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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RE스타] ‘악귀’부터 ‘경성크리처’까지…김해숙의 열일은 언제나 반갑다

열일도 이런 열일이 없다. 올해 화제를 모은 작품에는 모두 배우 김해숙이 있었다. 김해숙이 6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일 행보로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김해숙은 올해 SBS ‘악귀’를 시작으로 JTBC ‘힘쎈여자 강남순’, SBS ‘마이데몬’, 영화 ‘3일의 휴가’로 대중과 만났다. 여기에 오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파트1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5개 작품에서 얼굴을 비추게 된다. 작품 수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다섯 개의 작품에서 모두 다른 면면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악귀’는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지난 7월 화제 속에 종영했다. 극중 민속학자 해상(오정세)의 할머니이자 대부업체 대표 나병희 역을 맡은 그는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병희는 회사의 승승장구를 위해 악귀를 만드는 의식을 치르는 인물. 김해숙은 돈을 위해 가족까지 버리는 나병희의 비정함을 섬찟하게 표현했다.그런가 하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180도 달라진 얼굴을 보여줬다. 김해숙은 선천적 괴력을 가진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 길중간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액션에 도전하는가 하면 정보석과 러브라인으로 중년의 로맨스를 펼쳐 “매력적인 중년 역할은 김해숙을 통한다”는 평을 받았다. 김해숙은 현재 방송 중인 ‘마이 데몬’에서는 도도희(김유정)의 할머니이자 대기업 창업주 주천숙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일의 휴가’에서는 딸 진주(신민아)를 위해 특별한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엄마 복자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악귀’에서는 악귀보다 더 악귀 같은 나병희,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시니어계의 팜므파탈 길중간, ‘3일의 휴가’에서는 희생적이고 따뜻한 복자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 김해숙.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들이 김해숙을 만나 대중을 웃고 울리고 있다. 김해숙은 ‘경성크리처’로 2023년을 마무리한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해숙은 사건의 중심인 금옥당 식구들을 챙기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나월댁을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올해 다섯 작품에서 다른 얼굴을 보여준 김해숙. 오래전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던 김해숙은 ‘3일의 휴가’ 인터뷰에서 “아직 내 안에는 꺼내고 싶은 내가 많다. 앞으로도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나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매 작품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로 관록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해숙이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기대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19 06:05
스타

김영대 “신민아 ‘구미호’때부터 팬.. 처음에 말도 못 걸어” [인터뷰①]

김영대가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로 호흡을 맞춘 신민아를 언급했다.18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우터유니버스 사무실에서 배우 김영대를 만났다. 그는 최근 종영한 ENA ‘낮에 뜨는 달’ (이하 ‘낮뜨달’)을 통해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인상적인 1인 2역을 보여준 바 있다. 차기작으로는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를 결정하고 촬영에 한창이다. 김영대는 ‘낮뜨달’에서도 연상의 표예진과 ‘손해보기 싫어서’에서도 한창 선배인 신민아와 로맨스를 그린다. “연상의 배우와 로맨스로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는 않냐”는 질문에 그는 “연상이라고 해서 어려운 건 없다. 그런데 신민아 선배는 드라마 ‘내 여자치구 구미호’ (이하 ‘구미호’)때부터 봤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건 있었다”고 말했다.‘내 여자친구 구미호’는 2010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당시 신민아는 성인이였고 김영대는 중학생이었다고 한다. 김영대는 “선배한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때부터 팬이었다고 하니까 ‘너 그때 몇살이였니?’부터 물으시더라. ‘중학생이었던 것 같다’고 하니까 엄청 놀라셨다”며 웃었다. 지난 14일 종영한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 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 OTT 서비스 티빙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8 17:07
연예일반

