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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듀오’ 오현규·양현준, 팀 4연승→아시안컵 우승 위해 국대 합류

셀틱 듀오 오현규와 양현준이 팀의 4연승 질주에 힘을 보탠 후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셀틱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페이즐리에 위치한 SMIS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2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에 3-0으로 완승했다. 4연승을 달린 셀틱(승점 54)은 2위 레인저스(승점 46)보다 2경기 더 치르고 8점 앞서있다.이날 셀틱은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킥오프 1분 만에 마에다 다이젠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리드를 셀틱에 리드를 안겼다. 불과 5분 뒤에는 셀틱 매튜 오라일리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출렁였다.승부는 급격히 기울었다. 세인트 미렌 공격수 토요시 올루사냐가 전반 추가시간에 퇴장당하며 셀틱이 수적 우위를 안게 됐다.셀틱은 후반 15분 터진 그렉 타일러의 추가 득점으로 3점 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오현규와 양현준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현준은 후반 10분, 오현규는 후반 26분 잔디를 밟았다. 둘은 활발했다. 양현준은 슈팅 2회,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하며 세인트 미렌 골문을 노렸다. 특히 장기인 드리블을 4회 시도해 3회 성공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현규는 짧은 시간이지만, 슈팅 2회를 기록했다. 셀틱에서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둘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나란히 생애 첫 아시안컵에 나선다. 소속팀 일정을 마친 둘은 곧장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합류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UAE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이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아시안컵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일에는 요르단과 2차전, 25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한다. 조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와 8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4.01.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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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데뷔 2경기 만에 '천금 어시스트'…번뜩인 드리블 돌파 통했다

양현준(셀틱)이 유럽 진출 이후 2경기 만에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상대 추격이 거세지는 사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값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양현준은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도움을 기록했다.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양현준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25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럽 데뷔전이었던 지난 로스 카운티와의 개막전보다 약 10분 더 이른 시간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았다.그리고 교체 투입 14분 만에 어시스트를 쌓았다. 양현준은 속도를 살린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 패스를 맷 오라일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거센 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리던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합작골이었다.덕분에 셀틱은 애버딘을 3-1로 완파하고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양현준도 교체 투입 2경기 만에 유럽 진출 첫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이날 양현준은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7.03점으로 팀 내 6위에 올랐다.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 중에선 1위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 8.07, 양현준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한 오라일리가 8.01을 기록했다. 각각 결승골과 선제골을 넣은 후루하시 교고와 리엘 아바다가 그 뒤를 이었다.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현규와 권혁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결장했다. 오현규는 종아리 부상으로 4~6주 간 결장이 예상되고, 권혁규는 지난 개막전에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됐다.김명석 기자 2023.08.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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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클린스만 앞 45분 소화… 셀틱은 4-1 대승→리그 12연승

오현규(22·셀틱)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45분간 활약했다. 셀틱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킬마녹에 위치한 럭비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2라운드에서 킬마녹에 4-1 대승했다. 셀틱은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30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리그에서 12연승 행진도 이어갔다.이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 대신 피치를 밟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셀틱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후루하시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5분 뒤에는 마에다 다이젠이 헤더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셀틱은 전반 18분과 27분 맷 오라일리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렸다. 킬마녹은 전반 45분 리암 도넬리의 골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후반 투입된 오현규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오현규는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로코 바타의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가 아쉬움을 삼켰다.지난 15일 손흥민(토트넘)이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넘어간다. 김민재(나폴리)와 면담한 후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2023.04.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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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김동현, UFC 2연승 달려

김동현(28, 부산팀매드)이 UFC 2연승을 달렸다.김동현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7 메인카드 고미 다카노리(38, 일본)와 라이트급 경기에서 1라운드 1분30초 TKO승을 거뒀다.지난해 12월 브랜든 오라일리와 경기에 승리한 김동현은 2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26전 15승3무8패가 됐다.피주영 기자 2017.09.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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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청채널 폭스뉴스, ‘성 추문’ 끝에 여성 CEO로 물갈이

