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BS 연기대상 주인공 김남길이 2020년 첫 작품을 선보이는데 대한 속내를 전했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남길은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상 이후 첫 작품이다 보니 본의아니게 부담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영화나 드라마나 흥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내가 마음 먹는대도 되는 일이 아니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늘 하는 말은 '쪽팔리지 않게만 만들자'는 것이다. 스태프들이나 배우들과 모였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인데 서로 필모그래피에 대해 '나 그런 영화 했어, 그런 작품 했어' 자랑스럽게 할만한 것들을 만들자는 마음이 크다. 그 목표는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개봉을 하거나 방영이 됐을 때, 운이 좋아 시기적으로 잘 맞물리면 사회적인 이슈나 정책적 문제들이 함께 확장성을 일으킬 때가 있다. 그러지 못할 땐 외면 받을 수도 있다 보니까 요즘엔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만듦새를 잘 만들어 놓은 후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자'는 쪽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예전에는 집착을 많이 했다. '내가 한 영화는 무조건 잘 돼야 하고, 드라마는 시청률이 좋아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근데 세월이 흐르고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일단 선택 안에서 안에서 최선을 다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마음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있냐"고 묻자 "지금보다 더 어릴 땐 성공이라는 기준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 '성공해야 다음 넥스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부담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게 성공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남길은 "내가 선택한 작품, 함께 하는 배우, 스태프들 모두 결과론적으로 어느 정도 이슈가 만들어져야 넥스트를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까 배제할 수는 없지만 보는 시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김남길은 "120점짜리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준비된 현장이 있다면 그렇지 못한 현장도 있다. 한 때는 '내가 70~80점 짜리 배우라면 비슷한 사람들과 잘 만들어 120점짜리 결과물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120점짜리들은 200점짜리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 '이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그게 자꾸 어떤 원인을 바깥에서만 찾다 보니까 생겨난 마음이다. 자학도 많이 했다. 자만심은 아니어도 스스로 부족한 점이 뭔지는 아니까, 부족한 점은 고치면 되니까 자신감은 충만하게 갖고 살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한계는 이 정도인데, 내가 갖고 있는 스펙트럼은 이 정도인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작품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지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고, 내려 놓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할을 맡아 실제 성격과는 같은 듯 다른 캐릭터 설정을 통해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색다른 면모를 뽐낸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과 허당미 느껴지는 행동들로 혼란을 자아내지만, 본격 추적을 시작하면서 웃음기를 걷어내고 강렬한 아우라를 풍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