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편 출연에 이렇게 많은 논란에 많은 시달린 배우는 없었다. 최근 종영한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이지아(36·김지아)다. 여주인공 은수를 연기하며 연기력부터 성형까지 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이혼경력이 밝혀진 후 3년만에 개별 인터뷰에 응한 이지아는 "연기를 못 한다고 지적받는 건 감수할 부분이지만 성형 논란은 안면부종 때문이었다"고 억울해했다. 한때 '외계인설'이 돌만큼 꽁꽁 감추고 지냈던 이지아는 각종 루머를 둘러싼 기자의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다정하게 웃으며 조목조목 말을 잘 이어갔다.
-왜 김수현 작가 작품을 선택했나.
"연기가 부족한 나로선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또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 번은 김수현 작가님 작품을 거쳐가야 할 것 같았다. 많이 겁이 나긴 했고, 특히 제목이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다 보니 이상하게 이미지가 비쳐질까봐 부담됐다."
-그래서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나.
"김 작가님의 대본에는 항상 정형화된 틀이 있다. 그 안에 모든 동선이 나와있고 거기에 맞춰야한다. 그동안 자유롭게 내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틀에 갇혀 연기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장치다. 틀 안에서 연기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하석진(준구)한테 가야하지 않을까싶지만 김수현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달랐다. 나도 한 여자로서 은수의 결정에 대해 동경한다. 남자가 아닌, 나 스스로를 선택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뭐라고 했지만 여자들은 은수의 선택을 멋지다고 칭찬해줬다. 매정하다기보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뱃속에 있는 아이는 하석진(준구)-장희진(다미)에게 보낸 거 아닌가.
"그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아직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아이를 보낼 수 있을까란 의문은 계속 남는다. "
-원래 손여은(채린) 역할로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 그건 오해의 여지가 있다. 정확히 '채린 역을 해볼래'가 아니라 이런 배역도 있는데 어떻겠냐는 얘기였다. 채린이가 어떤 인물인지 몰라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배우에겐 매력적인 배역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했다면 손여은씨만큼 잘 살려냈을까. 제작진이 좋아했을까 궁금하다."
-성형 논란에 시달렸다.
"하… 억울하다. 안면부종이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얼굴이 심하게 붓는다. '세결여'에 가장 늦게 합류해 아무래도 부담이 컸다. 그게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얼굴에 드러났다. 라면먹고 자도 그렇게는 안 붓는다. 심한 부종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안 좋았던 적도 있다. 붓기 때문에 이목구비도 변하더라. 슬프다."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신장이 안 좋다더라. 침도 맞고 약도 꾸준히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이 부으면 경락부터 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스트레스를 덜 받아 그런지 이제는 안 붓는다.(웃음)"
-참 꾸준한 이슈메이커다.
"그러게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연기 잘한다는 걸로 연예가뉴스 톱에 오르고 하던데…. 나는 뭐든지 논란이다. 지은 죄가 그렇게 많나 싶기도 하다. 내가 모자른 탓이니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다."