잇단 성희롱 추문으로 미 케이블뉴스 1위 아성이 흔들려온 폭스뉴스가 결국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일(현지시간) 빌 샤인 폭스뉴스 방송편성 및 뉴스 담당 사장이 사임했다고 전했다. 샤인 사장은 지난달 성 추문으로 쫓겨난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와 지난해 성희롱 파문으로 물러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로저 에일스의 뒤를 밟게 됐다. 샤인 사장이 맡고 있던 분야는 쪼개져 방송편성 담당 사장에는 수전 스콧 폭스뉴스 편성·개발 총괄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뉴스 담당 사장엔 제이 월레스 총괄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스콧은 지난해 8월 폭스뉴스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폭스뉴스 사상 첫 여성 CEO가 됐다. 폭스그룹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회장은 에일스 회장과 빌 오라일리의 잇따른 성 추문에 이어 사내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지자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여성 CEO를 물색해왔다. 샤인 사장은 프로듀서 출신으로 20년간 승승장구해 왔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사내에서 에일스 전 회장과 오라일리 앵커의 측근으로 통한 샤인 사장은 두 사람의 성 추문 때 이를 방조 내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관련기사 성추문 폭스뉴스 간판앵커 오라일리, 퇴직 조건으로 수백억 위로금? '美 케이블 뉴스의 왕' 오라일리 성추문…열혈팬 트럼프까지 불똥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케이블업계 1위 네트워크로 2002년 이래 CNN을 제치고 미국인이 가장 많이 시청한 TV뉴스 채널로 승승장구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뉴스매체로 알려져 있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폭스뉴스와 하는 등 단독 인터뷰만 7차례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스 아메리카’ 출신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이 “에일스 회장에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해왔으며 그의 성적인 접근을 거절해 해고당했다”며 고소장을 내면서 스캔들에 휩싸였다. 이어 지난달엔 폭스뉴스의 간판앵커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모두 1300만 달러(약 145억4000만원)에 이른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광고 해지가 잇따르는 등 위기를 겪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5.02 11:17
연예

‘성희롱 파문’ 유명 앵커, 결국 뉴스서 퇴출…‘충격’

성추문 문제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결국 쫓겨난다. 이 방송사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간 불거진 여러 성추행 문제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 끝에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것으로 그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구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주로, 트럼프가 ‘진짜 방송’이라 부르는 방송사다. 이런 폭스뉴스에서 20년간 근무한 오라일리는 시청률을 책임지는 간판 스타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가 “오라일리는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돼 합의금에만 1300만 달러(145억원)를 썼다”고 보도하며 그의 성추문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지위를 악용해 부하 직원인 PDㆍ진행자 등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해왔다. ‘내 호텔방으로 오라’ ‘폰섹스를 하자’는 발언도 예사였다. 회사 내 직원뿐 아니라 자신의 뉴스쇼에 출연하는 여성 게스트에게도 손길을 뻗쳤다. 문제를 제기하면 합의금으로 해결하려 했을 뿐 반성은 없었다. 합의금을 받고 방송사를 떠난 한 PD는 “이 사실을 발설하면 태어났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다. 그는 또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들이 다른 방송사에서도 일을 구하기 어렵게 만드는 등 악랄하고 집요하게 행동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폭로된 후 50명이 넘는 광고주들이 그의 프로그램에서 빠졌고, 여성 권리 단체 등 여러 곳에서 그의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 CNN은 “폭스의 임직원들은 무례한 오라일리를 무척 싫어해, 그는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머독 회장은 오라일리를 감쌌다. 그가 속칭 ‘사이다 발언’을 하는 특유의 진행 스타일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뉴스쇼 ‘오라일리 팩터’ 등을 성공리에 이끌며 매년 1억7000만 달러(약 199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오라일리 또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예정에 없던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하지만, 18일 ‘그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또 접수됐다. 안팎에서 쏟아지는 퇴출 요구를 막기 힘들어졌다. 머독의 두 아들과 폭스뉴스의 경영진이 그의 방송 복귀를 강하게 반대해 오라일리는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의 퇴출에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TV를 인수하려는 폭스뉴스가 ‘걸림돌’을 제거하려 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폭스 측은 스카이TV를 사려고 그간 애써왔는데, 오라일리를 그대로 두는 것은 루독의 아들들에 악몽이었을 것”이라 보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20 08:25
스포츠일반

[NFL 수퍼보울] 오라일리-오바마 빅 인터뷰 ‘또 다른 수퍼보울’