[IS인터뷰]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가족의 탐구가 곧 삶에 대한 탐구”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가족의 존재감을 느끼게 돼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 ‘아, 나는 가족주의자고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하게 됐어요.”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3일의 휴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육상효 감독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3일의 휴가’는 세상을 떠난 엄마가 저승 백일장에서 수상, 이승으로 3일간 휴가를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김해숙과 신민아가 모녀로 등장,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야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음속으로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앞서 ‘나의 특별한 형제’로 가족에 대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던 육상효 감독이 또 한 번 장기를 펼쳤다.“‘나의 특별한 형제’에선 피가 안 통한 사람들이 나누는 가족애를 그렸다면 ‘3일의 휴가’에서는 같은 핏줄인 사람들이 서로에게 갖고 있는 선의 같은 것을 담고자 했어요. 사실 영화에는 서로 상처와 오해를 주는 엄마와 딸이 나오죠. 피를 나눴다고 해서 모든 장면이 용서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잘못을 저지르고, 또 용서를 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 거죠.”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기에 영화는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을 듯하다.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본 배우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눈물을 보였을 정도다. 육 감독은 “강기영 배우까지 엄청 울더라. 무슨 짐승 소리 같은 걸 낼 정도로 울었다”고 이야기했다.육상효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 연출을 결정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종이에 눈물을 뚝뚝 떨궜을 만큼 슬펐다”고 이야기했다. 호흡을 몇 번이나 가다듬으면서 몇 시간에 걸쳐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는 “늦게 낳은 딸이 있어서 그런지 딸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이 와닿더라”고 했다.아이를 낳아 기르며 느낀 건 부모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부모 역시 사람이고, 부모라는 입장에 처음 서 보기에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3일의 휴가’에서 진주(신민아)가 엄마 복자(김해숙)를 떠올리며 “엄마도 어쩔 수 없었겠다”고 하는 장면이 특히 와닿았다.“세상 모든 엄마, 아빠에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선택이 있는 것 같아요. 설령 그게 자식에게 해롭거나 나쁘게 작용했더라도요. 그래서 부모를 이해하는 최고의 말은 ‘어쩔 수 없었구나’ 그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3일의 휴가’의 가장 큰 장점은 모녀,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거창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 대단한 드라마가 없는, 평범한 모녀가 시종일관 러닝타임을 담백하게 채운다. 자신이 헌신했던 백반집의 식기를 보는 엄마,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마음 한쪽에 간직하며 산 딸, 가족의 부재를 채워주는 이웃의 존재. 그런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쌓여 말미에는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된다.“엄마와 딸 사이엔 오해가 쌓이게 마련이고, 서운하고 후회되는 순간도 종종 생기죠. 특수하지 않은, 평범한 모녀의 이야기로도 충분한 감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 역시 요란하지 않게, 정확한 연기를 해줬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있잖아요. 힘들게 일하다가도 ‘가족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위안이 되는. 가족은 모든 관계의 시작이고, 삶을 탐구하는 길은 곧 가족을 탐구하는 것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1 05:46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웰컴투 삼달리’, 지친 도시인에게 주는 휴식 같은 드라마

