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윤석은 수상자 만큼이나 반짝 빛났다. 김윤석은 영화 '1987'로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수상 후 인터뷰에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부활을 권고했다. 그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연극 부문 시상을 진행했잖아요. 연극 쪽에서도 백상은 굉장히 유명한 상이거든요. 연극 부문을 부활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곧 현실이 됐다. 김윤석이 수 년간 연극 부문에 대한 고심이 깊었던 백상예술대상에 의미있는 방점을 찍어준 셈이다.
18년간 멈췄던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의 시계가 다시 55회부터 돌아갔다. 연극 부문의 새로운 시작과 도약의 의미를 담아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선 특별상 격으로 '젊은연극상' 부문을 신설했다. 김윤석은 연극상 부활과 백상예술대상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신의 꿈, 우리의 무대' 티저에도 흔쾌히 출연했다. 그는 영상에서 "부활이 된 게 기적같고 기쁘다"며 "백상 연극 부문은 굉장히 큰 상이고, 백상은 모든 부문의 연기자들이 만나는 유일한 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상자인 김윤석은 올해 영화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 부문 시상자로 참석해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축하도 건넸다. 55회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한지민에게 트로피를 건네자 한지민은 김윤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떠올랐는지 눈물을 참지 못 했다. 한지민은 "김윤석 선배님은 저희 '미쓰백'이 상영관에서 너무 힘들게 고전하고 있을 때, 다른 영화 무대인사에서 저희 '미쓰백'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줬었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김윤석은 시상이 끝난 후에도 시상식을 떠나지 않고 백스테이지를 지켰다. TV 부문과 영화 부문 대상 발표 순간을 백스테이지에서 지켜봤다. 정우성이 영화 '증인'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받고 무대 뒤로 내려오자 등을 토닥이며 축하를 건넸다. 정우성도 김윤석의 축하와 응원에 뭉클해했다.
이날 김윤석은 수상자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 보다 빛났다. 인품과 에티튜드, 선후배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를 빛나게 했다. 더불어 18년 만에 연극 부문이 부활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보태고, 그 의미있는 현장에 함께 하며 '숨은 주역'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