미국인의 스포츠 대축제 제45회 수퍼보울이 6일 막을 올린다. 경기 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폭스뉴스의 간판프로 'O'Reilly Factor'의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다. 경기 전 폭스TV를 통해 중계된다. 오라일리는 촌철살인의 대가로 꼽힌다. 오라일리의 특징은 방송 중 화를 잘 낸다는 것. 정치인이 말 돌리는 것을 한 순간도 못 참는다. 정치인이 준비된 대사를 중얼거리는 듯 싶으면 가차없이 말을 끊는다. 자신의 프로에 아예 'No Spin Zone'이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돌려서 말하는 금지지역'쯤으로 해석된다. 그의 프로그램은 1996년에 출범 종전 케이블 뉴스에서 철옹성과 같은 존재였던 CNN의 래리 킹을 순식간에 고꾸라트렸다. 현재 110개월 연속 케이블 뉴스 시청률 1위다. 전통주의임을 자처하는 그는 하버드대 출신이면서도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잘 대변하고 있어 반(反)엘리트 성향을 지녔다. 이날 인터뷰가 흥미를 모으는 이유는 오라일리가 말 잘하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을 진땀 흘리게 한 유일한 인터뷰어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 오바마는 주변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오라일리의 '노 스핀존'에 들어섰다. 경선서 이긴 민주당 대선후보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오바마 역시 폭스뉴스가 보수언론의 선두주자라며 넌더리를 냈지만 폭스뉴스에 중립 시청자들도 상당해 그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당시 폭스뉴스는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 때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ABC NBC CBS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워 오바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오라일리는 까다로운 질문으로 거침없이 오바마를 공격했다. "당신은 부시의 '서지(surge: 이라크전 파병 미군 수 증가)'를 완강하게 반대했다. 당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완전히 망했을 케이스 아니었나"고 몰아붙이자 오바마는 얼버무리다 "서지는 상상 이상의 대성공"이라며 부시의 결정이 옳았음을 인정하고 말았다. 언론 평론가 버나드 골드버그는 "오바마로선 망신스런 인터뷰였다. 그가 그렇게 쩔쩔매는 것은 처음봤다"고 평했다.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오바마를 거침없이 몰아붙일 것'이냐는 질문에 오라일리는 "당시 그는 상원의원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다.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그에게 존경을 표할 것이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저널리스트로서 나의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가 이슬람 신자냐' '미국시민권자가 맞냐'는 버서(birther) 논란 등 극우파적 질문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오라일리는 이미 그의 책 '멍청이와 애국자'를 통해 오바마가 링컨 이후 미국 사회를 가장 분열시킨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공중파 3사는 물론 MSNBC 뉴욕 타임스 등 이른바 친(親) 오바마 미디어가 판치는 와중에 오바마가 실로 오랜만에 반대 언론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인터뷰는 수퍼보울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라일리는 오바마와의 곧 있을 만남을 다름아닌 수퍼보울에 비유했다. "경기와 크게 다를바 없다. 그와 나 사이에 공격과 수비가 마구 오갈 것"이라며 개봉박두를 알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2.05 14:36
스포츠일반

美풋볼 감독, '다른데 안간다' 거짓말에 팬들 분개

거짓말. 미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게 바로 이 ‘거짓말‘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법정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 전 세계에서 여자 문제로 거짓말을 해 법정에 세운 나라는 미국 밖에 없다. 폭스 뉴스의 빌 오라일리는 자신의 쇼 ‘The O‘Reilly Factor‘를 통해 “클린턴은 자수성가한 훌륭한 대통령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성한 법정에서 눈하나 깜빡 안하고 거짓말을 하는 그를 보고 존경심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안티 클린턴‘이 됐다고 밝힐 정도였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마이애미 돌핀스의 감독이었던 닉 세이번의 ‘거짓말‘이 미 스포츠계 핫 이슈로 떠올랐다. 세이번은 11월부터 누차 대학 풋볼에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3일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와 8년 3200만 달러에 계약.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행동을 했다. 풋볼 팬들은 어떻게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냐며 분개하고 있다. ESP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언론들도 일제히 ‘세이번 융단폭격‘에 가세했다.▶세이번은 누구? 세이번은 1995년부터 대학풋볼 미시간 스테이트 감독을 맡았다. 1999년에는 미시간을 9승2패로 이끌며 지난 66년 이후 최다승을 안겨줬고 2003년에는 LSU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며 AP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돼 NFL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결국 2004년 크리스마스 때 NFL 마이애미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동안 15승17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세이번이 이끄는 마이애미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으나 결과는 6승10패. 조 꼴찌였다.▶언론까지 이용한 거짓말장이?프로에서 만신창이가 되자 그가 다시 대학풋볼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구체적으로는 앨라배마대행. 그러나 그는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강력하게 부인했다. “대학에 있었을 때는 프로에 가는 게 꿈이었다. 이미 대학 감독은 충분히 할만큼 했다. 프로로 가는 게 내 꿈이다”. “여러 대학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가 관심이 없는데 무슨 소용인가”. “앨라배마 코치가 되는 일은 결코 없다. 남들이 뭐라든 신경 안쓴다”라고 지난 한 달간 일관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 돼버렸다. 주류언론은 세이번이 이렇게 거짓말을 한 게 결국 자신의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한다. ▶대학 감독 연맹은 거짓말 클럽ESPN 팻 포드 칼럼니스트는 “이제 미국 풋볼 코치 어소시에이션(대학풋볼 감독 연맹)은 ‘거짓말 클럽‘으로 이름을 바꿔야한다고 맹비난했다.예전에 부치 데이비스가 마이애미대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곧바로 NFL 클리블랜드와 사인한 것. 타미 투버빌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다른 대학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3일 뒤 오번대와 계약을 한 것 등을 예로 들며 이제 대학풋볼 감독은 ‘성실‘과 ‘캐릭터‘가 아니라 ‘거짓말‘로 상징되는 인물들로 전락됐다고 덧붙였다. ESPN의 존 아일랜드는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감독들 때문에 솔직히 나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며 개탄했다.일간스포츠USA=원용석 기자정리=장윤호 특파원 2007.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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