생존의 시대. 이른바 ‘존버’니 ‘각자도생’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져 도시인들의 삶은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간다. 그런데 숨 쉴 틈도 없는 삶을 살다보면, 진짜 숨쉬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그제야 우리는 생각한다. 왜 이토록 치열해야 하는지를.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이런 지친 도시인들에게 주는 휴식 같은 드라마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신은 용이 되겠다며 도시로 떠난 조삼달(신혜선)은 셀럽들의 사진을 찍는 스타 사진작가가 되지만, 남자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후배의 갑질 폭로로 하루아침에 추락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오래도록 준비해왔던 개인사진전도 취소된다. 친한 줄 알았던 사람들이 모두 등돌리자 그는 개천이라 부르던 고향 제주 삼달리로 내려온다. 한편 같은 날 태어나 조삼달과 친구로 자랐고 성장해서는 죽고 못사는 연인이 됐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성공을 위해 도시로 떠나버린 조삼달을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조용필(지창욱)은 저 조삼달이 ‘개천’이라 여기는 삼달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기상청에서 일하지만,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칭 ‘명물’이고, 어려서 독수리오형제로 불렸던 친구들과 툭탁대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인물은 여러모로 조삼달과는 비교된다. 드라마는 조삼달이 사는 치열한 도시의 경쟁적인 삶과, 조용필이 사는 평화롭고 행복한 제주의 삶을 의도적으로 병치해 보여준다. 시청자들로서는 조삼달의 삶에 공감하면서도 조용필의 삶에 갈증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의 구도에서 알 수 있듯이, ‘웰컴투 삼달리’는 ‘갯마을 차차차’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이 사람 냄새 나는 바닷마을 공진에 내려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홍반장(김선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힐링 로맨스. 하지만 그 로맨스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역이 가진 사람 냄새나 생명력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인들에게 주는 힐링과 위안으로 채워진다. 마찬가지로 ‘웰컴투 삼달리’ 역시 조삼달과 조용필의 로맨스를 그려 나가면서, 조삼달로 대변되는 지친 도시인의 삶을 조용필이라는 고향 같은 존재가 끌어안아 그 삶을 회복해가는 힐링과 위로를 그려 나간다. 비슷한 서사의 구도지만 ‘웰컴투 삼달리’는 좀 더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매력적인 인물들을 통해 포진시켜 놓았다. 조삼달과 함께 제주로 내려온 첫째 조진달(신동미), 막내 조해달(강미나) 그리고 해달의 딸 하율(김도은)은 이 드라마가 그 멜로 서사를 ‘세 자매’의 이야기로 확장시킬 것을 암시하고 그들의 자매애를 전면으로 끌어낼 거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또 제주도에서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던 경태(이재원), 은우(배명진) 그리고 상도(강영석)가 만들어낼 웃음 가득한 코미디들도 빠지지 않는다. 벌써부터 경태네 럭키편의점에서 일하는 외국인 알바생 김만수(스잘김)와 경태의 만담에 가까운 티키타카는 빵빵 터지는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조삼달의 엄마인 고미자(김미경)는 해녀 회장이다. 그래서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제주도 해녀들의 삶을 담아내면서 그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메시지로 던진다. “해녀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 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고.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당신의 숨만큼만 버티라고.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고.” 도시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도시의 삶은 사람으로 얽힌다. 그렇게 얽힌 무수한 사람들이 ‘내 사람’ 같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는 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다. 조삼달이 스타 사진작가가 돼 준비했지만 갑질 논란으로 취소된 사진 전시회의 제목은 ‘人, 내 사람’이다. 내 사람이라 여겼지만 모두가 등 돌려 결국 취소된 그 전시회를 찾아온 조용필은 전시회 직원이 버리려 하는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모두가 떠나도 끝까지 옆에 남는 사람, 그런 고향 같은 사람의 온기를 이 드라마는 전하려 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12.11 05:35
연예일반

[IS인터뷰] ‘3일의 휴가’ 신민아, 데뷔 26년 차에도 “표현하고 싶은 것 많아”

“아직 더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안 해봤던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갈증도 있고요.”배우 신민아는 데뷔 26년 차로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했음에도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6일 개봉한 영화 ‘3일의 휴가’ 속 진주가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건 신민아의 변하지 않은 열정이 캐릭터에 투영된 덕도 있을 것이다. ‘3일의 휴가’ 개봉에 맞춰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신민아와 인터뷰를 가졌다.영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전작인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우울증을 앓는 인물을 연기한 신민아. 이번 ‘3일의 휴가’에서는 명문대 교수였으나 복자가 있던 시골집에서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 역을 맡아 K자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친근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신민아는 “역할이 주어지는 시기와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 지금은 엄마를 보낸 딸을 연기하고 있다”며 “지금이 또 나에게 있어 연기하기에 좋은 시기,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3일의 휴가’는 엄마와 딸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그러나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풀어낸다. 신민아는 ‘3일의 휴가’가 그려내는 보편적인 감정에서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신민아는 “단순하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센 영화들 속에서 따뜻함이 느껴질 수 있는 영화라고도 생각했다”며 “또 딸과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해 선택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3일의 휴가’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김해숙과 신민아의 첫 모녀 호흡이다. 신민아는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긴장했다. 그러나 김해숙 선배님이 더 따뜻하고 가깝게 대해줬다”며 “‘신민아는 이런 사람이구나’를 오해하지 않고 바라봐줬다. 온전히 나로 바라봐줘서 반가운 게 있었다. 정말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와 함께 신민아는 “음식 취향과 감정 표현법도 비슷한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비슷했다”며 “김해숙 선배님이 인터뷰한 걸 봤는데 마음가짐, 작품을 대하는 태도 등도 비슷했다. 그래서 더 끌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극 중 진주는 복자에게 쌀쌀맞은 딸이다. 그러나 신민아는 이와 정반대라고 했다. 신민아는 “실제로는 엄마와 친구 같다”며 “무서웠던 엄마가 어느 순간 한 여성으로 보이더라. 그걸 좀 빨리 느꼈다. 그때부터 친구 같았다”고 설명했다.‘3일의 휴가’ 속 진주는 복자의 레시피로 식당을 운영한다. 엄마와 추억이 담긴 음식이 있냐고 묻자 신민아는 “어릴 때 밥을 안 먹었는데 토란국은 좋아했다. 내 국에 토란이 유독 많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토란국에 토란이 많다”며 웃었다. 늘 스타로 빛났던 신민아에게도 힘든 시기는 존재했다. 신민아는 “늘 좋은 순간과 힘든 순간이 동시에 있었다. 내가 더 욕심을 내는 부분도 있었고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힘들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마음은 편하게, 하지만 에너지는 식지 않게 가져가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06:00
연예일반

