠젠) 등과 8강 신화를 썼고,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한 살 많은 김경중(캉) 등과 출전해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니가타에서 프로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차 잔류를 이끌었고, 올 시즌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김진수는 "공격형 풀백 다니엘 알베스(30·바르셀로나)가 롤모델이다. 더 정확한 크로스와 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란전 실수 만회한 김영권김영권은 전반 30분 35m 정면에서 무회전 왼발 프리킥을 선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의 주특기인 무회전킥은 회전이 적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뚝 떨어져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다. 호주 골키퍼 유진 갈리코비치(33·애들레이드)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였다면 골로 연결될 뻔한 멋진 슈팅이었다. 김영권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실장은 "영권이는 하루에 20~30개씩 장거리 프리킥을 연습한다. 호날두의 무회전킥 영상을 많이 본다. 2010년 일본 J리그 FC도쿄 시절 38m 프리킥으로 프로 데뷔골을 넣었고, 광저우 헝다에서 마르첼로 리피(65) 감독이 깜짝 놀랄 만한 장거리 프리킥도 종종 선보인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지난달 18일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범한 뼈아픈 실수를 만회했다. 당시 김영권은 수비 진영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레자 구차네자드(26·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김영권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절친 홍정호(24··제주)는 김영권의 트위터에 "너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 그래도 너가 있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잖아"란 글을 남겼다. 와신상담한 김영권은 부상을 딛고 1년5개월 만에 A매치를 치른 홍정호와 함께 철벽 수비진을 구축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7.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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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호 “전매특허 무회전킥, 호날두 보고 배웠죠”

"무회전 프리킥만큼은 내가 제일!" 부산 최고의 꽃미남 한지호(25)가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클래식(프로 1부) 평정을 노리고 있다. 한지호는 지난 17일 열린 서울전에서 전반 17분 뚝 떨어지는 프리킥으로 윌리암의 결승골을 간접 도왔다. 다소 낮게 깔린 무회전 프리킥이었지만 막판에 뚝 떨어지는 공에 서울 골키퍼 김용대가 제대로 손쓰지 못했다. 한지호의 간접 도움으로 부산은 서울을 꺾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한지호의 연관 검색어로 '한지호 무회전'이 뜰 정도로 무회전 킥과 인연이 깊다. 그는 홍익대 재학 때부터 무회전 킥을 연마해왔다. '무회전 프리킥의 최고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의 프리킥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다. 한지호는 "호날두의 킥을 보고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재미삼아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호날두가 킥을 차는 동영상을 보고 따라배웠다"고 말했다. 그의 무회전 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은 팀 동료들과의 연습 때였다. "내가 무회전킥을 차는 걸 보고 형들이 경기에서도 한번씩 차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두번씩 차봤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훈련이 끝난 뒤 10~15분동안 꾸준하게 연습하면서 그는 무회전킥에 대한 감각을 익혀왔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6월 열린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침내 무회전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문과 30m 떨어진 위치에서 찬 공이 제대로 궤적을 그리다 뚝 떨어지면서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무회전킥이 잘 맞았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 잘 못 맞았을 때는 발등이 아프거나 얼얼한데 나만의 느낌이라는 게 있다"면서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냥 발등 쭉 펴고 공 가운데를 세게 찬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팀 동료들의 응원도 뒷받침됐다. 한지호는 "(팀 주장) (박)용호형이 뒤에서 많이 응원해준다. 프리킥 기회가 있으면 내 이름을 크게 불러주면서 자신있게 차라고 한다. 평소에도 킥이 위협적이라고 해준다"고 말했다.한지호는 올 시즌 무회전킥으로 4골 이상을 넣는 게 목표다. 그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무회전 키커를 꿈꿨다. "솔직히 이천수, 김형범 같은 최고의 프리키커를 따라가려면 멀었다. 또 우리 팀의 전담 키커는 (박)종우다"면서 "그래도 무회전킥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뒤지고 싶지 않다. 프리킥 골 생각을 많이 한다. 작년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 같아 한번 열심히 해봐야 하지 않겠나"며 포부를 전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2013.03.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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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나 호날두보다 빨랐던 프리킥 비법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킥 보다 빨랐다."지난 주말 K-리그 팬들은 보스나(수원 삼성)의 대포알 슛에 경악했다. 20일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보스나는 골문에서 33.8m 떨어진 거리에서 프리킥을 준비했다. 그는 공을 차분하게 놓고, 9.1m 정도를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5~6 걸음을 빠르게 뛰어 왼발로 공을 찼다. 공은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을 갈랐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22)가 손을 뻗어 봤지만 공은 손을 스치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0-1로 뒤지던 수원은 2-1 승리를 챙겼다. 비주얼 스포츠(대표 김창훈)는 보스나의 프리킥을 집중 분석했다. ◇호날두 보다 빠른 슛보스나의 발을 떠난 프리킥은 0.95초 만에 골문을 갈랐다. 김승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스나를 쳐다봤다. 공을 차는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127㎞까지 나왔다. 33.8m를 평균 121.68㎞/h의 속도로 날아갔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27)가 보여줬던 프리킥을 능가하는 수치다. 호날두는 2010년 12월 레알 사라고사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차 넣었다. 당시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의 평균 시속은 105㎞/h가 찍혔다. 보스나의 왼발 킥은 호날두의 슛보다 약 16㎞/h 정도 빨랐던 것이다.◇'슛돌이'의 도깨비 슛보스나의 프리킥을 상대한 골키퍼들은 혀를 내둘렀다. 빠른데 공까지 흔들렸던 것이다. 전상욱(33·부산)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보스나의 프리킥을 막았다. 그는 "속도도 빠르고 구질도 굉장했다. 제대로 쳐내지 못했지만 간신히 실점은 막았다"며 "흔들리면서 날아오는 무회전 공은 수 차례 막았는데, 힘까지 실려있어 막기 힘들었다. 정면으로 오지 않고 조금만 옆으로 왔다면 막지 못했을 것이다"고 떠올렸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최규정 박사는 "카르만의 소용돌이 효과 때문에 공이 흔들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전 없이 나가면 공기가 공을 타고 흐른다. 공의 옆쪽에 소용돌이가 생기며 좌우로 흔들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만화영화 슛돌이의 줄리앙이 때리는 '도깨비 슛'이 만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비결은 임팩트보통 강슛의 비결은 허리에서 허벅지까지 연결되는 파워존에서 찾는다. 그러나 보스나의 허벅지 둘레는 22.8인치(58㎝) 정도다. 여자 스피드케이팅의 이상화(22인치)보다 조금 더 두껍다. 공격수 이동국(33·전북)은 26인치로 K-리그에서 가장 튼튼한 허벅지를 자랑한다. 강력한 프리킥을 날리는 비결은 따로 있었다. 최 박사는 "강한 슛은 좋은 임팩트에서 나온다"고 설명한 그는 "보스나는 빠른 속도로 도약했고, 공을 차는 순간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발의 구조상 발등에 얹히는 킥이 됐다"며 "운동 에너지를 그대로 공에 실은 정확한 임팩트가 대표알 슛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보스나는 "꾸준히 훈련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05.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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