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4강 탈락 롯데, '잔인한 여름, 차가운 가을'
4강 탈락 롯데, '잔인한 여름, 차가운 가을'롯데 자이언츠가 4강에서 탈락했다.롯데는 이날 경기는 없었지만,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LG의 경기에서 LG가 0-6으로 뒤지고 있다가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7-6 역전승을 거두어, 롯데의 트래직 넘버는 '0'이 되었다.이날 LG의 승리로 롯데는 55승 1무 66패, LG는 61승 2무 61패이다. 롯데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LG가 남은 경기를 다 지더라도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할 수 없게 된다.롯데는 시즌 전, FA가 된 '국가대표 안방마님' 강민호와 4년 75억에 계약했다. 롯데에 있다가 2006년 두산으로 이적한 최준석과도 4년 35억 계약을 하며 '유턴'시켰다. 경찰청에서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포수 장성우가 제대하여 팀 전력에 가세하며 롯데는 탄탄한 전력 보강으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5월까지 22승 24패로 4,5위를 오가던 롯데는 6월 11승(6패)을 추가하며 4위를 굳건히 지키나 싶었다. 하지만 롯데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6월 마지막 NC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한 롯데는 7월 첫 시리즈인 넥센과의 3경기 모두 스윕당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롯데는 8승 14패로 힘겹게 4위를 지켰다. 그러나 롯데는 후반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기 시작 후 삼성,LG와의 경기에서 1승 5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8월에 5연패와 7연패를 당한 롯데는 8월 성적 5승 15패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며 4위에서 6위로 떨어졌고, 4강에서 한발 한발 멀어졌다. '더위먹은 갈매기'가 따로 없었다.8월 말부터는 승과 패의 연속이었다. 4강 싸움이 급한 시점에서 반타작을 해가며 9,10월엔 7승 7패를 기록했고 오늘로써 4강 탈락은 확정되었다. 'AG 브레이크' 이후로도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주축 타선 히메네스, 손아섭, 문규현, 백업 내야수 신본기가 시즌 중반 연이은 부상을 당하며 이외 선수들로 '땜빵질'을 해야 했다. 이전에 볼수 있었던 '활화산' 타격은 주축 타선의 이탈로 볼 수 없었다.마운드에선 선발투수들이 확실히 제몫을 해주지 못했고 이렇다 할 셋업맨도 없었다. 그나마 마무리 김승회가 위안이였다. 김시진의 '좌우놀이'는 빛을 보지 못했고, 이에 팬들의 비난도 쏟아지며 자진 사퇴설도 나왔다.롯데는 지난 7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전까지만해도 희망이 있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즌 전후로 롯데가 4위 경쟁팀 중에서 가장 강한 선발 투수진과 가공할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고 4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롯데는 후반기 무너졌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투수코치를 정민태에서 주형광으로 바꾸는 등 일부 코칭스태프의 보직 변경도 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 수뇌부 간에 오간 얘기가 외부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구단 프런트-선수단의 신뢰가 깨지며 '자멸'에 이르렀다.구단 경영진은 서둘러 잡음을 막고 팀을 추슬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김시진 감독은 4강을 위해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지만 꼭 필요한 긴 연승은 나오지 않았다.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며 제자리 걸음이 계속됐다.롯데의 부진에 팬들도 실망했고, 부진이 시작된 7월 이후로 사직 홈 팬들의 발길은 무뎌졌다. AG 브레이크 이후 가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5천여명, 7천여명이 입장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모 팬은 '아예 꼴찌로 떨어지고 내년에 반등을 노리는게 낫다'고 했다. 4위 자리에서 떨어지며 잔인한 여름을 보낸 롯데는 이렇게 '가을 야구'를 접어야 했다. 남은 6번의 홈경기에서 롯데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시즌에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10.10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