[IS인터뷰] ‘3일의 휴가’ 김해숙 “100점짜리 엄마 아닌데 ‘국민 엄마’… 영광이자 부담”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아무에게나 붙여 주시는 건 아니잖아요. 제게 그 정도의 믿음과 기대가 있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우면서도 영광이죠.”배우 김해숙이 또 다시 엄마를 연기한다. 이번에도 보통 엄마는 아니다. 하늘에서 딸을 보기 위해 3일간 휴가를 나온 새로운 엄마를 보여준다. ‘영혼 엄마’라고 하면 될 듯하다.김해숙은 최근 영화 ‘3일의 휴가’ 개봉에 맞춰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 엄마’의 귀환이라는 평에 대해 “사실 내가 100점짜리 엄마도 아니고 그런 수식어가 처음엔 부담스럽고 죄송스럽기까지 했다”면서도 “그래도 영화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엄마를 연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줄만 알았던 딸이 자신이 운영하던 백반집을 이어받아 살고 있는 것에 열받아 하는 부분에선 김해숙의 코믹한 매력이, 딸이 마음의 응어리와 짐을 덜어내길 바라는 부분에선 절절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수많은 엄마를 연기하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김해숙의 연기.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이 김해숙을 복자 역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2시간여의 러닝타임 내에 관객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인 만큼 김해숙 외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설명이다.김해숙 역시 복자에게서 다른 매력을 봤다. 수많은 엄마를 연기했지만 복자는 지금까지와 다른 엄마라 느껴졌다. 영혼으로 딸의 곁에 휴가를 온다는 발상 역시 신선하다고 판단했다.“저 역시 엄마다보니 엄마를 연기할 때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3일의 휴가’ 복자는 이때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엄마라 여겨졌고,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이 영혼으로라도 내 곁에 와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하지 않나요. 그런 보편성도 좋았죠.”영화는 관객들을 억지로 울리지는 않는다. 당초 시나리오엔 슬픈 장면이 더 많았는데 촬영, 편집 과정에서 많이 덜어졌다. 복자와 진주 사이의 드라마가 엄청나게 특별하지도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엄마에게 외면받았다고 느낀 순간이, 엄마가 걸어온 전화를 받지 않은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 소소함과 평범함이 쌓여 러닝타임 후반부에 차오르는 감정이 묵직하다.김해숙은 “우리 영화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소중한 사람에게 전화를 한 번 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면 금상첨화. 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사실 이런 계기가 아니면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렵다는 걸 김해숙도 알기 때문이다.“영화를 찍으면서 저도 복자와 진주의 감정에 동화되는 걸 느꼈거든요.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도 그런 경험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는 게 힘들고 복잡해지면서 어쩐지 인간미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을 나중으로 미루게 되죠. ‘3일의 휴가’를 보시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도화지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던 김해숙. 그는 “그 소망을 지금은 이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연기로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몇 년 전부터인가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거든요. 그 마음에 감사하고 보답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아직 제 안에는 꺼내고 싶은 제가 많아요. 앞으로도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나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7 06:00
연예일반

