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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개념부터 잡고 다시 합시다

“자자, 이러지 말고, 개념부터 다시 잡아봅시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념을 분명히 하고 토론을 하자고요.”토론을 하는데 서로 결이 맞지 않는 말이 떠돌면 토론 대상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달라 그럴 수가 있다고 의심을 해야 합니다. 이때의 처방은 개념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령, 자유에 대한 토론이라고 한다면, 토론자들에게 “자유란 무엇이지요?” 하고 질문을 하여 각자가 신념화하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개념부터 확인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자유라는 한 단어를 토론자들이 각각 다른 개념으로 쓰고 있다면 토론을 벌인다기보다는 웅변 대회를 열고 있다고 하는 게 적절할 것입니다.토론이 가장 활발한 영역이 정치판이기는 합니다만, 일상에서도 우리는 수시로 토론을 합니다. 책 읽고 토론하고, 영화 보고 토론하고, 음악 듣고 토론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토론을 합니다. 일상의 토론은 각자의 취향이 보태어져 있는 토론이고 또 토론의 결과 자체가, 정치 토론과는 달리, 공공의 성격을 띄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볍게 각자의 의견을 내고 확인하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음식 토론도 취향 토론이라서, 그러니까 각자의 입맛을 존중하는 선에서 끝을 내어야 하는 토론이라서, 상대의 의견에 정색을 하며 논박을 하는 것은 무례한 일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맛칼럼니스트입니다. 음식 전문 글쟁이입니다.음식에 대한 저의 품평은 취향 품평이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취향 품평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리 여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쇠고기 마블링 등급제’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1.5kg 육계로 튀기는 치킨’처럼 음식에 대해 정색을 하며 논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건 저의 직업적 의무입니다.“요리에 대한 개념부터 잡자.” 1992년 음식 전문 글쟁이가 되겠다는 뜻을 굳히면서 제일 먼저 한 생각입니다. 요리사들을 만나면 이 질문부터 하였습니다. “요리란 무엇인가요?” 실로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은 요리 개념은 이제는 저 세상에 있는 임지호의 것입니다. “요리란 자연을 전달하는 행위이다.” 임지호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이 둘을 소통하게 하려고 노력한 요리사입니다.요리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레시피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보편적 원리를 찾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이 문장이 제 머리에서 만들어졌습니다.“요리란 식재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소화하는 행위이다.”식재료를 다듬어서 자르고 누르고 깨뜨리고, 다지고 묵히고, 삶고 데치고, 굽고 볶고 지지고 양념하는 등등 일체의 행위에서 제가 발견한 보편적 관념, 즉 요리에 대한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어디까지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요리 개념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요리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사상의 자유가 있습니다. “요리란 식재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소화하는 행위이다”는 개념을 적용하여 요리를 품평하려면 식재료를 잘 알아야 합니다. 식재료를 알려면 식재료 산지에 가야 합니다. 농수축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전국을 두루 돌면서 취재하였습니다.저에게도 취향이 있습니다. 어릴 때에 먹었던 음식에 대한 강력한 취향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맛칼럼니스트로서 말을 할 때에 제 취향은 제 머리에서 의도적으로 지웁니다. 식재료의 선택과 그에 맞는 조리법을 적절하게 이용했는지만 봅니다. 제 취향에 안 맞아도 맛있다고 평가를 하고, 제 취향에 맞아도 맛없다고 평가를 합니다.선거는 정치 토론이 크게 열리는 장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정치인은 그 주권을 자신에게 위임해달라고 정치 토론을 벌입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인 취향 토론과 다릅니다. 적어도 민주공화국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개념조차 없는 정치인은 토론을 통해 걸러져야 합니다. 동서로 확연하게 갈라진 총선 결과를 보며 아직도 정치판이 취향 토론의 장인가 싶어 입맛이 씁니다. 2024.04.25 06:59
프로야구

