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무려 네 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을 받았다. 출자 비율 때문에 미국 영화지만, 한국 감독 봉준호가 연출한 '옥자'까지 포함한다면 다섯 편이 칸의 부름을 받았다.
먼저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가 수상을 놓고 경합을 치르는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 그 후'는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불륜 소재 영화로 알려져있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과 연결된 이야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후'는 유부남 권해효'(봉완')이 출판사에서 부하직원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는 작은 출판사 직원 아름 역을 맡았다. 극 중 권해효의 아내는 김민희가 권해효의 불륜 상대인 줄 오해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불한당(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각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 대부분이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칸에 초청됐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많은 걸 얻었다. 지난해에 '아가씨(박찬욱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되는 쾌거를 거뒀고, 올해는 무려 두 편의 한국 감독의 영화가 칸에 초청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전세계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지고 달라졌는지 짐작하게 한다.
경쟁 부문에 오른 두 영화는 황금종려상도 노린다. 유력한 경쟁작은 따로 있지만, 수상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해피 엔드'다. 칸 영화제에서 사랑하는 감독이라 올해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차피 수상은 미카엘 하네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카엘 하네케는 2009년 '하얀리본', 2012년 '아무르'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은 바 있다. 5년 만에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욱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함에 따라 한국 영화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