[IS신작] ‘3일의 휴가’→‘교토에서 온 편지’…가족애 다룬 영화 줄개봉

날씨는 추워졌지만, 극장가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가족애를 다룬 영화 세 편이 오는 6일 극장가를 찾으며 관객에게 온기를 전한다.영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스타의 엄마 역할을 맡아온 김해숙이 신민아와 첫 모녀 호흡을 맞춘다.복자가 남긴 레시피로 고향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진주는 복자와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그를 볼 수 없다. 복자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진주와 그를 바라만 봐야 하는 복자의 이야기는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신민아는 지난 달 13일 진행된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솔직하지만 판타지적으로 풀어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꼭 엄마와 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그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교토에서 온 편지’도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교토에서 온 편지’. 한채아, 한선화, 송지현이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세 자매로 뭉친다.‘교토에서 온 편지’는 모성애는 물론 가족의 생계를 위한 책임감에 고향을 떠나지 못한 장녀, 현실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귀향한 둘째, 가족의 반대에도 집을 나가서 자유롭게 꿈을 펼치고 싶은 막내의 자매애도 그려진다. ‘교토에서 온 편지’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민주 감독은 지난 달 24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라며 “물리적 공간의 고향과 마음의 고향이 있을 텐데 그곳을 떠올리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따뜻한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물비늘’은 앞선 두 영화와 장르, 분위기는 다르지만, 가족애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물비늘’은 손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는 할머니 예분(김자영)과 절친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숨긴 소녀 지윤(홍예서)의 조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서 첫 공개 돼 호평받은 바 있다.배우와 감독이 ‘물비늘’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픈 감정은 ‘위로’다. 김자영은 지난 달 23일 진행된 ‘물비늘’ 언론시사회에서 “살다 보면 굉장히 힘든 상황을 직면하고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물비늘’이 많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비늘’을 연출한 임승현 감독은 “상실이라는 구덩이 안에서 헤매고 있을 때 작게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5 05:56
연예일반

‘3일의 휴가’ 신민아 “김해숙과 비슷한 점 많아…그래서 더 끌리지 않았나” [인터뷰②]

배우 신민아가 ‘3일의 휴가’에서 호흡을 맞춘 김해숙과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영화 ‘3일의 휴가’ 신민아 인터뷰가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날 신민아는 김해숙과 모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김해숙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됐다고 들었고 (‘3일의 휴가’를 선택하는데) 선배님의 영향이 컸다”며 “김해숙 선배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슬프더라. 실제로 촬영할 때도 얼굴 보고 울었다. 연기할 때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긴장했다. 그러나 김해숙 선배님이 더 따뜻하고 가깝게 대해줬다”며 “‘신민아는 이런 사람이구나’를 오해하지 않고 바라봐줬다. 온전히 나로 바라봐줘서 반가운 게 있었다. 정말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앞선 인터뷰에서 김해숙과 많은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 신민아. 이에 대해서는 “음식 취향도 비슷하고 감정 표현법이 비슷한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비슷했다”며 “또 김해숙 선배님이 인터뷰한 걸 봤는데 마음가짐, 작품을 대하는 태도 등도 비슷했다. 그래서 더 끌리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4 18:08
연예일반

‘3일의 휴가’ 신민아 “시사회 초반부터 울어…진주 감정 아니까 눈물나” [인터뷰①]

배우 신민아가 ‘3일의 휴가’ 시사회 후일담을 전했다.영화 ‘3일의 휴가’ 신민아 인터뷰가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엄마와 딸의 이야기만으로 시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오히려 상황을 알고 진주와 복자의 감정을 아니까 초반부터 눈물이 나더라. 진주와 복자가 김치찌개를 먹는 장면이 있지 않냐. 복자가 아픈 걸 모르고 시니컬하게 말하는 진주를 보는 게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이어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눈물을 흘리고 바로 기자회견을 해야 해서 신경 쓰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4 18:08
드라마

[TVis] 김해숙 “엄마 살아생전 못했던 것들, 아픔으로 다가와” 눈물 (뉴스룸)

배우 김해숙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3일의 휴가’의 배우 김해숙이 출연, 인터뷰에 나섰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이날 김해숙은 ‘만약 김해숙의 어머니께서 3일의 휴가를 오셔다. 같이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뭘 가장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일단 엄마를 껴안아드리고 싶어요. 진심으로 꼭 껴안아드리고, 엄마 정말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했고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리고 제가 너무 바빠서 어머님하고 그렇게 가까운데 사실 극장 한 번을 제대로 못 갔어요. 그래서 그게 너무 후회가 돼서. 막 요란하지는 않지만 엄마를 위해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아마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러지 않을까요? 온전히 어머니를 위해서나 부모님을 위해서 내드릴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잖아요”라며 아쉬움 가득한 감정에 눈물을 보였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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