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 멤버 박준형이 '유튜브 스타'에 등극했다. 그가 주인공으로 나선 '와썹맨' 채널은 개설 두 달 만에 구독자 수 70만 명을 돌파했다. 조회 수가 3000만 뷰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효자'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해 왔지만, 여전히 어설픈 한국어와 카메라가 있든 없든 거침없이 말하는 박준형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1020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였다. 여기서 한 단계 발전해 '핫'한 것을 직접 찾아가서 체험한 체험기가 리얼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이 배꼽을 잡아 인기몰이 중인 것. 김학준 CP와 박준형은 '사서고생'부터 '와썹맨'까지 함께하며 디지털 콘텐트계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 개국 1주년의 꽃길을 이끌어 낸 주역들이다.
- 개국 1주년을 맞은 소감은. 김학준 CP(이하 '김')= "쉽지 않은 시장이고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위기였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간다는 느낌이 들어 안도했지만, 계속 위기 속에 있는 것 같다. 디지털 시장 자체가 하루하루 변하니까 콘텐트 제작에 있어 날짜 가는 줄 모른다. 앞으로 1년보다 내일이 더 걱정이고 고민이다."
- 그 중심엔 박준형이 있는 것 같다. 박준형(이하 '박') ="룰루랄라 개국일인 7월 20일은 내 생일이다. 로또 같은 일이다. (김)학준이는 착하고 센스가 넘친다. 다른 PD들이나 스태프가 나와 생각이 비슷해서 좋다. 기본 베이스를 갖추는 게 가장 어려운데 그것을 깔고 갈 수 있으니까 즐겁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런 방송을 하고 싶었는데 웬만한 방송에서 편집당할 만한 것들을 다 받아 준다." 김= "룰루랄라 개국 1년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다. 가족 같다. 항상 고마움의 대상이다. 서로 즐겁게 일하다 보니 준비한 것 이상의 아웃풋이 나오는 것 같다. 처음 '사서고생' 촬영으로 벨기에에 갔을 때 준비가 미흡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준형이 형은 사람들을 즐기면서 만났다. 그것 자체에 감동했다."
- 박준형을 콘텐트 중심에 세운 이유는. 김= "형과 얘기하다 보니 정말 센스 있고 재밌는데 방송에서 못 살리는 점이 아쉬웠다. TV 플랫폼에 안 맞는 걸 디지털 플랫폼에 맞추면 밀레니엄 세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형이 형한테 때마침 전화가 왔다. 통했다." 박= "'와썹맨'은 그냥 하는 것이다. 대본을 처음 가지고 왔는데 솔직히 너무 이상했다. 이렇게 하지 말고 그냥 날 어떤 상황에 던져 놓으라고 했다. '진짜 괜찮겠냐'고 했는데 그렇게 홍대에 가서 촬영했다. 사람과 말하는 게 좋고 소통하는 게 좋다." 김= "사실상 '와썹맨'에서도 70% 이상은 편집하고 나온다.(웃음)"
- 이 방송이 좋은 이유는. 박= "사람을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은 방송에서 항상 좋은 정보, 쓸데 있는 정보를 구하려 하는데 가끔은 쓸데없는 것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용기 내 해 주면 '대리만족'하는 거다. 내 인생 자체도 어릴 때(미국에서 인종차별)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심각한 것에서 벗어나려고 최대한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일주일 내내 어려운 일을 했으니 쓸데없는 것 보면서 그동안 못 한 걸 대신해 주고 싶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와썹맨'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김= "작년에 '사서고생' 인터뷰할 때부터 외친 말이 있다. 마블식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계획한 콘텐트다. 모바일과 TV를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 캐릭터를 유지해서 서로 창구가 되는 콘텐트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사서고생'의 준형이 형을 두고 '와썹맨'이라는 모바일 콘텐트를 기획했고, '보랏'이라는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보랏'의 주인공처럼 준형이 형이 시민들과 만나서 벌어지는 리얼한 상황을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와썹맨'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기존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고자 리얼과 페이크 리얼을 섞었다. 여기서 리얼로 찍은 부분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것을 반영해 1020세대들이 공감하는 핫플레이스와 반백 살을 살려 지금의 '와썹맨'이 됐다."
- 진짜 대본이 없나. 김= "준형이 형의 자유로운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편집에 공들인다. 그게 아마 대중이 '와썹맨'을 좋아하는 이유일 듯하다. 자유분방한 반백 살의 형을 여가 없이 보여 줌과 동시에 편집과 자막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공감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저 웃기려는 자막에서 끝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보통은 콘텐트를 통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댓글이나 커뮤니티 등 다양한 형태로 유저들에게 접근하지만, 우리는 '와썹맨' 그 자체로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그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이 편집, 자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