[IS 인터뷰] '자이언츠맨 3주차' 손호영 "제2의 이주형? 의식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적생 복덩이' 손호영(30)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DH)에서 활약하며 롯데의 올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선 4-9로 지고 있던 7회 말 2사 1·2루에선 상대 투수 주권으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더했고, 9-9 동점으로 이 경기를 마쳤다. 손호영은 바로 이어진 DH 2차전에서도 8회 적시타를 쳤다. LG 트윈스 백업 내야수였던 손호영은 지난달 30일 롯데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내야진 공격력 저하에 고민이 많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150㎞/h 대 강속구를 뿌리는 유망주 투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타격 잠재력이 있는 손호영을 영입했다. 손호영은 3주 만에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이적 뒤 팀이 치른 18경기 중 17경기에 선발 내야수로 나서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최근 출전한 5경기는 0.409.오른손 타자 손호영은 "나는 원래 2군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 강한 우완 투수가 나오면 출전도 기대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이제는 '내일도 경기를 뛸 수 있다'라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김태형 감독님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믿어 주는 분들에게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도 생겼다. 손호영은 "여전히 나는 주전이 아니다"라면서도 "매일 출전하기 위해서는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느끼고 있다.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나만의 방식을 찾고 있다"라고 웃었다. 손호영은 LG 시절 함께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이주형(키움 히어로즈)과 2군에서 함께 뛰었다.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키움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외야수로 올라선 선수. 손호영은 옛 동료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는 "솔직히 (이)주형이처럼 잘하고 있는 선수와 나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손호영에게 목표를 묻자 그는 "아직도 쫓기고 있다. 솔직히 딱 정한 게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팀이 하위권에 있어서 선배들의 심적 부담이 크다. 당장 난 주어진 타석에 집중하고, 더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05:45
프로야구

황성빈이 인생 경기 펼쳤는데...롯데, 또 따라잡고 역전 실패

'풍운아' 황성빈(27)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 발을 더 내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당겨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통산 2호 홈런이었다. 2회는 1사 2·3루에서 타석에 나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이학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드는 타격이었다. KT에 다시 1점을 내주며 2-3로 밀린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첫 멀티포였다. 롯데는 3-3 동점이었던 7회 초 수비에서 6점을 내주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6점을 내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황성빈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이닝' 신호탄을 쏘는 중전 안타를 상대 불펜 투수 주권을 상대로 뽑아냈다. 롯데는 이후 빅터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을 치며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전준우가 볼넷, 정훈이 적시타, 손호영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7-9, 2점 차로 추격했고, 박승욱과 손성빈이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최항이 김민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후속 윤동희 타석 때 김민수의 폭투까지 나오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 이튿날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각각 9회와 8회 맹렬한 추격 기세로 동점을 만든 뒤 결국 불펜이 점수를 내주며 패한 바 있다. 이날 KT전은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는 2사 뒤 전준우가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정훈이 박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도 2사 뒤 김민성이 좌중간 행운의 텍사스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항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더블헤더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 스코어로 승패를 가린다. 그대로 무승부.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출전, 경기 초반 끈질긴 승부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괴롭히며 9-2 승리 1등 공신이 됐다. 불필요한 타석 지연 탓에 벤치 클리어링 빌미를 제공하는 등 자신의 투지와 근성이 곡해될 행동을 자초하는 선수지만, 최하위에 빠진 롯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런 선수가 데뷔 첫 멀티홈런까지 치며 활약했지만, 롯데는 결국 승리까지 쟁취하진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17:48
연예일반

[왓IS] “투표부터…” 기안84→장성규, ★들 22대 총선 인증샷 릴레이

스타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인증을 하며 투표를 독려했다.10일 장성규는 자신의 SNS에 “누가 됐든 당선되는 분은 강동구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며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윤종신 또한 “소중한 날”이라며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아들과 함께 투표 인증을 했는데 “아들에게 투표의 중요성 알려주기”라고 적었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도 “제22회 국회의원 선거 투표하고 왔습니다. 주권 행사하세요”라고 독려하며 투표 도장을 찍은 손등을 공개했다. 밴드 자우림 멤버 김윤아도 “오늘도 일정이 꽉 찼지만 투표부터 하고 출발한다”며 바쁜 스케줄에도 투표를 완료한 사진을 올렸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도 “투표하고 출근. 4년이 또 지나감”이라고 적으며 흑백 사진으로 인증했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배우 이제훈, 그룹 마마무 멤버 솔라, 배우 김강우 등 스타들의 투표 인증이 이어진 바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0 13:51
산업

