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주변에서 말리지만 정작 이대표는 자신이 설거지하는게 뭐가 어떻냐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다.
미소야 보령점이 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또 다른 것은 입구에 착한 가게 현판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몇년 전 한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착한가게와 인연을 맺게 된 이대표는 지금껏 자신이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던 생각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어렵게 살면서도 조금이나마 남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들을 닮고싶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착한가게를 알게 되면서 그 생각을 실현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
이대표의 이웃을 위한 실천은 이 뿐이 아니다. 그의 가게 구석에는 남다른 붓글씨 액자가 있다. "첫번째 손님께서는 불우이웃 돕기를 하셨습니다. 우리 미소야에서는 매일 매일 첫번째 손님께서 주시는 식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요"라는 내용이다. 어느날 아침 문득 첫번째 손님의 식대를 모아서 불우이웃을 도우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된 이대표는 이 생각을 구체화하고 잊지 않기 위해 그날로 액자를 만들어 걸었단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실행해 옮겨 2010년부터 지금까지 1400여만원 이상을 모아 충남공동모금회에 갖다주었다.
어떤 손님은 매주 일요일마다 자기 딸과 함께 와서 액자 밑에서 밥을 먹는단다. 이유를 물으니 "딸에게 이렇게 남을 돕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또 어떤 손님은 계산할 때 몇만원을 더 보태주기도 한다. "좋은 일 많이 하는데 보태쓰시라"는 설명과 함께.
이대표는 "돈의 가치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며 "나도 십여년 전에는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어려웠다. 하지만 돈이란 많다고 가치있게 쓸 수 있고 없다고 못쓰는건 아닌거 같다. 조금씩이라도 실천에 옮기다보면 더욱 밝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 착한가게란?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의 일정 액수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뜻합니다. 매월 3만원 이상 또는 수익의 일정액을 매달 꾸준히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7378개의 가게가 참여했습니다. 착한가게에 동참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현판을 달아주고, 해당 업소의 소식을 온·오프라인 소식지에 실어드립니다. 가입 문의 전화 080-890-1212, 홈페이지 http://store.che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