올해 주주총회 기업밸류업 때문인가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주목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기업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최근 1년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이 증가했다. 8일 한국ESG연구소(KRESG)가 정기주총 시즌 분석 대상 기업 689개사와 안건 4528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 기간까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은 66개사(전체 기업 중 9.8%)로 집계돼 전년(27개사·4.1%)보다 크게 늘었다.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작년 53개사(8.0%)에서 올해 92개사(13.6%)로 증가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취지와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KRESG는 "점차 기업들이 거버넌스 관련 정책인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이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주주제안 수는 줄었다. 작년 주주제안 수는 72개였으나 올해는 52개로 감소했다. 전체 주총 의안에서 주주제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6%에서 올해 1.1%로 축소됐다.배당에 관한 주주제안이 작년 14건에서 올해 5건으로 대폭 줄었고, 정관변경(17건→12건),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임(33건→25건) 주주제안도 감소했으나 조직변경과 자본구조 등에 관한 주주제안은 7건에서 8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JB금융지주와 KT&G, 태광산업,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된 곳은 DB하이텍, 태광산업 등이다.삼성물산을 상대로 한 현금배당 확대 주주제안과 대웅에 1주당 0.05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주총 시즌에서 주요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이 잇따라 부결되자 전략을 다양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KRESG는 주주총회 운영 전반에 걸쳐 주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10:26
프로야구

"마음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 타율 5할, 화끈하게 돌아온 '잊힌 존재' 서건창

베테랑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돌아왔다.서건창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타수 3안타 3득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타율을 0.500(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부족했다. 이날 서건창은 0-1로 뒤진 2회 초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시동을 걸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짜릿한 손맛을 봤다. 1-1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3구째 133㎞/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15m. 서건창의 홈런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560일 만이었다. 서건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3-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KT 불펜 주권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8㎞/h 직구를 받아쳐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3루 찬스를 잡은 KIA는 후속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부족했던 서건창은 8회 초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최근 몇 년 서건창은 '잊힌 존재'였다. 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입지전적인 선수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교한 타격이 사라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겨울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를 떠나 거취에 관심이 쏠린 서건창의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서건창은 3일 경기를 마친 뒤 "(홈런은) 좋은 포인트에서 맞았다. 맞는 순간에 조금 느낌은 있었던 거 같다"며 "마음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 겨울에 준비를 잘한 거 말고는 다른 건 없다. 준비한 게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야구장에서 집중력도 발휘되는 거 같다"며 "좋은 감독님 그리고 타격 코치님과 스프링캠프부터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거 같다"며 웃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00:01
프로야구

[IS 스타] 560일 만의 홈런,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타율 5할' 서건창이 돌아왔다

북 치고 장구도 쳤다. 베테랑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원맨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서건창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타수 3안타 3득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타율을 0.500(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부족했다. 이날 서건창은 0-1로 뒤진 2회 초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시동을 걸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짜릿한 손맛을 봤다. 1-1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3구째 133㎞/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15m. 서건창의 홈런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560일 만이었다. 서건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3-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KT 불펜 주권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8㎞/h 직구를 받아쳐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3루 찬스를 잡은 KIA는 후속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부족했던 서건창은 8회 초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이범호 감독의 계획이 '적중'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오늘 서건창을 먼저 낸다. 지금 상황에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오더를 짜려고 노력한다"며 "초반에 점수를 내면 불펜 투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도 안정을 취하게 될 거다. 초반에 점수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서건창 등)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 점수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베테랑 서건창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모습으로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3 21:19
프로야구

[포토]역투하는 주권

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 경기. KT 투수 주권이 6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4.03. 2024.04.03 20:24
프로야구

[IS 수원] 이강철 감독 "뛰는 내야수 없었는데, 천성호 공·수·주 평균 이상"

"우리 내야수 중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었다. 천성호(27·KT 위즈)는 타격과 수비가 다 어느 정도 된다. 평균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온 것 같다."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던 내야수 천성호다.KT는 지난 23일과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선 마무리 박영현이 무너지고 타선이 침체됐다. 2차전에선 선발 엄상백 이하 투수진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출발해 여름 이후에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KT로서는 찜찜한 개막 시리즈 패배였다.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활약한 천성호였다. 천성호는 2경기에서 타율 0.625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을 펼쳤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임무를 다 했다.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주말 경기 결과에 대해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천성호에 대해 "처음 돌아왔을 때부터 괜찮게 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좋지 않았으나 과정이 정말 좋았다. 타구가 맞아나가는 것도 괜찮고 삼진도 적었다. 믿었는데 올라오더라. 성호라도 잘 쳐줘서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플레이 하나 정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다. 필요한 플레이를 다 해주고 있다"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거포가 많은 KT 내야진에 공·수·주를 갖춘 천성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감독은 "수비까지 완벽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어느 정도 되고 평균 이상으로 뛸 줄 안다. 우리 내야진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다.성호는 주루도 되고 방망이도 된다.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무 복무를 마치면 돌아올 심우준에 대해서도 "우준이가 수비가 좋은데 방망이는 약한 편이지 않나.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다행"이라고 답했다.천성호가 희망을 준 야수진과 달리 걱정거리 중 하나가 불펜이다. 좋은 오른손 투수는 많지만 왼손 투수가 적다. 이날 KT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 투수는 성재헌과 강건이 전부였다. 두 선수 필승조로 보기엔 경험과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이강철 감독은 왼손 카드가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로도 구하기 힘들 거다. 자원이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있다면 오른손 투수를 빼고 쓸텐데 그렇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오른손 투수들을 유형에 맞춰 쓰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직구 중심으로 던지는 투구들이 많다. 박시영 등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며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주권을 왼손 상대로 많이 내려고 한다. 이상동도 포크볼이 있어서 왼손 타자 상대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김민수도 체인지업이 있으니 왼손 타자를 상대해줘야 한다. 올해도 (불펜이 없으니) 지난해처럼 선발이 6회는 던져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발 80구 정도를 생각하는데, 두 번째 로테이션 턴부터는 개수가 늘어나니 6회까지도 소화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6:48
프로야구

[IS 수원] 삼성,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개막 2연전 싹쓸이…9회 7실점 옥의 티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15년 만에 개막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전날(23일)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은 2015년(4월 1일)에도 수원 개막전에서 KT에 승리했으나, 2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시리즈 스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예스는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을 합작하며 활약했고, 중심 타선에선 구자욱이 3타점, 류지혁이 3볼넷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하위타선 전병우의 3안타 1타점과 김영웅의 2점 쐐기포도 결정적이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주권이 3분의 2이닝 3실점, 성재헌이 2실점했다. 타선에선 천성호가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KT는 4회 말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 말 강백호와 김준태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신본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 등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삼성은 1회부터 앞서 나갔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으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1사 후 맥키넌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앞서 나갔다. 2회엔 선두타자 김영웅의 볼넷과 김지찬의 희생번트, 김성윤의 내야 안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엔 김지찬의 선두타자 안타와 구자욱의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4회 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성은 6회 3득점 빅이닝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지찬과 김성윤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삼성은 구자욱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뒤, 강민호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로 7-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전병우의 2루타와 김영웅의 2점포로 9-1까지 달아났고, 8회 대타 김재성과 김현준,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 7실점하며 순식간에 3점 차까지 쫓겼다. 결국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삼성이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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